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혜화동 한옥에서 세계 여행한다 - 게스트하우스 주인장의 안방에서 즐기는 세계 여행 스토리
김영연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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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옥 스테이, 한옥 카페, 한옥 펜션, 한옥 웨딩

오늘날 도시에서는 한옥의 정겨움을 느끼기 어렵다.

그래서 가끔 한옥이 주제인 숙소나 카페를 방문하면

조금은 낯설지만 익숙한, 마음이 차분해지는 느낌이 들곤 한다.

 

 

 

 

저자는 혜화동에서 전 세계인이 찾는 한옥 게스트하우스 '유진하우스'를 10년간 운영한, 일명 유진이 엄마로 불리는 김영연씨다.

<나는 혜화동 한옥에서 세계 여행 한다>는 이때까지 유진하우스를 방문했던 많은 여행객들과의 경험담이 에세이 형식으로 나와있다.

아무래도 다양한 국가의 여러 직업을 가진 손님들이 방문하다 보니 그들과 이야기를 나누며 자연스럽게 여러 나라의 문화에 대해서도 접하게 된다.

 

 

[ 출처 - 유진하우스 인스타그램 ]

서울 혜화동에 있는 75평 한옥에 사는 세 식구

 

75평은 세 식구가 살기에는 큰 집이기 때문에 한옥도 알리고, 가정 수입을 벌기 위해 한옥 게스트하우스를 운영하기 시작한다.

한옥체험법 종로구 등록 1호,

10년이면 강산도 변한다는 말처럼 긴 시간 동안 유진하우스를 운영하며 겪은 이야기들이 나와있다.

요즘 방구석 미술관, 영화관, 여행 등 책으로도 조금은 간접 체험이 가능한데, 저자는 정말 본인의 집에서 전 세계인들을 만나며 리얼 방구석 세계 여행을 한 것이다!

 

 

 

 

사실 나는 아직 김치를 직접 담가본 적이 없다.

그런데 외국인들이 먼 한국에 와서 김치 체험도 하고, 한복 체험도 할 수 있다니 그들에게는 특별한 경험이지 않을까?

나도 여행을 자주 다니면서 눈과 입이 즐거운 적은 많았지만, 직접 그 나라의 전통을 체험해본 기억은 없다.

그러나 외국인들이 뜨끈한 온돌방에서 좌식 생활도 해보고, 한국의 전통문화와 음식까지 체험할 수 있다고 하니 참 좋은 기회인 것 같다

책에는 가까운 일본에서 온 손님들 이야기가 많았는데, 사실 일본 불매운동에 이어 코로나로 인해 일본에 대한 감정이 좋지는 않지만.. 후지미 선생님이라는 20년 지기의 일본인과 저자의 우정은 예쁘고 부럽기도 했다.

여행객 한 명 한 명에게 모두 세심하게 배려하면서 우리 전통에 대해 알리려는 저자에게 고마운 마음이 들었다.

한국을 방문해서 좋은 추억을 만들고 간 외국인들이 많다니 괜히 내가 뿌듯하고 기분이 좋았다.

 

 

 

 

 

미국에 있는 한국인 학교를 다니는 미국인 자매, 피비네 가족, 한국인 자녀를 입양한 노르웨이 부부, 네덜란드로 입양되어 간 두 남녀가 한국에서 다시 만나 유진하우스에서 전통혼례를 올린 이야기 등

기억에 남는 여러 여행객들의 이야기도 많고,

우리 한국의 전통문화까지 알 수 있어서 좋았다. (추억의 요강은 너무 반가웠다.)

이 책에 나온 여행객들이 자신의 사진과 이야기를 접하게 되면 여행 당시의 추억들이 떠올라 너무 행복할 것 같다.

나는 지방에 살고 있어서 서울 갈 일이 잘 없으니 혜화동은 대학로에서 연극 관람과 서점 방문을 위해 딱 한 번 가본 곳인데,

나중에 서울 여행을 하게 되면 유진하우스에서 한옥 스테이를 하며 머물러 보고 싶다.

유진하우스의 마스코트인 유진이도 보고 싶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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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살, 아직도 연애 중입니다
윤미나 지음 / 이담북스 / 2019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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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살, 적을 수도 있고 많을 수도 있는 나이.

어렸을 때 38살이면 당연히 결혼하고, 애도 있는 아줌마라고 생각했는데

(그때는 30살 넘으면 다 노처녀라 생각했다.)

