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연아의 7분 드라마 - 스무 살 김연아, 그 열정과 도전의 기록
김연아 지음 / 중앙출판사(중앙미디어) / 2010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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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가 쌓아온 경력들이 무너지지 않도록 항상 겸손한 사람이 되고 싶어요.”

한 토크쇼에 등장해 서슴지않고 연거푸 막말(?!)을 해대고 소탈함, 솔직함을 거침없이 보여주던 피겨의 여왕 김연아가 최종적인 미래의 꿈이 뭐냐는 질문에 한 대답이다.  보통의 경우 미래의 꿈을 물으면 높은 성취에 관해 말하는게 보통일 터인데 그녀는 '겸손'이라는 꿈을 제시했다.

 

올초 벤쿠버 올림픽으로 전세계가 뜨겁게 달궈졌었는데, 스피드스케이팅, 쇼트트랙 등등 수많은 종목들이 눈길을 끌었지만, 그 중에서 단연 돋보였던 종목과 선수라 한다면 당연히 피겨스케이팅에 김연아 선수라 할 수 있을 것이다.  항간에는 벤쿠버 올림픽이 아니라 '김연아 올림픽'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전세계인의 이목을 끌었다. 

 

사실 처음에 김연아 선수가 자서전을 냈다고 했을 때에는 "나이도 어린데 무슨 자서전!!" 하는 생각과 상업적이라는 시선이 먼저였지만, 책을 읽고 나서는 현재 자리에 까지 오르기까지 그녀가 보내왔을 시간들... 그리고 피나는 노력과 누구보다 뜨거운 열정을 느낄 수 있어서 '나이가 어려도 존경할 만한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을 하게 만들었다.  또한 항상 화려한 삶만 살았을 것 같았던 그녀의 말못할 고통의 시간들을 함께 느낄 수 있었던 것 같다.

아직 어린 나이이지만 인생의 절반 이상을 피겨스케이팅이라는 한가지 꿈에 자신의 모든 열정을 쏟아 붓고, 그 꿈을 이루기 위해 열심히 달려온 그녀를 보니 조금만 힘들어도 쉽게 포기해버리고 마는 끈기없고 열정도 부족한 부끄러운 내모습을 다시 돌아볼 수 있었던 것 같다.

 얼마전 캐나다로 훈련을 떠나던 김연아 선수는 은퇴는 유보하고 현역 선수 생활을 유지 할 것이라고 밝혔고, 엊그제 인터뷰를 통해 올시즌 그랑프리와 동계 아시안 게임은 출전 하지 않을 예정이지만, 내년에 열리는 세계선수권대회에 출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아직은 그녀의 연기를 더 보고 싶고, 어린 나이이지만 열정으로 가득찬 그녀의 귀추가 주목된다. 

김연아!! 아쟈아쟈 파이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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핫하우스 플라워 - 온실의 꽃과 아홉 가지 화초의 비밀
마고 버윈 지음, 이정아 옮김 / 살림 / 2010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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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부서변경으로 사무실을 옮기게 되면서 사무실 책상에 화분을 하나 키워본 일이 있다.  분위기도 개선하고 좀 더 신선한 환경에서 근무를 해보겠다는 다짐으로  말이다.  한 일주일 정도는 물도 꼬박꼬박 챙겨서 주고, 점심 시간엔 내가 밥을 먹듯  햇빛도 한껏 쪼여주고....그러다  언젠가부터 그 화분은 모니터 뒤쪽으로 자리잡고 눈에 잘 띄지도 않게 방치되고 말았다.  그리곤 얼마 지나지 않아 영양실조(?)로 말라죽어 자연스럽게 쓰레기통으로 직행했다. 물론 선물받은 화분들은 죄다 죽여버리는 신이 손을 가진 나에게는 아마 당연한 일이었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식물을 키워 그 식물이 내 소원을 이루어 준다거나 한다면 온갖 기를 쓰고서라도 화분을 키우기 위해 온갖 노력을 할 지도 모를 일이다.
 
<핫하우스 플라워>에서는 나처럼 식물키우기와는 거리가 먼.. 뉴욕에서 일하는 광고 카피라이터 릴라는 이혼 후 우연히 화초를 하나 키우게 되고, 희귀식물로 가득한 빨래방 주인 아르망에게서 인간이 갈망하는 아홉 가지 욕망을 이루어준다는 화초들에 대한 이야기를 듣게 된다.  그녀는 인생의 터닝 포인트가 되어 줄 일생일대의 기회를 잡기 위해 아홉 가지 화초를 찾기 위해 열대 우림속으로 뛰어들게 된다.
 

