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뢰인 (2disc)
손영성 감독, 김성령 외 출연 / KD미디어(케이디미디어) / 201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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막강한 연기파 배우 3인방 하정우, 박희순, 장혁이 나오는 것 만으로도 봐도 아깝지 않을 영화라 생각을 해서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시체 없는 살인사건에 대해 치열한 법정 공방전을 펼치는 검사와 변호사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몇가지 관전포인트를 꼽자면 주연 배우들이 지금껏 연기하던 역할과 정반대의 역할을 맡았다는 점입니다. <추격자>에서 전국민의 등골을 오싹하게 만들었던 하정우가 변호사 역할을 하고 <마이더스>에서 변호사 역할을 맡았던 장혁이 용의자로, 각종 비리를 전문으로 하는 악역을 주로 했던 박희순이 검사 역할로 나옵니다. 그들의 새로운 연기를 보는것이 신선하긴 했으나 기존의 이미지들이 너무 강하게 각인되어 있어서 그런지 그들의 연기가 뭔가 좀 밋밋하다고 해야할까, 잘 안맞는다라는 느낌이 종종 들었습니다. 오히려 이 역할을 장혁이 하고, 하정우가 이렇게 했으면 더 실감나게 하지 않았을까 하는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법정 영화라 그런지 올해초 개봉했던 <부러진 화살>을 생각하면서 풀어가는 방식이 어떻게 다른가 비교해가며 보기도 했습니다.

그리고 사람들의 후기를 보면 결말이 뻔하다. 억지스럽다. 라는 말들도 있는데, 전 눈치가 없어서 그런지 오히려 결말에서 반전을 느꼈습니다. 다만 나중에 알게되었던, 마지막의 하정우의 변론 장면이 미드 <보스턴 리갈>의 장면과 똑같다는 점에서 실망감을 좀 갖게 되었습니다.

사람들 말대로 분명 중간중간 잘 이해가 안되고 대충 짜맞춘 느낌이 드는 부분도 있지만 전체적으로 무난하게 볼만한 법정 스릴러라 생각합니다. 멋진 배우들과 뛰어난 연기력, 그리고 생각하기에 따라서 반전이 돋보이는 영화입니다. 개인적으로 아쉬운 점은 흥행보증수표 하정우가 나오는 영화치고는 조금 부족하다는 느낌을 받았고, 역시나 하정우는 악역으로 나와야 제맛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제 점수는 7.5점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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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 타임 - 렌티큘러 없음
앤드류 니콜 감독, 아만다 사이프리드 외 출연 / 20세기폭스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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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전에 친구가 강력추천한 영화입니다. 폴더에 오랫동안 보관해두다가 이제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미국의 인기가수인 저스틴 팀버레이크가 주인공으로도 유명합니다.

이 영화는 시간이 화폐인 미래의 세상을 그려내고 있는 SF물입니다. 커피 한잔에 4분, 버스요금이 2시간 등 모든 비용을 시간으로 계산한다는 점이 특징입니다. 이시대의 인간들은 25세가 되면 노화가 멈추고, 팔뚝에 새겨진 시계를 통해 시간을 벌고 쓰면서 살아가게 됩니다. 주어진 시간을 다 쓰게될 경우, 심장마비로 사망하게 됩니다.

시간은 금이라고 사람들은 흔히 말합니다. 그만큼 시간의 가치는 돈으로 측정할 수 없을만큼 중요합니다. 그런점을 이 영화에서 잘 표현해냈다고 생각을 합니다. 영화를 보면서 비록 SF영화지만 현시대의 상황과 많이 흡사하다는 점을 느꼈습니다. 가난한자는 하루 벌어먹고 살기조차 힘들게 생활하면서 가난이 되물림 되지만, 부유한 자들은 풍족하고 여유롭게 살면서 그들의 자손들도 어려움없이 살아갑니다. 점점 부의 양극화는 심각해지고, 결국 다수의 약자들에 의해 시위가 벌어지는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반월가 시위 현상과 매우 흡사해 보였습니다. 영화에서도 최고의 부유층은 금융업계로 나옵니다. 물가는 점점 오르고 가난한자들의 생활은 더욱 힘들어집니다. 다수가 죽어야만 소수가 살아간다는 영화속의 말처럼 오늘날의 현실을 빗대서 표현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시간을 돈으로 표현한 영화의 소재는 분명 흥미로웠지만, 디테일한 구성과 연출이 다소 아쉬웠습니다. 그럴듯해보이면서 한편으로는 너무 억지스러운 면도 많았고, 시간을 거래하는 부분도 타인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손만 잡으면 거래가 되거나, 감독의 의도인지는 모르겠지만 인간의 생명을 너무 가볍게 표현했다는 점도 그러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너무 깊고 진지하게 생각하면서 보기보다 "아 저럴수도 있겠구나" 라는 가벼운 생각으로 보면 괜찮을것 같습니다.

