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몽땅 떠났습니다 - 엄마가 떠나고 여행이 시작되었다
김지수 지음 / 두사람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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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생에 처음으로 봤던 미드가 '가십걸'이었다. 당시 상류층의 화려한 주인공들이 멋져보여 나도 언젠가 한 번은 꼭 미국에 가보고 싶다는 꿈이 생겼었다. 나의 최애 영화도 '트와일라잇'이라 미국에 대한 동경이 있는데, 슬프게도 아직 그 꿈을 이루지는 못했다.(또르르)

장거리 여행은 시간과 돈이 많이 들다 보니 젊었을 때는 돈이 없어서 못 갔고, 지금은 돈이야 모을 수 있지만 가고 싶어도 시간이 없어 갈 수 없는 처지이다 보니, 당장 갈 수는 없더라도 간접적으로 여행을 경험할 수 있는 여행 에세이를 참 좋아한다.

이번에 읽은 <그렇게 몽땅 떠났습니다>는 여행을 시작한 계기부터 특별하기도 했고, 일단 내 꿈의 나라인 '미국'을 다녀왔다니 읽기 전부터 큰 관심이 생겼다.

 

 

무언가가 필요했다. 우리 가족의 잿빛 추억을 희석할 그 무언가가.

 

책의 시작은 어머니의 사망으로 시작되는데, 정말 첫 페이지부터 울컥했다. 혼자 남은 아버지는 허전하고 슬픈 마음을 달래기 위해서인지 몸을 혹사 시키듯 여행을 다녔고, 마침 저자는 회사 근속 10주년 기념으로 안식년 휴가를 받게 되어 아버지, 아들과 함께 미국으로 여행을 떠난다.

나는 재작년에 엄마와 둘이서 태국으로 패키지여행을 갔었다. 당시 가이드가 가족 여행이나 모녀 둘이서 여행 오는 경우는 많지만 부녀, 부자 둘이서 오는 경우는 거의 없다고 했다. 그런데 60대 아버지, 40대 아들, 6살 손자가 함께 떠나는 삼대 여행이라니 조금은 독특한 조합!

 

 

여행을 준비하는 과정부터, 아이와 미국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면 도움 될만한 정보들이 많다. 그중 자유여행 준비 단계에 가이드북을 꼭 사라는 건 나도 동감한다. 지금도 책꽂이에 꽂혀있는 가이드북을 볼 때면 열심히 여행 계획을 짜던 그 추억들이 떠올라서 기념으로 좋은 것 같다.

책은 멋진 사진들이 많아서 마치 내가 여행하는 듯한 느낌이 들기도 했고(특히 캐넌 비치의 석양 사진은 최고!), 유쾌한 글들도 많아서 술술 읽혔다. 계획한 일정들이 잘 풀리지 않기도 하고, 장거리 여행의 피곤함과 더운 날씨, 돌발 상황을 직면했을 때의 당황스러움이 실감 나게 느껴져서 몰입도 잘되었다.

책 중간중간 어머니의 공백이 느껴지는 부분들이 많아서 찡하기도 했지만, 이제 돌아가신 어머니를 떠올리면 미국에서 삼대가 보낸 좋은 추억들도 같이 떠오르지 않을까.

나도 더 늦기 전에 온 가족과 함께 여행을 떠나보고 싶다. '나중에 가야지'라는 마음으로 계속 미루다 보면 정작 나중에는 건강이 허락하지 않아서 갈 수 없을지도 모를 일이다.

저자의 미국 여행 이야기와 사진들도 좋았지만 가족의 소중함에 대해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던 책으로 추천한다.

엄마, 우리 다시 만나서 오리건 포트 스티븐스 공원에서 라쿤 구경 같이해요. 엄마는 곁에 없었지만 아버지 모시고 즐거운 시간 보냈어요. 그립습니다. 아주 많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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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트하우스
욘 포세 지음, 홍재웅 옮김 / 새움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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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더 이상 밖에 나가지 않는다. 불안감이 엄습하여 나는 밖에 나가지 않는다. 이 불안감이 엄습해 온 것은 바로 지난여름이었다.

 

 

<보트하우스>는 입센 이후 최고의 노르웨이 작가 '욘 포세'의 초기작으로, 화자인 '나'와 어릴 적 친구인 '크누텐', 그리고 '크누텐의 아내' 세 사람의 관계를 그려 낸 소설이다.

