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이재익, 크리에이터 - 소설.영화.방송 삼단합체 크리에이터 이재익의 거의 모든 크리에이티브 이야기
이재익 지음 / 시공사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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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요일 오전, 인터넷 기사를 통해 방송인 우종완씨의 자살소식을 전해들었다. 패션계 크리에이이티브 디렉터란 명함을 가지고 활동하며 주로 케이블 티비에서 맹활약을 하던 우종완. 이름은 몰라도 얼굴보면 누구나 아~ 할만큼 인지도가 있는 방송인이고, 작년에 그가 쓴 책 '빠담 빠담 빠담' 을 읽고 리뷰글을 올리기도 했었다. 자세한 내막은 알수없지만 아무래도 역시 직업적인 우울증이 원인이 아닌가 싶다. 고인의 명복을 빈다.


 

 


오늘 소개할 책의 제목이 <나 이재익, 크리에이터>다 보니 생소했던 크리에이티브 디렉터란 단어를 처음 접했던 우종완의 책이 문득 생각났다. 이제는 크리에이티브니 크리에이터니 하는 말이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난 이재익이라는 사람을 좋아한다. 일단 그가 현직 SBS 라디오 PD로서 제작하고 있는 '두시탈출 컬투쇼'도 좋아하고, 1년에 5~6권씩 펴내는 소설도 좋아한다. 언젠가 그의 소설을 처음 읽고 썼던 리뷰중에 이런 말을 한 적이 있다. " 소설적인 재미로만 본다면 이재익의 소설은 최고다. 그렇지만 세련되지 못한 문장과 감추거나 숨김없는 글쓰기는 평론가들에게는 그리 좋은 평가는 받지못할것 같다. 왜, 무슨 영화제를 예로들면 대중적이고, 쉬운 그러면서도 재밌는 영화는 평단의 호평을 받지못하고, 함축적이고, 난해하고, 지루한~ 영화들은 호평을 받고, 수상도 하고 그러지 않는가~ 그런 측면에서 보자면 어렵게 배배꼬고, 빙빙 돌려쓰는 글쓰기가 아닌 투박하면서도 직설적인 이재익의 소설은 독자들에게는 시원시원한 재미를 주지만 평론가들에게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할거라는 생각이 든다."

 

그간 이재익의 소설을 읽으면서 느낀 솔직한 심정이었는데 오늘 읽은 책에 바로 그 대목을 저자가 얘기하는 부분이 있었다. 자신은 글쓰기를 할때 철저히 대중들의 눈높이에 맞춰서 쓴다고. 그리고 기존의 평단을 불신하고 그에 맞추고 싶은 생각이 없다고. 맞다. 바로 이재익이 쓰는 글이 딱 그렇다. 그래서 간결하고, 이해도 쉽고, 무엇보다 재미있다. 아무튼 이재익은 라디오 PD라는본업 외에 인기있는 소설가로도 왕성히 활동하고 있고 -그는 히가시노 게이고처럼 다작 작가다- 게다가 영화 시나리오 작가로도 활동하고 있다. 소설로는 <질주 질주 질주>, <카시오페아 공주>, <아이린>, <아버지의 길>, <노벰버 레인>, <심야버스 괴담>, <압구정 소년들> 등이 있고, 그가 쓴 시나리오는 영화 <질주>, <목포는 항구다>, <원더풀 라디오>를 단독, 혹은 공동 집필했다.


 




자, 일단 처음부터 짚고 넘어가자. 책 제목은 말한대로 <나 이재익, 크리에이터>다. 이재익이 소설가라고 했으니 소설인가? 아니다. 뭔가 창조적인 일을 크리에이티브하다고 할때 창조적인 일을 하는 사람을 크리에이터라 부를수 있다. 넓은 의미에서 작곡가, 작가, 영화감독이나 PD, 화가나 디자이너등을 통칭하여 크리에이터라 할수 있겠다. 이재익 본인 스스로도 소설가와 시나리오 작가, 라디오 PD로 활동하고 있는데 이들 활동 모두가 크리에이티브한 일이라서 그는 크리에이터라 할 수 있다. 저자는 책에서 크리에이터가 하는 일과 어떻게 크리에이터가 될수 있는지, 그리고 크리에이터는 어떤 마인드를 가지고 어떻게 활동해야 하는지, 자신의 경험을 토대로 조언을 해주고 있다. 따라서 일반 독자들을 상대로 하는 책이라기 보다는 크리에이터가 되고싶은 이들에게 도움이 되는 글을 쓰려는 의도로 나온 책이다.


