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펭 귄

 

 

뒤로 막은

거대한 얼음덩이

앞은 출렁이는

푸르름

 

끝내

 

녹지 않는

바닥 위에 존재한

나의 일상(日常)

 

문득

 

흔들리는 몸짓에

동무들 지나가고

 

하늘을 우러르는

나의 일독(一讀)

 

조금

조금

나아가는

나의 걸음은

 

뒤뚱

이기만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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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인의 사위들

 

 

 

 

 

1.

 

"저 새끼만 잘 잡으면 돈 벌이 될 수 있다니까. 잡아다가 그 놈이 어떤 놈인지 잘 활용만 해서, 돈벌이 수단으로 삼는 거야

"그런데, 그걸 어떻게 하냐고? 저 놈이 우리 말을 곧이 들어야 되는 거잖아.”

"그러니까, 이걸 쓰자고.”

"주사기

"이게 바로, 최면 주사기라는 건데, 이거만 엉덩이에 콕 박으면 우리 말을 저절로 듣게 되는 거지.”

"꼭 엉덩이에 박아야 돼?”

"다른 곳은 치사 위험이 있어서 안돼. 저놈을 죽여서는 아무런 득이 없잖아

"그럼 어떻게 저놈의 엉덩이에?”

"그러니까, 잘 감시해, 기회를 잡아 보자고

 

 

2.

 

한참 만에 눈을 떴다. 여기가 어디인가. 내 양손이 허리 뒤로 묶여 있다. 그리고 저벅저벅저벅. 살기가 느껴지는 발자국 소리가 어둠 속에서 들려왔다. 그 발소리는 점점 가까워졌고, 굵은 음성을 가진 남자의 말소리가 들린다. 저 녀석인가?. , 분명 맞습니다. 저 녀석이 바로, 그 악마의 반지를 낀 녀석입니다. 여기서 탈출할 수는 없겠지. 전설에 나오는 마법사가 아니라면, 절대 탈출이 가능할 리가 없습니다. 저기서 탈출한다면, 그건 시간이동이나 공간이동이 가능한 초인이라는 얘기입니다. 저 녀석은 그냥 평범한 사람입니다. 악마의 반지를 끼고 있다고 해서, 그런 능력이 발휘되는 것은 아닙니다. 악마가 저 녀석을 잡아놓기 위해서 끼운 것 같습니다. 이유는 모르겠습니다. 저 녀석이 우리의 정체는 알고 있나? 아마, 모를 겁니다. 저 녀석을 어떻게 처리할까요? 악마의 반지는 어떻게 했나? 뭔가 조치를 취해야만 할 것 같습니다. 도무지 빠지지를 않습니다. 대장님의 명령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안 빠진단 말이지? 아직은 좀 기다려. 저 녀석에겐 도대체 무슨 능력이 있는 건지 좀 더 알아봐야 할 것 같아. 도망을 치지 못한 걸 보면, 우리가 모르는 초능력이 있는 것 같아 보이지는 않는데 말이야. 저 녀석이 우리 애들을 죽인 거 확실한가? , 확실합니다. 그런데, 어떻게 죽였는지는 모릅니다. 우리 애들이 죽어갈 때, 저한테 확실하게 그렇게 말했습니다. 저 녀석, 무섭다고요. 저 녀석 때문에 우리 다 죽었다, 라고 말하는 걸 분명히 들었습니다. 싸움을 잘하는 것도 아니고, 총이나 칼이 있었던 것도 아닙니다. 어떻게 한 건지 정말 모르겠습니다. 저도 사실은 저 녀석이 무섭습니다. 그래서 반지를 빼는 것도 허락을 구한 것입니다. 그래? 그렇다면, 뭔가 조치를 취할 필요가 있겠군. “의 얼굴이 하얗게 질렸다. 여기서 벗어나야 한다. 어떻게 하면 이곳을 벗어날 수 있지? 그때, “의 머릿속에서 어떤 울림이 나에게 속삭였다. 생각하지 마. 그리고 입을 조금만 벌려. 그리고 너의 몸을 흐르는 대로 맡겨. “의 입에서 이상한 소리가 나기 시작했다. 치키치키 축축 치치치치 추추추추 축추축. 그리고 나는 발을 동동 굴리면서, 맨 땅을 차기 시작했다. 이게 무슨 소리지? 확인해 봐. , 대장님. 발자국 소리가 내게 가까워질수록 나의 발차기는 더욱 빨라졌고, 이상한 신음소리는 더욱 더 속도를 더해졌다. 대장님, 저놈이 뭔가 하려는 것 같습니다. 이쪽으로 와 보십쇼. 그들의 발자국 소리가 빨라졌다. 안 돼! 저놈 잡아. 저놈 뭔가 분명 있어. 도망치지 못하게 꽉 잡아. 그게, 칼이었는지 총이었는지 모르겠다. 뭔가가 나를 내리치는 소리가 들렸고, 나는 그대로 기절하였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게 아니었다. 한참 후 나는 잔디가 만발한 어느 공터에 누워 있었고, 묶여 있던 손이 풀려 있었다. 어떻게 된 거지? 주변 사람들이 누워있는 나를 힐끗 쳐다보긴 했지만, 별 관심 없다는 듯 이내 제 갈 길을 갔다. 여기는 대체 몇 년도의 어디란 말인가? 나는 또 무슨 주문을 했던 것인가. 나는 언제쯤 나의 집에 돌아갈 수 있는 것인가. 나는 죽은 것인가, 죽지 않은 것인가. 나는 사람인가, 사람이 아닌가. 나의 궁금증은 갈수록 더해지기만 했다. 그러나 어쨌든 지금 나는 모든 것을 느낄 수 있고, 살아있다는 느낌이 있지 않은가. 그렇다, 나는 살아있기에 또 다시 여행을 떠나야만 한다. 여기가 어딘지도 모르고, 돈 한 푼 없지만, 길을 계속 걷다보면, 해결책이 나올 것이다. 지금은 내 두 손이 멀쩡하고, 아직까지 숨을 쉴 수 있음에 감사하자. 나는 일어나서 바지를 털고, 다시 걷기 시작했다. 나에게 씌워진 진실을 찾아내기 위해서. 나에게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를 알아내기 위해서

