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앗싸라비아 - 힘을 복돋아주는 주문
박광수 글.사진 / 예담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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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만화가 박광수. 

누구나 알고있을 법한 이름이다. 워낙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만화 '광수생각'의 작가가 

이번엔 만화가 아닌 사진에세이를 들고 돌아왔다. 만화가가 왠 사진? 이라고 갸웃거리실 

분도 있을지 모르겠다. 요즘 서점가에 유행하는 여행에세이나, 감성사진집을 떠올리면 

되는데, 우리에게 친근한 캐릭터인 광수생각에 나오는 광수 캐릭터가 등장하지 않아 조금 

서운하기도... ^^ 

 

 

 

먼저 책 구성을 살펴보자. 참 특이하다. 일단 비닐로 밀봉이 돼있어서 서점에서 슬쩍 내용을 

들여다 볼수도 없게 되어있다. 이런 스타일, 별로 좋아하진 않는데...그것좀 보면 어떻다고 

얄밉게 포장해서 나온단 말이냐..  그런데 책이 두 권이다? 

 

 

 

포장 비닐커버를 벗기자 두 권의 책이 나왔다. 이게 뭐지? 했더니만... 

오른쪽 붉은 책은 그냥 연습장이다. 일기장으로도 쓸수 있겠다. 독자들이 원하는 용도로 쓸수 있도록 

미색 백지로 묶어져 있다. 왼쪽이 본 책.  

그렇다면 만화가의 사진 실력은 어떨까? 살짝 들여다보자. 

 

 

 

 

 

 

꽤 수준급이다. 사진작가라고 해도 믿겠다. 작가가 세계를 유람하며 인상적인 장면들을 찍어온 사진들 

중에서 수십장을 간추려 책에 실었다. 그 사진들과 함께 감각적인 글들도 서정적이다. 여성취향의 

책이라고 할까? 

"고백컨데 내 사진책에는 네가 어쩌면 기대하는 아주 아주 멋진 풍경 따위는 없어. 왜냐하면 네가 

기대했던 그런 풍경이 내 앞에 펼쳐질때, 난 기민한 동작으로 카메라를 즉시 들지 못했거든. 

내 앞에 멋진 풍경이 펼쳐진 순간마다 카메라를 꺼내들어 그 풍경을 열심히 담았더라면 분명 지금 

네가 보고있는 사진보다 더 멋진 사진이 니 앞에 펼쳐져 있었을거야. 하지만 난 그러지 못했지. 

세상을 살아가면서 멋진 풍경을 마주하는 순간, 세상 혹은 삶의 아름다움 그 자체의 경이로움에 

놀란 난 카메라를 들 생각을 못했던거야...(중략)... 그때 그랬다면 난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온전히 

감상하긴 어려웠을 테니 말이야. 그래서 네가 보는 지금의 내 사진은 가장 아름다운 순간이 막 지나간 

찰나의 사진이야. 그러니 부디 내 사진을 보면서는 가장 아름다웠을, 사진의 바로 앞 순간을 상상해줘"

 

109페이지에 이런 시가 있다. 

"이젠 다 잊었다고 했다. 이젠 다 지난 일이라며 웃었다. 

그리고 그때를 기억하면 참 즐거운 기억이라 했다. 

나는 거짓말을 했다. 잊지도 못했으며, 그때를 기억하면 지금도 

가슴이 먹먹해진다. 그 예전에도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당신은 나를 참 힘들게 한다. 

당신, 참..."  

 

요 대목을 읽고 순간 예전에 읽었던 시 한수가 떠오른다. 김소월의 '먼 후일' 

"먼 후일 당신이 찾으시면 그때에 내말이 '잊었노라' 

당신이 속으로 나무라면 '무척 그리다가 잊었노라' 

그래도 당신이 나무라면 '믿기지 않아서 잊었노라' 

오늘도 어제도 아니잊고 

먼 후일 그때에 '잊었노라'" 

 

멋진 시인으로 변한 박광수 작가의 사진으로 보는 '광수생각'  

감성에 메말라 있는 분들을 위한 촉촉한 봄비 같은 에세이다.  

참, 그런데 제목 앗싸라비아는 무슨 뜻일까?  

정답은 '힘을 북돋아 주는 주문'이다. 용기가 필요할때, 힘이 필요할때 힘차게 마음속으로 외쳐보자. 

'앗싸라비아~~' 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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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가분] 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홀가분 - 마음주치의 정혜신의 나를 응원하는 심리처방전
정혜신.이명수 지음, 전용성 그림 / 해냄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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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보통 홀가분하다~ 라는 말은 언제 쓰고 있을까? 