'욘 포세'는 노르웨이뿐만 아니라 전 세계에서 수많은 상을 수상하며, 최근 몇 년간 노벨문학상 수상의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는 인물이다. 2007년 영국 일간신문 데일리 텔레그래프가 선정한 '100명의 살아 있는 천재들' 리스트에도 올랐다고 하니 읽기 전부터 엄청 기대되었다.

 

글에서는 처음부터 끝까지 불안감과 초조함이 느껴진다. 초반 시작은 불안감을 떨쳐 내기 위해 글을 쓰고 있다는 내용인데 같은 이야기가 계속 반복되며 정신없어 보이는 느낌도 자주 들었다.

이런 정신없는(?) 이야기는 처음이라 당황스럽기도 하고 의아했지만, 계속 책을 읽다 보니 반복되는 내용에 특이한 매력이 느껴지기도 했다.

책의 제목이기도 한 <보트하우스>는 어릴 적 나와 크누텐의 아지트 같은 곳이었다. 어릴 적 친했던 '나'와 '크누텐'. 그들은 항상 붙어 다니는 친구였다 밴드를 하겠다며 스탠드 마이크를 보트하우스로 옮기고, 쇼파도 만드는 등 그곳에서 함께 자라며 많은 추억을 만들었던 장소이다. 그런데 어느 날 크누텐이 떠나고 현재 그들은 10년 이상 보지 못한 사이다.

크누텐은 고향을 떠나 교사 일을 하며 가정을 꾸렸고, 여름휴가차 그의 가족들과 어머니가 계시는 고향으로 돌아오게 되었다. 나는 도서관 가는 길에 크누텐과 그의 가족들을 우연히 마주치게 되고 오랜만에 만난 그들은 이야기를 나누게 된다.

나는 크누텐에게 그날 저녁 피오르에 나가 낚시를 할 거라는 이야기를 했는데, 저녁에 낚시를 하던 곳에서 크누텐이 아닌 혼자 낚시를 나온 크누텐의 아내를 마주친다. 둘은 같이 낚시도 하고, 섬 산책도 하게 되었고, 낚시를 하는 중간중간 저 멀리 뭍에 있는 크누텐을 발견하게 된다. 나는 크누텐의 아내에게 그녀의 남편이 저기 있다고 말해줘야 하는데, 왠지 모를 불안감에 결국 못 본 척 하게 된다.

횡설수설하는 이야기 속에서 어린 시절 나와 크누텐 사이에 무슨 일이 있었다는 예감이 들었다.

그 뒤로도 산책을 하다가 크누텐의 아내를 마주치고, 마을 축제에서도 아내를 마주친다.

그런데 이 아내도 조금 이상하다...?? 이 무슨 '사랑과 전쟁'같은 전개인지...!

지금에 와서는 너무도 사소해 보이는 그 일들이, 그때 당시에는 훨씬, 훨씬 더 큰, 거창하고 비밀스러운 일로 보였어.

 

사실 그들이 보지 못했던 10년간의 공백에 대한 이야기는 나오지 않는다. 다시 마주친 그들이 어린 시절을 회상하며 현재는 서로에 대해 불안감을 느끼는 내용들로 나와있는데, 사실 어떤 사유로 크누텐이 떠나게 된 건지 자세히 나와있지는 않지만 후반부에 나와있는 작은 힌트들로 유추해 볼 수 있다.

 

책은 총 3파트로 나와있다. 첫 번째 파트에서는 나의 입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왔다면, 두 번째 파트는 크누텐의 입장에 대한 이야기가 나온다. 개인적으로 두 번째 파트가 더 재미있었다.

나의 입장에서 느끼고 생각했던 일들을 크누텐의 입장에서 다시 읽게 되니 똑같은 상황이라도 서로 다르게 느끼고, 생각하고, 추억하고 있다는 걸 알 수 있었다.

초반 횡설수설하는 이야기에 이게 뭐지 싶다가도 뒤로 갈수록 독특한 이 책의 매력이 빠져서 후반부로 갈수록 흥미진진해진다. 화자가 강박증처럼 반복해서 불안감을 내비치니 읽고 있는 독자에게도 불안감이 옮게 되는 느낌이다. 뭔가 불륜 같은 나와 크누텐 아내의 일에 계속 긴장감이 느껴지기도 했다.

<보트하우스>를 읽고 나니 작가의 다른 책도 접해보고 싶다. 그래서 같은 출판사에서 이전에 나왔던 <3부작>도 읽어 보려고 한다.