 



정형화되고 원론적인 조언이 아니라 실제 본인의 경험을 통한 좌절과 실수, 시행착오들을 되짚으면서 조언하고 있기 때문에 실제적인 도움을 줄수 있겠다. 그 덕에 이재익이 어떤 사람인지, 남들은 하나도 하기 힘든 일을 세개씩이나 하면서 체력을 유지하는지에 대한 궁금증이 해소됐다. 어떤 직업을 막론하고 크리에이터가 되고 싶다면 글을 잘쓰고, 말을 잘하는 연습을 해야한단다. 실재로 소설가든 작가든 피디든, 카피라이터든 글을 잘 쓰는게 중요하다. 그리고 자신의 창의적인생각에 영감을 줄수 있는 다양한 작품들을 읽어라고 권한다. 이 부분은 책의 말미에 부록에 소개된 내용인데 작품성이나 창의성을 떠나서 일반 독자들도 읽으면 좋을 책들과 영화들이기에 여기에 소개한다.

 

책 : 코스모스(칼 세이건,1981), 닥터스(에릭 시걸,1990), 낯익은 타인들의 도시(최인호, 2011), 링(스즈키 코지, 1998), 트레인스포팅(어빈 웰시, 1997), 일곱개의 고양이 눈(최재훈,2011), 철도원(아사다 지로,1999), 깊은 슬픔(신경숙, 1994), 로드(코맥 메카시, 2008), 고래(천명관, 2004), 단 하나의 보물(가토 히로미, 2004), 떨림(심상대, 2000)

영화 : 에일리언 시리즈(1~4, 시고니 위버 주연), 박하사탕(설경구, 2000), 원스 어폰어 타임 인 아메리카(로버트 드니로, 1984), 인생은 아름다워(로베르토 베니니, 1997), 다이하드1(브루스 윌리스, 1988), 첨밀밀(장만옥, 1996), 러브 액츄얼리(리처드 커티스 감독, 2003), 추격자(김윤석, 2008), 인셉션(레오나르도 디카프리오, 2010), 터미네이터2(아놀드 슈왈츠제네거, 1991), 달콤살벌한 연인(최강희, 2006), 큐브(니콜 드 보아, 1997)

 

모든 창조적인 활동은 모방에서 비롯된다. 그걸 그대로 베껴쓰면 표절이 되는거고, 영감을 받아 나만의 이야기로 각색하면 창조물이 되는거다. 위에 소개한 책과 영화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식으로 글쓰기를 해야겠다고 저자에게 영감을 주는 작품들이라고 한다. 그리고 그가 어떻게 소설의 주제를 잡고, 글쓰기를 하고, 자료조사를 하고, 출판사와 계약을 하고, 혹은 판권을 영화사에 파는지 세부적인 과정과, 팁을 담고있다. 이 책을 읽다보니 전에는 한번도 생각하지 않았던 글쓰기에 대한 욕구가 물밀듯이 몰려온다. 나도 이 참에 소설 한편 써봐? 이런식으로~~~  ㅡㅡ; 자신의 자전적인 이야기와 바램을 담은 라디오PD와 인기 아이돌 출신 여DJ의 사랑을 그린 영화 <원더풀 라디오>도 꼭 보고싶고(이정진, 이민정이 남녀 주연을 맡았단다), 또 한창 영화로 만들어지고 있는 <싱크홀>도 보고싶다. 글쓰기에 욕심을 갖고있는 분들에게 가볍게 읽어보라고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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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러픽션 호러픽션 1
양국일.양국명 지음 / 청어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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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


