논증의 탄생 - The Craft of Argument

 

아래는 <학술논문작성법>에서 옮겨 온다. 이 책은 <논증의 탄생>의 전문가 버전인 듯하다. 

<논증의 탄생> 앞 부분에서는 저자의 에토스를 강조했는데, 이는 일반 독자들은 글쓴이가 그 글을 쓸만한 사람인가를 중시하기 때문일 거다. 반면 학술논문은 어차피 '선수들'끼리 돌려보는 글이므로 <학술논문작성법>에서는 에토스 관련 부분이 빠져 있다(계속 읽어 보니 중간 쯤에 에토스가 짧게 언급되긴 한다).

 

우리는 우리의 주장을 확인시키는 자료와 주장은 쉽게 찾아낸다. 그렇지만 우리의 주장을 반대하는 자료는 쉽게 무시하거나 왜곡시킨다. 우리가 고의적으로 그렇게 하는 것이 아니고 그것은 단지 인간의 속성이다. 따라서 이러한 편향을 경계해야 하는데 당신 자신의 연구뿐만 아니라 자료들이 당신의 주장과 일치할 때 주의해야 한다. (129-130)

 

가능하다면 중요한 자료들은 두 번 읽으라. 첫 번째 읽을 때는 관대하면서 당신의 관심을 자극하는 것에 민감해지라. 잘 모르는 것이나 혼란스러운 부분은 다시 읽으라. 즉시 반대의견을 갖지 말라. 자료를 이해하는 방향으로 읽으라. 자료가 당신의 주장을 반대하는 입장이면 당신은 그것의 약점을 강조하려는 유혹에 빠지기 쉽다. 그런 유혹을 적어도 처음에는 물리치라. 자료가 중요해 보이거나 당신의 입장에 반대하는 것 같으면 그것을 천천히 더 비판적으로 두 번을 읽으라. 마음속으로 어떤 부분을 요약할 수 없다면 그것을 반대할 정도로 충분히 이해한 것이 아니다.
권위 있는 사람이 주장했다고 해서 그 주장을 무조건 받아들이지 말라. 수십 년 동안 연구자들은 북극의 이누이트족이 눈의 종류에 대해 많은 용어를 소유했다는 ‘사실’을 인용했다. 그러나 다른 연구자가 오직 3개뿐이라는 것을 발견했다. 서로 싸우는 전문가들을 조심하라. A라는 전문가가 어떤 것을 말하면, B는 반대를 주장하고, C도 전문가라고 주장할 것이지만 그렇지 않다. 어떤 학생들은 전문가들이 서로 반대하는 것을 들었을 때 냉소적이 되어 전문가의 지식을 단지 의견으로 치부한다. 정당하게 논쟁하는 문제에 대해서 유식하고 사려 깊게 토론하는 것을 단순한 의견으로 혼돈하지 말라. (133)

 

경험 많은 연구자들은 자신들의 견해를 개선시키기 위해 반대되는 견해를 이용한다. 당신이 생각하는 것을 진정으로 이해하려면 왜 이성적인 사람들이 다르게 생각하는지를 이해해야 한다. 따라서 이차적 자료를 찾을 때 단지 당신의 주장을 지지하는 것들만 찾지는 말라. 당신의 주장을 논박하는 자료들을 주의 깊게 보라. 왜냐하면 그것들이 바로 당신의 독자들이 알고 싶어 하는 자료이기 때문이다. (142)

 

 

 

 

 

 

 

 

 

 

 

 

 

 

관련 없는 자료의 가치
우리는 답과 가장 관련 있는 자료를 탐색하는 데 초점을 맞추기 위해서는 좋은 질문을 갖는다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강조했다. 그러나 나중에 관련이 없는 자료로 드러났다고 해서 그런 자료를 읽는 것이 시간을 낭비한다고 생각하지 말라. 사실은 당신이 이용하는 것보다 더 많이 읽고 기록할 때 당신은 좋은 사고(good thinking)를 연습하는 데 필요한 지식의 기초를 쌓고 있는 것이다. 좋은 사고는 배울 수 있는 기술이다. 그러나 좋은 사고를 연습하는 것은 당신이 깊고 넓은 사실, 자료, 지식의 바탕이 있을 때이다. 따라서 당신이 오늘 묻는 질문에 답하기 위해서만 자료를 읽지 말고, 당신이 계속 연구를 하면서 묻게 될 모든 질문에 관해 더 잘 생각하게 되기 위해서 자료를 읽으라. (1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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