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재미있게 읽어서, 글을 쓰기 힘들어요.  그냥 적당히 적기엔 내 마음이 편치 않아아....

하지만 페이퍼로 올리려니 사진들이 많아 스크롤 압박이 될듯하여, 우선 간단하게 올린후 마음이 변하지 않는다면, 오랜만에 포토리뷰나 일반리뷰로 따로 올릴 생각이예요. 뭐, 이러다가 리뷰를 안 올릴수도 있지만, 요즘 100자평도 가끔 쓰다보니 알라딘 연말 결산때 리뷰 쓴 갯수가 너무 적어진것 같아 살짝 반성합니다..ㅠ.ㅠ..

 

 

 

프랑수아 레지스 고드리, 강현정 / 시트롱마카롱 / 2017년 11월

 

너무 궁금했던 책인데 300여페이지에, 6만원대 책이라 덥석 구입하기에 망설여지는 책이었어요. 그런데다가 정가가 5만원을 넘어서 희망도서 신청도 안되 그냥 못 먹는 감처럼 쳐다보았던 책이었는데, 다행이도 어떤 사서분의 용기있는 선택으로..ㅎㅎ 도서관에 자체 구입을 했는지, 책배달 신청해서 읽었습니다.

 

책을 읽다보면 가격이 아깝지 않을만큼 재미있었어요. 오랜만에 꼼꼼히 읽은책이었는데, 요리 레시피뿐만 아니라 다양한 요리 재료와 요리역사도 함께 배울수 있어 더 좋았습니다. 이미 완독을 한 상태라 구입하지는 않겠지만, 다시 도서관에서 대출해서 읽고 싶은 책이었습니다.

 

 

 

홍지은 지음, 조선희 사진 / 따비 / 2017년 11월

 

인도 커리를 좋아하는데, 마땅히 커리에 대한 책들이 없어 아쉬웠던 차에 만난 책이예요. 그래도 기대하지 않고 읽었는데, 다양한 인도 음식문화가 너무 재미있어서, 읽으면서 이 책 갖고 싶다~라고 생각하며 읽었어요. ㅋㅋ 엄청난 땅 덩어리와 인구를 생각하면 당연한건데, 그동안 인도하면 =커리만 떠올리고 인도는 커리 요리만 있는줄 단단한 착각속에 빠진 저를 건져준 책입니다.

 

그나마 다양한 스파이시를 접했다고 생각했지만, 모르는 스파이시 재료와 요리들을 접하면서 우리나라에도 커리요리 외에 다양한 인도 요리를 접할수 있는곳이 있으면 하는 바람이 들었어요.

 

 

 

파이돈 프레스 지음, 이용재 옮김 / 세미콜론 / 2017년 7월

 

엄청난 분량의 이탈리아 요리책이예요. 분량이 분량인만큼 모든 요리에 완성 사진이나 과정샷을 기대했다면, 아쉬울수도 있지만, 중요 요리 사진들도 많고, 다양한 레시피들이 수록되어 있어서 이탈리아 요리나 서양요리에 관심이 있으신분이라면 소장가치가 있는 요리책입니다.

 

 

 

나카무라 유 지음, 정영희 옮김 / 남해의봄날 / 2018년 4월

 

'할머니의 레시피'를 떠오른다면 뚜렷히 생각나는 요리는 없어요. 엄마보다 할머니가 만들어 주신 음식이 더 맛있다 느꼈는데, 나중에 비법이 '김혜자'님이 환하게 웃으며 선전하셨던 그 재료가 비법이라고 알았을때 살짝 배신감이 느꼈었는데....ㅋㅋㅋㅋㅋ 뭐, 어쩜 엄마도 비법 재료를 넣으셨지만, 그 맛을 따라하지 못하실지도..

 

암튼, 종종 음식 못 만드시는 엄마 밑에 우리 같은 딸들이 태어났다는것이 신기방기...ㅋㅋ

할머니의 레시피가 정확한 분량이 없는 요리법이지만, 책 속의 요리중에 한번쯤 따라 만들어보고 싶은 요리들은 잘 적어두었다가 언젠가 만들어 보고 싶어져요.




 

할머니 헌팅을 시작했던 초반, 할머니들에게 레시피를 가르쳐 달라고 하면 대부분 축하할 일이 있는 특별 레시피를 내놓곤 했다. 물론 그런 요리는 색이 화려하기 때문에 사진이 좀 더 잘 나올수는 있다. 그러나 서로 친밀해지지 않으면 가르쳐 주지 않는, 놀랄 만큼 수수한 색들로 구성된 일상 레시피야말로 할머니들의 맛과 지혜가 응축되어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그리고 이런 일상 요리는 현지에 가서 맛을 봐야만 비로소 그 진수를 깊이 이해할 수 있다.

