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강입시전설 꼴찌, 동경대 가다! 19 - KBS 드라마 '공부의 신' 원작
미타 노리후사 지음, 김완 옮김 / 북박스(랜덤하우스중앙) / 2007년 7월
평점 :
품절


이제서야 센터 시험을 보러 나서게 되는군요.
이정도는 스포일러도 아니니까 말해도 되겠죠?

어쨌거나, 이 꼴찌 동경대가다는 여러모로 납득이 되는 작품입니다.
일단 공부의 방식이나 모든 방식이 합리적이고 과학적인 생각을 담고 있으며,
지금 우리의 학교모습과도 별반 다르지 않기 때문입니다.

선생님들의 쓸데없는 권위의식과 무기력한 아이들,
선생님은 교실에선 '가르치는척'하면 아이들은 '배우는척'하면서 시간을 때워나가는 모습...
일본이나 우리나라나 별반 차이가 없는것같아서 피식 웃음이 났습니다.

제가 가장 공감했던 말은 '선생님들도 서비스 정신을 가져라'하는 부분입니다.
학생들에게 권위만 내세우고 사랑의 매랍시고 회초리만 휘두를게 아니라,
'나를 찾아온 손님'으로 생각하고 최대한 가르치고
가르치는 방식도 습관처럼 무성의하게 하지말고 서비스 정신을 베풀라는 것이죠.

또한 아이들에게 무책임하게 '너희들은 뭐든지 할 수 있다'고
말하지 말라는 대목도 공감을 했습니다.
저도 어릴떄 그런 말을 많이 들었습니다.
너희는 뭐든지 될 수 있고, 뭐든지 할 수 있다.
그런데 듣는 저는 너무 막연하고 현실성이 없어서 그런 말들을 그냥
'애들 듣기 좋은 말'정도로 생각을 했었습니다.

역시나, 이 만화에선 날카롭게 꼬집었지요.
아이들은 제대로 된 배움과 준비가 되어있지 않은 한 무엇도 할 수 없다.
당장 졸업하면 무엇을 할 수 있는가? 하고 되묻습니다.
그렇죠. 제가 학교다닐때 궁금하던 것입니다.
부모들은 그 부분에선 상당히 비현실적으로 변합니다.
누구네 아들은 뭘 해서 어떻게 무지막지한 성공을 했다더라...
누구네 딸은 뭘 했는데 돈을 무지 잘 번다더라....
이게 졸업 앞두고 불안한 자녀에게 구체적인 도움이 되는 말이겠습니까?
(아니 우리 부모만 꿈만 높아서 그러셨을지도 모르지만요)

어쨌거나, 어느편에서든 제법 납득이 갈법한 공부방법을 제시해왔기에
보는 내내 지루하지 않고 써먹어 볼까 하는 마음도 듭니다.
일벌이론이나 기타 생각의 나무 등등 읽을 거리는 넘쳐납니다.
수험생 분들에게도 감히 만화책을 보시라고 권하고 싶을 지경입니다.
두 주인공이 어떤 결과를 맞이할 지 숨죽이고 지켜봐야겠습니다.
센터시험장을 향해 발걸음을 떼었으니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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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브 팝 5
김수연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7월
평점 :
절판


소다는 작다. 소다는 귀엽다. 소다는 순진하다.
그런 소다는 현실성이 적은 공주님같은 주인공이다.
하지만 소다는 그러한 약점을 아주 잘 포장하여 귀여운 주인공으로 재탄생되었다.
그리고 주변에 이에 상반되도록 느글느글하게 포진한 소꿉친구 석희와
세미변태(?)인 반친구 마로니의 대결도 유쾌하다.
이번편에는 석희와 마로니가 어떠한 문제를 떠안게 된다.
스포일러일 수 있으니 내용은 이정도에서 그만!
러브팝은 생기발랄한 내용과 코믹함이 보는 이들의 즐거움을 배가시킨다.
김수연 작가분은 호흡이 긴편이다.
처음부터 단편이 아닌 장편으로 시작을 했었으니까.
이 러브팝도 최소한 10편이상 나오는 장편이 되지 않을까 생각을 한다.
나 개인적으로는 짧은 얘기가 더 좋기는 하지만, 그건 어디까지 내 취향이니, 뭐...
그리고 내용은 가면 갈수록 업그레이드되는 재미를 주므로,
앞으로가 더 기대되는 작가이다.
다만, 성인 남자의 표현은 그림체상 좀 어려운 듯 보인다.
작가의 생기발랄함이 끝까지 지속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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V.B.로즈 9
히다카 반리 지음 / 서울미디어코믹스(서울문화사) / 2007년 8월
평점 :
절판


