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 치기는 지겨워 비룡소의 그림동화 163
다비드 칼리 지음, 에릭 엘리오 그림, 심지원 옮김 / 비룡소 / 2006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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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어릴 때 피아노를 배웠었다. 1년인지 2년이었는지는 지금도 기억이 제대로 나지 않지만,
하논, 바이엘, 체르니 정도의 악보 이름이 기억이 난다.
결국 1달치 레슨비를 다 내놓고 하루 이틀만 나간 후 전혀 나가지를 않아서 그만 두게 되었지만,
어쨌든 나도 한 때는 피아노를 배운 적이 있었다.

피아노를 매개로 해서 어머니와 아이의 갈들을 현상화해낸 것도 괜찮은 것 같고,
아이의 다양한 꿈과 희망을 표현할 때에도 피아노의  형상을 변형시켜 표현한 것이 가장 인상에 남는다.
아이와 어머니의 갈들의 해결을 할아버지라는 중재자와 어머니의 어린 시절의 사진이라는 매개물을
통해서 처리한 것도 훌륭해 보인다.

아이에게 무엇인가를 시키기 위해서는 아이의 일차적인 관심과 재미로 부터 시작하여 단계적으로
그 정도를 높여나갈 수 있어야 한다. 아이의 연령이 높아짐에 따라서 그 관심과 재미는 미래의 희망과
포부라는 보다 고차원적인 것으로 바뀌어 가기는 하겠지만, 어쨌든 변함없는 것은 부모의 일방적인
강요나 지시가 아닌, 어린이 스스로의 자발성을 끌어낼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런면에서 이 책은 어린이에게도 부모에게도 유익할 것이다.

단, 진짜로 아이에게 피아노 교육을 시키거나 아주 어릴 때 부터의 훈련과 연습이 필요한 예능지도를 
다소 엄격하게 시키는 부모와 어린이들에게는 이 책이 역효과를 낼 것도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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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야행 1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 태동출판사 / 200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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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일본 소설에 흠뻑 빠져 있는 어머님께 책을 가끔 빌려다 드린다.
이 책도 어머님이 보고 싶어하는 목록에 있어서 빌렸는데, 책을 읽고난 후
서로 느낀 점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는 시간이 있어서 나 역시 책을 읽게 되었다.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은 백야행이 처음이다. 사실 이 작품을 끝으로 더이상
찾지 않을 것도 같다. 왜냐하면 참 나쁜 책이기 때문이다.
이렇게 나쁜 책이 베스트셀러라니....
’어처구니 없다’라는 뜻은 아니다. 그런 말과는 별개다. 우리 사회에 존재하는
모든 자극적인 이야기들 즉, 어린이 성폭행, 존속살인, 납치, 협박, 남자 고등학생과의 매춘,
알선, 불법 소프트웨어 복제 판매 등등을 추리소설이라는 그릇에 비비밥처럼 섞어 놓은 것 같다.
이러니 사람들이 읽으면서 분명 ’나쁘다’는 것을 알면서도 끝끝내 손에서 놓지 못하게 이성적인
사고를 마비시키는 책이다.

마약이나 도박은 당연히 나쁘다. 그리고 이런 류의 책들도 나쁘기는 마찬가지다.
작가가 일본인이라서 이런 글이 가능했을 거란 생각도 든다. 우리나라도 물론 사회문제가 많고
일부 사람들은 책 속의 인물들처럼 이런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도 있겠지만 이런 수위의
글을 쓰는 작가는 아직 만나보지 못했다. 아마 문화적 정서의 차이일지도 모르겠다.

비단 이 책의 저자만이 이런 말초신경을 자극하는 소재를 쓰는 것은 아니다. 
국내에서 출간된 일본 작가의 작품들을 보면 흔하게 접할 수 있는 것 같다. 
일본사회는 정말로 이렇게 비틀어진 것일까? 원인은 무엇일까?
물음에 대한 답을 얻지 못한 채 이 글을 마친다.

http://book.interpark.com/blog/jdrlee/12198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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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사과 징검다리 3.4.5 17
한림출판사 편집부 엮음 / 한림출판사 / 1988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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숲속에 빨간 사과 하나가 떨어져 있어요. 아주 맛있어 보이고 향기 좋은 빠알간 사과가 말이지요.
참새가 날아와 빨간사과 맛있는 사과를 먹으려고 하지요.
그때 갑자기 껑충껑충 하얀토끼가 나타나요. 그리고 곧장 빨간 사과를 향해 가지요.
참새는 놀라서 푸드득 거리며 나뭇가지로 날아가고요.
토끼는 사과를 껴안으며 빨간사과 향긋한 사과를 먹으려고 하지요.
그때 다시 노란 여우가 나타나 빨간 사과를 빼앗습니다.
다시 늑대가, 곰이 나타나 차례로 빨간 사과를 빼앗지요.
곰은 한입을 베어 먹는데 으악~ 이렇게 맛없는 사과는 난생 처음입니다. 
사과는 결국 누가 먹었을까요?

이 책은 요즘 나오는 책에 비해 그림이 단순하면서도 평면적으로 그려져 있다. 그렇다고 흥미가 반감되진 않는다.
빨간 사과가 나오고 노란 꽃도 그려져 있다. 내 아이는 18개월인데 이 책을 너무너무 좋아한다. 
사과뿐만 아니라 노란 꽃도 가리키면서 좋아한다.
같은 장소에 점점 더 힘센 동물들이 차례로 나와 사과를 빼앗아 가는 장면들이 비슷하게 반복되기 때문에 긴장감도 있고
다음에는 어떤 동물이 나오나 기대도 한다.
동물들의 모습도 색깔이 다르게 그려져서 단순하지만 흥미롭다. 사과를 빼앗긴 동물들도 사라지지 않고 숨어서
지켜보고 있어 어떤 동물이 어디에 숨었나 찾아보는 것도 재미있다. 
참새, 토끼, 여우, 늑대, 곰이란 동물들이 실제로 사과를 좋아할지 궁금도 하다.
결말은 더욱 재미있고 웃게 만든다. 왠지 힘없고 약자인 어린아이의 경우에 더욱 웃게 만드는 것 같다.