 

그 보트하우스처럼 지금은 모든 게 너무나 달라, 그곳은 정말로 큰, 거의 내 모든 삶이었던 곳인데, 그런데 지금 거기엔 아무것도 남아 있지 않아,대부분의 것들이 그렇듯이, 결국엔 아무것도 남지 않아, 그냥 사라지지, 모든 것은 달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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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름 없는 꽃
손지혜 지음 / 북랩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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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엄마를 위한 인형이었다. 그리고 나 자신이 그렇게 되고 싶어 했다. 엄마의 행복이 되는 것이 나의 가치였기 때문이다.

​개인적으로 귀신보다 무서운 게 사람이고, 세상에서 제일 어려운 게 인관관계라 생각한다.

평소 거절을 잘 못하는 나는 내가 피해를 보는 상황에도 상대방의 부탁을 들어주는 편이었다. (다행히 과거형)

사실 나는 20대 중반 믿었던 친구에게 큰돈을 사기당한 적이 있다. 지금 생각해도 큰돈인데 그때는 하늘이 무너지는 것 같았다.

어린 마음에 돈도 잃고, 사람도 잃어서 너무 힘든 시간을 보내며 아파했었다. 당시 차용증도 몰라서 무턱대고 현금으로 인출해서 직접 전해주는 바보 같은 짓으로 남은 증거도 없었고, 지금은 시간이 흘러 상처가 어느 정도 아물었지만 가끔 그때를 생각하면 마음이 콕콕 쑤신다.

왜 그렇게 사람을 믿었던 건지, 왜 거절하기 미안해서 그렇게 큰 부탁을 들어준 건지 나 자신이 원망스럽기도 하다.

그래도 큰돈 주고 인생 경험했다고 나름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지만 그 뒤로 금전거래는 안 하게 되었으며, 나를 위해 거절하는 방법을 터득한 것 같다. 그래서 아무리 가까운 관계라도 어느 정도 선이 필요하다고 느낀다.

초반부터 이렇게 구구절절 나의 아픈 과거를 꺼낸 이유는 이번에 읽은 <이름 없는 꽃>을 보며 옛날에 있었던 나의 아픈 과거나 상처들이 떠올랐기 때문이다.

 

 

​<이름 없는 꽃>의 저자 손지혜는 1994년생 젊은 작가로, 현재 고등학교 교사로 재직 중이라고 한다.

사실 타이틀만 놓고 보면 대학 졸업하자마자 고등학교 교사로 취직했으니 흔히 말하는 엄친딸에 엄청난 엘리트구나라는 생각이 들 수 있지만, 본문을 읽으며 상상하지 못했던 저자의 과거에 안타까운 마음이 많이 들었다.

초반 나와있는 11일간 쓴 책이라는 것도 놀라웠다. 일반적으로 책 한 권을 내기 위해서는 엄청난 시간이 걸리는 걸로 알고 있는데, 11일이라니 어떤 마음에 갑자기 단기간 동안 이런 책을 쓰게 된 건지 더 궁금해졌다.

 

 

저자는 어린 시절과 학창시절 엄마의 꼭두각시 같은 생활을 하며 보냈다. 학교에서는 회장을 맡고, 겉으로는 리더십도 있고 활발해 보였지만 엄마에게 신체적, 정신적 폭력을 당하며 무엇이든 엄마가 원하는 대로 행동하며 눈치를 보는 마음이 멍든 소녀였다.

<이름 없는 꽃>을 읽으며 엄마가 저자에게 준 수많은 상처들에 내 마음도 아팠다. 특히 교통사고 후 깨어난 저자에게 축복이 아니라 저주라는 둥 죽었으면 좋겠다는 악담을 퍼부었다는 문장을 보고는 많이 충격을 받았다.

실제 나는 엄마와 단짝 친구처럼 좋은 사이고, 둘이 해외여행도 가며 좋은 사이로 쭉 지내왔기 때문에, 나와는 다른 저자의 어릴 적 상황에 놀랍기도 하면서 어린 마음에 얼마나 힘들었을까라는 생각에 속상하기도 했다.

저자와 나의 어린 시절 환경은 많이 달랐지만 <이름 없는 꽃>에는 공감할 수 있는 내용이 많았다.

