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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여행  -나짐히크매트

가장 훌륭한 시는 아직 씌어지지 않았다.
가장 아름다운 노래는 아직 불려지지 않았다.
최고의 날들은 아직 살지 않은 날들
가장 넓은 바다는 아직 항해되지 않았고
가장 먼 여행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불멸의 춤은 아직 추어지지 않았으며
가장 빛나는 별은 아직 발견되지 않은 별
무엇을 해야 할지 더 이상 알 수 없을 때
그때 비로소 진정한 무엇인가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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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이별이 아니라 그리움이다

헤아릴 수 없는 시간에 매달려
바들바들 떨고 있는
마지막 잎새처럼

저녁햇살에 붉어진 가슴
어쩌지 못해
제 그림자만 오래도록
바라보아야 하는 겨울나무처럼

서로 영원히 함께 하지 못하고
멀리 바라보아야 하는 그리움이다

우리를 아프게 하는 것은
서로 애틋한 눈빛만
바람에 실어 보내는 그 그리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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있는 그대로 사랑하기

사람을 생긴 그대로
사랑하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세상을 있는 그대로
보기가 얼마나 어려운지...

평화는 상대방이 내 뜻대로
되어지길 바라는 마음을 그만둘 때이며
행복은 그러한 마음이 위로 받을 때이며
기쁨은 비워진 두 마음이 부딪힐 때이다.
- 황대권의《야생초 편지》 중에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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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언제나
식기 전에 밥을 먹었었다.
얼룩 묻은 옷을 입은 적도 없었고
전화로 조용히 대화를 나눌 시간도 있었다.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원하는만큼 잠을 잘 수 있었고
늦도록 책을 읽을 수 있었다
날마다 머리를 빗고 화장을 했다.


날마다 집을 치웠었다.
장난감에 걸려 넘어진 적도 없었고
자장가는 오래 전에 잊었었다.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어떤 풀에 독이 있는지 신경쓰지 않았었다.
예방주사에 대해선 생각도 하지 않았었다.


누가 나한테 토하고, 급소를 때리고
침을 뱉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이빨로 깨물고, 오줌을 싸고
손가락으로 나를 꼬집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엄마가 되기 전에는 마음을 잘 다스릴 수가 있었다.
내 생각과 몸까지도.
울부짖는 아이를 두팔로 눌러
의사가 진찰을 하거나 주사를 놓게 한 젓이 없었다.
눈물 어린 눈을 보면서 함께 운 적이 없었다.
단순한 웃음에도 그토록 기뻐한 적이 없었다.
잠든 아이를 보며 새벽까지 깨어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이가 깰까봐 언제까지나
두 팔에 안고 있었던 적이 없었다.
아이가 아플때 대신 아파 줄 수가 없어서
가슴이 찢어진 적이 없었다.
그토록 작은 존재가  그토록 많이 내 삶에
영향을 미칠 줄 생각조차 하지 않았었다.
내가 누군가를 그토록 사랑하게 될 줄
결코 알지 못했다.


내 자신이 엄마가 되는 것을
그토록 행복하게 여길 줄 미처 알지 못했었다.
내 몸 밖에 또 다른 내 심장을 갖는 것이
어떤 기분일지 몰랐었다.
아이에게 젖을 먹이는 것이
얼마나 특별한 감정인지 몰랐었다.


한 아이의 엄마가 되는 그 기쁨,
그 가슴 아픔,
그 경이로움,
그 성취감을 결코 알지 못했었다.
그토록 많은 감정들을.
내가 엄마가 되기 전에는.


----작자 미상----


내 아이들의 엄마인 아내에게 이 시를 바칩니다.
나를 낳아주신 어머니께도 이 시를 올립니다.
이 세상의 모든 엄마들에게 이 시를 드립니다.


우리들은 이러한 엄마의 마음을 알지 못합니다.
자기들이 잘나서 지금의 모습을 갖고 있는 것으로 착각합니다.
이렇게 가슴 졸이고 이렇게 자신을 잊어버리고 자신의 정체성까지도 버려버린 우리의 어머니를
우리는 우리의 감정대로 휘두릅니다. 그저 가만히 참고 계시다는 이유로 우리의 어머니들에게
[토하고, 급소를 때리고
침을 뱉고, 머리카락을 잡아당기고
이빨로 깨물]기를 어머니가 돌아가실때까지 하는 것은 아닌지요.


오늘 전화를 들어 한마디씩 하시고 기냥 끊읍시다.
"어머니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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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김재진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그때 그 용서할 수 없던 일들

                  용서할 수 있으리.


                  자존심만 내세우다 돌아서고 말던

                  미숙한 첫사랑도 이해할 수 있으리.

 

                  모란이 지고 나면 장미가 피듯

                  삶에는 저마다 제 철이 있다는 평범한 진리를

                  찬물처럼 들이키리.

 

                  한번쯤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나로 인해 상처받은 누군가를 향해

                  미안하단 말 한마디 건넬 수 있으리.

 

                  기쁨뒤엔 슬픔이

                  슬픔 뒤엔 또 기쁨이 기다리는 순환의 원리를

                  다시 살아볼 수 있다면

                  너에게 말해 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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