오랜시간 나를 짓눌러온 어떤 스트레스로부터 벗어날때, 혹은 지독히도 신경쓰이는 어떤 문제에서 

해결될때, 기지개를 쭈~욱 펴며 혹은 긴 한숨을 몰아쉬며 "아~ 이제 홀가분~하다" 라고 한다. 

책 이름이 홀가분이다. 모든걸 털어내고, 스트레스 받지말고 홀가분하게 살자는 뜻일게다. 

그렇게만 된다면 얼마나 좋겠는가마는 하지만 스트레스라는게 내 스스로 옭아메는 스트레스보다 

주위에서 나에게 가하는 스트레스가 많은법이니 머리깎고 절에 들어가지 않는한, 사회생활하며 

다른사람들과 부대끼며 사는동안 어찌 스트레스를 안받을수 있겠는가... 자동차 운전도 나만 아무리 

주의하며 잘한다해도 상대방이 와서 들이받는것 까지 막을순 없는 노릇 아닌가. 그런데 어찌 홀가분해 

질수 있는 것일까. 

 

저자는 정혜신 정신과 박사다. 심리처방전이란 부제도 달려있다. 이 책을 읽으면 조금이나마 나를 

짓눌러온 스트레스에서 벗어나 홀가분해질수 있는걸까? 책을 관통하고 있는 홀가분의 비법은 바로 

휴머니즘이다. 사람이 중심이 되어야 한다는 것. 그중에서도 특히 나 자신을 아끼고 사랑해라~가 

핵심이다. '이기적이어도 괜찮아', '내 이름 부르기', '나만이 희망이다', '누구에게나 스타본능이 있다' 

라는 소단원들의 제목만 보더라도 이 세상의 중심은 나다, 고로 세상은 내 위주로 도는거다. 이기적인 

마음? 괜찮다. 나부터 사랑하고, 나 먼저 아끼고, 있는 그대로의 나를 스스로 인정하자~ 그 다음에 

다른이들을 존중하고, 위해주며 살자. 세상을 살면서 무엇보다 중요한게 사람이다... 라는 내용인데, 

이 모든건 내 자신의 소중함을 깨닫는 자존감에서부터 시작될 것이다.

 

다 맞는 말이지만 읽으면서 맞다, 맞아~하며 혼자 무릎을 때릴만한 임팩트는 없었다. 그냥 좋게 

말하자면 순진하게, 순수하게, 마음을 맑게 하는 명심보감 같은 책이고, 나쁘게 비평하자면 특별한 

개성이 없는 책이라고 할수도 있겠다. 우리가 어떤것을 판단하고 평가할때 진정성이라는 항목을 

생각하지 않을수 없다. 이 책을 쓴 정신과 전문의 정혜신 박사는 책속에서 얘기한대로 휴머니스트 

일까? 사람을 가장 중요한 항목으로 생각하고, 남을 위하면서 살고 있을까? 언행이 일치한다면 

이 책속에서 얘기한 것들이 진심을 담고있다고 할수 있겠지..그래서 인터넷으로 정혜신 박사에 

대해 검색해봤다. 

 

꽤 유명하신 분인가 보다. 방송출연도 많이 하고, 저서도 많았는데 가장 눈길을 끈 대목은 2011년 

봄에 있었던 쌍용자동차 파업현장에 참여한 부분이었다. 가수 박혜경, 방송인 김제동, 진보신당 심상정 

대표, 명진스님등과 같이 파업현장을 방문하고, 그들을 위로하고, 노동자 및 그 가족들을 대상으로 

상담치료를 8주간 진행했다는 뉴스가 있었다. 쌍용자동차와 무슨 관련이 있는것도 아니고, 근로자들을 

개인적으로 아는것도 아닌데 어느날 언론보도를 보고 자발적으로 참여를 했다는 거다. 쌍용자동차 

전체 5,000명의 근로자들중 절반인 2,500 여명이 해고되었는데 그렇게 회사를 떠난 분중 14명이 죽었고, 

그중 7명은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고 한다. 해고 노동자 뿐만 아니라 그 가족중에서도 목숨을 끊은  

사례도 있었는데 이 기사를 보고 안타까워서 자발적으로 연락을 취해 상담을 시작했다고 한다. 