저자가 엄마에게 받지 못한 사랑을 상담 선생님이나 남자친구에게 받으려고 하는 모습은 어릴 적 연애에 서툰 내 모습을 보는 것 같았다. 한 사람에게 올인하고 모든 걸 함께하려는, 나보다 상대방을 더 사랑하던 미숙한 내 모습이 떠올랐다.

 

 

<이름 없는 꽃> 목차에 나오는 1부 "가족:알고리즘", 2-1부 "나: 위태롭던 날들"을 보며 저자의 어린 시절 이야기에 많이 속상했지만, 2-2 "회복" 이후에는 저자가 아픔을 극복하고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기 위한 이야기들이 나와있어 읽는 동안 뿌듯하기까지 했다.

내가 과연 저자와 같은 환경에서 자랐다면 나는 성인이 되어 독립한 후 나 자신을 사랑하며 열심히 살 수 있었을까? 지금도 과거 일들이 떠올라 마음 아파하며 서툰 연애를 했던 나의 전적을 봤을 때, 저자처럼 회복하여 더 나은 사람으로 변화하려는 게 아니라 이번 생은 망했다며 될 대로 되라는 식으로 살고 있을지도 모른다.

그리고 저자가 교사가 된 이유가 본인과 같은 학창시절을 겪고 있는 학생들을 위함이라고 해서 더욱더 예쁘게 느껴졌다. 나보다 어려서 그런지 참한 동생 같기도 하고, 잘 자라줘서, 잘 극복해줘서, 그리고 마음이 따뜻한 선생님이 되어줘서 고맙고 기분이 좋았다.

 

나는 나를 소중히 여기며 어떠한 평형을 이룰 수 있게 되었다. 설령 원하는 사람에게 사랑을 받지 못해도 나를 지키는 방법들을 배웠다. 스스로를 사랑하는 방법이었다.

 

 

나와 다른 상황임에도 공감되는 게 많은 걸 보면 사람은 모두 불완전하기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

모든 사람은 외로운 것 같다. 그런 우울한 감정들을 어떻게 극복하고 대처하냐에 따라 앞으로의 인생도 달라지는 것 같다.

무엇보다 타인보다는 나 자신을 사랑하는 게 중요하다는 걸 느낄 수 있었고, 나의 단점까지 있는 그대로 받아들여 포용해야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이름 없는 꽃> 마지막 장에 나와있는 저자의 말 중 "우연히 이 책을 읽고 있겠지만 당신이 이 책을 읽는 것조차 나는 필연으로 믿는다."라는 문장에 뭔가 마음이 찡했다.

책을 읽는 내내 이런저런 나의 과거 사건들도 떠오르며 많은 생각이 들었던 책으로 추천한다.​

 

나는 그렇게 꽃이 되어 갔다. 나의 향을 찾아갔다. 나는 그렇게 조금씩 향기가 나는 삶을 살아가며 이름 없는 꽃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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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초영어 1000문장 말하기 연습 1 기초영어 1000문장 말하기 연습 1
박미진 지음 / 토마토출판사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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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부터 시작된 외국어 공부로 기초영어 책을 이것저것 접해보고 있다.

사실 앞 리뷰에도 썼었지만 영알못이라 영어보다는 차라리 다른 외국어를 공부하는 편이었다.

그래도 여행을 가면 대부분 영어로 소통하는 경우가 많다 보니 영어의 중요성은 늘 느끼고 있어서 올해는 기초적인 부분을 마스터하는 게 목표였는데, 이번에 접한 책은 <기초영어 1000문장 말하기 연습>이라는 책으로 하루에 10분을 투자하여 2주 동안 1000문장을 직접 적어보고 mp3를 듣고 따라 하며 회화 실력을 늘릴 수 있는 책이다.

 

요즘 굳이 학원을 가지 않아도 인강이 잘 되어있지만 보통 1년 단위로 결제를 해야 되니 부담되는 게 사실이다.

헬스장이나 요가학원을 3개월 등록하고도 실제 몇 번 가지 않는 게으른 내 성격상 인강을 1년 결제하면 왠지 초반에만 열심히 하다가 돈만 날릴 것 같은 생각에 독학을 위해 영어 책 몇 권을 살펴보니 요즘 꽤 괜찮은 책들이 많았다.

사실 책으로만 학습하면 한계가 있는데, <기초영어 1000문장 말하기 연습>은 책뿐만 아니라 mp3를 반복해서 들을 수 있다 보니 혼자서도 충분히 학습할 수 있는 게 마음에 들었다.

