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서윤빈 지음 / 래빗홀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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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원한저녁의연인들 #샘플북

#서윤빈

- 소설은 미래의 어느 시점, 사람들이 늙어가는 장 기를 하나하나 임플란트로 교체할 수 있게 된 한국을 배경으로 합니다. 이론적으로는 영생을 누릴 수도 있지만, 장기 임플란트 구독 비용이 만만치 않기 때문에 충분히 부유하지 못한 대다수 노인들은 여전히 죽음을 맞이하죠. 주인공 '유온'은 장기 구독 비용을 감당하지 못해 죽음이 예정된 사람들을 유혹해 그들의 돈으로 살아가는 인물입니다. 소설은 그런 유온이 성아'라는 인물과 필요 이상으로, 혹은 진심으로 가까워지는 바람에 벌어지는 이야기입니다_7p.

- 가끔 무섭지 않나요. 나도 언젠가 늙을 텐데 사실 20대들이 많이 가는 곳들에선 노인분들이 많이 안 보이잖아요. 젊은이에서 노인이 되는 과정이 점진적 변화인지 삶의 조건이 달라지면서 한 번에 점프하게 되는 건지는 아직 잘 모르겠지만, 개인적으로나 사회적으로나 언제나 늙음을 의식하고 사람들이 좋게 나이들 공간을 마련해 줘야 한다고 생각해요._13p.

- 사실 죽음이 스위치 끄듯 찾아온다면 죽음을 두려워할 사람이 많이 줄어들 거라고 생각해요. 적어도 저는 죽는 것보단 죽을 만큼 아픈 게 더 무섭거든요. _15p.

사랑보다 생존이 먼저인 시대에서 어떻게 살아갈 것인가?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은 존재통에 관한 환상적이고 더없이 지적인 이야기다. _29p. 문보영 시인 (추천인의 글)

#래빗홀출판사 #래빗홀 #샘플북서평단 #문장발췌

최근 치과를 다니며 치료중이라 '임플란트 장기'라는 문장에 홀딱 마음이 갔다.

나이가 들어 언젠가 임플란트치아를 하겠지만 그때까지는 내가 건강하게 잘 관리해야지,라는 마음을 먹게 되는데 '나이듦'은 누구도 피해 갈 수 없는 일 아닐까? 중년에 접어들면서 만약 나 이외의 가족이 없다면 나의 마지막은 어떻게 준비해야할까? 결국은 요양원인가? 나이가 더 들어 병까지 들고 아프게 된다면? '나의 마지막은 삶의 스위치를 내리듯...내가 선택하고 싶다'라는 생각을 해오고 있었는데, 운명 같은 소설을 만나 그 내용이 더욱 궁금해진 소설이다. 액기스를 모아 모아 담은 샘플북! 소설 한 권을 읽기 전 담당 편집자와 소설가의 인터뷰가 인상적이었고, 문보영 시인의 추천사를 읽으며 책의 내용이 더욱 궁금해졌다. 본문 엿보기로 살짝 읽어본 소설이 책의 내용을 더욱 궁금하게 하는 <영원한 저녁의 연인들> 지금 우리가 한 번쯤 읽고 생각해 봐야 할 소설인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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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 안쪽 - 속 깊은 자연과 불후의 예술, 그리고 다정한 삶을 만나는
노중훈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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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경의안쪽 #노중훈

#도서협찬

코보소와 알바니아 출장 의뢰가 들어왔을 때 농담하는 줄 알았다. 크로아티아와 슬로베니아를 가봤으니 발칸반도가 아주 낯설지는 않았지만 두 나라에 관해서는 '내전', '인종 청소'같은 무시무시한 단어밖에는 아는 것이 전혀 없었다. 마치 듣도 보도 못한 미지의 생명체를 상대하는 것 같았다. 마른침을 삼키며 이스탄불행 비행기에 올랐다. _269p.