 

 (사진 위 : 평택시청 대회의실에 모인 파업자 가족들을 대상으로 발언하는 모습 

 사진 아래 : 제일 좌측이 정혜신박사, 가수 박혜경, 진보신당 심상정대표, 명진스님이 평택시청에서 

시장을 만나 쌍용자동차 파업과 관련해 얘기를 나누고 있다. 사진출처 : 심상정대표 블로그, 원문은 여기

 

  

 

괜히 입바른 소리만 적은 책은 아닌듯 싶다. 저자의 이력을 알고나니 책을 다시한번 보게 된다.  

비판적인 시각으로 읽을때는 입에발린 평범한 글들이, 진정성을 받아들이고 읽어보니 처음과는 다르게 

받아들여진다. 이렇게 사람 마음이 간사한가 보다. 그래서 심리치유가 필요하고, 효과가 있는거구나~싶다. 

가장 인상깊은 부분은 '언제나 당신이 옳습니다'라는 단원.  

 

모두가 부러워하는 공기업의 임원이 밤늦게 전화를 걸어와 작은규모의 중소기업으로 자리를 옮긴다며 

조언을 구했을때, 저자는 "잘했다. 아마 그 결정이 백번 옳을 것이다"라고 말해준 일이 있다고 한다. 

그런데 너무나도 고마워하며 목이 메이더랜다. 알고보니 이 사람 주위에 그같은 결정을 지지해주고, 

잘했다고 한 사람이 아무도 없었다는 것이다. 가족들도, 친지들도, 친구들도 하나같이 왜 바보짓을 

하느냐며 그 좋은 공기업을 나와서 이름없는 중소기업으로 옮기겠다는 그를 이해해주지 않았다.  

심지어 아내도 그랬다. 주위사람들의 걱정과 반대논리도 물론 그를 걱정해주는 것일거고, 논리적으로도 

맞는 말일게다. 하지만 한 가족을 책임진 가장이 그 누구보다 가장 많이 고민하고, 생각하고 또 생각해서 

내린 결정이니 그럴때는 그럴만한 사정이 충분히 있지 않겠냐는게 저자의 생각이었다. 마치 임산부가 

갑자기 어떤 음식이 먹고싶다고 느낄때는 그 음식이 산모나 태아에게 필요한 음식일테니 먹어주는게 

좋겠지만, 왜 그 상황에서 꼭 그 음식이 먹고싶은건지 설명할수 없는것과 마찬가지라는 거다. 

어떤 결정을 내리건 '당신이 항상 옳습니다'라는 믿음과 지지를 보낼때 그 사람은 자신의 능력을 

200% 발휘할수 있을거다. 

 

자기계발 서적을 별로 좋아하지 않지만, 가끔씩 이런 심리치유 에세이들은 와닿은 문구들이 많더라. 

'마음 주치의' 정혜신 박사의 조언대로 남들이 나를 안믿어준다 해도 나라도 내 자신을 믿고 사랑해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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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 살아계실 때 함께할 것들]을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엄마 살아계실 때 함께 할 것들
신현림 지음 / 흐름출판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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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와 딸, 그 관계에 대해 얘기한 책들은 많았다. 남자인 나로서는 알수없는 묘한 애증의 관계. 

"난 엄마처럼 살지 않을거야" 라고 말하며 엄마를 가슴아프게 만드는 딸들, 어렸을 적엔 도무지 

이해할수 없었던 엄마들의 잔소리, 또 가족을 위해 묵묵히 희생하는 삶을 사는 엄마들을 보며 

이 땅의 딸들은 엄마처럼 살지 않겠다는 다짐들을 하며 살아왔다. 그러다 정작 자신이 엄마가 

되고 딸들을 키우면서 그때야 비로소 엄마를 이해하게 된다는 그말들..  

 

 

 

이 책 <엄마 살아계실때 함께 할 것들> 역시 이 범주를 벗어나지 않는 딸의 후회와 사죄의 글이다. 

판에 박힌듯 똑같이 되풀이되는 엄마와 딸의 애증의 관계. 그렇게 식상한 소재지만, 그리고 이 책을 

읽은 내가 남자지만, 읽으면서 나도 모르게 목이 메었다. 남자고 여자고를 떠나 자식된 입장에서 

어머니, 아버지를 생각하며 감정이입 되다보니, 저자가 후회하는 대목에서 나 역시 후회되고,  

엄마에게 좀 더 잘해드릴걸~ 하는 아쉬움을 저자와 독자가 함께 느끼게 하는 묘한 힘을 가진 책이다. 