난 공포영화를 보지 않는다. 왜냐고? 무서우니까...  나이 마흔에 들어선 한 가정의 가장이 이런말 하면 비웃는 분들 있을지 모르겠지만 의외로 나같은 남자들 많다. 평소에 벌레 한마리만 지나가도 소리소리 지르면서 호들갑 떠는 여자들이 놀이공원 가면 겁도없이 바이킹에, 룰러코스터에 번지점프도 잘만 하더라. 나같으면 돈줄테니 한번 타보라고 해도 마다할텐데. 그뿐인가? 꽥꽥 소리를 지르면서도 공포체험, 귀신의 집도 꼬박꼬박 들리려하고, 할로윈데이에 맞춰 그것도 야간개장하는 놀이공원에 주로 입장하는 주고객이 여성들이다. 나를 비롯한 남자들은 대부분 귀신의 집 이런거 무지 싫어한다. 특히 나는 공포영화 한번 보고나면 여운이 오래가서 고생하는 편이다. 그렇게 된데는 외딴 곳에서 혼자 생활하는 내 환경도 큰 영향을 끼쳤다. 사람들로 가득찬 도시에서 생활한다면 덜하겠지만, 건설회사 다니면서 외진 곳에서 숙소생활 하는지라 가끔 주말에 당직근무라도 할라치면 바로 뒤가 공동묘지인 조립식 숙소에서, 동료들 모두 집에가고 나 혼자 남아있는데다, 주위 민가라고는 500미터 이내에 한집도 없는 곳에서 살다보니 아무래도 평소에는 잘 생활하다가 공포영화라도 볼라치면 버티기가 어려워진다.


대학원에 다닐적엔 학교 시험실 귀퉁이에 칸막이를 쳐놓고 생활했었다. 그리고 그 유명했던 일본 공포영화 '링' 시리즈를 컴퓨터로 봤었는데 근 한달 가까이 퀭한 눈으로 폐인처럼 지내야했다. 밤에 무서워서 잠을 못자니 그럴수밖에~ 시험실 생활 역시 불행하게 혼자서 살았었는데 우리 과가 있던 공대건물이 학교 외곽에 덩그러니 동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었고, 밤 10시만 되면 복도와 현관 불을 모두 꺼버리는 탓에 시험실에 있을때는 그나마 괜찮은데 화장실에라도 가려고 문을 나서면 온통 암흑천지에 벽을 더듬어서 가야할 정도였다. 그럴때 열려있는 빈 강의실이 달빛을 받아 더욱 음산하게 느껴졌으니 뭐 말 다했지... 


나의 이 나약함의 끝은 영화 '거울속으로'를 보고나서 극에 달했다. 당시 아내와 연애중이었는데 함께 영화를 보고나서도 아내는 금새 일상에 복귀해 잘살았지만, 난 후유증에 시달려야만 했다. 보신분들은 알겠지만 '거울속으로' 내용이 거울에 비친 내가 내가 아니라는 그런 설정이지 않은가! 특히 지금도 인상에 남는 장면은 한 여자가 화장실에서 거울을 보며 매무새를 다듬다가 세수를 하러 고개를 숙이는데 거울속 여자의 모습은 싸늘한 눈매로 고개숙인 여자를 내려다보며 칼로...삐리리... 하는 장면. 요걸 보고나서 거울을 못보겠더라. 근데 거울 없는곳이 없지 않은가. 침실에도, 공부방에도, 화장실에도, 거실에도 어딜가나 거울이 있으니. 아이고....


그런 내가 공포소설을 읽었다. 내심 시각,청각을 자극하는 영화보다야 활자로 읽는 책이 좀 낫겠지 싶은 맘도 있었고, 재미는 있지만 영화를 못보니 대신 책으로라도 한번 접해보자 하는 맘도 있었다. 게다가 이제껏 기겁을 할 정도로 무서운 책을 읽어보지 못했기에 조금은 만만한 맘으로 골라 든 소설이 바로 양국일, 양국명 공동작가가 쓴 '호러픽션' 이란 책이다.






공동저자 두사람에 관한 설명은 책에 나와있지 않다. 다만 이름으로 봐서는 형제지간이 아닌가 추측해볼 뿐이다. 양국일은 2001년 <철탑이 보고있다>라는 작품으로 언더프리 주최 호러 공모전에서 대상을 수상하며 작가 활동을 시작했다. 월간 문학세계 신인상 수상, 언더프리 회원작가, DAUM 영화 평론가로 활동, <귀신이 쓴 책>, <불꽃소녀 아레나>, <붉은벽돌 무당집 1, 2>등을 출간했다고.
양국명은 2002년 <붉은장미>로 리얼 판타 신인상, <BNQ>로 스포츠서울과 바로북이 공동 주최한 제1회 한국인터넷문학상을 수상하며 활동을 시작했고, <원타임>, <귀신이 온다>, <붉은벽돌 무당집 1, 2>를 출간했다. 약력으로 봤을때 두사람은 등단부터 지금까지 줄곧 공포라는 장르에 한우물을 파는 작가로 보인다. 특히 <붉은벽돌 무당집> 이라는 작품이 많은 사람들에게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물론 나는 읽어보지 못했지만~ 2009년에 그 작품이 발표된 후 동명카페를 10년 넘게 운영해오면서 팬들과 소통해 오고있고, 10여년간 활동하면서 발표했던 단편들을 모아 이번에 <호러 픽션>이라는 책을 내게 됐다고 한다.





