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절하게 참 철없이 - 2009 제11회 백석문학상 수상작 창비시선 283
안도현 지음 / 창비 / 2008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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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의 전통 시 양식 중에 하이쿠(俳句)라는 것이 있다. 이것은 정형시로서는 세계에서 가장 짧은 시 양식일 것이다. 5-7-5의 음절로 이루어진 하이쿠는 달랑 한 줄이다. 꼭 같은 것은 아니겠지만 우리 식으로하면 17자만으로 시를 쓴다는 것인데, 시가 짧은 만큼 쓰기도 쉬울 것이라고 생각한다면 오산이다. 사실 시는 생략과 절제가 미덕이다. 압축의 미. 그것이 극도로 발휘되는 시 양식이 이 하이쿠다. 단 한 줄에 시인의 마음을 온전히 담아내는 것이 하이쿠다. 그래서 쉽지 않다. 한 줄로 시인의 마음을 담아내고 그것을 듣는(읽는) 사람들에게 큰 여운과 감동을 주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서 하이쿠는 한 문장의 시 속에서 생각지도 못한 반전을 감행한다. 송곳에 찔린 듯한 딴끔한 충격. "마음을 찌르는 생의 의미가 있고, 유머가 있으며, 그리고 그림 같은 묘사가 있다." 특히 하이쿠의 대가 바쇼(芭蕉)의 시가 그렇다. 그의 시는 "단순하고, 쉽고, 운율이 있으며, 시적이다. 동시에 단검으로 찌르듯 생의 핵심에 도달한다."

일본의 하이쿠는 매력적인 시 양식임에 분명하다. 서양의 학자들도 이런 하이쿠에 많은 관심을 보이고 있기도 하다. 아무튼 이런 하이쿠를 보면서 드는 생각은, 우리나라 시인 중에 이 하이쿠를 가장 잘 쓸 것 같은 사람은 누구보다도 안도현 아닐까 하는 것이다. "연탄재 함부로 발로 차지 마라/너는/누구에게 한 번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너에게 묻는다」전문, 『외롭고 높고 쓸쓸한』, 문학동네, 1994.)에서 볼 수 있는 것과 같이, 안도현의 이 시에서는 하이쿠가 가지는 매력들을 물씬 풍기고 있다. 짧은 시일수록 그 안에 삼라만상을 담을 듯한 넓이와 깊이을 가지고 있는 듯하다. 비록 안도현은 하이쿠 시인이 아니지만, 그의 시에서는 하이쿠가 가지는 다양한 장점들을 담아내면서, 단순하면서도 쉽고, 운율감이 있으며, 시적 여운을 길게 남긴다. 그리고 우리에게 "너는/누구에게 한 번 이라도 뜨거운 사람이었느냐"며 삶에 대한 날카로운 질문을 던지고 있다.

안도현은 1984년 「서울로 가는 전봉준」으로(동아일보 신춘문예 시 당선) 문단의 주목을 한 몸에 받으며 데뷔한 이래(엄밀히 말해 데뷔작은 1981년 대구매일신문 신춘문예에 당선된「낙동강」이다.) 시집 『서울로 가는 전봉준』(1985), 『모닥불』(1989), 『그대에게 가고 싶다』(1991), 『외롭고 높고 쓸쓸한』등을 내놓으며 작품성과 함께 대중성을 두루 인정받는 인기 시인이 되었다. 단적으로 그는 본격문학 가운데 가장 잘 팔리는 시인일 것이다. 그는 1998년 '소월시문학상'을 받으면서 그 시의 문학성도 높은 경지에서 인정을 받는다. 그러니까 우리 시인들 가운데 몇 안 되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동시에 획득하고 있는 시인인 셈이다. 그가 '소월시문학상'을 받았다는 것은 또 다른 측면에서 의미가 있기도 하다. 이 상이 소월의 시적 정취와 경향을 따르는 시인들에게만 주는 것은 아니지만, 안도현의 경우 소월의 계보를 잇는 시인으로서 이 상에 가장 적합한 인물이라고 볼 수 있다. 그의 시는 소월의 시 만큼이나 운치 있게 읊기 좋다. 이후 『그리운 여우』(창작과비평사, 1997.),『바닷가 우체국』(1999), 『아무것도 아닌 것에 대하여』(문학동네, 2005.), 『너에게 가려고 강을 만들었다』(창비, 2004.)등을 펴내며, 안도현은 그야 말로 한국의 대표시인으로서 자리를 굳건히 하고 있다.

