큰누나는 삼각대 위에 카메라를 설치하고 매일 같은 자리에서 엄마를 찍었다. LCD 화면에 비친 엄마는 입는 옷에 따라서 삼십대였다가 오십대였다가 또 사십대가 되었다. 엄마에게는 당연했겠지만, 큰누나에게도 그 옷들 하나하나에는 추억들이 있었다. 그래서 엄마가 그날 어떤 옷을 입느냐에 따라서 큰누나 역시 여중생이었다가, 지방 종합병원에 실습을 나간 간호대 학생이었다가, 여고생이었다가……… 아무튼 두 사람은 그 겨우내 인생의 시간을 종횡무진 가로질렀다. - P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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잊어버리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 기억하자. 그 말은 동시에 내게 이렇게 들렸다. 잃어버리기 전까지는 최선을 다해 사랑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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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패를 사랑하는 법을 배우게, 마커스. 인간을 만들어내는 것은 실패니까. 승리의 맛을 선사하는 것은 지금까지의 바로 그 실패들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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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수는 매 순간 노력을 기울여 자신을 지웠다. 상대에게 온전히 집중하되 동조하지 않았다. 적당히 기뻐하고 적당히 슬퍼했다. 반복하다보니 감정이 사라져갔다. 좋아하는 날씨도 싫어하는 날씨도 없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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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에 이르는 800만 가지 방법이 있다. 그 중에는 자기 손으로 목숨을 끊는 방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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