공포라는 장르에 문외한이긴 하지만 그나마 살아오면서 접한 경험상 공포에 대한 코드가 동서양이 서로 다르다는 느낌을 받았다. 동양, 특히 한국적인 정서상 공포영화는 주로 귀신이 등장한다. 그것도 억울하게 죽은 귀신이 한을 풀기위해 등장하고, 악인들을 응징하는 권선징악의 코드가 흐른다. 반면 서양영화에서 표현하는 공포는 귀신이 아니라 살인마를 통해서다. 그리고 특별히 원한관계가 없는 불특정 다수가 살인마에 의해 처참하게 살육당한다. 서양인들은 그런 모습에서 공포를 느끼나 보다. 하지만 나는 한국사람이라서 물론 그런 살인마도 무섭긴 하지만 그보다 더 무서운게 하얀 소복을 입고 히히히히~하면서 긴머리 풀어해치고 달려드는 귀신이다.

이번 <호러픽션>에서는 이런 동서양의 공포 코드가 모두 포함된 단편 10편으로 구성되어 있다. 살인마도 등장하고, 귀신도 등장하고, 정체불명의 바이러스 감염으로 인해 괴물로 변해가는 인간들도 등장한다. 무서움도 제각각이다. 역시나 시시해.. 하고 대범하게 읽어 내려갈수 있는 작품도 있고, 허걱! 내가 이 책을 왜 읽고 있을까 하며 책을 읽다말고 뒤를 돌아보게 만드는 단편도 있다. 마지막 작품 '유령의 집에서'를 읽고나자 대번에 자기 전 양치를 하러 화장실에 갔을때부터 바로 약발이 받기 시작한다. 이번 주말 또 당직근무라 아무도 없는 이 섬마을 숙소에서 혼자 있어야 하는데 벌써부터 걱정되기 시작한다..

그럼에도 참 통쾌하게 읽었다고 해야겠다. 겁많고 귀신 무서워하는 나같은 사람이 읽기에 딱 적당한 강도의 공포를 선사한다. 담이 큰 분들은 시시하게 느껴질수 있겠지만, 내 수준에선 딱 좋다. 좀 특이하게 느낀 부분은 주인공의 시점 부분이 새로웠다. 보통 이런 소설에서는 3인칭을 주로 쓰지 '나'라는 1인칭을 등장시키지 않는다. 공포소설의 특징상 등장인물은 가해자 아니면 피해자일텐데, '나'가 등장해 죽는것도 이상하고, '나'가 살인자가 되는것도 이상할테니 말이다. 3인칭으로 표현해야 등장인물을 죽이기도 쉽고 주인공이 살인범이 되기도 쉽지 않겠는가. 그런데 이 책에 소개된 단편들에서는 그런 선입견을 간단히 없애버렸다. '나'가 등장했지만 죽는걸로 끝나고, 또 '나'가 잔인한 연쇄살인범이기도 하다.

나름 단편들을 내 기준에서 순위를 매겨보자면 가장 반전이 돋보였던 작품은 '괴물이 있다'와 '유령의 집에서'이고, 가장 무서웠던 작품은 '사자와의 하룻밤'. 가장 잔인한 작품은 '묵도의 밤'과 '만월의 살인귀'라고 하겠다. 반면 가장 시시했던 작품은 '침입자들'과 '자살 주식회사'. 대체적으로 하드고어 작품들이라 청소년들이 읽기에는 그다지 권장하고 싶지는 않다. 폭력성은 별 다섯, 선정성은 별 없음. 즉, 무지하게 폭력적이고 잔인하지만 야한 장면은 하나도 없는 공포소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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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 사형제도, 과연 필요한가? 내인생의책 세더잘 시리즈 11
케이 스티어만 지음, 김혜영 옮김, 박미숙 감수 / 내인생의책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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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더잘' 시리즈라는게 있다. '상에 대하여 우리가 더 잘 알아야 할 교양' 시리즈다. 소위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한 교양강좌 격인데 하나하나 살펴보면 그 시기에 누가 따로 알려주진 않지만 마땅히 알고 있어야 하고, 심지어 한번쯤 고민해 볼 만한 주제들을 다루고 있다. 제목처럼 청소년 필독도서라 할 만 하다.