나도 의류업계에 몸을 담고 있었더래서인지, 이 시리즈는 꽤 내 마음을 끈다.
그리고 옷의 제작과정이나 코사지, 혹은 가방 만드는 과정을 보면 재미도 있다.
자세히 나오는건 아니지만 옷을 만드는건 꽤 재미있고 창조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떤일도 그렇듯 실제로는 우아하고 아름다운게 아니라 중노동 막노동에 가깝다.
지금의 나는 콩쿨대회 나가는 아이의 드레스를 꿰매어 주는 걸로 마음을 달래보지만,
역시 디자인은 재미도 있고 매력적임엔 분명하다.
이 책은 아름다운것만 표현했고, 예쁘게 표현했다.
주인공은 피팅 디자이너에 가까워서 만드는 재미, 그걸 표현하는 재미 둘 다 누리고 있다.
섬세하고 간략한 묘사는 보는 사람에게 깔끔함을 전해주고,
군데 군데 나오는 각종 아이디어가 실제로 그다지 효용성은 없다해도
보는 이들에게 즐거움을 주는 것임엔 틀림이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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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이디 Q.E.D 27 - 증명종료
카토우 모토히로 지음 / 학산문화사(만화) / 2007년 8월
평점 :
품절


나는 세상 물정이 어둡다. 그냥 법만 지키면 되는줄 알았다.
그런데 살아보니 사람들은 자기 이익에 열심이며, 그걸 침해당할듯 싶으면
엄청나게 공격적이고 비 논리적인 행태를 보이곤 한다.
그런데 그게 가장 공정해야 할 법정에서도 일어나는 일이라니 아주 아이러니하다.
몇년전 보았던 검사들과 대통령의 대담을 돌이켜보면 그럴만도 하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어쨌거나 위험요소를 안고서라도 어느정도 배심원이 필요하다는 것이 내생각이다.
이번 큐이디는 그러한 내용을 아주 자세히 다루었다.
어떻게 평결을 하는지, 선택을 하는지...
나는 법쪽으로는 무지하여 가나와 비슷한 의문들을 갖게되었고, 꽤 재미가 있었다.
거울이 좌우가 반대가 아니라 전후가 반대란 내용도 꽤 흥미로왔다.
토마소에 관해서는 예전에 이미 리뷰를 쓴바 있으니 이정도에서 그치고,
이번편에선 토마소가 가나에게 머리를 안얻어맞아서 다행이라 생각했다.^^
이번엔 그 가느댕댕한 멜로조차 안나온다.후훗~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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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년 데트의 모험 3
권교정 지음 / 씨엔씨레볼루션 / 2007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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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권교정 그녀가 그려내는 그녀만의 독특하고 아름다운 세상이 좋다.
그녀의 세상에는 부드러운 마음을 가진 아름다운 사람들이 살고 있고,
그걸 보면 어느새 마음이 편안해지는 내 자신이 있다.

권교정 작가는 특히 섬세한 묘사가 뛰어나다.
혹자는 권교정씨가 학원물에 강하다고 평을 하는걸 보았는데,
그건 아니라고 말하고 싶을 정도로 그녀의 환타지는 또 다른 매력을 발산한다.
환타지건 혹은 학원물이건 간에,
권교정 작가의 작품을 보다보면 특유의 부드럽고 따뜻함이 넘쳐나서
보는내내 그 책장이 넘어가는게 아까울 만큼 만화의 세상에 빠져들게 된다.
그리고 책을 덮으면, 가슴으로 쏴아 밀려드는 그리운 마음이 사무치고,
더욱 더 안타까운 마음이 일렁이곤 한다.
그 아쉬움이 못내 큰 나같은 사람은 결국 부정할 수 없는 킹교신자가 되는건지도 모르겠다.
 

이 데트의 모험은 1,2권은 데트의 이야기가 아니라 페라모어 이야기가 프롤로그로 소개되어있다.
데트는 2권 후반부에 나오게 되므로, 앞 권은 지나간 역사로 천천히 읽어드릴 생각이었는데
프롤로그에서도 또 한 번 휘어감겨오는 아름답지만 안타까운 마음에 책을 쉽사리 덮을 수가 없다.
또 다른 환타지 작품인 제멋대로 함선 디오티마에서 그랬던 것처럼,
이 데트의 모험 역시 언제까지고 언제까지고 읽는이의 마음을 움켜쥐고 놓아주질 않는것이다.

얼굴에 흉터도 있고 딱히 예쁘지 않으며 혼혈에 무표정한 주인공 페라트는
-주인공으로서의 수많은 약점때문에라도- 아마도 작가의 역량이 딸렸다면
그대로 사장될 수도 있는 위험한 캐릭터였다고 판단이 된다.
하지만, 역시 권교정 그녀는 너무도 아름답고 멋지게 페라트를 표현해 내었고,
무표정하고 무감성적으로 보이는 페라트 그녀가
읽는 동안 무척 그녀가 사랑스러워지는 신기한 경험을 하게된다. 