결론적으로 두 남녀 주인공인 저스틴 팀버레이크나 아만다 사이프리드로 인해 남녀노소 누구나 봐도 끌릴만한 요소는 가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영화를 통해 나름대로 시간의 중요성에 대한 교훈을 깨닫게끔 해줍니다. 영화속에서 주인공은 이야기합니다. 하루면 많은 일을 할 수 있기에 충분한 시간이라고..우리는 그들이 그토록 간절했던 하루라는 시간을 너무 쉽게 허비하고 있는것은 아닌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 점수는 7.4점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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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필립 슈톨츨 감독, 벤노 퓨어만 외 출연 / 버즈픽쳐스 / 2010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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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스페이스, 내사랑아이거, nordwand 등 다양한 제목을 가지고 있는 산악등반 영화입니다. 얼마전 중고등학생들 사이에서 노스페이스 계급이 한창 뉴스로 오르락 내리락 했을 때 이 영화가 생각이 났습니다. 물론 순수한 영화의 배경과 이름이 적절하지만 아웃도어 의류업체 노스페이스의 후광을 어느정도 노리지 않았을까하는 생각도 듭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알프스의 3대 북벽 중 하나이자 가장 등반하기 어려운, 역사상 사망자가 가장 많은 곳인 아이거 북벽을 처음으로 정복하기 위한 도전을 펼치는 독일과 오스트리아 청년들의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배경은 1936년 독일 올림픽 개최를 앞둔 시점으로 국위선양을 위해 전세계 등반가들을 부추기면서 주인공 팀도 참가를 결정하게 됩니다.

약간의 휴먼다큐 같은 느낌의 영화라 조금 지루하지 않을까 생각했는데, 스위스 알프스의 장엄한 경치를 맘껏 즐길 수 있었고, 보잘것 없는 장비로 줄 하나에 의지하며 얼음벽을 등반하는 아찔한 모습에 손에 땀이 쥘 정도로 몰입 되기도 했습니다.
생각보다 디테일한 묘사와 주인공의 뛰어난 연기력에 놀라기도 했고, 진한 애정씬이 없음에도 그들의 깊은 사랑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전에 더그레이를 보고 정말 힘들게 촬영했겠다는 생각을 했었는데, 이 영화는 더그레이보다 더 처절한 것 같습니다. 끼니조차 제대로 때우지 못하면서 누군가는 목숨을 걸고 힘겨운 암벽등반에 도전하지만, 가진자들은 좋은 경치를 즐기고 최고급 호텔에서 풍족한 생활을 누리며 암벽등반을 구경하는 것을 보니 왠지 모를 씁쓸함이 느껴졌습니다.

도전정신과 감동, 슬픔 그리고 안타까움 등 다양한 감정을 느낄 수 있었고, 역시 자연 앞의 인간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를 다시 깨닫게끔 해준 영화였습니다. 제 점수는 7.8점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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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루레이] 그린 존 (릴 히어로즈) - 아웃케이스 없음
폴 그린그래스 감독, 맷 데이먼 출연 / 소니픽쳐스 / 2010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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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봉한지 딱 2년 된 영화입니다. 그당시 예고편을 보고 괜찮겠다 싶었는데 이제서야 보게 되었습니다. 이 영화는 포스터의 그림 그대로 전쟁 영화입니다. 2003년 시작된 이라크 전쟁을 배경으로 하고 있으며, 영화 제목인 그린존이란 미군이 주둔하고 있는 지역을 의미합니다.

