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주간문춘 선정 걸작 미스터리 베스트 10 가운데 4위를 차지하기도 했던 히가시노 게이고의 붉은 손가락. (그 해 1위는 미야베 미유키의 <이름없는 독>이었고, 3위는 <바티스타 팀의 영광>이었다) 알기로 히가시노 게이고의 다른 책들도 이번달에 3권정도 더 나오는 걸로 알고 있는데 이거 출간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겠다. ㅠ_ㅠ 표지가 뭐 이리 심플할까 싶었는데 일본판 표지도 요거랑 똑같더라. 쩝. 트릭의 기발함보다는 가족의 내면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작품이라고 한다.


화려한 호텔의 중앙 정원에서 열린 조촐한 티 파티 석상에서 이상한 죽음을 맞은 유명한 극작가. 주위에 있던 사람들은 다음 연극의 여주인공 후보들. 이것은 모두 연극? 이야기가 겹겹의 구조로 되어 있어 온다리쿠도 쓰면서 혼란스러워서 몇 번이나 다시 읽느라 힘들었을 정도로 대단한 수렁이었다고 ^^; 일본에서는 휴대전화로 소설을 읽는 서비스(신쵸샤 휴대폰 문고)를 통해 연재되었던 작품이라고 하는데 그만큼 일본의 독자층이 넓다는 게 아닐까 싶어서 왠지 부러운 마음도 들었다. 온다리쿠의 소설도, 히가시노 게이고의 소설도 정신없이 쏟아지는구나 ㅠ_ㅠ

 
이런 식의 역사 뒷 이야기들은 나름 재미도 있으면서 그 시대를 이해하는 데 약간의 도움을 주기도 한다. <조선을 뒤흔든 16가지 연애사건>은 이전에 나온 <16가지 살인사건>에 이어 시리즈물로 봐도 괜찮을 듯. 사대부하면 남열상열지사라는 점이 가장 먼저 떠오르지만 그래도 그들도 인간인지라 갖가지 연애사건이 벌어진다. 자유연애가 금지된 조선 사회에서의 연애는 자칫하면 목숨까지 위험하게 만드는데... 과연 어떤 위험한 사랑들이 그려지고 있을런지. <럭키경성>은 이전에 읽은 <경성기담>의 저자의 책인데 <경성기담>도 나쁘지는 않았는데 마지막에 애써 교훈을 심어주려는 부분이 아쉬웠는데 이 책은 어떨런지 모르겠다. 자본주의가 서서히 싹을 틔우던 시기의 돈에 관한 이야기라고 하니 나름 신선한 느낌은 들 것 같지만.   

호텔 정원에서 생긴 일이 출간된 게 엊그제같은데 또 온다리쿠의 소설이 ㅠ_ㅠ 이번에는 <빛의 제국>에 이어지는 도코노 일족의 시리즈 2권. 끝의 시작, 엔드 게임을 시작하는 도키노와 하이지마 일가의 운명에 대한 <엔드 게임>과 시공을 초월한 운명적 약속을 다룬 <민들레 공책>까지. 도코노 이야기 시리즈 완간 기념으로 <민들레 공책>과 <엔드 게임>을 함께 사면 4천원 할인쿠폰에 <빛의 제국>까지 주는 빵빵한 행사까지 하니 어찌 안 살 수 있을까!


오쿠다 히데오의 항구도시 기행 에세이. 오쿠다 히데오하면 이라부의 이미지가 너무 강해서 그런지 작가도 괜히 엉뚱할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 비행기로 채 한 시간도 걸리지 않을 곳을 16시간이 넘게 배를 타고 도착하는 일정. 고치, 고토, 미야기, 부산, 후쿠이, 니카타, 레분도. 이런 장소들로 가서 사람들을 만나고, 맛있는 집도 찾아가는 이야기가 흥미로울 듯. 작가의 일상과 그의 생각을 엿볼 수 있는 기회가 아닐까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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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로그인 2007-07-09 15: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호, 재미있는 책이 또 나왔네요.

이매지 2007-07-09 21:2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마구 쏟아집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