사회생활을 하며 나도 30대가 되어보니 확실히 결혼 연령대가 늦어져서 그런지

30대 후반, 40대 초반에도 55사이즈를 유지하며 멋지게 사는 싱글 언니들을 보곤 한다.

38살이면 안정된 삶을 살 거라 생각하지만(이것 또한 나의 꿈이지만)

사실 30대 후반이라고 다 안정적인 삶을 사는 건 아니며,

평범하게 결혼한 커플이라면 대출 빚 갚으며 열심히 일하는 나이대인,

말 그대로 아직 한창 젊은 나이대가 아닐까?

 

 

 

 

<38살, 아직도 연애 중입니다>의 저자는 실제 38살의 미혼 여성으로,

본인의 연애 스토리에 대해 에세이 형식으로 집필한 책이다.

대한민국 국적의 평범한 한 여성의 연애 스토리지만 마치 소설을 보듯 달콤 씁쓸했다.

독서 동호회에서 만난 잘 사는 집의 연하남부터, 마마보이 잠수남,

출장을 핑계로 부산까지 가서 만난 남자, 헬스장에서 만난 썸남,

여러 소개팅 일화 등 실화라 더 몰입력 있었고 재미있게 읽을 수 있었다.

물론 저자가 아직 미혼인 만큼 결혼에 골인하는 해피엔딩은 없었지만

(그렇다고 결혼이 해피엔딩은 아니다...쩜쩜)

누구나 지우고 싶은 과거의 연인이 있듯,

나도 저자 못지않게 여러 연애를 해본 경험이 있어서 이런저런 상황들이

공감되기도 하고, 지금 생각하면 왜 만났었나 싶은(?) 옛 연인들이 떠오르기도 했다.

여러 이야기 중 시작은 평범했으나 마지막은 슬펐던 K와의 스토리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서로 소박하고 행복한 미래를 꿈꾸던 커플,

저자는 운 좋게 같이 살 아파트 청약도 당첨되어 계약금 납부를 위해

기존에 살던 전셋집을 내놓고 세입자까지 구한 상황이었는데,

세입자가 들어오기 한달 전 남자 친구가 루게릭병을 판정받게 된다..

사랑하기에 보내준다는 게 정말 이런 게 아닐까.

힘든 미래를 계속 짊어지고 갈 수는 없기에 결국 둘은 헤어지게 된다.

전셋집도 이미 계약된 상황이라 당장 살 곳이 없던 그녀는

친구와 함께 쓰던 사무실 한쪽에 소파 배드를 놓고 지내게 된다.

눈 깜짝할 사이 남자친구와 집도 없이 사무실에 얹혀사는 처지라니..

 

 

 

우리는 보통 주변에 30대 후반의 멀쩡한 미혼 여성을 보면

눈이 높은가? 돌싱인가? 문제가 있나?

꼰대 같아 보일지도 모르지만 속으로는 이런 생각을 할 수밖에 없다.

그러나 실제로 들여다본 그녀의 삶은 눈이 높지도 않았고, 문제가 있지도 않았다.

연애에 소극적이지도 않았고, 오히려 상대방을 위해 노력도 하는 긍정적이고 열정적인 여성으로 느껴졌다.

문득.. 정말 결혼은 타이밍이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얼마나 서로 사랑하는가도 중요하지만

서로에게 적절한 타이밍에 만나야 결혼도 가능한 것 같다.

친구들과 연애상담을 할 때면

확실히 20대의 마인드와 지금의 마인드는 많이 달라진 걸 느낀다.

어렸을 때 친구가 남자친구 생겼다는 소식을 들으면

잘생겼는지 키가 큰지를 제일 먼저 궁금해했는데,

지금은 남자친구가 생겼다는 친구의 소식을 들으면

그 사람의 외모보다는 그 사람의 직업이나 배경을 먼저 묻곤 한다.

이제 어렸을 때처럼 서로의 사랑하는 마음만 보기에는

현실을 알게 된, 때가 묻은 나이가 되어서 그런가..

물론 순수한 사랑을 꿈꾸는 사람들에게 이런 내가 속물처럼 보일지도 모르나

어쩌하리 이게 현실인데..

나도 나의 연애 스토리를 이렇게 집필하면

남들에게는 재미있는 소설처럼 느껴질까 궁금해진다.

