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월.. 봄입맞을 돋구게 하는것은 봄나물이 아닌 맛에 관한 책들인듯... ^^;;

 

요리책도 읽고, 요리에 관한 에세이도 읽고...

읽다보니 밀려서 그냥 페이퍼 하나에 꾸역꾸역 담았어요.

 

 

 

 

초밥의 종류뿐만 아니라 만들어지는 과정샷까지 친절하게 소개되어, 읽다보면 먹고싶다를 넘어서 따라하고 싶다라는 마음을 갖게 했던 책이었어요. 특히나 저는 생선초밥보다는 해산물 초밥을 좋아해서 조개 손질법도 있어 한번쯤 따라해보고 싶더군요. 맛보장은 못하겠지만... ^^

 

그리고 일본식 이름도 함께 있어서 가끔 초밥 먹으로 갈때 일본 이름 알려주면 잊어버리는데 공부도 될것 같아요.

  

 

 

프랑스 요리를 두권을 비교해서 읽게 되었는데, 파티용과 가정식이기 다르다고 하지만 가정식은 너무 먹고 싶다는 느낌이 없었어요. 그리고 전체적 책 구성도 '홈파티'가 더 좋았답니다. 둘중 한권을 구입한다면 저는 '홈파티'를 선택할것 같습니다.

 

 

수란을 올린 샐러드. 항상 삶은 계란을 올린 샐러드였는데 다음에 한번 만들어 볼까봐요.

 

 

종종 광어회 먹다가 다 못 먹을때가 있었는데,아보카도 좋아하니 다음에 한번 만들어봐야겠어요.

 

 

 

 

패스트푸드가 아닌 슬로우 푸드를 지향하면서 집밥의 중요성을 다시 느끼게 했습니다. 정성이 들어가는데 건강하지 않을수가 없지요. 많이 반성했어요.

 

 

소개된 요리법 중에 먹어보고 싶은 파스타. 왠지 고소하고 브로콜리랑 잘 어울릴것 같아요.

캐슈넛 밀크는 마침 집에 재료가 있어서 만들어봤는데 제 취향이 아니었어요. 굳이 전 우유를 먹을수 있는 체질이니 캐슈넛 우유보다는 그냥 건과류로 먹는것이 더 맛있었어요.

 

 

가족들이 밥상에 둘러앉아 먹을 때도 중앙에 그릇을 놓고 국자로 알아서 덜어먹는 방식이 아니라, 반찬그릇이 부족하거나 국그릇이 빌 때마다 엄마들이 수저를 놓고 일어나 주방에서 음식을 담아 내온다. 숭늉이 나올 때까지 식구들은 자리에 일어날 필요가 없다. 이처럼 우리 밥상은 받는 사람 입장에서는 감동(?)적이지만 본인이 그 역할을 하려면 선뜻 나설 수가 없는 '큰일'인 것이다. 그저(밥상을)'받는 문화'에만 익숙하다 보니 부엌은 그저 '엄마' 혹은 '아내'의 성역으로만 여긴다. 이러니 독립을 하여 자기 부엌이 있어도 '집밥=엄마나 아내가 차려주는 밥상'이란 환상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다.

 

혼자 해먹는 밥은 왠지 슬프다며, 차라리 나가서 사먹겠다고 말하는 이들은 '엄마 집밥 증후군'에 사로잡혀 성장을 거부하는 피터팬이나 다름없지 않을까?

 

 생각해보면 가족이나 친구들과 즐겁게 먹는 저녁을 빼고, 오롯이 혼자 건강한 집밥을 만들어 먹는 저녁이라면 사실 초라함보다는 자유를 만끽하는 시간이 되는 게 마땅하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그 자리가 회식이나 직업상의 미팅이라면 즐겁지 않듯이 내 입맛에 맞게 나만을 위해 만들어 좋아하는 그릇에 담아 먹는 '나홀로 집밥'은 결코 초라하지 않다.

 

 해외 블로거이자 일상 아티스트 중에 매일 아침에 먹는 음식 사진으로 유명해진 사람이 있다. 대단한 음식은 절대 아니다. 그냥 달걀 하나, 요플레 하나, 토스트 하나... 하지만 사진 속에서 전해지는 감성은 이 소소한 음식이 오늘을 시작할 힘을 주는 소중한 식사라는 느낌을 전해준다. 우리가 음식을 준비하고 대할 때 그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혼자 먹는다고 외롭다거나 하는 생각이 들진 않을 것이다. 그런 음식은 절대로 초라할 수가 없다. 이 한그릇을 위해 오늘도 나는 열심히 살아따는 자발적인 힐리이 필요한 순간이다. 초라한 밥상은 결국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제가 기대했던 이야기는 아니었지만, 몇몇 요리와 문화는 반가웠습니다.