 

 

 

 

<기초영어 1000문장 말하기 연습>의 초반에는 이 책의 활용법과 목차가 나와있는데 보다시피 목차가 간단하다.

'할래' want to, '해야 돼' have to, '할 수 있어' can 등 회화에 자주 쓰이는 표현들을 간단하게 설명해 주고, 이 내용을 응용하여 여러 문장을 직접 쓰면서 학습할 수 있도록 실습할 수 있는 분량이 많아서 좋았다.

그렇다고 책이 크거나 두껍지 않고, 작은 사이즈에 무게가 별로 나가지 않다 보니 평소 휴대하기도 좋다.

 

 

처음 파트는 '동사'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한다. 거창한 이론 없이 간단하게만 나와있어서 어렵거나 지루하지 않다. 기초도 없는 영알못에게 이론이 가득한 책들은 한 줄 이해하는데도 가끔 오랜 시간이 걸린다. 그래서 이론이 적은 부분이 마음에 들었다.

우측 상단 QR코드를 스캔하면 mp3를 들을 수 있고, 팟캐스트도 있어서 출퇴근 시간이나 이동할 때 책 없이도 계속 반복해서 청취할 수 있는 게 장점이다.

 

 

옛날에는 이런 책들에 mp3가 cd 형식으로 나와있어서 듣기가 힘들었는데, 요즘에는 다들 스마트폰을 이용하다 보니 쉽게 들을 수 있어서 좋다. 사실 나는 출퇴근길이 걸어서 10분 정도라 책을 들고 다닐 수는 없어서 mp3를 활용할 수 있는 부분이 제일 좋았다.

<기초영어 1000문장 말하기 연습> 책에는 이렇게 직접 쓰면서 학습할 수 있는 분량이 많다. 어렵지 않은 내용이라 영알못인 나도 쉽게 쓸 수 있었다.

"책 읽고 싶어" , "이거 하고 싶어" 등 쉬운 표현이지만 막상 영어로 말하라고 하면 딱히 생각나지 않는데 기초적이면서 필요한 문장들만 있어서 초보들에게 유용한 내용이 많다.

 

 

직접 학습했던 내용들을 토대로 이렇게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회화문들도 나와있다.

영어를 유창하게 하는 것 까지는 바라지 않으나 기초적인 내용들은 알고 있어야 어느 정도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에 <기초영어 1000문장 말하기 연습>책과 mp3를 병행하여 꾸준한 연습을 하는 게 최고의 공부 방법인 것 같다.

나는 여행을 좋아해서 매년 해외로 여행을 가는 편인데 외국인과 대화를 할 때면 항상 번역기에 의존하게 된다. 미리 그 사람에게 할 질문이나 대화를 번역해서 메모장에 써놨다가 달달 외워서 말하고는 했는데 혼자서 웅얼거리면서 말할 때와 직접 마주 보고 말할 때의 차이가 큰 것 같다. (대부분이 바디랭귀지라는 거..)

아무래도 평소 연습을 많이 해둬야 자연스럽게 대화를 할 수 있을 텐데 평소 영어로 대화할 일이 잘 없다 보니 외국인 앞에서는 버벅거리는 내 모습이 참 못나보였다.(ㅠㅠ)

물론 이 책을 마스터한다고 해서 내가 영어를 유창하게 잘 할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지만 지금은 기초도 너무 없기 때문에 최근에 구매한 책들과 같이 학습하다 보면 1년 뒤의 내 모습은 더 발전해있지 않을까 기대해본다.

나 같은 경우는 이제 학생이 아닌 직장인이다 보니 영어 관련 시험을 칠 일도 없어서 이론적인 부분보다는 실전에서 사용할 수 있는 회화가 더 중요하다고 생각하는데, <기초영어 1000문장 말하기 연습>은 나처럼 영알못이나 기초가 부족한 분들이라면 추천하고 싶다.

새해에 영어 공부를 다짐한 분들이 많을 텐데 독학으로 계획한 분들이라면 읽어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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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몰 스테퍼 - 나다움을 찾는 매일의 작은 습관, 스몰 스텝 두 번째 이야기
박요철 지음 / 천그루숲 / 202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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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답게 살고 싶지만 무엇부터 해야 할지 막막할 때

 하루에 조금이라도 '나다운' 시간이 필요할 때

 매일의 일상에 지쳐 새로운 자극과 변화가 필요할 때

 가장 나다운 삶을 통해 대체불가한 브랜드가 되고 싶을 때

 

2020년 새해 다들 많은 다짐을 했을 것이다. 나도 작년 연말부터 2020년은 외국어 공부를 목표로 두고 매일 조금씩 실천하고 있다. 이번에 읽은 책은 새해에 새로운 다짐을 하면서 읽기 좋은 책이다.