  

  

 

   
  엄마 살아계실 때 잘 해라. 이 말이 왜 그때는 가슴 절절히 와 닿지 않았을까?  
   

 라는 저자의 말처럼 그 사실을 깨닫는 순간에는 돌이킬수 없는 후회와 회한이 가슴을 적실 뿐이다. 

 

요즘 극장가에 잔잔한 감동을 느끼며 흥행에 성공하는 영화들이 있다.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이별', '마마', '그대를 사랑합니다' 이들 영화는 모두 우리 부모님들의 이야기다. 

잔잔한 감동을 주며, 가족이란 의미를 나 자신 위주로만 바라보던 우리에게 엄마도 엄마이기에 앞서 한 

여자이고, 아빠도 한 남자라는 사실을 각인시켜 주는 영화들이다. 왜 우리는 엄마는 항상 자식들을 위해 

희생해야 하고, 아빠는 몸이 부서져라 일만 하며 자식들을 부양하는지 생각해보지 않고 살아왔을까? 

이제서야 그들도 엄마, 아빠가 아닌 한 여자와 한 남자였을 거라는 생각을 하고 이해하려 할 즈음에는 

부모님은 우리의 효도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시인 신현림이 쓴 이 책 역시 3년전 돌아가신 엄마를  생각하며 쓴 책이다. 이 책을 읽는 독자들이라도 

옆에 계신 부모님께 잘해드려야 겠다. 뭐든지 나중에, 나중에, 효도도 나중에 라고 하기에는 세월이  

기다려주지 않으니까. 

특히 딸들! 지금 당장 안방에 화장대를 뒤져보기 바란다. 유통기한이 몇년 지난 기초화장품을 조금씩 

조금씩 아껴쓰고 계시지는 않는지, 변변한 화장품은 아예없고 샘플들만이 화장대를 점령하고 있지는 

않은지. 자기 자신을 꾸밀 화장품 살 돈마저 아까워 쓰지 못하시는 우리 어머니들의 모습이 보일 것이다. 

그 다음에는 장농을 열어 엄마의 속옷을 살펴 보시길. 혹시나 보이지 않는 속옷이라 하여 고무줄 늘어난 

팬티, 구멍난 내복을 버리지 못하고 지금도 입고 계시지는 않는지 살펴봐야 할것이다. 

 

그리고 오늘 밤 엄마, 아빠 사랑해요 하고 활짝 웃으며 꼭 안아 드리자. 우리가 할수 있는 최고의 효도를 

더이상 늦지않게 표현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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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를 읽고 리뷰 작성 후 본 페이퍼에 먼 댓글(트랙백)을 보내주세요.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
김제동 지음 / 위즈덤경향 / 2011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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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역시...실망시키지 않았다. 김제동이 쓴 책, 자신의 이름을 내건 책이라 기대하고 읽었고, 역시나 

김제동은 그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다.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는 김제동이 경향신문에 연재했던 

<김제동의 똑똑똑>에서 만났던 사람들을 간추려 책으로 엮은 것이다. 이 코너에서 김제동은 연예인, 

정치인, 사회적 명사, 스포츠인, 산악인, 일반인등 여러 방면의 스타와 일반인들을 찾아가 인터뷰를 

하면서, 김제동 특유의 유머감각과 사회참여적인 현실 감각을 살려 인터뷰어로서 인터뷰이들을 

리드하고, 부추기고, 친근하게 다가가며 인터뷰이들의 철학을 끄집어냈다. 누구와도 좋은 관계를  

유지하고 있는 김제동만의 친화력을 잘 살렸다고 해야하겠지... 

 

이 책에서 김제동이 만나 인터뷰 한 명사들은 수없이 많다. 이름만 나열해보면 소설가 이외수, 전 KBS 

사장 정연주, 시인 김용택, 제주해녀 고미자, 산악인 엄홍길, 변호사 박원순, 과학자 정재승, 축구감독 

홍명보, 배우 고현정, 영화감독 강우석, 민노당대표 이정희, 가수 김C, 정치인 남경필, 충남도지사  

안희정, 야구선수 양준혁, 배우 설경구, 소설가 조정래, 배우 황정민, 시인 정호승, 가수 수영, MBC앵커 

최일구, 문체부장관 유인촌, 기업인 문용식, KBS피디 나영석, 교수 신영복 등이다. 