안도현을 말하는 자리에는 으레 섬진강을 터잡은 김용택 시인을 언급하게 된다. 이 둘은 한국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다. 많은 점에서 이 둘은 비슷한 점이 많다. 이 둘의 출발도 어떤 점에서는 비슷하다. 김용택이 섬진강에 터잡은 시골 초등 교사였다면, 안도현은 전라도 이리(현 익산) 시골마을의 중등 교사였던 것이다. 그러나 안도현은 전교조 해직 교사 시절은 오래 겪는다. 우여곡절 끝에 복직이 되었지만, 이후 그는 큰맘을 먹고 교직을 그만두고 전업작가로 들어선다. 여기에는 이래저래 비판도 많았다. 그것은 차치하고 그가 글쓰고 시만 쓰며 살겠다고 나선 데에는 작지 않은 결단이 필요했을 것이다. 이 시대에 시만 쓰고 먹고 살기가 안도현인들 쉽겠는가마는, 그나마도 안도현이였기에 그에 대한 대중적 사랑이 그나마 전업작가로 나선 그를 먹여살리기가 가능했지 싶다. 어쨌든 중요한 것은 그가 전업작가로 나선 이후 더욱 아름답고 좋은 시를 내어놓느냐는 것일 테다. 내가 볼 때, 그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일 수 있을 것 같다.

현재 안도현은 전업작가의 길에서 다시 선생의 길로 살짝 귀로한 것 같다. 우석대학교의 문예창작학과에서 버젓이 '교수'를 하고 있는 것이다. 교수도 선생이지만, 이전의 그것과는 물론 그 성격이 다를 것이다. 시를 평생의 업으로, 시만 쓰면서 살겠다고 나선 그가, 이제는 시인으로서 다다를 어떤 뛰어난 경지에 도달한 것은 아닐까? 시인은 애써 부인하겠지만, 나같은 범인이 선뜻 반론을 펴기에는 쉽지 않을 것이다. 그가 이제는 그처럼 시를 쓰면 살겠다는 이들에게 시의 화두를 던져주고 있는 것이다. 그런 점에서 이번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는 교수 안도현이 제자들에게 던지는 화두이면서 시론, 시학이다. 그러므로 이번 시집은 안도현이란 시인의 시 인생에 있어 또 한 번의 중요한, 묵직한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싸리꽃을 애무하는 산(山)벌의 날갯짓소리 일곱 근

  몰래 숨어 퍼뜨리는 칡꽃 향기 육십평

  꽃잎 열기 이틀 전 백도라지 줄기의 슬픈 미동(微動) 두 치 반

  외딴집 양철지붕을 두드리는 소낙비의 오랏줄 칠만구천 발

  한 차례 숨죽였다가 다시 우는 매미울음 서른 되

- 「공양」전문

 
   

이 시는 이번 시집 『간절하게 참 철없이』의 첫 머리에 실린 시다. 말하자면 서시인 셈이다. 비록 제1부 첫머리에 갇혀 있지만, 이번 시집 전체를 관통하는 키워드를 담고 있는 시다. 대부분의 시집에서 이처럼 첫머리에 얹힌 시들이 그 시집의 키워드로 기능하는 경우가 많은 것이 보통이다. 아무튼 이 시에서 안도현은 시쓰기는 '공양'이라고 말하는 듯 하다. 싸리꽃을 위한 산벌의 날갯짓, 칠꽃의 향기, 백도라지 줄기의 슬픈 미동, 소낙비의 오랏줄, 매미울음. 이것처럼 서로를 위하고, 사랑하며, 그 향기를 널리 퍼뜨리고, 슬퍼하며, 감싸주고, 울어주는 그 무게와 넓이와 길이와 깊이가 간절해 지는 것. 이것에는 '공양'하는 마음이고, 시를 쓰는 마음 또한 그러해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이다.

이것이 시를 쓰는 마음이라면, 시를 쓰는 시인의 자세는 '구름'에게서 배울 수 있다. "저 구름은, 바라보는 일이 직업이다"(「독거」부분), 홀로 "우두커니 앉아 바라보기만 하는" 구름처럼 세상과 자연과 사물과 삶을 바라보는 것에서부터 시는 시작된다. 박형준이 지적하듯이 이 시집 전체가 하나의 바라봄의 시학이라고 말할 수 있을 만큼, 안도현은 그 바라봄이 어떻게 시로 태어나는지를 몸소 보여주고 있다. 또한 그의 지금까지의 시들이 보여주는 바도 세상과 자연을 간절한 마음으로 바라봄이다. 그렇게 바라보다가 "낮에 본 무릎 꺾인 어린 방아깨비의 안부를 궁금해"(「빗소리」)하는 것이 시가 된다.