사랑, 불명, 재물, 출산과 여성의 성, 생명, 마법, 자유와 모험.. 조금은 허황된 이야기처럼 들리겠지만, 인간들이 가장 갈망하고 있는 이런 욕망들을 이루어준다는 화초가 존재한다면 식물들을 쓰레기 통으로 직행하게 만드는 신의손!! 나조차도 열대우림 아니 불구덩이속에도 뛰어 들 수 있을 지도 모르겠다. 
 
꽃들이 꽃말을 가지듯 각각의 화초들에 담겨있는 신비한 이야기와 멕시코의 밀림에서 펼쳐지는 끝없는 모험으로 책 속에 푸욱 빠져버리게 된다.  2011년 줄리아 로버츠가 주연으로 영화가 개봉된다니 눈과 귀를 사로잡을 다양한 화초이야기가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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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의 꿈 맨발의 여행자 - 낯선 이름의 여행지 동티모르의 조금은 쓸쓸하고 조금은 달콤한 이야기
박성원 지음, 정일호 사진 / 21세기북스 / 2010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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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0년 6월이라고 한다면 전세계인의 축제라 할 수 있는 월드컵이 열리는 뜻깊은 달이라고 할 수 있다.  축구를 싫어하는 사람이라고 하더라도 이 시즌만 되면 모두들 열혈 축구팬으로 탈바꿈 하기도 하는 그런 특별한 달이기도 하다.  이런 월드컵 시즌과 맞물려 상업적인 특수를 누리고자 하는 사람들이 많으니.. 그 중 단연 눈에 띄는 영화가 한편 개봉할 예정인데, 맨발의 아이들과 한국인 짝퉁  축구화 장사꾼이 맺은 하루 1달러의 계약의 기적의 이야기를 다룬 영화 '맨발의 꿈'이라 할 수 있다.  열악한 환경에서 축구라는 특별한 꿈을 키워가는 아이들의 가슴 따뜻하고 웃음과 뭉클한 감동을 준다는 점과 영화가 실화를 다루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가 높은 것도 있지만, 영화의 배경이 되는 '동티모르'라는 낯선 나라에 대한 호기심이 더 크기도 하다.

 

서론이 너무 엉뚱하게 길었던 것 같지만... 만약 영화에서 등장하지 않았더라면 내 평생 듣도 보도 못한 나라가 될 뻔할 정도로 알려지지 않은 그런 나라라는  걸 말하고 싶었을 뿐이다.  딱히 동티모르라는 나라를 소개하고 있는 여행 책자가 있는 것도 아니고, 또 그런 책자가 등장할 정도로 그리 유명한 나라도 아니기에 더욱더 낯설게만  느껴지지만, 낯선 곳에 대한 동경과 호기심으로 나의 관심을 끌었던 것 같다.

 

<맨발의 꿈 맨발의 여행자> 이 책을 처음 읽기 시작했을 땐 동티모르에 대한 호기심 가득으로 낯선 나라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을 것이라는 부푼 기대감을 가지고 접했던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제껏 보아오던 여행 에세이집과와는 많이 다른 느낌을 받았다.  장황한 설명과 사진 한장만 봐도 '아!! 여기 이렇구나' 하고 알 수 있게 해주는 다른 책들에 길들여진 탓에 다소 부족해 보이는 사진들과 책의 글귀들에 동티모르에 대해 많은 것을 알고자 했던 나의 기대에는 못미쳤었다.  하지만 장황하고 화려한 사진이 있는 것도 아닌데 마음을 편안하게 만들어 주고 꿈꾸는 듯한 느낌을 주는 그런 느낌을 받았다.

 

제대로 된 지도한장 없이 낯선 나라로 날아간 작가... 과연 그곳에서 무엇을 얻을 수 있었을까...낯선 곳을 여행한다는 것....아마 보통의 여행에서는 얻지 못할 설레임과 특별한 느낌들이 더 크지 않을까... 아직은 낯선 곳을 여행한다는 것에 대한 두려움이 큰 편이다.  하지만 언젠가는 나도 그러한 설레임과 느낌들을 받을 수 있는 날이 오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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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현
김인숙 지음 / 자음과모음(이룸)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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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읽게 된 "덕혜옹주"를 계기로 역사소설에 심취(?)를 해 "소현"이라는 제목만 보고 읽고 싶다는 욕구가 샘솟았다.
읽고난 결과부터 말하자면.. 한편의 가슴아픈 동화를 읽은 것 같았던 "덕혜옹주"와 달리 내노라하는 문학상에서 이름을 떨친 '김인숙' 작가와의 첫 만남이 된 "소현"은 읽는 내내 '내가 지금 제대로 읽고 있는거 맞나?'하는 의문을 던지며, 오랜 시간을 들여 읽게 된 책이라 할 수 있다. 
 