 

 

3.

 

나의 머릿속의 이상한 소리는 더 이상 들리지 않았다. 초록색 잔디가 아름다웠고 공기도 맑았다. 거리에 오가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벤치에 앉아있는 사람들의 얼굴에도 웃음이 가득했다. 사람들이 진정으로 행복해 보였다. 내가 찾던 세상이 여기인가? 하는 생각이 고개 들 때쯤, 갑자기 어디선가 복면을 낀 사람이 길가를 가고 있던 머리를 길게 늘어뜨리고 미니스커트를 입고 있는 여성의 핸드백을 날치기 하는 것이 보였다. 여자의 비명소리가 공원을 가득 메웠다. 복면을 낀 남자인지 여자인지 모를 아리송한 사람은 핸드백을 들고 열심히 뛰어가는 중이었다. 혹시 저것을 제지할 능력도 있을까? 하면서 내 머릿속에서 어떤 소리가 들리길 기대했지만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아 그 남자가 가는 방향을 계속 주시하고 있기만 했다. 사람들 아무도 그녀를 도와주지 않았다. 그녀는 복면 쓴 사람을 열심히 쫓아갔지만 그 사람의 달리는 모습은 너무나 빨랐다. 빨라도 너무 빨랐다. 사람의 달리기라고 믿기지 않았다. 순간 퍼뜩 저 녀석이 악마일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났다. 지옥에서 보낸 악마.