 

 

 

평소 자기 계발서를 잘 읽지 않는 소설파인 나도 재미있게 읽은 책 <스몰 스테퍼>

사실 재미있다는 표현보다는 늘 똑같은 내 일상을 조금 변화 시키고 싶다는 생각이 들 때 유용한 내용이 많으며,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작은 일을 시작으로 꾸준히 실행하여 조금씩 나다운 삶을 살아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했던 책이다.

 

​small step을 한국어로 번역하면 '작은 발걸음'이다. 이 책은 작은 발걸음처럼 매일 쉽고 간단한 일들을 꾸준히 하며 한발씩 나가는, 나 자신을 찾는 사람들의 이야기가 나와있다. 저자의 첫 번째 책 <스몰 스텝>의 두 번째 이야기로 저자와 함께 스몰 스텝을 실행하는 '스몰 스테퍼'들의 이야기가 나와있다.

스몰 스텝은 '습관 만들기'가 목적은 아니다. 우리가 매일 실천하는 습관은 '도구'일 뿐 그 자체로 '목적'은 아니다. 우리가 다양한 스몰 스텝들을 실천하는 이유는 '나답게 살기' 위해서다. 그 누구의 삶도 아닌 나 자신의 인생을 오롯이 살고 싶어서다. 그 원리는 간단하다. 나의 일상에 활력과 재미와 보람과 에너지를 주는 작은 실천들을 반복하는 것이다. 그리고 그것들은 쉽고 간단한 실천이어야 한다.

 

우리가 계획이나 목표를 잡고도 번번이 실패하는 이유는 처음부터 꾸준하게 실천하기 어려운 목표를 잡았던 게 크지 않을까?

나도 자주 다짐하는 다이어트나 금주는 주변 친구들과 야식의 유혹 앞에 쉽게 무너지곤 한다.

조금씩 늘어가는 체중을 보며 매번 운동을 해야겠다고 생각은 하지만, 몹쓸 체력과 예전에 헬스장, 요가학원을 등록하고도 실제로 간 횟수가 적기 때문에 어차피 또 등록해봤자 아마도 안 갈 거라는 생각에 계속 미뤄두는 것 같다.

이렇듯 번번이 실패하며 나 자신을 의지박약이라고 과소평가하면서 그 뒤로는 더 이상 엄두도 내지 않게 되는데,

<스몰 스테퍼>에서는 하루에 5분이면 할 수 있는 책 두 쪽 읽기, 영어 단어 5개 외우기, 세 줄 일기 쓰기, 6시에 기상하기 등 적은 시간을 들여 매일 실천할 수 있는 습관을 다른 사람들과 함께 공유하면서 달성해가며 자존감과 성취감을 높일 수 있는 이야기가 나와있다.

예를 들어 '미라클모닝'방은 아침 6시 전 기상을 했다는 인증 사진을 단톡방에 올리면서 같은 목표를 실천하고 있는 사람들과 소통을 하고, 가끔 오전 6시 반 호텔 조식을 함께 먹는 모임을 한다고 한다.

 

 

 

​책에는 스몰 스텝을 실천하고 있는 스몰 스테퍼들의 여러 단톡방 QR코드도 나와있다. 주제도 다양하고, 만약 나에게 맞는 주제가 없다면 내가 직접 방을 만들어도 된다.

저자는 글쓰기를 좋아해서 글쓰기와 관련된 온,오프라인 모임에 많이 참여하고 있으며, 강연도 하고 여러 사람들을 직접 만나 서로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면서 공감과 파이팅 하는 모습이 보기 좋았다.

특히 오프라인으로 영어 원서를 읽는 모임은 혼자 하면 오래 걸릴 일이 사람들을 만나면 더욱 자극 받아서 실력 향상에 도움 될 것 같았다.

이 책을 읽으면 스몰 스테퍼로 단톡방에 참여하고 싶은 욕구가 생길 것이다.

<스몰 스테퍼>는 새해에 읽기 좋은 책으로, 새로운 다짐을 하기 전 읽어보길 추천한다.

 

혼자 하지 마라. 함께하라. 그것이 또 다른 지름길로 인도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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