1999년부터 여행작가로 세계를 여행하며 자신만의 이야기를 쌓아온 노중훈의 <풍경의 안쪽>. 책표지의 그림만큼이나 책에 수록된 사진들이 너무도 아름답고 여행지에 대한 감상이나 궁금증을 갖게 한다. 최근 여행유튜버들의 영상으로 꽤 많은 여행지들을 눈으로 보고 간접경험했다고 생각했는데 이 책을 읽으며 참으로 얕은 지식으로 겉핥기식의 여행지를 간접경험했구나... 하는 생각을 하기도 했고, 세상에 이토록 아름다운 여행지들이 경험해 보지 못하고 들어보지 못한 여행지들이 많구나라는 생각을 새삼 하게 된다.

1부 압도의 풍경

2부 느림의 풍경

3부 예술의 풍경

4부 사람의 풍경

총 4부로 이야기하는 가닿지 못한 '풍경의 안쪽'의 이야기들은 저자가 여행자로 머물렀던 곳들의 이야기들이 그저 스쳐 지나가는 이야기가 아닌 스며드는 여행지의 이야기처럼 다가와 더없이 아름답게 느껴지는 책이었다. <풍경의 안쪽> 그저 눈에 보이는 것만이 아닌 많이 보고 깊숙이 들여다봐야 나올 수 있는 이야기들, 여행에 목마른 이들이, 또는 일상에 쉼이 필요한 이들이 많이 읽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하게 되는 책이다.

코앞에서 살펴본 '악마의 목구멍'은 세상의 모든 폭포이자 크기를 나타내는 어떠한 형용사를 끌어와도 형용이 불가한 초월적 존재였다. 미루어 헤아릴 수 없을 만큼 엄청난 양의 물이 높은 데서 낮은 데로 끊임없이 떨어졌고, 섣불리 짐작할 수 없을 만큼 엄청난 크기의 소리가 귓전을 때렸다. 폭포를 바라보고 있자니 물의 소용돌이에 빨려 들어갈 것만 같았다. _64p.

인도를 세 번 다녀왔다. 부처의 흔적이 남아 있는 북동부 도시들을 돌아보는 여정이 에피소드가 만발하는 장편소설이었다면, 케랄라를 휘돌아 다니는 여행은 여백이 많은 한 편의 시였다. 저자가 오케스트라를 동원한 장중한 종교음악이라면 후자는 즉흥연주가 도드라지는 재즈 같았다. 자유롭고, 여유롭고, 때론 현란했다. _91p.

2000년의 역사가 숨 쉬는 발렌시아는 물려받은 도시이자 고쳐 지은 도시다. 구시가지의 유적들과 한 세기를 훌쩍 넘긴 건물들이 발렌시아의 과거를 함축한다면, 투리아 강변에 들어선 예술과 과학의 도시는 뉴 발렌시아를 웅변한다. 예술과 과학의 도시는 투리아강 유역 개발에서 연원한다. _173p.

미얀마에서 살펴본 불교 사원들과 사원의 탑들은 먼저 보고 돌아온 이들의 전언대로 화려하고 웅려했다. 불탑 앞에서 미얀마 사람들은 향을 사르고 합장을 하거나 이맛전이 바닥에 닿을 정도로 허리를 깊이 숙였다. 얼굴은 맑아고, 몸가짐은 공손했다. 그것은 미얀마인들에게 유전자처럼 새겨진 신앙의 표정이었다. _243~244p.

#상상출판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여행에세이 #에세이추천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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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 않은 날
이나 소라호 지음, 권남희 옮김 / 열림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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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하지않은날 #이나소라호

#도서협찬

나이를 먹을수록 다양한 경험을 해서인지 지금 눈앞에 있는 것들이 무엇보다 사랑스럽게 느껴집니다.

그런 생각을 하며 붙인 '특별하지 않은 날'이라는 제목이 정말 마음에 듭니다.

이 책을 읽은 뒤에 소중한 사람의 얼굴이 떠오르신다면 무척 기쁠 겁니다.