 

 

 

 

 한창훈 지음 / 문학동네 / 2014년 8월

 

2권의 책중에 '술상위의 자산어보'가 읽기전에 기대를 했었는데, 읽어보니 '술상'보다는 '밥상'이 훨씬 재미있고 좋았어요. 제목 탓에 2권의 책이 비슷하게 전개될거라는 착각을 한것 같습니다. 제못만 시리즈 같지, 책 속의 스타일은 약간 달라서 그런것 같아요.

 

 

그래도 '술상'에서 '필경호' 이야기는 울컥했어요.




 

 

Matt Kish / Pgw / 2011년 10월

 

맥 키시의 그래픽 모비딕은 국내 번역서로 먼저 만났다가, 영어 모비딕을 선물 받고, 고이 모셔두었는데, 이번에 머리를 식힐겸 읽어보았어요. 영어라지만, 그림이 더 중점이니깐... 부담감 제로.

 

국내판과 영어판 판형이 달라서 국내서는 그림이 조금 더 큰 대신 전체 그림이 잘리지만, 영어는 그림들이 중간에 접혀서 먹혀버린것이 없어서 좋아요. 색감도 살짝 차이가 나는데, 어차피 글은 모비딕의 문장만 있는 상태라면, 영어책을 추천드리고 싶네요.

 

 

 

 

 

프레드릭 배크만 지음, 최민우 옮김 / 다산책방 / 2015년 5월

 

워낙 베스트셀러 소설이라 이름은 많이 들었지만, 이상하게 그런 소설일수록 잘 안 읽게 되는것은 무슨 심보인지....^^;; 친구랑 약속장소에 나가면서 책무게에 부담을 느껴, 전자책을 읽으려고 선택하면서 읽었는데, 너무 재미있어서 헤어진후에도 계속 읽고, 잠자기전까지 계속 다 읽고 잤네요. 눈물 줄줄 흘리면서.... 너무 재미있어서, 영화도 봤는데, 영화보다 소설이 더 좋았어요.

 

    

 

 

안드레 애치먼 지음, 정지현 옮김 / 잔(도서출판) / 2018년 3월

퍼트리샤 하이스미스 지음, 김미정 옮김 / 그책 / 2016년 1월

 

어쩌다가 2권의 책을 비슷한 시기에 읽게 되었어요. 동성간의 사랑을 다룬 이 책들은 한권은 남성의 시각으로 한권은 여성의 시각으로 그린 책입니다. 아직 2권 모두 영화보다 원작소설을 먼저 읽었는데, 너무 좋아서 영화로 보고 싶긴하지만.... '오베라는 남자'에서 실망해서 바로 영화를 보지는 않았어요.

 

대신 신랑은 소설말고 영화를 먼저 접했는데, 대체로 성소수자의 의견을 존중한다는 신랑은 '그해, 여름손님'보다는 '캐롤'이 더 좋았다고 하더라구요.^^;; 아무래도 '그해, 여름손님'이 더 노골적인 성애를 다루어서인것 같은데, 만약 제가 처음 이런 동성간의 사랑을 다룬 소설이나 영화를 처음 보았더라면, 어떨지는 모르지겠지만... 요즘은 BL 혹은 ML 만화를 읽다보니 -.-;; 소설의 문체가 더 좋아서인지 전 동성간의 사랑을 떠나 그냥 떨렸던것 같아요.

 

아직 2권의 소설을 같이 읽지 않았지만, 둘중 한권을 읽고 좋으셨다면 서로 비교해서 읽어보는것도 괜찮은것 같아요.

 

  

 

 

 

 

 

조조 모예스 지음, 김선형 옮김 / 살림 / 2013년 12월

 

어쩌다보니 계속 영화로 개봉한 원작 소설을 읽게 되었네요. 그만큼 사람들에게 인기가 있는 책들이었던것 같아요. 이 책 역시 읽기전에 워낙 유명해서 대략의 내용을 알고 있긴했어요. 그렇게 알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읽으면서 자꾸 여주인공과 감정이입이 되서, 막 슬프더군요. 이 남자를 붙잡는것 자체가 내 욕심인가.... 만약 반대였더라면....