그런데 악마가 고작 하는 짓이 소매치기라? 어울리지 않았다. 악마라면 뭔가 더 큰 것을 해야 하는 것은 아닐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그 순간 내 머릿속에서 또 소리가 들리기 시작했다.

악마는 너야, 네가 악마야. 저 사람이 아니라 너야

이건 또 무슨 소리인가? 내가 악마라고? 내가 왜 악마인지 알 수가 없었다. 내 반지를 보고 악마의 반지라고 불렀던 생각이 났다. 이 반지가 악마인가? 왜 내 반지를 보고 악마의 반지라고 하는지 그리고 그 반지는 왜 다른 사람이 빼면 빠지지가 않는지 궁금했다. 궁금한 마음에 반지를 잡고 빼 보았다. 잘 빠진다. 다시 반지를 낀다. 잘 끼어진다. 내가 빼고 껴도 반지는 아무 반응이 없다. 그냥 평범한 반지. 길 가다가 우연히 주운 반지가 아니다. 그녀와 약혼을 하던 그날에 그녀와 언약을 하며 끼운 약혼반지다.

그녀가 생각났다. 그녀는 대체 어디에 있는 것일까. 결혼을 하루 앞두고 그녀는 갑자기 사라졌다. 그리고 나 역시 내가 원래 있던 세상에서 사라졌다. 그녀가 사라진 이유를 내가 있는 세상에서 내가 사라지고 나서야 알게 되었다. 그녀는 또 어느 세상에서인가 나를 찾아 길을 헤매고 있는 중일 것이다.

복면을 쓰고 소매치기를 한 사람이 경찰에 의해 제지되었다. 그렇게도 빨리 달리더니 앞에서 불쑥 튀어나온 경찰에 의해 잡힌 것이다. 미처 앞에서 경찰이 튀어나오리란 생각은 못한 것 같다. 뒤쫓아 왔던 미니스커트의 그녀가 복면을 한 사람에게 발길질을 해댄다. 내가 살던 세상에서는 상상도 못할 일이다. 보복이라도 당할까봐 두려워서 자기 짐만 챙겨가지고 가는 것이 보통인데 저 여자 대단하다고 생각했다. 그런데 그 순간 신기한 일이 일어났다. 맞고 있던, 복면을 쓴 사람이 갑자기 사라진 것이다. 공원에 있던 모든 사람들이 놀라서 그녀를 쳐다보았다. 발길질을 하던 미니스커트의 그녀는 깜짝 놀라서 그 자리에 주저앉았다. 그녀는 그때서야 비로소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한참 때릴 때는 전혀 두려워하는 표정이 아니었다. 그런데 사람이 사라지는 것을 보고 두려움에 떨기 시작한 것이다. 그녀에게 가까이 가 보았다. 얼굴이 파랗게 질려 있었다. 사람이 사라지는 것을 처음 본 것이 분명하다. 그런데 내 머릿속에서 또 다시 음성이 들렸다.

사라져서 무서워하는 게 아니야. 그 사람이 또 나타날까봐 두려워하는 거야

이게 또 무슨 소리인가? 그녀에게서 시선을 돌려 공원에 있는 다른 사람들을 쳐다보았다. 좀 전까지 행복하게만 보이던 사람들의 표정이 모두 어두워졌고 두려움에 떨고 있었다. 대체 무엇이 무섭다는 것일까? 사라져서 무서워하는 게 아니라니?

나는 가장 가까이 있는 사람에게 왜 그렇게 무섭게 떠느냐고 물어보았다. 그러자 그 사람이 나를 위아래로 한참 쳐다보더니 두려움에 떠는 표정이 바뀌면서 환하게 웃으면서 내게 말했다.

당신이 우리의 구세주이시군요.”

그 사람은 그렇게 말하더니 모두에게 크게 외쳤다.

여러분!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예언 속의 인물이 나타났습니다. 이제 우리는 살았습니다. 두려워하지 마십시오!”

그 말에 사람들이 모두 나를 쳐다보았다.