수많은 인물들이 존재하는 우리의 역사 속에 비운의 운명을 타고 났던 역사적인 인물들이 많이 존재한다.  그 중 한 사람이라 할 수 있는 조선의 세자 소현.  병자호란 이후 아우 봉림과 함께 청나라의 볼모로 끌려가게 되고, 그 후 9년이라는 긴 시간동안 청나라의 인질로 고독과 슬픔 그리고 비운의 삶을 살게 된다.  명나라가 멸망하고 난 후 다시 귀국하게 된 소현세자는 청나라에서의 행실을 문제 삼은 아버지 인조에게 사랑은 커녕 오히려 학대를 얻게 되고, 결국에는 꽃 한번 피워보지 못하고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된다.
 
작가는 결코 가볍지 않은 다소 무겁고 힘있는 문체로 역사 속 소현을 그리고 있다.  어려운 문체와 생소하고 조금은 어려운 단어들이지만  이러한 요소들이 비운의 인물 소현을 무거우면서도 매력적으로 잘 묘사하고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사실 이런 문체에 익숙지 않아서 조금 지루하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지만, 단지 내가 잘 알지 못하는 역사 속 한사람일 뻔한 소현의 삶을 재조명하고 만날 수 있었기에 만족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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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어존
니콜라스 스파크스 지음, 강성순 옮김 / 문학수첩 / 201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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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개봉되는 대부분의 영화들을 보면 대게 공통점이 있는데, 이는 바로 원작 소설이 있다는 점이다.  영화 개봉 시즌에 맞추어 출간되거나 재출간 되는 경우를 종종 볼 수 있는데 탄탄한 원작들을 바탕으로 한 영화들이 작품성에서나 흥행면에서나 동시에 인기를 얻는 점을 노린 이유이기도 할 것이다.  올해 개봉한 <디어존> 역시 이러한 흥행순을 밟고 있는데, <노트북>을 통해 베스트셀러 작가 대열에 들어선 니콜라스 스파크스를 등에 업고 이번 작품을 영화화했지만, 조금은 상업적인 면이 많다는 점에서는 영화로 크게 히트를 치지 못했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디어존>은 군복무 중 휴가를 맞이해 고향을 찾은 존은 봉사활동 중인 여대생 사바나와 만나게 되고, 두 사람은 순식간에 서로에게 빠져들게 되고, 2주간의 짧다면 아주 짧은 시간동안 격렬하면서도 아름답고 찬란한 사랑에 하게 된다.  서로 마음속 빈곳을 채워주며 진정한 사랑을 시작한 두사람은  2주간의 시간을 보낸 뒤 헤어지게 되고, 미래를 기약하며 편지를 쓰기로 약속한다.  하지만 갑작스런 사태로 존은 군복무를 연장하게 되고, 사바나와 기약없이 긴 이별을 하게 되고, 재회를 기다리는 동안 고통 속에 두 사람의 운명 또한 바뀌게 된다.
 
솔직히 책을 읽으면서 단 2주 동안의 만남으로 인해 이렇게 애절하고 진정한 사랑을 할 수 있을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요즘은 사랑 또한 쉽게 시작하고 끝내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서 2주라고 하면 길수도 있는 시간이지만, 이렇게 운명적인 사랑을 할 정도로 푹 빠진다는 점은 조금 비현실적이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물론 내가 존과 사바나 처럼 활활타오르는 운명적인 사랑을 해보지 못했기 때문에 공감을 할 수 없는 이유도 있지 않을까?!!
 
단 2주만의 만남으로 7년간의 애절한 기다림을 한 것 치곤 결말은 터무니 없게 허무하게 끝나버린다.  하지만 자신의 모든 것을 주어서라도 사랑하는 이를 지켜주고자 했던 것이 그들 사랑의 운명이자 진정한 사랑이 아니었을까..  아쉬운 면도 많았떤 책이지만.. 운명적인 사랑에 의미에 대해 한번 다시 생각해보는 계기가 되었던 것 같다.
 
"운명을 믿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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