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앙일보 기선민] "버닝햄의 작품은 근사하고 달콤하고 매력적이며 유쾌하고도 신비롭다."

'존 버닝햄-나의 그림책 이야기' 서문에서 영국 출신의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 모리스 센닥이 보낸 찬사다.

이 책은 이 찬사처럼 아이들에게는 이보다 더 통쾌할 수 없는, 어른들에게는 이보다 더 찔끔할 수 없는 버닝햄의 작품세계를 탐험하는 길라잡이다. 숱한 수작들이 어떤 배경에서 태어났는지를 짐작케 해준다.

주거용 트레일러를 타고 시골을 돌아다닌 어린 시절, 열 살 때 대안학교 서머힐에 들어간 일, 졸업할 때 미술 과목에서 낙제점을 받은 일, 입대를 거부해 건물 짓기와 산림 관리, 정신병원에서 환자 옮기기 등으로 대체근무를 했던 청년 시절, 이언 플레밍의 '치티치티 뱅뱅' 삽화를 그릴 때 하늘을 나는 자동차를 어찌 그릴까 고심한 끝에 모형 자동차를 천장에 낚싯줄로 매달아 사진을 찍은 얘기 등 생애와 작품에 얽힌 흥미로운 에피소드들이 담겼다.

첫 책 '깃털 없는 기러기 보르카'(1963년)를 들고 갔을 때 출판사에서 "이건 포스터지 일러스트가 아니군요"라고 했다는 뒷얘기도 재미있다. 원화는 물론 런던의 지하철과 버스에 걸린 운송국 포스터, 크리스마스 카드, 심지어는 띠벽지까지 다양한 작품을 만나볼 수 있다.

기선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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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리포터7 2006-07-09 18:4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와 존버닝햄두 모리스 샌닥두 다 제가 좋아하는 작가에요..이책은 아직 보지 못했는데 빨리 찾아봐야겠네요...우와 정말 서머힐에 다녔다구요?이책 참 재미나겠어요..담아갈께요.전 보르카가 최고로 좋던데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