① 공정무역, 왜 필요할까?
② 테러, 왜 일어날까?
③ 중국, 초강대국이 될까?
④ 이주, 왜 고국을 떠날까?
⑤ 비만, 왜 사회문제가 될까?
⑥ 자본주의, 왜 변할까?
⑦ 에너지 위기, 어디까지 왔을까?
⑧ 미디어의 힘, 견제해야 할까?
⑨ 자연재해, 인간과 자연이 공존하는 길은?
⑩ 성형 수술, 외모지상주의의 끝은?
⑪ 사형제도, 과연 필요한가?
⑫ 군사개입, 과연 최선인가?

오늘 소개할 책은 이 중에서 11권 '사형제도'에 관한 내용이다. 사형제도, 찬반의 논란이 뜨거운 풀리지 않는 숙제임에 틀림없다. 





사형제도의 기원과 전세계의 사형제도 유지현황, 사형의 징벌적 의미와 인권적 접근, 과연 흉악한 범죄자를 사형으로 처벌했을때 사회가 더 살기좋아 지는지 곰곰이 살펴보는 시간이다.




일단 사형제도를 다루면서 빠지지 않고 등장하는 논쟁의 핵심은 사형제도를 폐지해야 하는가, 존속시켜야 하는가의 문제다. 세계 96개 국가에서 사형제도를 폐지했고, 사형제도를 유지하고 있지만 10년 이상  사형을 집행하지 않아 '사실상 사형폐지국'에 해당하는 35개 국가를 포함하면 전세계 2/3 이상이 사형제도를 사실상 폐지했다고 할수 있다. 반면에 가장 많은 인구를 가지고 있고, 국제적인 영향력을 행사하는 강대국들인 중국과 미국은 여전히 사형제도를 유지하고 있고, 해마다 수많은 사형수들을 대상으로 형을 집행하고 있다.



우리나라는 어떠한가? 김영삼 정부때 마지막으로 사형의 집행이 이뤄진후 김대중 전 대통령은 사형제 폐지를 주장하며 한건의 형도 집행을 하지 않았고, 이는 그대로 노무현 전 대통령 기간까지 유지되어 10년동안 형집행이 없는 '사실상 사형폐지국' 대열에 합류했다. 이명박 현 대통령도 집권 마지막 해인 올해까지 사형집행을 하지 않고있다. 그럼에도 형법에는 엄연히 법정최고형이 사형으로 명시되어 있고, 반인륜적인 흉악범에 대해서는 드물게 지금도 사형선고가 내려지기도 한다. 글을 읽는 독자분들은 사형제도에 찬성하시는지 반대하시는지...

사형제도를 찬성하는 쪽은 특정범죄에 대해 가장 적절하고 효율적인 처벌이라고 생각한다. 또한 흉악범을 사형에 처하면 이들이 앞으로 저지를 범죄를 예방할수 있고, 잠재적 범죄자에게 경각심을 불러 일으켜 범죄율을 낮출수 있다고 주장한다. 또한 이들에 의해 희생당한 범죄 피해자 가족들을 대신해 단죄함으로서 위로해 줄수 있다고 한다. 궁극적으로는 사형제도 유지를 통해 선량한 사람들에게 안전한 사회를 만들어 준다고 주장한다. 반면에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쪽은 살인자를 처벌하기 위해 사형을 집행하는 것은 국가가 합법적으로 살인을 저지르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말한다. 또한 가장 잔인하고, 고통스러운 형벌인 사형이 모든 이에게 동등한 법의 잣대로 선고되는 것이 아니라 인종, 학력, 재산, 거주지 등에 차별적으로 적용될수 있다고 의심한다. 그리고 무엇보다 잘못 집행된 사형은 돌이킬수 없는 결과를 가져올수 있다고 경고한다. 또한 이같은 사형제도가 범죄율의 하락과 안전한 사회를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하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한다.