 

 

 

노스텔지어만큼 우리를 달콤한 기분에 잠기게 하는 것은 없다. (중략) 썸머 푸딩은 우리에게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손으로 따 모은 열매뿐 아니라, 또한 딱딱하게 굳어진 빵의 시간을 되돌려 그들이 아직 촉촉하고 폭신했던 시간으로 새로운 삶을 불어 넣어준다.

 

보통은 글보다 사진이 제 입맛을 돋구던데, 썸머 푸딩은 사진보다 글이 더 제 입맛을 끌어당기네요. ^^

 

 

지금까지 인류가 발명한 음식 중 테린보다 더 엽기적이거나 건강에 해로운 음식도 없을 것이다. 거친 난도질로 짐승들을 산산조각 내고, 껍질 벗긴 토끼에 오리 기름을 잔뜩 붓고, 이런 모든 혐오스러운 재료들을 작은 틀 안에 밀어 넣은후, 그것이 기름이 잔뜩 낀 단백질 덩어리로 굳어질때까지 벽돌을 올려두고 기다리는 것만큼 역겨운 음식이 과연 또 있을지 의문이다. 공포 영화에서도 본 적 없는 무시무시한 장면이 현실의 부엌에서 펼쳐지는것이다.

(중략)

프랑스에 봉건주의가 존재하던 시절, 소작농들이 간신히 작은 고깃덩어리라도 손에 넣는 순간은, 고기가 산패하기 일보직전의 상태일 때였다. 냉장고가 없는 상황에서 그런 고기는 치명적인 위험이 있을수 있기 때문에, 어렵게 구한 재료들이 맛도 보기전에 상해서 버리는 것을 막을 수 있는 방법이 필요했다. 그래서 소작농의 아내들은 고기를 오랫동안 보관할 수 있는 색다른 방법을 고안해내었고, 바로 그것이 테린이었다.

 

 

외국에서 테린들을 볼때마다 우린의 누른 돼지머릿고기가 생각났는데, 지금보니 비슷한 요리법인것 같아요. 물론 테린이 향신료맛이 더 강하다면, 우리의 돼지머릿고기는 고기 본연의 맛을 잘 살렸죠.  물론 그렇다고 머릿고기를 빵에 발라 먹을수는 없지만... ^^

 

 

 

 

영국 사람들은 독일인들을 조롱할 때 그들을 '크라우트'라고 부른다. 크라우트는 양배추를 뜻하는 독일어이지만, 그러나 이 말은 양배추 자체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독일인들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양배추로 만든 음식인 사우어크라우트에서 유래된 것이다. 사우어크라우트는 독일어로 시큼한 양배추를 뜻한다. 그리고 소금에 절인 양배추에 진의 원ㄹ가 되는 주니퍼베리와 통후추를 넣어 풍미를 더한 사우어크라우트가 한국 음식을 대표하는 김치와 가장 가까운 친척뻘 되는 유럽 음식이라는 점은 전혀 의심할 여지가 없다.

 

 

가끔은 차라리 맛을 몰랐더라면... 할때가 있어요. 모르면 그냥 모르는대로 살텐데, 이미 맛을 보고 그 맛에 매료되다보면 그 맛을 찾기 힘들땐 괴로워요... 그중 먹고 싶은것이 프라하에서 먹던 사우어 크라우트. 다양한 레서피가 있는데, 바로 무친듯 생사우어크라우트가 있고, 독일식 절인 사우어크라우트도 있고, 장시간 삶아서 낸 사우어크라우트가 있다. 어쩜 프라하 스타일일지도...모르지만 전 세종류 다 좋아요. 직접 만들어먹어야하나.. 고민중.

 

 

 

 

요리법뿐만 아니라 테이블꾸미기, 다양한 주방용품들로 주부의 마음을 설레이게 합니다.

 

 

 

가장 따라하고 싶었던 '밥도그'

살짝 번거롭지만 든든하고 맛있을것 같아요.

 

 

 

 

 

굴철이 아닌것이 아쉬웠어요. 굴이 있었다면 따라해보고 싶은 요리법이거든요.

