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회 없이 사랑했던, 카렌 블릭센을 만나다
김해선 지음 / 이담북스 / 202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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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은 카렌 블릭센을 아시나요?

초록 초록한 표지와 제목이 시선을 끌었던 책,

이 책을 접하며 처음으로 그녀의 삶을 알게 되었다.

덴마크 국적의 여인으로 아프리카를 사랑하고

아프리카에서 생을 다 하고 싶었다던 카렌 블릭센

부유한 집의 딸이었던 카렌은 브로드 남작과 약혼 후 아프리카 케냐로 이주하여

결혼식을 올리고, 나이로비에서 커피농장을 시작한다.

하지만 둘은 이혼을 하게 되고, 그 이후 만난 데니스와의 사랑, 죽음, 농장의 파산으로

덴마크로 돌아가 글을 쓰며 소설가로 활동한다.

 

 

 

 

농장은 덴마크의 가족과 친척들에게 막대한 돈을 지원받아 경영했다고 하는데,

농장의 규모가 여의도의 2/3만 했다고 하니 어마어마했으리라.

실제 책 속 사진으로 나와있는 그녀의 집들은 엄청 고급스럽고 부유했음을 짐작하게 해준다.

카렌은 아프리카에서 만난 현지 사람들과 어울리며 그들과 함께 행복한 인생을 살아간다.

이혼 후 만난 데니스와 아름다운 사랑을 이어가지만,

어느 날 찾아온 데니스의 갑작스러운 죽음과 농장의 파산으로 인해

결국 빈손으로 덴마크로 돌아가게 된다.

죽어서도 아프리카에서 묻히고 싶었던 그녀에게

어쩔 수 없이 돌아가는 고향길은 얼마나 절망적이었을까..

다시 돌아온 덴마크에서 소설을 쓰며 생활한 그녀는

아프리카를 떠나온 지 4년째 <아웃 오브 아프리카> 출간했는데,

그 책에는 그녀가 17년간 생활했던 아프리카의 이야기가 나와있다.

 

 

 

  

우리에게는 소설보다 영화로 더 알려진 작품.

사실 내가 태어나기도 전인 1986년에 만들어진 영화라 생소하긴 했지만

유튜브를 통해 이 영화를 소개한 영상을 볼 수 있었다.

마음이 뻥 뚫리는 아프리카의 배경과 데니스와의 러브 스토리가 영화의 주요 내용이지만,

실제 책에는 데니스의 이야기뿐만 아니라 그녀의 삶에 대한 이야기가 많이 나와있다고 한다.

저자는 카렌의 소설 <아웃 오브 아프리카>와 <바베트의 만찬>에 관심을 가지고

카렌이 17년 동안 살았던 아프리카 케냐 나이로비에 있는 집과,

덴마크 룽스테드의 집으로 찾아가 그녀의 흔적들을 찾아보며 정서적으로 교감을 나눈다.

그녀가 살았던 케냐와 덴마크의 집은 현재 뮤지엄으로 개방되어 있는데,

저자를 통해 알게 된 카렌의 삶이나, 저자가 뮤지엄을 방문하며 느꼈던

생생한 일화와 사진을 보며 나 또한 저자와 함께 그곳을 보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

특히나 아프리카에 있는 집에서 주방 일을 한 카만테의 이야기가 제일 기억에 남는다.

 

 

 

 

평소 예술에 관심이 없다 보니 즐겨읽는 장르는 아니었지만

글이 너무나 잘 읽혀서 단숨에 읽게 되었다.

어제까지는 몰랐던 카렌 블릭센인데..

지금은 그녀의 삶의 많은 부분을 알게 된 것 같아 뭔가 뿌듯한 기분이 든다.

그리고 카렌의 발자취를 찾아서 그녀가 살았던 인생을 다시 떠올리는 저자를 보며

카렌이 이 책을 읽을 수 있었다면 얼마나 좋을까라는 생각도 들었다.

나도 언젠가 덴마크나 케냐를 가게 된다면 카렌의 뮤지엄은 꼭 들리고 싶다.

어찌보면 실패가 많았던 인생이라 충분히 좌절할 수 있었지만

아프리카에서 덴마크로 돌아갈 때도 본인보다

남아있는 아프리카 사람들을 걱정하는 모습이 꽤 뭉클했다.

사실 코로나로 인해 올해 여행은 힘들 것 같지만,

집에서도 충분히 덴마크와 케냐에 있는 카렌의 뮤지엄을

간접적으로나마 체험할 수 있어서 좋은 시간이었다.

 

 

이담북스 서포터즈로 제공받은 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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