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혐오와 수치심 - 인간다움을 파괴하는 감정들
마사 너스바움 지음, 조계원 옮김 / 민음사 / 2015년 3월
평점 :
* 원제: Hiding from Huminity: Disgust, Shame, and the Law
[혐오와 수치심] 법을 만드는 감정들, 법과 인간성
원서도, 번역본도 표지를 통해 조금이라도 독자의 흥미를 잡고 책을 좀 더 이해시키려고 한 듯하다. 작가는 각각 다르지만 혐오와 수치심을 일으키는 추한 여자의 나신이 그려져 있다. 끝까지 읽어보지 않으면 무슨 책인지 조금도 파악할 수 없는 책이다. 다 읽었다고 해도 이해할 수 없을 확률이 높은 책이다. 왜 법조인 양성 교육을 학부가 아닌 대학원과정부터 시작하는지, 로스쿨을 못 갈 수도 있었겠다고 수긍하게 하는 책이었다. 저자의 이력이 너무 현란했고, 책의 겉모양만 봐서는 혐오와 수치심을 철학적으로 사유한 인문서로 생각하기 쉽지만 이 책에서 혐오와 수치심보다 더 중요한 키워드는 법이다. 법에 대한 책이고 정치적 자유주의를 기반으로 인간의 감정을 풀어나가는 책이다. 수많은 인간의 감정 중 혐오와 수치심이 언급된 것은 그것이 법을 만드는 대표적 감정들이기 때문이다.
번역본의 부제처럼 혐오와 수치심은 인간다움을 파괴하는 감정일까, 법이 인간다울 필요가 있을까 등 책을 읽는 내내 생각이 꼬리에 꼬리를 물어 복잡하였다. 게다가 책은 번역이 비문인 것도 아닌데 내용 자체가 어렵다보니 읽히지 않아 속이 울렸다. 오기로 읽고 또 읽었다. 그러나 영 녹녹지 않았고, 자기 혐오와 수치심에 시달리며 책을 읽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