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젊고 자유로워서 상상력의 한계가 없을 때
나는 세상을 변화시키겠다는 꿈을 가졌었다.

그러나 좀더 나이가 들고 지혜를 얻었을 때
나는 세상이 변하지 않으리라는 것을 알았다.

그래서 내 시야를 약간 좁혀 내가 살고 있는
나라를 변화시키겠다고 결심했다.

그러나 그것 역시 불가능한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
나는 마지막 시도로 나와 가장 가까운
내 가족을 변화시키겠다고 마음먹었다.

그러나 아아, 아무도 달라지지 않았다.
이제 죽음을 맞기 위해 자리에 누워

나는 문득 깨닫는다.
만약 내가 내 자신을 먼저 변화시켰더라면 ,
그것을 보고 가족이 변화되었을 것을,

또한 그것에 용기를 내어 내 나라를 더 좋은 곳으로

바꿀 수도 있었을 것을,
그리고 누가 아는가,
세상까지도 변화되었을런지"

-웨스터민스터 대성당 지하묘지에 있는 어느 성공회 주교의 묘비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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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고 자유로워서 상상력의 한계가 없을때 난 오히려 나를 포함한 개개인이 변화하여야 한다고 생각했다. 개개인의 변화가 모여 세상이 바뀌는 것이라 생각했다. 요즘은 세상이 한번 바뀌어야 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이 들곤 한다. 나를 포함한 개개인의 인식의 좌절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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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6-01-12 17:27   URL
비밀 댓글입니다.

돌바람 2006-01-12 23: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지금처럼 한 개인에게 오명도 씌우고, 치욕도 씌우고, 좌절까지 덤으로 주는 때가 없었지 않을까, 아무 일도 없었지만, 제 속에서는 늘 이런 것들이 싸우네요. 깊숙이 들어갈수록 마음 단속하기가 참으로 힘들어집니다. 주신 글은 참으로 격려가 되었습니다. 가슴이 아프다는 걸 어떻게 뱉어야 할지 몰라 눈물이 핑 돌던 찰라였지요. 그저 열심히 살겠습니다, 이 한 마디밖에 달리 스님께 드릴 말씀이 없어 먹먹해집니다.

사마천 2006-01-12 22:5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주 듣는 이야기이긴 하지만 늘 새롭네요.

검둥개 2006-01-13 06: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자신을 변화시키는 게 젤 어렵죠. 남한테 뭐라 하는 게 젤 쉽고요. ^^;;;

잉크냄새 2006-01-16 16:0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속삭이신님 / 입이 간질간질합니다. 이 기쁜 소식을 혼자 두고 있으려니...당분간 입에 지퍼를 채워야겠네요. 아무쪼록 좋은 소식 있기를 진심으로 기원합니다.^^
돌바람님 / 님의 글이 오히려 저에게 격려가 되었답니다. 하루하루 뜬구름처럼 살아가는 생에서 한번쯤 지나온 생과 남은 생을 돌아보게끔 하는 마력이 님의 글에는 있답니다.
사마천님 / 늘 새롭지만 실천하지 못하기에 시간이 흐른후에도 생소하기만 합니다.
검둥개님 / 자신을 변화시킨다는 것, 그것은 세상이 변화된다는 것의 근간이 아닐까 싶네요.

2006-01-20 13:24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