이같은 사형반대론자들의 주장은 상당히 근거가 있는 것이다. 실제로 명백한 증거라고 해서 사형을 시켰는데 후에 더 발달된 과학 수사기법이 도입되고 난 후 진범이 잡힌 경우도 있고, 목격자의 진술이 일관되고 신빙성이 있어서 사형을 집행했는데 후에 또 진술이 번복되기도 한다. 미국에서 백인을 살해한 흑인은 거의가 사형을 선고받는 반면 흑인을 죽인 백인은 사형을 받는 확률이 현저히 낮다. 똑같은 죄를 짓고도 못배우고, 가난할수록 사형선고를 받을 확률이 높다는 연구결과도 있다. 이쯤되면 형평성에 의문을 갖게된다. 또한 사람들은 사형제도의 부당함에 고개를 끄덕이고 동조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한다. 그러나 한번씩 사회를 떠들썩하게 만드는 흉악한 범죄가 발생하게 되면 또다시 사형제도에 찬성하는 여론이 들끓게 된다. 



위 표는 전세계 사람들을 대상으로 한 사형제도 찬반 여론조사 결과인데 52%가 사형제도를 찬성하고 있고반대하는 사람은 39%에 그치고 있다. 이처럼 사형제도를 찬성하는 사람이 훨씬 많은데도 대부분의 국가에서는 사형제도가 없어지고 있는 추세다. 사실 이 책에서도 찬반 입장을 공정히 다루려고 노력하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역시 사형제도 폐지쪽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는 생각을 지울수 없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사형제도에 찬성한다.

우리 사회는 너무나 가해자의 인권을 우선하는 경향이 있다. 심지어 사형제도를 반대하는 측에서는 사형이 집행되는 과정이 너무나 잔인하고, 사형수를 불안에 떨게 만든다고 지적하기도 한다. 전기의자에 앉히든, 독극물을 주사하든, 교수대에 목을 매달든 그 순간에 느낄 공포심이 비인간적이라는 거다. 그럼 그들의 손에 아무 잘못도 없이 끔찍한 죽임을 당한 피해자의 인권은 어디에 있는가. 그 피해자의 한은 누가 달래줄 것인가. 왜 잔인하게 살인을 한 피해자는 탓하지 않고, 고통스럽게 죽어갈 살인범의 인권을 걱정해 주느냔 말이다. 

죽어서 말이 없는 피해자와 남겨진 그 가족들의 고통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도 흉악한 범죄자에 대한 사형집행은 필요하다. 다만 몇가지 조건이 선결되어야 할 것이다. 첫째는 범죄에 대한 확실한 증거, 둘째는 가해자의 자백, 셋째는 사형 선고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다. 억울한 사형수가 생기지 않도록 명확한 물증이 있어야 하고, 오래전 행해졌듯이 고문등으로 인한 거짓자백이 아닌 자발적인 자백이 있어야 한다. 거기에 덧붙여 내란음모, 연쇄살인과 같이 사형을 선고할 기준을 사법부에서 명확이 제시할수 있을때에야 비로소 사형제도를 유지할수 있다고 믿는다.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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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등생 키즈 2012.8
우등생논술 편집부 엮음 / 천재교육 / 201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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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병든닭처럼 더위에 지친 몸을 이끌고 오늘도 하루를 보냈습니다. 

 

비가 내리긴 하는데 오히려 시원함보다 눅눅함이 저며오는군요.

 

여름방학이라고 학원은 피아노만 보내고 집에서 줄창 책만 읽어대는 큰 아이를 위해 이번달 우등생키즈가 


들어왔습니다. 한번씩 올리기는하지만 이번에도 요모조모 잘 갖추어 나왔네요.

 

이번달의 큰 주제는 저마다의 재주를 가지고 있는 슈퍼 동물들~입니다.

 

올림픽 시즌이니만큼 사람들의 재주말고 동물들의 재주도 한 번 알아보는 재미가 솔솔합니다.

 

마지막 장에는 각 동물들을 작은 카드로 잘라서 간단한 게임을 즐길 수 있게 되어있어요.



 




여름에 걸맞은 물놀이와 먹을거리, 그리고 가장 추운곳 남극에 대해서...거기다가 귀신까지~~ 아으...

 

목차만 봐도 춥네요.







내지에 있는 세부 목차입니다.

 

동물들의 위험이라...