무슨 얘기를 하시는 겁니까? 제가 구세주라니요? 모두들 두려움에 떨었던 이유는 무엇이며 제가 구세주라고 하는 이유는 무엇입니까?”

여러분, 이 사람은 자신이 누군지도 모릅니다. 진짜 구세주 맞습니다. 여러분 기뻐하십시오!”

나의 묻는 말에 대답은 없고 그 사람은 자꾸 내가 구세주라는 말만 반복했다. 궁금증은 더욱 더 증폭되었다.

당신은 누군지 몰라야 됩니다. 그리고 우리가 설명해서도 안 됩니다. 스스로 알아내세요. 우리는 아무 설명도 하지 않을 것입니다. 그래야 우리를 구해 주실 수 있습니다. 궁금해 하세요. 길은 우리가 안내하겠습니다.”

그러더니 그 사람이 따라오라는 손짓을 한다. 내 뒤로 그 공원에 있는 모든 사람들이 따라온다. 대체 내게 무슨 일이 일어나는 것일까. 내 머릿속에서 또다시 속삭임이 들려온다.

따라갈까? 따라가지 말까? 따라가야 하나? 따라가지 말아야 하나?’

지금까지와는 다르게 머릿속이 갈등하고 있었다. 이상한 일이다. 지금까지는 길을 잘 안내해 주더니 이번에는 모호하게 질문만 하고 있었다. 따라갈지 말지는 내가 결정해야 할 일이었다. 내가 조금 망설이고 있자, 핸드백을 도난당했던 그 여인이 다가왔다.

제 핸드백을 구출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선생님의 도움으로 핸드백을 구했습니다. 아까 사라졌던 그 사람은 이제 다시 여기 나타나지 못할 것입니다. 선생님의 도움이 컸습니다.”

내 도움이 컸다고? 난 아무것도 한 것이 없다. 그런데 무슨 도움을 주었다는 것일까?

선생님이 없었다면 이 핸드백, 분명 도난당했을 것이고 우리들은 다시 불행해졌을 것입니다.”

그 핸드백이 대체 무엇입니까?”

이 핸드백은

 

 

4,

 

"드디어, 녀석을 소유했군. 이제 이 주사만 놓으면, 놈은 우리 손아귀에 들어오게 돼.”

"그런데, 또 사라지면 어떡하지?”

"그놈은 걸어갈 때만 사라져, 투명인간으로 되었다가 다시 나타나곤 하지. 그러니까, 두 손 두 발 다 묶여 있을 때는 사라지지 않아

"그런데, 그렇게 잘 사라지던 놈이 왜 우리 손에 잡힌 거지? 이해가 안 가. 능력이 사라진 걸까?”

"무슨 헛소리야. 능력이 사라지면, 우리한테 아무 쓸모가 없잖아. 그럴 리 없을거야"

"그래서이해가 안 간다는 거야. 그토록 안 잡히던 녀석이 우리 손에 이렇게 쉽게 잡힐 리가 없잖아."

바람과 바다는 순간 뭔가를 놓쳤음을 감지한다.

"아차, 녀석을 혼자 뒀어. 이 주사기에 신경 쓰느라. 빨리 가보자.“

 

 

5.

 