이 책을 아이가 너무나 좋아해서 책이 많이 찢어졌다. 모든 페이지를 투명 테프로 다시 붙일 만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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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어
나카야마 치나츠 지음, 엄혜숙 옮김, 사사메야 유키 그림 / 보물상자 / 2008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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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 있어 살아 있어 살아 있어
살아 있다는 건 어떤 거지?
이 책은 살아 있어란 문장을 반복하면서 살아 있음에 대해 어떤 거냐고 물음을 던지면서 시작한다.

살아 있다는 것은 어떤 것일까?
학문적으로는 대사 활동을 하고, 세포로 구성되어 있으며, 유전정보를 다음 세대에게 전달하고,
생식작용을 하는 것을 말한다.

그럼 이 책은 어떻게 답을 주고 있을까.
살아 있다는 것은 숨을 쉬는 것이라고 말한다.
소리를 내는 것, 헤엄치는 것, 뛰어오르고 있는 것, 나는 것, 달리는 것, 움직이는 것,
자라는 것, 꽃이 피는 것, 열매가 열리는 것, 시드는 것, 눈물이 나는 것, 먹는 것, 아픈 것이라고 말한다.
그러나 살아 있는 모든 것들이 소리내고, 움직이고, 눈물이 나는 것은 아니라 그렇지 않는데도 
살아 있는 것들에 대해서도 말하고 있다.

청각, 시각, 미각, 촉각을 자극하는 이런 답은 멀리서가 아니라 우리 주변에서 볼 수 있는 것을 통해
질문에 대한 답을 얻어가고 있다.

헐떡헐떡, 헥헥헥, 쿨쿠울쿨, 가르릉가르릉, 재잘재잘재잘, 멍멍멍, 야옹야옹야옹, 두근두근두근..
의성어와 의태어를 통해 살아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도 한다.

살아 있는 벌레를 물고기가 잡아 먹고, 물고기를 새가 먹고, 새를 짐승이 먹고
그 짐승이 죽어 흙으로 돌아가 나무의 거름이 되고, 나무에서 사과가 열리고, 그 사과를 내가 먹는다. 
단순히 살아 있는 것들만이 아닌 죽음에 대해서도 이야기 하고 있으며, 
죽음은 끝이 아니라 다른 생물의 삶으로 이어지는 '순환'에 대해서도 알려주고 있다.

아이들에게 살아 있는 생명에 대해 쉽게 알려주고 생각하게 하는 이 책의 한가지 아쉬운 점이라면
책의 색깔이 너무 무겁고 칙칙하다는 것이다. 밝고 맑았다면 더 좋았을 텐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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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나가 최고야 아기 생활 그림책 4
조민경 그림, 주효진 글 / 시공주니어 / 2007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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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가 기어다닐 무렵부터 책을 읽어주기 시작했다.
책은 주로 도서관 모자열람실에서 빌려다 보는데 어느날 우연히 아이가 잡으면 좋을 만한 크기(요즘 크기가 큰 책들이 많다)에
그림과 글씨가 아이에게 왠만하다 싶은 책이 눈에 띄었다.
시공주니어에서 나온 아기 생활 그림책 시리즈다.
그림작가가 동일인이고 글작가는 다르다. 5권까지 아이와 함께 보았는데 실생활에서 일어날 수 있는 이야기들을
생동감 넘치는 그림-특히 그림속 인물들의 입모양과 눈모양-과 짧지만 상황이 다 담겨 있는 글을 통해 
아이와 엄마인 나까지도 보고 보고 또 보게 한다.

아이게 읽어 줄때 저절로 상황에 맞게 읽어주게 된다. 왜냐면 우리의 모습이니까.

<누나가 최고야>는 아기생활 그림책4에 해당되며 주인공 몽이가 누나의 바람개비를 빼앗으면서 
다툼이 벌어진다. 하루에도 몇번씩 형제나 남매가 있는 아이들에게 일어날 수 있는 일이다.
누나는 화가나고 혼자 노는 몽이는 모든게 시시해진다.
그때 이모가 사촌동생 송이를 데리고 놀러온다. 송이가 몽이의 장난감을 만지니까
몽이도 내꺼라면서 빼앗으면서 기차가 툭 끊어진다. 고장난 줄 알고 우는 몽이에게
누나가 고리를 연결해 기차가 다시 길어지면서 '우리 누나가 최고야'하며 엄지 손가락을 든다.

아직 아이가 하나이고 아이가 어려서 이런 상황을 알지 못하겠지만 나는 이 책을 보면서
어렸을 적 오빠들과 놀던 기억이 떠올랐다. 오빠들은 또래의 남자 아이들과 놀기를 원했는데
나는 오빠들에게 찰싹 붙어서 안떨어지려 했다. 오빠들은 때론 내게 부모처럼 대해 주었고 
때론 귀찮은 존재로 인식했다. 서로간에 다툼도 당연히 있어서 오빠들에게 서운한 일이 있으면 부모님이 오시길
기다렸다가 달려가서 고자질을 했던 기억들도 떠오른다. 하지만 마음 깊숙한 곳에서는 오빠들은
항상 내편이란 생각을 했던 것 같다. 지금은 다들 가정을 꾸리고 저마다의 삶을 살아가지만
내게는 언제나 기댈수 있는 마음의 언덕 같은 존재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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