 

엊그저께 아이들과 '새미의 어드벤처2'를 봤습니다.

 

동물들은 언제나 행복할까요? 새미는 1탄에서 보았던 어린 거북이 아니라 이젠 할아버지 거북이 되었습니다.

 

어느 날 손자들이 알에서 깨는 것을 지켜주고있던 새미는 밀렵꾼들에게 잡혀 거대한 수족관에 갇히게 되죠.

 

아프면 치료해주고. 잡아먹거나 잡아먹힐 일 없이 매일 공급되는 사료로 평화롭게 유지되는 생태계 아닌 


생태계..그 안에서 물고기들은 행복할까요?

 

아...무거운 주제로 이야기가 벗어났네요.

 

여튼 이번달에도 풍족한 이야기 거리가 기대됩니다.

 

사실..아이가 만화를 즐겨보는 것을 좋아하는 부모는 없을거예요.

 

하지만 이런 학습잡지는 다양한 읽을거리와 정보를 포함하고있으면서 교과와도 연계가 되고...하다보니....

 

만화 몇 편 즈음 들어간다고..ㅎㅎ 대수겠습니까..


 




이번달 학습부록은 놀이공부..'놀공'입니다.

 

과학 수학 국어 영어 한자 등...

 

다양한 학습목표를 가지고 놀이로 풀어내는 우등생키즈입니다.










우등생 키즈만 해도 엄마가 읽기에 참 즐거운 교육적 소재들이 많은데..학부모 가이드가 있네요.

 

여름방학이라고 엄마들 독서에 포커스를 두고 있는 분들 많습니다.

 

아이에게 취약한 영역의 책으로 좀 더 보강해주고자 하는 것인데요.

 

체계적이고 자기주도적인 독서 습관 들이기를 알려주고,  알맞은 책까지 추천해주고있어서 읽어볼만 했습니다.





 

월간 우등생 키즈는 두고두고 정기적으로 욕심낼만한 간행물이예요. 무엇보다 학습지 같지 않은 학습지란 


면에서 점수를 주고 싶습니다. 학습지라고 하면 왠지 부담감을 느끼고 꺼려하는 아이들이 있을수 있는데 


'월간우등생 키즈'는 잡지처럼 재밌게 보면서 공부가 되는 형식을 취하고 있어서 아이들 교양도 쌓고, 


호기심도 충족시켜 주면서 자연학습, 역사, 문화등을 교육하는 효과가 있어요. 우리 애들도 큰놈이나 작은


놈이나 (여덟살, 다섯살) 서로 보려고 야단입니다. 작은놈은 글자도 못읽으면서 그림을 재밌게 보거든요~

 

이번달도 엄지손가락 한개 번쩍 듭니다.


천재교육에서 운영하는 학습사이트 에듀몬에서 가끔씩 파격적인 할인이벤트도 진행합니다.


관심가지면 뜻밖에 횡재할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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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엠피터의 놈.놈.놈. - 상식적인 사회를 꿈꾸는 대한민국 대표 정치.시사 블로거
임병도 지음 / 책으로여는세상 / 2012년 7월
평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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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년 극장가에는 놈놈놈 이라는 영화가 개봉을 했다. 김지운 감독에 송강호, 정우성, 이병헌 이라는 당대 톱스타가 총출동해서 관객수 700만을 기록한 흥행작이다. 2012년 출판계에도 '놈놈놈'이란 책이 나왔다.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여기서 말한 놈들은 정치인들이다. 유명 정치블로거인 아이엠피터님은 평소 친새누리당 성향의 보수언론들인 연합뉴스, 조선일보, 중앙일보, 동아일보등이 보도하지 않는 사회부조리와 정치인들의 뒷이야기를 날카롭고 예리하게 추적해서 사람들에게 알리는 1인 미디어로서 블로그를 운영하시는 분이다. 포스팅들을 읽다보면 정말 중요해서 국민들이 꼭 알아야 하는데도 전혀 모르고 있었던 부정,부패들을 접할수 있다. 또한 입만 열면 국민을 위한다고 하고, 친서민 정당이라 쉴드치면서 실제로는 친재벌, 뉴라이트 친일파, 친미 사대주의, 사학재벌들의 이권을 위해 똘똘뭉쳐있는 이명박 정권과 새누리당을 향해 날선 비판을 날린다. 여기에는 야당도 예외일수 없다. 무능한 민주통합당도,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주는 통합진보당을 향해서도 매서운 펜대를 들이댄다. 그래서인지 그의 글을 읽다보면 통쾌함을 느끼게 된다. 이 땅의 최고 권력자들을 향해 거침없는 글들을 써대는 용기가 부럽기도 하다.