이 영화의 가장 큰 특징은 단순한 전쟁영화가 아니라는 점입니다. 지금까지 흔히 전쟁영화라고 하면 적군을 무자비하게 다 때려 잡고 마지막 결말에서 성조기가 휘날리며 애국심을 고취시키는 방식이었던거에 반해 그린존에서는 정부의 전쟁에 대한 방침을 정면으로 반박하고 있습니다. 영화를 보면서 이건 좀 위험한 소재가 아닐까 생각을 했는데, 개봉까지 한거 보면 표현의 자유에 대한 미국의 관대함은 대단하다는 생각이 듭니다. 이런 부분을 봤을 때 소재는 다르지만 최근에 개봉했던 국내영화의 <부러진 화살>과 비슷한 맥락을 보인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어떻게든 이라크 전쟁을 정당화하려는 미국 정부와 더이상 무의미한 전쟁을 중지하고 수 많은 생명을 구하길 주장하며 대립하는 주인공 로이 밀러(맷 데이먼) 준위의 모습은 어떻게 보면 일개 군인이 감당하기에 너무 벅찬 일이 아닌가 생각이 들었습니다. 군인은 상관의 지시에 절대복종해야 함에도 아군과 마찰이 생기면서까지 자신의 신념을 고집하는 부분은 좀 이해하기 힘들었습니다. 뭐 그런 이유만으로 극적인 감정을 보이면서 이라크 전쟁의 부당함을 알리려고 했던 감독의 의도가 크게 돋보이는 모습이기도 합니다.

보는 사람에 따라 판단은 다르겠지만 저의 개인적인 가치관이나 입장에서는 영화에서처럼 한 사람의 돌발된 행동이 조직 전체에 미치는 영향을 고려해봤을 때 결코 좋게만 보이지 않는다고 생각합니다. 이게 참 어려운 문제인게 어느 한쪽만 보고 판단을 할 수 있는 부분이 결코 아니라는 점입니다. 어떻게 행동을 하던간에 그에 따르는 정당성과 페널티는 공존합니다. 뭐 판단은 본인의 몫이라 생각하고, 제 점수는 7.2점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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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파티드 일반판 (2disc) - 할인행사
마틴 스콜세지 감독, 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외 출연 / 워너브라더스 / 2007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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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가 나오는 영화치고 크게 실망한적이 없었기 때문에 망설임없이 이 영화를 선택하게 되었습니다. 나온지는 조금 지났지만 최신영화와 별차이 없는 느낌이 들었습니다. 장르도 느와르물이라 재미있을거 같았고, 다만 플레이타임이 길어서 보기전에 다소 지루하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있었고, 무려 18분이나 되는 오프닝을 보고 무언가 대서사시가 펼쳐지지 않을까하는 기대감도 있었습니다.

영화의 줄거리는 비슷하면서도 서로 엇갈린 운명을 살아가는 2남자, 빌리 코스티건(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와 콜린 설리반(맷 데이먼)의 이야기를 그리고 있습니다. 서로 각 조직의 스파이가 되어 정보를 흘리고, 빼내고를 반복하며 치열한 두뇌싸움이 이 영화의 묘미입니다. 외국인이 동양인을 보면 모두 비슷하게 생겼듯이 저 또한 비슷한 스타일의 두 백인, 디카프리오와 데이먼이 둘다 짧은 머리로 나오기 때문에 초반에는 두 인물이 헷갈리기도 했습니다.

영화의 전개나 구성은 전체적으로 괜찮은 편입니다. 처음에 말했듯이 긴 플레이 타임에도 불구하고 영화를 보는 내내 결말이 궁금해지며 몰입이 되었습니다. 제가 이해력이 부족해서 인지 중간중간 이해 안되는 몇 부분이 있기도 했지만 전체적인 큰 틀을 이해하는데는 문제되지 않았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가 서양에서보다 동양에서 혹평을 받는 이유가 <무간도>의 리메이크작이라는 점인데, 구관이 명관인지라 아무리 대단한 후속작이 나와도 원작을 뛰어 넘기란 쉽지 않습니다. 홍콩 느와르를 대표하는 영화인 무간도에 대한 아련한 추억과 감동을 가지고 있는 사람들이 이 두 영화를 많이 비교 하게 됩니다. 약간의 색안경을 끼고 평가를 하게 된다고 할까. 다행인지 불행인지는 모르겠지만 저는 무간도를 못봤기 때문에 디파티드가 괜찮은 영화라 느꼈습니다.

주인공들의 뛰어난 연기력과 숨막히는 스토리 전개, 그리고 반전 등 2시간 반동안 하나의 장면도 놓칠만한게 없다고 생각합니다. 제 점수는 8.0점 드리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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