2권 중반부의 프롤로그까지만 읽어도 마음이 꽉 차오를만큼
많은 이야기가 머릿속에 맴돌게 되지만
2권 후반부에서 새로이 시대가 바뀌면서 시작되는 이야기에 새로이 등장하는 
데트 청년은 무척이나 활달하고 진취적인 청년이다.
아직은 커다란 급전개가 이루어지진 않지만,
외전인 왕과 처녀를 이미 구입해서 소장하고 있는 나로서는
앞으로 나올 등장인물들의 인연이 어떻게 엮일것인가 궁금하지 않을 수가 없다.
왕과 처녀는 읽으면서 뭔가 아쉬운 것이 그런대로 감칠맛이 있다고 생각을 했는데
데트의 모험을 보고나니 갑자기 머릿속에 인맥지도 같은것이 그려지더니
수십번도 더 들여다보고 이렇게 저렇게 데트의 앞날을 점치기 바빠졌다고나 할까...

2권까지 구입해서 보고 라자루스에 마음을 뺏겨 헤어나지 못했던 나인데,
어느틈에 3권을보고나니 활달하고 긍정적인 데트의 성격과
진지하고 실력파 오센의 모습에 어느덧 그들의 여정이 궁금해진다.
그렇지만, 조용 조용히 나타난 라자루스의 모습에 말할 수 없는 심정이 올라오는건,
그 아픈 사랑을 먼저 지켜본 사람은 누구나 느꼈을법한 일이 아닐까.

내가 권교정님을 작가로써 가장 높이 사는 부분은 바로 대화의 내용이다.
대화의 진실성, 혹은 수긍이 갈법한 현실적인 행동이나 말투들...
그걸 보다보면 나도모르게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것이다.
예를 들면 페라트가 자신이 살아있음을 감지하고나서의 모습은,
드라마틱하게 울고 불며 괴로워하는것이 아니라,
너무 괴로운 나머지 그 사실에 대하여 '생각하지 말자'고 되뇌이는 부분이다.
심한 고통을 겪은 사람이라면, 그렇게 현실을 도피하는 것도 큰 방법임을 알기에
그 리얼리티에 더욱 더 공감을 하게 되는 것 같다.

근간에 일본작가의 만화를 사서 소장했는데, 왜 그리 서로 '구원'들을 하겠다고 난리들인지,
인간이 오로지 구원받기위해 태어난 존재인듯 하여 공감이 어려웠다.
모든 은혜로운 혜택을 가진 주인공들이(외모출중, 학업우수, 운동만능)
단지 심리적인 불안함이나 어두움이 있다하여 언제까지고 사로잡혀서
여자 하나에 매달려 구원운운하는 것도 공감이 심히 어려워서 몰입이 힘들었다.
물론 그 작품들은 상당히 재미있는 수작들이고, 나역시 소장하고 있다.
그 작품들에 대해서 감히 논하고픈 것이 아니라
공감하기 어려운 부분이 있음을 말하고 싶은 것이니
대충 감잡으신 팬분들이 있으시다 하여도 흥분하지 않으셨으면 한다.

하지만 권교정님은 그러한 일본 만화의 흐름을 같이 타는 것이 아니라
순전히 자신만의 시각으로 자신의 세상을 말하고 있고, 보여주고 있다.
그 세상은 어지간히 세월을 살아온 나로서도 공감할 수 있고,
또 내가 젊었을 시절에도 공감할 수 있었던 그러한 심리적인 문제들을
정말로 세심하게 잘 다루고 있기 때문에,
글을 읽는 동안에도 가슴이 저릿저릿한 느낌을 여러번 받게 된다.


과거 어떠한 작가들은 만화 중간에 '밀어주는 명언'들이 있어서
여러번 반복이 되고 그 말들이 그 만화를 대표하기도 했었다.
예를들면 '난 네가 기뻐하는 일이라면 뭐든지 할 수 있어'라는 유명한 멘트처럼...
하지만 권교정 작가의 작품을 보다보면, 나누는 대화 하나하나가
아름답고 가슴에 남기때문에, 굳이 인위적으로 '밀어주지'않아도
책장을 덮고 난후에 자꾸 생각이 나게 된다.

각 작품들마다 살아숨쉬는 아름다운 사람들의 순수한 열정과 사랑을 지켜보면서,
160에 36킬로라는 권교정작가가 그저 만수무강하기만을 빌어대는건 너무 소극적인 처사일까.
아름다운 권교정의 세계를 두고 두고 사랑하고 싶어서라고,
팬으로써는 너무도 당연한 일이라고 우겨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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