시인 안도현에게 시란 '철길'이기도 하다. "멀리 가보고 싶어 자꾸 번지는 울음소리를 땅바닥에 오롯이 두 줄기 실자국으로 꿰매놓은 것"이다. "길을 달려왔으나 정작 길을 데리고 오지는 못하였다는 자책이 물소리가 되어 발목을 묶는다"(「탁족도(濯足圖)」부분)는 시인의 마음이 "두 줄기 실자국"처럼 꿰매져 시로 태어나는 것은 아닐까? 어쩌면 안도현의 시들은 "수면에 욜랑욜랑 무늬를 짓는 빛의 시문(詩文)을 베껴두었다가 밤 들면 어두운 창가에 걸어"(「탁족도」부분)두었던 것이었는지도 모르겠다. 그렇게 그는 한없이 바라보다가, 달빛의 시문을 베껴두기도 하고, 멀리 바라보는 그곳에 가고싶은 마음을 "두 줄기 실자국으로" 아쉽게 꿰매놓음으로써 시를 써내고 있는 것이다.

안도현의 이런 바라봄은 그저 관조하는 것이 아니다. 그것은 간절한 마음이고 따스한 마음이며 애처로움의 마음이다. "기러기 알을 조심스럽게 가슴에 품는"(「기러기 알」부분) 마음이다. 때론 "밥 먹을 생각도 하지 않고 혼자 남아 날이 새도록 달을 돌리는 아이"(「목판화」부분)의 마음처럼 "참 철없"는 마음이기도 하다. "벌레도 사람도 반반씩 사이좋게 나눠먹는"(「콩밭짓거리」부분) 마음이 안도현 시인의 그 바라봄에 깊게 담겨 있는 것이다.

이런 마음은 아무래도 순수한 아이의 마음, 곧 동심이다. 그래서 일까? 어린 시절 어머니가 해주시던 맛깔스런 음식이야기가 이 시집의 제2부를 가득 채우고 있다. 그것은 시인에게 추억이고, 아름다움이며, 시간을 넘어선 오랜 사랑이다. "눈발의 이동경로를 따라 북방에서 남으로 내려왔을 것 같은" "할아버지가 맛있게 자셨"던 어머니가 해주던 '명태선'을 이제는 "아들과 함께"(「북방(北方)」부분) 맛보는 지금, 그 추억과 사랑이 시가 되고 있는 것이다. 그것은 먹음직한, 맛깔스러운, 담백한, 어머니의 사랑이 듬뿍 담긴, 어린 시절의 아름다운 추억이 가득한, 할아버지 할머니 그리고 아버지 어머니가 그리워지는, 애틋한 음식이다. 그래서 시는 이 음식과 같아야 한다고 말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 이를 나는 음식의 시학이라고 말하고 싶다.

   
 

  통영 바다는 두런두런 섬들을 모아 하숙을 치고 있었다

  밥 주러 하루에 두 번도 가고 세 번도 가는 통통배

  볼이 오목한 별, 눈 푹 꺼진 별들이 글썽이다 샛눈 뜨는 저녁

  충렬사 돌층계에 주저앉아 여자 생각하던 평안도 출신이 있었다

- 「백석(白石) 생각」전문

 
   

안도현은 옛시인 백석을 무척 사랑한다. 백석을 생각하는 그의 마음은, 이번 시집의 제2부 음식시편들에 오롯이 담겨 있다. 무엇보다도 시인 백석이 음식을 소재로 많은 시를 써냈다는 것을 생각하면 이번 시집의 음식시편이 백석의 영향이 큼을 알 수 있을 것이다. 안도현은 백석의 시에서 한 구절을 따와 시집 『외롭고 높고 쓸쓸한』의 제목을 삼기도 했을 만큼 백석을 사랑한다. 그래서일까? 안도현은 점점 시인 백석을 닮아가고 있는 것도 같다.

   
 

  건진국수에는 건진국수,라는 삼베 올 같은 안동 말이 있고 안동 말을 하는 시어머니가 여름날 안마루에서 밀가루박죽을 치대며 고시랑거리는 소리가 있고 반죽을 누르는 홍두깨와 뻣센 손목이 있고 옆에서 콩가루를 싸락눈처럼 술술 뿌리는 시누이의 손가락이 있고 칼국수를 써는 도마질 소리가 있고 멸치국물을 우리는 칠십년대 녹슨 석유곤로가 있고 애호박을 자작하게 볶는 양은냄비가 있고 며느리가 우물가에서 펌프질하는 소리가 있고 뜨거운 국물을 식히는 동안 삽짝을 힐끔거리는 살뜰한 기다림이 있고 도통 소식없는 서방이 있고 때가 되어 사발에 담기는 서늘한 눈발 같은 국수가 있고 찰방거리는 국물이 있고 건진국수 옆에 첩처럼 따라붙는 조밥이 있고 열무며 풋고추며 당파를 담은 채반이 있고 건진국수에는 누대의 숨막히는 여름을 건진국수가 안동 사람들을 건졌다는 설이 있다.