2권으로 이어지는 에피소드도 부디 잘 부탁합니다. _이나 소라호

<특별하지 않은 날>에 등장하는 이들은 모두가 하나의 이야기를 가지고 있다. 모두가 주인공인 이 책의 에피소드들은 핸드폰으로 할아버지의 일상을 찍어 가족들에게 보내고 함께 이야기하기도 하고, 할아버지가 핸드폰으로 할머니의 환한 미소를 순간포착해두기도 한다. 인생의 주인공이기도, 때론 조연이기도 한 에피소드들을 넘기며 따스하고 다정한 이들의 마음에 조금씩 젖어들어 나도 모르게 조금 더 다정하고 싶어지고 당연하게 여기던 것을 조금 더 애틋하고 다감한 마음으로 바라보고 싶어진다. 애틋하고, 다정하고 사랑스러운 <특별하지 않은 날>의 이야기는 여기서 그치지 않고 다음 이야기도 있다고 하니 두근거리는 마음으로 기다릴 수밖에... 소중한 이들과 함께 읽고, 일상 속 반짝이는 행복의 순간들을 이야기해 보고 싶어지는 책이다.

그때그때 '멋지네' 싶은 것을

바로 누군가에게 보여줄 수 있어서 좋아요._11p.

좋아하는 게 늘어난 거네._81p.

내 눈이 카메라라면

모두에게 보여줄 수 있을 텐데. _113p.

#열림원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권남희 #힐링만화 #추천도서 #도서추천 #선물하기좋은책 #book

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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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 두콩달 - 365일 질리지 않는 두부, 콩나물, 달걀 요리 레시피
이미경 지음 / 상상출판 / 2024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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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맛있는두콩달 #도서협찬

'오늘은 뭘 먹지?'

매일 하는 걱정, 특별할 것 없는 끼니지만 조금 더 건강하고 맛있게, 영양도 챙겨가며 먹을 수 있다면 좋지 않을까? 나날이 고공행진중인 물가, 5만 원 한 장 들고 마트를 가도 사들고 올 수 있는 건 얼마 되지 않는다. 건강에도 좋고 맛도 좋지만 영양소도 풍부하고 쉽게 구할 수 있는 식재료. 사시사철 즐길 수 있는 두부, 콩나물, 달걀. 그리고 이런 재료들과 함께 어울리는 철 있는 식재료를 알려는 유익한 정보도 알려주고 있어 책에 수록된 다양한 레시피 외에 어울릴만한 재료들과 함께 다양한 조리에 도전해 볼 수 있을 것이다.

두부 한 모, 콩나물 한 봉지, 달걀 한 팩만 있으면 시원한 국·찌개부터 건강한 샐러드까지 우리집 요리 준비 끝!

■ 건강한 두부 요리 54

♪ 맛있는 콩나물 요리 40

● 만만한 달걀 요리 55

저렴한 가격에 365일 쉽게 구입할 수 있고 몸에도 좋은 건강 식재료 삼총사, 두부. 콩나물. 달걀로 만든 일상 레시피북은 평범한 식재료로 누구나 쉽게 따라 할 수 있는 일상 요리, 그리고 부재료를 살짝 바꿔 근사한 요리가 되는 별미 레시피 등 6개의 조리과정을 너기지 않고도 기본양념으로 쉽게 만들 수 있는 건강 요리 레시피는 더욱 풍성한 식탁을 만들어줄 것이다.

#이미경 #상상출판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요리책 #요리서 #book #추천도서 #두부 #콩나물 #달걀 #시스터키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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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에 선 남자 마르틴 베크 시리즈 3
마이 셰발.페르 발뢰 지음, 김명남 옮김 / 엘릭시르 / 2017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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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코니에선남자 #도서협찬

#마이셰발 #페르발뢰

발코니에 선 남자는 모든 것을 목격했다. 원통형 철제 기둥이 늘어서 있고 양옆을 골판함석으로 댄 평범한 발코니였다. 남자는 난간에 기대어 서 있었다. 어둠 속에서 남자의 담배가 작고 붉은 점으로 타들어갔다. 남자는 규칙적인 간격으로 담뱃재를 떨었다. (중략) 발코니의 남자는 눈으로 아이를 좇았다. 아이가 이십 미터쯤 가다가 갑자기 멈춰 서더니 손을 가슴께로 들어 올리고 한동안 그렇게 서 있었다. 그러다가 가방을 열어 속을 뒤졌다. 동시에 몸을 돌려 집으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곧 아이는 줄달음질을 쳤고, 가방을 닺지도 않은 채 건물로 달려 들어갔다.