연애를 해본 30대 이상의 사람이라면

이 책을 읽으며 공감되는 게 많을 거라 생각한다.

저자의 다음 책은 슬픈 사랑이 아닌,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를 기대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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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쿠바산장 살인사건 히가시노 게이고 산장 3부작
히가시노 게이고 지음, 민경욱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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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독자들이 가장 사랑하는 추리소설 작가 히가시노 게이고

오랜 기간 일본 추리소설의 대가로 불리며, 그가 낸 많은 작품들이 사랑받고 있다.

나 또한 작가의 작품을 꽤 읽어본 독자에 속하는데,

이번에 접한 소설은 30년 전쯤 그가 초기에 쓴 고전 작품이다.

 

끝까지 범인을 단정하지 말 것!

 

이런 반전 소설 너무 좋구요...♡

 

 

일단 책은 양장본이라 좋았고, 처음 봤을 때 두께가 꽤 있어 보였지만

글자가 빡빡하게 적힌 게 아니라 널찍하게 적혀 있어서

가독성도 좋고, 생각보다 빨리 읽을 수 있었다.

(물론 흡입력이 좋아서 빨리 읽은 이유도 있쥬)

 

 

주인공 나오코의 오빠 고이치는 1년 전 머더구스 펜션에서 자살을 했다.

펜션에 있는 본인의 객실 침대에서 죽어있었는데, 머리맡에 독약이 든 콜라가 담긴 컵이 있었다.

아무래도 객실이 밀실이고 노이로제가 있었기 때문에 자살로 결론나게 된다.

하지만 나오코는 오빠의 죽음에 대해 의심을 품게 되는데..

사실 고이치는 노이로제를 치료하기 위해 전국을 돌며 정신을 단련하겠다며 여행을 떠났었고,

여행 중 활기찬 내용의 편지나 엽서를 보내곤 했다.

갑작스러운 고이치의 죽음 이후 도착한 한 통의 엽서.

그 엽서는 죽기 전 머더구스 펜션에서 고이치가 보낸 엽서였는데,

희망이 보인다는 내용이었기 때문에 그의 자살은 도무지 납득되지 않았다.

오빠의 사망 후 1년 뒤

나오코는 오빠가 죽은 시기에 친구인 마코토와 함께 머더구스 펜션을 방문한다.

이곳은 작은 펜션으로 매년 같은 시기에 항상 오던 단골손님들이 모이는 곳이다.

이 조용한 펜션에 왜 같은 시기에, 같은 손님들이 모이는 걸까?

 

여기에 모두 모이는 것은 아무것도 없기 때문이 아니라, 뭔가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왠지 그런 느낌이 들어.

 

 

 

아무래도 외국 소설은 이름이 헷갈리는 경우가 많다.

특히나 등장인물이 많으면 자주 앞으로 넘기게 되는데,

책 앞에 펜션의 약도와 등장인물들의 간략한 정보가 적혀있어 좋았다.

책을 읽으며 펜션의 약도를 볼 때마다

마치 방 탈출 게임을 하듯 추리하는 기분이 들어서 흥미진진했다.

책을 읽으며 처음으로 '머더구스'를 알게 되었다.

영국의 동요, 자장가라고 하는데, 노래들의 가사가

앞뒤가 맞지 않기도 하고, 어린이들이 부르기에는 섬뜩하게 느껴졌다.

 

 

펜션에는 객실마다 머더구스의 노래를 새긴 벽걸이가 있었다.

오빠의 죽음과 이 머더구스는 무슨 관계가 있는지

수수께끼 풀듯 추리하는 과정이 흥미로웠다.

역시 히가시노 게이고의 작품답게 지루함이 느껴지지 않는 전개와

마지막 범인을 알게 될 때 짜릿함이 느껴지는 소설이었다.

 

우연이라면 무서운 일이죠.

우연이 아닌 경우가 무서운 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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엔딩 보게 해주세요 - 하이퍼리얼리즘 게임소설 단편선
김보영 외 지음 / 요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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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음 접해보는 게임소설!

요즘은 일하랴 독서하랴 게임을 잘 못하지만

예전에 여러 가지 게임을 해봤었다.

20대 초중반 시절, 남자친구와 갔던 pc방에서 그 친구가 하던 게임을 따라 한 적이 있다.