나는 녀석들에게 잡혀 왔다. 눈이 가려져 있었고 두 손이 묶여 있고, 두 발도 묶여 있었다. 나는 왜 잡혀온 것일까. 이해가 안 된다. 나는 돈도 없고, 이렇다하게 원한 질 일을 할 만한 사람도 없다. 그렇다면그냥 단순 살인자들일까? 두려움이 엄습해왔다. 앞이 보이지 않는 깜깜함. 어릴 때 미래가 두려워서, 그래서 시를 썼다. 두려운 마음을 표현한다는 것만으로 위로가 되었다. 그런데, 그 두려운 미래가 지금 내 앞에 닥쳐왔나 보다. 그 녀석들이 속닥거리는 소리가 들려왔다. 그 녀석들은 나를 보고 있는 것일까. 아닌 거 같기도 하고, 맞는 것 같기도 하다. 소리를 내어 본다. 아무 반응이 없다. 또 다시 큰 소리를 한번 질러 본다. 역시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는다. 그렇다면나를 구원해줬던 소리들. 힘들 때마다 나를 위로해주고, 위기에 처할 때마다 나를 구원했던 소리들. 그 소리들은 나를 정신병원에 갇히게 했고, 그 정신병원에서 나는 과거와 미래를 드나들곤 했다. 정신병원에선 아무도 그런 나를 신경 쓰지 않았다. 현실에선 사라져도 화장실 갔다 온 줄 알고, 미래의 정신병원에 가도 내가 병이 있는 놈이니 그런가보다 한다. 시설은 과거와 현재, 미래가 전혀 다르지만, 나는 한 병원에서 시간을 초월하며 살았던 것이다. 내가 병원에서 나올 수 있었던 것은 그런 나를 인식하기 시작하면서부터이다. 과거와 미래, 현재를 오가는 나. , 이것을 사람들은 이해 못하는구나. 그래서 나는 연습했었다. 미래와 과거를 자유롭게 드나드는 방법을. 그렇다면, 혹시 그 녀석들이 나의 이런 상태를 아는 것일까. 만약 안다면 그 녀석들은 나를 잡으러 보낸 미래의 터미네이터 같은 것일까. 한참 동안,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았다. 그러다가 다시 바스락 거리는 소리가 난다. 나는 손가락을 움직여 보았다. 다행이다. 손가락은 묶지 않았다. 나는 손가락을 차가운 시멘트 바닥에 대고 원을 그리기 시작했다. 원을 그리면 미래로 가는 것이다. 그런데 이상하다. 원래는 세 바퀴 반을 돌리면, 몸이 붕 뜨면서 미래로 가게 되는데, 이번엔 아니다. 다시, 네모를 그려보았다. 네모를 세 바퀴 반 돌리면 과거로 가게 되어 있다. 이번에도 되지 않는다. , 사라진 것일까. 그렇다면, 나는 녀석에게 잡힌 채 이대로 지내야 하는 것일까. 그 순간, 내 입에서 저절로 어떤 말이 튀어나온다. "치치치치 차차차차차 쵸쵸쵸쵸춏 츠츷츠츠츷" 이해할 수 없는 말이었다. 멈추려 해도 멈출 수가 없었다. 멈춰지지가 않았다. 나를 보고 있을 줄 알았던 그 녀석들의 목소리가 들린 건, 문이 딸깍 하고 열리는 소리가 난 뒤였다. 이윽고, 그 녀석들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어라, 녀석 어딨어? 또 사라진 거야?” "거봐, 내가 뭔가 이상하다고 했잖아.” "잘 찾아봐. 그 녀석 투명인간이 되어서 이 방 어딘가에 있을거야. 문 못 나가게 막고그 소리가 마지막이었다. 나는 또 어딘가로 소환되고 있었다. 묶여 있던 손이 풀리고 발도 풀렸다. 그리고 눈가리개도 서서히 풀리기 시작했다. 눈을 뜨려 했으나, 따가운 햇살이 나를 막았다. 실눈을 뜨고 천천히 눈을 뜬다. 그 녀석들이 다시 보인다. 나는 놀라서 눈을 크게 뜬다. 그런데 그 녀석들은 왜 내 앞에서 무릎을 꿇고 기도를 하고 있는 것일까? 다시 한 번 자세히 얼굴을 본다. 분명, 그 녀석들이다. 어떻게 된 거지? 나는 그 녀석들의 머리에 손을 얹는다. 그리고 안수기도를 하기 시작한다. 그러자, 그 녀석들의 과거가 보이기 시작한다. , 알 수 없는 일이 내게 생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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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자꾸만 굵어지는 빗방울에 대해서 썼다