발코니의 남자는 꼼짝 않고 서서 아이의 등 뒤에서 현관문이 닫히는 것을 지켜보았다. _18~23p.

_

"뭐라고! 현장에서 잡혀? 남자가 또...." 콜베리가 외쳤다.

(중략) "맙소사, 렌나르트 다 끝났어." 마르틴 베크가 말했다.

"그래. 어쨌든 이번만큼은." 콜베리가 대답했다._351p.

고요한 도시가 깨어나기를 한참 전부터 발코니에서 조용히 도시를 지켜보는 한 남자. 남자는 발코니에 서서 도시가 깨어나는 것을 오랜 시간 천천히 주의 깊고도 집요하게 관찰하고, 그런 그의 눈에 작은 소녀가 눈에 들어온다. (왠지 소름 끼치고 불길...)

스톡홀름의 공원들에서 강도 상해 사건이 연속적으로 발생하고, 공원들에서 살해당한 어린아이가 발견된다. 사건의 중간 강도 상해 사건의 목격자를 알고 있다는 제보로 범인을 검거하지만, 이 범인은 소녀 살인사건의 범인이 아님을 알게 되고, 흔적 없이 사라진 범인의 2차, 3차 범행이 진행되면서 그 범행은 점점 더 잔인해지고 있다. 이들이 놓친 것은 무엇일까?

아이를 대상으로 벌어진 범행이기에 온 도시가, 시민들이 더욱 경계하고 자경단을 만들어 움직이기 시작하며 도시는 혼돈에 빠지는듯했다. 실마리가 잡히지 않을 것 같은 사건, 흘러가는 듯 지나갔던 한 장면을 떠올린 형사의 기지로 실마리를 잡아 사건을 해결해 가는 이번 시리즈. <로재나>, <연기처럼 사라진 남자>에 이어 세 번째로 읽게 된 소설이지만 흥미진진해서 마지막 장으로 향할 때까지 페이지를 덮기 쉽지 않았던 소설이다.

'북유럽 미스터리의 원점', '경찰 소설의 모범'이라 불려온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최근 추리, 범죄소설들이 잔인하고 잔혹한 묘사들에 피로함과 불편함을 느꼈던 이들에게 아날로그 한, 지적 유희를 느껴볼 수 있는 시리즈가 될 것이다. 오랜만에 읽는 맛을 알게 해준 마르틴 베크 시리즈는 다음에 읽게 될 시리즈가 더욱 기대되는 책이다.

콜베리는 시체를 잠깐, 그것도 멀찌감치 떨어져서 봤을 뿐이다. 가능하면 두 번 다시 보고 싶지 않았다. 푸른 치마와 줄무늬 티셔츠를 입은 아이의 모습은 이미 그의 뇌리에 새겨졌다. 그리고 언제까지나 거기에 남아 있을 것이다. 그가 아무래도 떨쳐버릴 수 없었던 다른 많은 이들의 모습과 함께. 콜베리는 경사로에 떨어져 있었던 나무 밑창 샌들을 떠올렸고, 아직 태어나지 않은 자신의 아이를 떠올렸다. 그 아이가 구 년 뒤에 어떤 모습일지 생각해 보았다. 이 범죄가 불러일으킬 공포와 혐오에 대해 생각했고, 석간신문들의 1면이 어떤 기사로 뒤덮일지 생각했다. (중략) 이 모든 일이 과거에도 똑같이 벌어졌고 미래에도 틀림없이 다시 벌어질 것이라는 인식, 그것은 감당하기 어려운 짐이었다. _69~70p.

어떤 대가를 치르고라도 회피하고 싶지만 도저히 그럴 수 없는 순간과 상황이 있는 법이다. 경찰은 보통 사람들보다도 더 자주 그런 상황을 접한다. _76p.

"당신이 세 아이를 죽였죠? 그렇죠?"

"네." 남자가 대답했다.

남자는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흔들었다.

"어쩔 수 없었어요." _347p.

#마르틴베크 #마르틴베크시리즈 #엘릭시르 #문학동네 #김명남 옮김 #까망머리앤의작은서재 #소설추천 #도서추천 #boo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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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 서평은 출판사로부터 해당 도서만 제공받아 주관적인 감상으로 작성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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