 

이 사진 보고 오호..했지만, 이날 저도 통영에서 올라온 해삼과 멍게를 곁들여 버니니 한잔 했으니 덜 부러웠어요. 원래 전복도 구입하려했는데, 그랬더라면 같은 사진을 찍었을텐데..ㅎㅎ

 

'킨포크kinfork'


kin'가장 가까운 친척'이라는 뜻과 fork'요리 도구인 포트'를 결합한 단어예요. 딱 어울리는 잡지 이름 같습니다. 처음 킨포크 1을 만났을때의 문화적 충격이 잊혀지지 않아요. 맛있는 음식을 사랑하는 사람들과 함께 하니 상상만으로도 기분이 좋아지고 행복해집니다. 바로 킨포크는 그런 기분을 전해주는 책이예요.

 

 

좀 더 따뜻해지면 와인+콜라 조합의 칵테일 만들어 먹어봐야할것 같아요.^^

 

 

킨포크 이번호에서 내 마음을 사로 잡은건 '오로라에 관한 설화' 

 

 

 

왜 킨포크는 되고, 더 노크 밥은 안될까?

 

'밥'이 문제다. 킨포크 스타일의 우리 밥문화를 소개해주고 싶었다고 하지만, 그냥 유행에 편승해 알맹이는 없고 껍데기만 남았기 때문.

 

물론 한국의 식사적인 것도 있었지만, 처음 이 책을 펼쳤을때 통밀빵과 오렌지 마멀레이드가 나와 당혹스러웠다... 이어서 아스파라거스와 블루베리 치즈 타르트...

 

 

그래서 괜찮은 이야기도 있었는데 묻혀버린듯....

 

 

 

따라하고 싶으 요리가 없다는것이 문제.

이제 너무 기초적인 요리는 다른 요리책에서도 이미 소개된거라 좀 식상한 느낌.

사실 기본적인 요리책도 관심이 가게 만든 요리책들도 있는것을 보면 뭐가 문제일까?

생각해보면 가족이나 친구들과 즐겁게 먹는 저녁을 빼고, 오롯이 혼자 건강한 집밥을 만들어 먹는 저녁이라면 사실 초라함보다는 자유를 만끽하는 시간이 되는 게 마땅하다. 맛있는 음식을 먹어도 그 자리가 회식이나 직업상의 미팅이라면 즐겁지 않듯이 내 입맛에 맞게 나만을 위해 만들어 좋아하는 그릇에 담아 먹는 `나홀로 집밥`은 결코 초라하지 않다.


해외 블로거이자 일상 아티스트 중에 매일 아침에 먹는 음식 사진으로 유명해진 사람이 있다. 대단한 음식은 절대 아니다. 그냥 달걀 하나, 요플레 하나, 토스트 하나... 하지만 사진 속에서 전해지는 감성은 이 소소한 음식이 오늘을 시작할 힘을 주는 소중한 식사라는 느낌을 전해준다. 우리가 음식을 준비하고 대할 때 그런 감사하는 마음을 가진다면, 혼자 먹는다고 외롭다거나 하는 생각이 들진 않을 것이다. 그런 음식은 절대로 초라할 수가 없다. 이 한그릇을 위해 오늘도 나는 열심히 살아따는 자발적인 힐리이 필요한 순간이다. 초라한 밥상은 결국 스스로 만드는 것이다.

-집밥 인 뉴욕-

노스텔지어만큼 우리를 달콤한 기분에 잠기게 하는 것은 없다. (중략) 썸머 푸딩은 우리에게 과거를 추억할 수 있는 기회를 준다. 손으로 따 모은 열매뿐 아니라, 또한 딱딱하게 굳어진 빵의 시간을 되돌려 그들이 아직 촉촉하고 폭신했던 시간으로 새로운 삶을 불어 넣어준다.

-바나나와 쿠스쿠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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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4-30 01:04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5-04-30 09:33   URL
비밀 댓글입니다.

서니데이 2015-04-30 01: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요리책은 사진이 참 좋아요. 실제로 잘 먹거나 아는 음식 아니어도 보는 것이 즐겁구요.
사진 많이 올려주셔서 한 참 보다보니, 시간 늦었는데 뭔가 먹고싶어서 참아야겠어요.
보슬비님, 편안한 밤 되세요.^^

보슬비 2015-04-30 01:17   좋아요 1 | URL
네. 맞아요. 요리책 많이 본다고 요리 잘하는건 아니지만 사진만봐도 즐겁고 저녁 아이디어도 얻고 좋아요. 서니데이님도 편안한밤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