 노무현 전대통령 노제때 사회를 본 이후로 석연치않게 맡고있던 프로그램에서 하차당하고, 티비 

출연이 뜸해진 그는 한나라당 지지자들 사이에서 좌파, 빨갱이로 통한다. 현정부를 비판하는 목소리만 

내면 좌파가 되버리는 세상, 노무현 전대통령을 지지하고, 그리워하고, 촛불만 들면 빨갱이가 되버리는 

지금의 대한민국에서 그는 틀림없는 좌파요, 빨갱이다. 그런 그가 야당 정치인 이정희, 안희정과 인터뷰 

한건 그렇다치고, 그를 빨갱이로 몰고 박해를 가하는 측의 남경필, 유인촌과도 만난건 의외로 비쳐진다. 

그러나 평소에도, 책에서도 누누이 밝히듯 김제동은 특정 정파를 지지하거나, 정치적인 입장을 견지하지 

않아왔다. 그에게 남경필은 MBC <느낌표>를 진행하면서 만나왔던 친근한 정치인이요, 유인촌은 방송계 

선배와 후배를 만나 그간 답답했던 심경을 하소연하듯 인터뷰에 응했을 뿐이다. 

 

  

 

나에게 4차원 가수였던 김C. 1박2일로 넘쳐나는 인기를 구가하며 잘나가던 그가 어느날 갑자기  

예능은 체질에 맞지 않는다며, 음악에 전념하겠다고 그 잘나가던 프로그램에서 자진하차했다. 이것 자체가 

4차원 아닌가? 역시나~ 김제동과의 인터뷰에서 그의 철학이 여지없이 드러난다. 남에게 구속받기 싫어 

하고, 존중받는다 느끼면 최선을 다하는 그는 완벽한 자유주의자, 무정부주의자다. 

 

 

 

 최연소 정당대표 민주노동당의 이정희 대표. 나 역시 그의 팬이기도 하다. 오래전부터 주목해온 정치인 

이정희는 어떤 감투나 직위에 목메는 사람이 아니나, 당원들과 지지자들이 그녀를 최연소 당대표 자리까지 

밀어버렸다. 초등학생 자녀를 키우는 이시대의 평범한 엄마, 노동자와 농민, 서민들을 가슴으로 위하며 

그들을 위해 법안을 마련하고, 복지를 위해 애쓰는 정치인, 소시민, 참다운 정치가... 언제까지나 욕심부리지 

않고 사회의 약한자들을 대변해 투쟁해 주시길...

 

 

작가 이외수는 역시 명불허전이었다. 몰랐던 얘기들도 많았는데 젊은시절 술집에서 젓가락을 표창삼아 

던져 건달들도 떨게 만들었다는 일화나, 아날로그 시대의 대표주자격인 그가 인터넷 디지털 시대의 최첨단 

무기 트위터에서 종횡무진 본좌 자리에 올라선 얘기등이 흥미로웠다. 

 

만나는 사람 한명, 한명이 흥미진진하고 재미있다. 철학이 있고, 가슴 따뜻해진다. 그래서 역시 김제동이다~ 

라는 감탄이 절로 나온다. 다만 한가지 아쉬운 점은 한 권의 책에 너무 많은 인터뷰를 담고있어서 그런지 

속깊고, 자세한 인터뷰보다 개괄적이고 표면적인 내용들 위주로 흘러갔다는 점은 아쉽다. 아마 이보다 

훨씬 많은 얘기들이 오갔을터지만 작은 지면에 많은 인물들을 채워넣다보니 빚어진 일일게다. 

앞으로 계속해서 <김제동이 만나러 갑니다>2, 3 가 나왔으면 좋겠다. 자의든 타의든 현정부에서 오랫동안 

충분한 휴식을 취하고 있는 김제동이 훗날을 위해 내공을 쌓아가는 시기로 이 힘든 시기를 보냈으면 한다. 

김제동 화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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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이로스 2011-07-08 10:54   좋아요 0 | 댓글달기 | 수정 | 삭제 | URL
좋은 글 잘 읽었습니다 ^^ 세대를 어우르는 제동씨의 매력이 담겨져 있는 책 같네요. 기회가 되면 저도 읽어봐야겠어요
 
허수아비 일기 - 아프리카의 북서쪽 끝, 카나리아에서 펼쳐지는 달콤한 신혼 생활
싼마오 지음, 이지영 옮김 / 좋은생각 / 2011년 4월
평점 :
절판


난 싼마오란 작가를 알지 못했다. 그러기에 '중국인들을 매혹시킨 싼마오의 신혼일기' 라는
책의 문구나, 2007년 조사한 '현대 중국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작가 100인'에서 당당히 6위에

랭크된 작가가 싼마오라는 사실등이 그다지 와닿지는 않았다. 그저 단순히 접해보지 못했던,

-사실 중국문학이라는게 학창시절 읽었던 무협지 말고 딱히 떠오르는게 없었다- 중국문학을

접해보고 싶다는 생각으로 읽은 책이 바로 싼마오의 <허수아비 일기>였다.