한창 초창기의 '아이온'이라는 rpg 게임이었는데

와.. 어찌나 신세계였는지!!

진짜 시간 가는 줄 모르고 열심히 pc방을 들락날락했던 기억이 있다.

일상이 바빠지며 서서히 게임과도 자연스럽게 멀어졌지만,

이번 책을 읽고는 내 안의 게임 본능이 다시 꿈틀꿈틀!ㅎㅎ

 

 

일단 이 책의 메리트 중 하나는 작가님들이 게임 개발자 출신이라는 것.

전문가답게 일반인보다 좀 더 많은 게임 지식과 체험들이 이야기 속에 녹여져있고,

단편소설집 묶음이라 다양한 이야기를 접할 수 있어서 재미있었다.

조금 다른 이야기일 수도 있지만

올해 재미있게 본 드라마 중에 <나 홀로 그대>라는 넷플릭스 드라마가 있다.

요즘 음성인식 AI인 siri나 빅스비처럼 음성뿐만 아니라,

안경을 끼면 나만의 홀로그램으로 윤현민이 눈앞에 짜잔! 나타나는 건데,

진짜 저런 세상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생긴다면 일상이 지루하지는 않겠다는 생각을 했었다.

그리고 마지막 회까지 보지는 못했지만 <알함브라 궁전의 추억>에서

현빈이 게임 렌즈를 착용해서 현실에서 게임을 했던 장면들도 떠올랐다.

 

 

 

드라마를 보면서도 체험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는데,

이 책에도 시각, 청각, 촉각을 통해 기존에 마우스와 키보드만으로 게임을 하던 세상보다

훨씬 업그레이드된 현실 세계에서 접할 수 있는 게임 이야기가 나와있어서 흥미진진했다.

기억에 남는 이야기는 <성전사 마리드의 슬픔>와 <즉위식>이다.

<성전사 마리드의 슬픔>은 주인공이 독특하게도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들이다.

단순한 재미를 위해 게임을 하는 플레이어들에게 불만과 실망을 느끼지만

플레이어가 정하는 데로 게임이 진행된다.

제목에 있는 '성전사 마리드'는 소설 속 게임에 등장하는 캐릭터이며

보통 게임을 하면서 캐릭터는 단순히 그래픽 요소 중 하나라고만 생각했는데,

이 이야기에서는 등장하는 캐릭터들이 플레이어 몰래

자기들끼리 소통한다는 컨셉이 독특하게 느껴졌다.

 

 

 

그리고 <즉위식>은 딱 내 취향의 이야기였다!

10년 전 '영원한 전설'이라는 MMORPG로 성공해서 게임 제국이라 불렸던 '재미난소프트(주)'

그러나 창립자인 이제리는 게임 외엔 아무런 관심이 없던 사람이었고,

회사의 경영이 맞지 않던 그녀는 미국 MBA 출신 남자를 영입해서

모든 경영을 그에게 넘긴 후 공동대표가 되었다.

그러나 돈만 밝히던 사기꾼 같은 놈 때문에 회사는 망해버리고..

결국 공동대표는 개발자들을 데리고 퇴사하여 대기업과 손을 잡고 대형 게임 제작사를 만들었다.

10년 전 게임 제국이라 불렸던 재미난소프트는

이제 '폐가', '민속촌'으로 통하는 기울어질대로 기울어진 회사이다.

그러던 어느 날 이 회사의 사업부장인 주인공 탁민에게 특이한 메일 한 통이 도착한다.

 

 

무만왕국의 둘째 왕자이자 왕세자이신 람파 태자께서

귀사의 다중접속게임 <영원한 전설>을 자국에 서비스코자 하시니 이에 응답토록 하여라.

 

이게 뭔 ........ㅋㅋㅋㅋㅋㅋ

생뚱 맞는 메일을 보고 장난이겠거니 어명을 받아들겠다는 답장을 보낸 탁민.

그런데 얼마 후 정말로!! 무만왕국을 방문하게 되는데...

-

 

판타지 소설을 좋아하지만 이렇게 게임 판타지 장르는 처음 읽어 봤다.