그럼 누가 좋은 놈이고, 누가 나쁜 놈이고, 누가 이상한 놈일까? 누구나 쉽게 상상할수도 있을테고 그래도 궁금하다면 목차를 힌트삼아 보셔도 좋다. 좋은놈이 먼저 나오고, 나쁜놈이 계속 나오고, 이상한 놈이 마지막 목차에 소개되고 있으니...





정치블로거 아이엠피터는 다음 대통령으로 민주통합당의 문재인을 공개적으로 지지하고 있다. 민주통합당이어서가 아니라 문재인이니까 지지하는 것이다. 그런데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 경선에서 가장 앞서나가고 있는 문재인을 지지하는게 그다지 특별해 보이지 않겠지만, 아이엠피터가 그의 블로그 글을 통해서 언제부터 문재인을 대통령감으로 설정하고 지지를 보였는지를 알면 놀랍기만 하다. 문재인이 민주당 경선에 나서기 이전부터, 19대 총선 훨씬 이전부터, 박원순 서울시장 재보선 선거 이전부터다. 당시만 해도 문재인은 권력욕 없이, 현실정치에 뜻이 없다며 야인으로 생활하고 있을때였다. 그때부터 이미 문재인이야말로 노무현의 뒤를 이을 대통령감이라면서 그의 정치참여를 희망하고 혼자서 대통령 만들기를 시작했으니 지금와서 보면 엄청난 선견지명이라고 할수있다. 그의 바램대로, 예측대로 결국 문재인은 민주당에 입당해서 야권통합에 힘을 보태다 박원순 시장을 만들어냈고, 한나라당에 뚜렷한 대항마가 없던 야권에서 한번 해볼만한 대통령 후보자로 이름을 올렸으며, 지금은 민주통합당의 대통령 후보에 가장 앞서있으니 말이다.


왜 그는 문재인을 지지할까? 문재인이야말로 흠잡을데 없이 올바른 인생을 살아왔고, 군면제자들이 득실한 새누리당 정권에 맞서 특전사를 제대하고, 서민들과 함께 호흡하며 살아온 인물이기 때문이다. 노무현 전대통령이 끝내 이루지 못했던 '사람사는 세상'에 가장 비슷한 꿈을 꾸고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참여정부때 시행했던 정책들중 계승할건 계승하고, 폐기할건 폐기할수 있는 유일한 인물이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그는 뼛속까지 대통령이 되고야 말겠다는 욕심이 없기 때문이다. 정말로 대한민국을 위해서, 국민들을 위해서 선거 전날이라도 과감히 그만둘수 있는 인물이기 때문이다...


이번엔 나쁜놈들을 살펴보자. 누가 나쁜놈인지...




이 책에 나와있는 글들은 그간 블로그를 통해 아이엠피터가 발행했던 글들이다. 우리가 몰랐던 엄청난 비밀과 그들만의 꼼수를 오늘도 그의 블로그에서 확인할수 있다. 책에서 주로 다루고 있는 '놈'들은 문재인, 박근혜, 전두환, 이명박, 김윤옥, 오세훈, 나경원, 박원순, 강용석, 전여옥, 김문수 등이다. 책을 읽어보면 좋은놈이 왜 좋은놈인지, 나쁜놈은 어떤 나쁜짓을 저질러 왔는지, 이상한 놈들은 어떻게 이상한지 속속들이 알수 있다.





올해 읽은 정치서 중에 단연 기억에 남을 책들을 꼽으라면 나꼼수 출연진들이 펴낸 책들과, 이동형의 '와주테이의 박쥐들', 조윤호의 '개념찬 청춘', 명계남의 '봉하로 간다', 변상욱의 '굿바이 MB'를 들수 있었는데 이제 그 목록에 이 책도 추가하게 됐다. 아이엠피터의 '좋은놈, 나쁜놈, 이상한놈'


많은분들이 이런 책을 통해 보수언론들이 알려주기 싫어하는 추악한 사람들의 진면목을 볼수있게 되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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