-「건진국수」전문

  새끼오리도 헌신짝도 소똥도 갓신창도 개니빠디도 너울쪽도 짚검불도 가락잎도 머리카락도 헌겊 조각도 막대꼬치도 기왓장도 닭의 깃도 개터럭도 타는 모닥불

  재당도 초시도 문장(門長) 늙은이도 더부살이 아이도 새사위도 갓사둔도 나그네도 주인도 할아버지도 손자도 붓장사도 땜쟁이도 큰개도 강아지도 모두 모닥불을 쪼인다

  모닥불은 어려서 우리 할아버지가 어미아비 없는 서러운 아이로 불상하니도 몽둥발이가 된 슬픈 역사가 있다

- 백석,「모닥불」전문

 
   

이 두 시를 놓고 보면, 시적 구조나 방법에서부터 시적정서까지도 무척 유사하다. 무미건조하게 소소한 것까지 나열하고 있는 것같지만, 그 모든 것이 유기적으로 시적 정서를 형성하고 있다. 이처럼 안도현은 어쩌면 의도적으로, 때론 무의식적으로 백석을 흉내내고 닮아가고 있다. 설마 그가 '백석시문학상'을 노리고 그런 것일까? 아니, 백석을 사랑하는 탓일 게다. 안도현의 음식 시편들이나, 백석에게서 영향을 받은 시편들이나 그것이 백석이란 한계에 머물지 않고 안도현 만의 다른 시편들로 형성하면서 또다른 시적 아름다움을 풍기는 것은, 무엇이라고 꼬집어 말할 수 없지만, 이 시편들이 우리에게 즐거움을 주는 이유일 것이다. 그래서 안도현은 백석만큼이나 사랑스럽다.

안도현은 이번 시집에서 바라봄의 시학과 음식의 시론을 정리하여 보여주고 있다고 하겠다. 그러나 거기에서 그가 백석이라는 시인에게서 느끼고 배운 바가 있음을 솔직히 고백하고 있다. 이것을 다시금 그의 제자들에게, 그리고 우리들에게 안도현의 시학으로 새롭게 재창조하고 있는 것이다. "간절하게, 간절하게 참 철없이"(「예천 태평추」부분), 그렇게 그는 시를 써왔고, 앞으로도 그렇게 시를 쓸 것이다. 그리고 우리에게도, 그 간절함과 철없는 순전함으로 시를 쓰고, 삶을 살아가면 어떨까 넌즈시 조언하고 있는 것이다. 이번 시집이 안도현에게 있어서 매우 유의미하면서도, 우리에게 또한 아름답게 가치 있음은 바로 거기에 이유가 있는 것이다.

이제 안도현은 할 일을 다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궁금한 게 없이 게을러"져도 좋고, "아무 이유 없이 걷"기도 하며, "햇볕이 슬어놓은 나락 냄새"를 맡아도 보고, "가끔 소낙비를 흠씬 맞기도 하면서, 때론 철없이 혼자 우는 것"(「가을의 소원」부분)이 소원이란다. 그렇게 "울다가 잠자리처럼 임종"을 맞이할지도 모르겠다. 그러나 그 울음들이 있는 한, 그는 우리에게 이 시 '공양'을 멈추지 못할 것이다. 그의 울음은 곧 시가 될 것이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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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오기 2008-01-29 02: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멜기님의 관심도서였기에 저도 사서 읽었지요. 그날 가방속에 있었고 돌아오는 전철에서 다시 꺼내든 시집.
즐거운 시간 뒤로 하고 광주입성했답니다!

멜기세덱 2008-01-30 02:14   좋아요 0 | URL
저도 며칠 전 읽었는데요, 아주 좋았습니다.ㅎㅎ
그리고 오늘 안도현, 김사인 북콘서트에 갔다가 듣지는 못하고 사인만 받아왔는데요, 항상 이분들 뵐 수록 설레요...막.....ㅋㅋ

로쟈 2008-01-29 13: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흔하지는 않은 '백석 계보'의 적통이라는 생각이 듭니다...

멜기세덱 2008-01-30 02:17   좋아요 0 | URL
백석의 매력이 안도현 시인을 통해서 한층 부각되는 것 같습니다. 백석의 계보를 제가 꿰고 있지는 못하지만, 백석의 영향을 느껴지는 시들이 제법 되는 것 같아요. 김사인 시인도 그렇고요. 백석을 가히 '시인들의 시인'이라 불러도 족하지 싶어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