왠지 중국문학, 또는 중국 작가 하면 떠오르는 선입견이 사람들간의 소소한 사랑이야기나 알콩달콩

살아가는 모습을 그린 작품보다 대륙의 기질을 물려받아 스케일이 크고, 웅장하며 국가에 대한

충성과 부모에 대한 효도, 의리등 큼직큼직한 소재들로 글을 쓰지 않을까~ 하는 것이었다.

이 얼마나 허황되고 엉뚱한 상상이었단 말인가~

싼마오는 1943년생인 작가이다. 살아있다면 지금 나이가 69세겠다. 그녀가 활발히 집필활동을

하던 시기라 하더라도 1970년대일테니 지금 소개하고 있는 책 <허수아비 일기>도 그당시 사회상과

문학의 흐름을 따랐을 터이다. 그런데 지금 읽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고, 세련된 문체다. 또한 내가

멍청하게 추측했던 충성과 효도와 의리를 다룬게 아니라 가정생활과 남편이야기, 여자로서 느끼는

일상의 생활, 섬세한 감정등이 줄곧 펼쳐진다. 세상 사는건 중국사람이나, 일본사람이나, 한국사람

이나 동양권은 다 거기서 거기인가보다. 마치 우리나라 한 여성작가가 자신의 신혼새활과 시댁과의

갈등등을 소탈하고 유머러스하게 표현한 책이라고 해도 전혀 어색하지 않다.



이 책의 초입부에 나온 말이 하도 재밌어서 옮겨본다.

청소년기에 본인 스스로가 하도 한심해서 '나는 가짜다' 속이 텅빈 껍데기로만 살아가고 있다~고

자조섞인 한숨을 쉬는데 이를 극복하기 위해 선택한 방법이


그 낯짝도 두껍다는 작은 이웃나라 일본을 배워야겠구나, 즉 좀도둑이 되는거다!



라고 하는 대목이 나온다. 헉...아주 노골적으로 일본에 대한 반감과 조롱을 담고있다.

하긴 1943년에 중국에서 태어나 대만에서 자라온 싼마오 세대의 중국인들이 일본을 향해 갖고있는

반일감정은 비슷한 세대의 한국인들과 별 다를바 없을터이니..



책의 제목 <허수아비 일기>도 세상을 줏대없이 텅빈 껍데기마냥 이리 쓸리고, 저리 쓸리며 살아가는

자신을 한심하게 바라보며 지은 제목이지 않나 싶다. 하지만 책을 읽어보면 싼마오는 전혀 속빈

강정으로 세상을 살아오지도 않았고, 허수아비 마냥 살아오지도 않았음을 알게된다. 그 누구보다

재미있고, 유쾌하며, 현명하고, 모범적인 삶의 흔적들이 묻어난다. 자신의 성장과정, 유학생활,

그리고 일곱살이나 어린 남편 호세를 만난 과정들과 함께 결혼후 사하라 사막에서의 신혼생활,

그리고 또다시 카나리아 제도로 삶의 터전을 옮겨 살아가는 이야기를 위트있게 써내려간 신혼일기.

우리나라 고부갈등처럼 호세의 시댁식구들과 부딪치면서도 극복해 나가는 이야기가 그렇게

재미날수 없다. 책을 다 읽고 안타까운 점은 이렇게 생생하게 살아있는 글을 쓴 작가 싼마오가

이미 오래전에 세상을 떠난 고인이라는 점이다. 바로 손에 잡힐듯한 이웃처럼 느껴지는 이들 부부가

실제로는 1979년 사고로 남편 호세가 세상을 떳고, 작가 자신도 1991년 48세의 나이로 요절했다는

걸 깨닫게 되면 참 허탈해진다.



작가 싼마오를 뒤늦게 알게된 많은 독자들이 그녀가 생전에 남겼던 다른 작품들도 함께 찾게

된다고 한다. 나 역시 마찬가지다. 호세와 결혼후 사하라 사막에서 신혼생활을 시작하며 쓴 책

<사하라 이야기>, 그녀만의 독특한 체험을 바탕으로 쓴 <흐느끼는 낙타>도 함께 읽어보고 싶은

책들로 꼽힐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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