게임을 전혀 접해보지 않았다면 머릿속에서 상상하기 어려울지도 모르나

요즘 게임 안 해본 사람 찾는 게 더 어려우니...ㅎㅎ

특히나 rpg 게임을 해본 사람이라면 이미 알고 있는 게임 배경에

상상력이 더해져서 더욱더 재미있게 읽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특히나 게임 개발자들이 직접 쓴 이야기라 그런지

책 중간중간 나오는 게임 회사에 근무하는 사람들이

왠지 현실 속 이야기를 바탕으로 쓰인 건 아닐까 싶기도 해서

개발자들이 읽으면 공감대가 많을 것 같다.

킬링 타임용 재미있는 현실게임 단편집으로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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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회 없이 사랑했던, 카렌 블릭센을 만나다
김해선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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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카렌 블릭센을 아시나요?

초록 초록한 표지와 제목이 시선을 끌었던 책,

이 책을 접하며 처음으로 그녀의 삶을 알게 되었다.

덴마크 국적의 여인으로 아프리카를 사랑하고

아프리카에서 생을 다 하고 싶었다던 카렌 블릭센

부유한 집의 딸이었던 카렌은 브로드 남작과 약혼 후 아프리카 케냐로 이주하여

결혼식을 올리고, 나이로비에서 커피농장을 시작한다.

하지만 둘은 이혼을 하게 되고, 그 이후 만난 데니스와의 사랑, 죽음, 농장의 파산으로

덴마크로 돌아가 글을 쓰며 소설가로 활동한다.

 

 

 

 

농장은 덴마크의 가족과 친척들에게 막대한 돈을 지원받아 경영했다고 하는데,

농장의 규모가 여의도의 2/3만 했다고 하니 어마어마했으리라.

실제 책 속 사진으로 나와있는 그녀의 집들은 엄청 고급스럽고 부유했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카렌은 아프리카에서 만난 현지 사람들과 어울리며 그들과 함께 행복한 인생을 살아간다.

이혼 후 만난 데니스와 아름다운 사랑을 이어가지만,

어느 날 찾아온 데니스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농장의 파산으로 인해

결국 빈손으로 덴마크로 돌아가게 된다.

죽어서도 아프리카에서 묻히고 싶었던 그녀에게

어쩔 수 없이 돌아가는 고향길은 얼마나 절망적이었을까..

다시 돌아온 덴마크에서 소설을 쓰며 생활한 그녀는

아프리카를 떠나온 지 4년째 <아웃 오브 아프리카> 출간했는데,

그 책에는 그녀가 17년간 생활했던 아프리카의 이야기가 나와있다.

 

 

 

  

우리에게는 소설보다 영화로 더 알려진 작품.

사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86년에 만들어진 영화라 생소하긴 했지만

유튜브를 통해 이 영화를 소개한 영상을 볼 수 있었다.

마음이 뻥 뚫리는 아프리카의 배경과 데니스와의 러브 스토리가 영화의 주요 내용이지만,

실제 책에는 데니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녀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있다고 한다.

저자는 카렌의 소설 <아웃 오브 아프리카>와 <바베트의 만찬>에 관심을 가지고

카렌이 17년 동안 살았던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집과,

덴마크 룽스테드의 집으로 찾아가 그녀의 흔적들을 찾아보며 정서적으로 교감을 나눈다.

그녀가 살았던 케냐와 덴마크의 집은 현재 뮤지엄으로 개방되어 있는데,

저자를 통해 알게 된 카렌의 삶이나, 저자가 뮤지엄을 방문하며 느꼈던

생생한 일화와 사진을 보며 나 또한 저자와 함께 그곳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나 아프리카에 있는 집에서 주방 일을 한 카만테의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평소 예술에 관심이 없다 보니 즐겨읽는 장르는 아니었지만

글이 너무나 잘 읽혀서 단숨에 읽게 되었다.

어제까지는 몰랐던 카렌 블릭센인데..

지금은 그녀의 삶의 많은 부분을 알게 된 것 같아 뭔가 뿌듯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카렌의 발자취를 찾아서 그녀가 살았던 인생을 다시 떠올리는 저자를 보며

카렌이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도 언젠가 덴마크나 케냐를 가게 된다면 카렌의 뮤지엄은 꼭 들리고 싶다.

어찌보면 실패가 많았던 인생이라 충분히 좌절할 수 있었지만

아프리카에서 덴마크로 돌아갈 때도 본인보다

남아있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걱정하는 모습이 꽤 뭉클했다.

사실 코로나로 인해 올해 여행은 힘들 것 같지만,

집에서도 충분히 덴마크와 케냐에 있는 카렌의 뮤지엄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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