 

 

해가 지도록

낭송할 를 찾지 못해

새벽을 찾아 나는 헤맨다

 

모모 박사가

나는 가 아니므로

<별 세 개가 보였고

창문 밖으론

까치들이 떼지어 날았다>

같은 를 써보라고

고개 끄덕이며 눈인사를 했다

새벽을 찾아 갔지만

<별 세 개는 보이지 않았고

창문 밖으론

까치들도 떼지어 날지 않았다>

 

해가 뜨기 전에

굵은 빗방울이 떨어지기 시작했다

비를 맞으며 쓰는

지나치게 감상적이 될 거라며

눈웃음 가득 머금은 부드러운 음성으로

모모박사가 말했다, 나는

 

자꾸만 굵어지는 빗방울에 대해서 썼다

 

그러자 자꾸

눈물이 내리기 시작했고

나의 쏟아지는 눈물을 바라보는

이맛살 찌푸린 모모박사의 얼굴에서

      

밤하늘에 없었던 <세 개의 별>

그 위를 <떼지어 날아가는 까치들>

 

자꾸만 굵어지는 빗방울 속에서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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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vite My Love

 

sintonghan diary‘s Jun Chang soo

 

Love / Happy / Thanks / hard life / We all, We all

 

Long Pine One

Look at m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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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다란 소나무 한그루
나를 바라보고 있다
 


Bird

   

Fly My

Want Free

 

 

스스로 날 수 있는

자유를 갖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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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bit

 

No, You, I

 

Flow Time

Habit

Want Have Contatct

 

Maternal’s Instinct

 

Hand, Shoulder, You.

Want Raise

 
버릇
 
난 네가 아냐
 
시간 흘러
버릇이다
접촉의 느낌 간직하고픈
 
모성적 본능
 
너의 어깨에 손.
올리고 싶다



13day, 5month,1997year Coffeehouse in University

 

From Event Teachers Day

Not, Teachers Day

Busy is Fully Ready, A Cup of Coffee

Look Table, Carry Coffee

Youngster, Event’s Start is Dsitant, Endless Coffee

Empty and, Surrounding Somebody

In Strange’s Eyes

Escape From People, much more

Look People, Not yet

Lea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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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7년 5월 13일 대학교 내 커피하우스

 

스승의날 행사라고

스승의 날도 아닌데

준비는 분주하다 커피 한 잔

보이는 테이블 그저 앉아 있는

아이들과 커피를 나르는

아이들의 행사의 시작은 아직 멀다 끝없는 커피

비우고 나면 주위의 누군가

이상한 눈빛

사람들에게서 도망치면 더 많은

사람들이 보인다 아직도

떠나지 않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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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bsense

 

Endless Bear Animation

Be On The field

I Am Yet Alive

 

 

부재

 

끝없는 삶의 생동감

현장에 있으면

나는 아직 살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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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ptiness

 

Slightly Touch and Lightly Jump Double’s Height

To Fall’s Joy

Slightly Touch My Hand

 

Phenomenon

 

Splash Ball, Swish-

A Cat Similiar Selfish is fly come

Intercept My Ball Give a Hollow Smile

Very Increased Lines about Face

 

 

공허

 

살짝 건드리면 키의 두배를 훌쩍 넘어

추락의 기쁨으로

살짝 내 손을 건드리는

 

현상은

 

공을 튀기고 있는 것이다 휘이익 -

얌체 같은 고양이 한 마리 날아와

내 공을 채어간다 허탈하게 웃어버리는

얼굴엔 주름만 잔뜩 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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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대 로

 

 

 

밤 피어오르듯 별은

어제

그 자리에 빛을 내고

 

뜨거운 열기로 타오르는 사막에

오늘

목마름을 덜어내는

오아시스

 

사라지듯 기어이,

달아오르는 날빛

 

내일

그대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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