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오토코마에 두부 - 생뚱맞고 시건방진 차별화 전략
이토 신고 지음, 김치영.김세원 옮김 / 가디언 / 2011년 12월
평점 :
품절
이 책의 표지를 처음 봤을 때 만화책인가 싶은 호기심에 꺼내보게 되었습니다. 책을 펼쳐보니 두부 이야기에 대한 내용이었고, 그 순간 아 "남자 두부"라는게 머리속에 떠올랐습니다. 예전에 광고수업 시간에 봤던 성공적인 일본의 마케팅에 대한 기억이 떠올랐고, 바로 그 두부였습니다. 그래서 예전 생각도 나고 어떤 이야길까 궁금해서 본격적으로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
오토코마에 두부란 한글로 번역하면 남자다운(사나이) 두부 입니다. 이 책은 오토코마에 두부점 CEO인 이토 신고가 직접 쓴 책으로 생산, 제조, 디자인, 마케팅 등 시작부터 성공하기까지 모든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CEO가 직접 쓴 책이라 그러지 그의 심정이나 생각을 생생하게 접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었습니다. 반면 지나치게 개인적인 이야기와 너무 많은 상품에 대해 이야기를 하다 보니 다소 횡설수설하다는 느낌이 있습니다.
아버지가 두부 공장을 운영했고, 아들인 이토 신고가 그 뒤를 이으면서 새로운 사업을 시작하게 됩니다. 그 당시에는 두부가 100엔으로 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인데다가 제품별로 차이가 없어 오로지 저가정책에 이해서만 판매를 기대할 수 밖에 없었던 상황이었지만, 이토 신고는 기존의 두부와 차별화를 두고 고급화 정책을 펼치면서 무려 3배 비싼 300엔에 판매를 합니다. 하지만 그의 전략은 대성공이었고, 2006년 일본 히트 상품 6위에 오르면서 연 매출 55억 엔에 달하는 성과를 이뤄내게 됩니다.
그렇다면 어떤 차별화 전략으로 성공을 하게 된것일까요. 그 요인에는 바로 단순한 식품인 두부에 세계관을 삽입한 것입니다. 보통 식품들은 가격도 저렴하고 고객의 충성도가 낮은게 사실입니다. 제품의 질에서 크게 차이가 없기에 디자인을 보고 고른거나 세일을 하는 상품을 택하는게 일반적인 소비패턴인데, 그것을 깨고자 두부를 고급화 시키고, 사람들의 이목을 끌만한 디자인을 만들어냅니다. 바로 男자를 크게 써서 남성다움을 강조하여 소비자들의 관심을 유도한 것입니다. 물론 맛 또한 끊임없는 개발과 연구를 통해 최고의 품질로 소비자들의 입맛을 사로잡자 두부가 날개 돋힌듯 팔리기 시작합니다.
남자 두부가 성공을 하자 거기서 그치지 않고 계속 새로운 신제품을 시장에 내놓고, 제품에 캐릭터를 입힙니다. "조니", "다모쓰", "오조" 등등 다소 촌스러운 이름으로 소비자들의 친근감을 유도했고, 매니아층이 형성되면서 SNS를 통한 입소문도 활발하게 이루어지는 점 또한 성공요인입니다. 또한 두부라는 제품에 그치는것이 아니라 앞치마, 열쇠고리 등 악세사리 상품으로도 개발하고, 아에 케릭터들의 스토리를 접목시킨 소설까지 제작합니다.
개인적으로 두부라는 식품에 관심이 있어 마트에 쇼핑을 하기도 하지만, 한국에서는 단순히 국거리나 부침 정도로 해먹는 반면 일본에는 이렇게 다양한 두부가 있고, 다양한 용도로 먹는다는 것에 신기하면서도 한편으로 부럽기도 했습니다. 어떻게보면 최근 꼬꼬면 성공 이후 출시된 "남자라면" 이라든지, 대구의 프랜차이즈 감자탕집인 "남다른 감자탕" 이런 상품들도 남자두부에서 영감을 얻은걸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만큼 이 두부의 성공사례는 단순히 식품업계를 넘어 엄청난 파장을 일으켰기 때문입니다.
이 책을 읽고 마치 스티브잡스를 연상케하는 완벽주의로 지칠줄 모르는 도전정신을 보여주는 이토 신고에 의해 저 스스로도 많은 자극을 받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차별화 전략에 대해 제대로 보여주는 책이 아닌가 생각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