 

하지만 원래 사랑이라는건, 새드엔딩이 더 기억에 오래 남는것 같아요. 그래서 그들은 행복하게 오래오래 살았답니다...라는것은 원래 동화속 이야기니깐 말이지요. 그래서인지 후속작인 '애프터 유'는 다들 욕을 하시길래, 그냥 안 읽기로 했어요. ^^

 

 

 

 

기예르모 델 토로.대니얼 크라우스 지음, 김문주 옮김 / 온다 / 2018년 3월

 

영화 원작 소설이라고 하지만, 아마 기예르모 델 토로는 영화와 함께 소설을 함께 구상하지 않았을까?하는 생각이 들어요. 신랑하고 이 이 영화를 함께 보면서 솔직히 저는 그 동안 '기예르모 델 토로'의 영화를 찾아보면서 제 스타일이라는것을 그래서 신라이 스타일이 아니라는것을 알았는데 신랑이 함께 봐서 놀랐거든요. ㅋㅋㅋㅋ 역시나 신랑이 영화 끝나고 실망이야~~ 아카데미에서 상 못하겠다 얘기했을때, 저는 재미있다고... 상 받을수 있다고 얘기했었답니다. 그리고 감독상과 작품상 수상해서 얼마나 웃었는지....^^

 

암튼, 영화 재미있게 읽어서 소설도 읽었어요. 개인적으로는 영화를 염두하고 만든 소설이니 영화쪽이 훨씬 멋지긴하지만, 소설은 영화에서 생략되었던 물고기 인간에 관한 이야기를 읽을수 있어서 좋았어요. 그래도 둘 중 하나를 선택하라면, 영화를 선택하고 싶었습니다.

 

 

 

 

 

기예르모 델 토로.척 호건 지음, 남명성 옮김 / 문학동네 / 2017년 10월

 

 '셰이프 오브 워터' 때문에, '스트레인' 3부자인 '나이트 이터널'을 읽을수 있었던것 같아요.  '스트레인' 처음 읽었을때, 너무 재미있었는데 3부작 완결이라는 것을 알고 얼마나 절망했던지...

국내 인기도가 떨어져서 완결을 읽기 위해 영어책을 구입해야하나 고민해야할때쯤, 다행이도 미드로 만들어지면서 관심을 얻자, 2편 출간 그리고 몇년을 기다려 3편이 완간되었네요.

 

3편도 재미있긴하지만, 시리즈의 단점은 전편을 다시 읽지 않으면, 전편을 부분적으로 기억할지 몰라도 세부적인 내용들을 소환하기 힘들다는 점이예요. 그리고 3편 엔딩. 어쩜 기예르모적이지 않았던것 같아요. 다시 인간이 세상을 지배하는 옳지 않습니다. ㅋㅋ 물론 스트레인속 뱀파이어는 너무 기생충적인 이미지라 싫지만, 조금 더 비극적인 결말이었더라면 더 기억에 오래 남았을것 같아요. ^^

 

    

 

   

 

 

 

 

  

 

엘레나 페란테 지음, 김지우 옮김 / 한길사 / 2017년 12월

 

오랜만에 시리즈책을 손에서 내려놓지 못하고 정주행하면서 읽은 책이였어요. 왜 막장드라마가 그렇게 인기가 있는지 이해를 하면서 말이지요....^^;; 읽는 동안 하고 싶은 말들은 많았지만, 읽고 난후 시간이 지나서 그 말들은 허공속에 사라져버려 주워 담기 힘들어버렸네요. 워낙 이 책에 대한 평들이 많으니 제 평까지 남길필요는 없을것 같습니다.

 

그래도 이 책을 제가 재미있게 읽었던것은, 시대와 장소, 인종이 다름에도 여자들이 받았던 불평등, 성희롱등이 어쩜 이렇게 같을수있을까...하는 공감을 했기 때문이었던것 같아요. 그리고 다들 빡치게 했던 그 개자식을 두고, 레누와 릴라가 끝까지 끌려다녔더라면 아마 이만큼 글도 남기지 않았을것 같아요.  레누와 릴라 그녀들었기에 결국 제자리로 돌아왔다고 생각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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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니데이 2018-05-15 21:06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보슬비님, 잘 지내고 계시지요. 오늘은 더운 하루였어요.
페이퍼를 읽으면서 제가 산 책과 읽은 책이 보이면 조금 반가운 기분입니다.
그러고보니, 엘레나 페란테의 나폴리 4부작을 저도 사긴 했는데, 아직 읽지는 못했어요. 생각보다 페이지가 길더라구요.^^;
잘읽었습니다.
기분좋은 하루 편안한 밤 되세요.^^

보슬비 2018-05-15 22:42   좋아요 1 | URL
요즘 기온차가 많아서인지, 가족들이 돌아가면서 감기에 걸린통에 감기를 달고 다니고 있어요. 서니데이님은 별일 없으시죠? 최근에 서재에 글쓰기 귀찮고, 일이 있어서 예전만큼 활동을 하지 않았는데, 요즘 읽은책들도 정리도 안되고 찍은 사진들도 많아서 정신차리고 페이퍼 정리 좀 해야할것 같아요.^^

나폴리 4부작 워낙 방대해서 저도 4권 읽을거란 생각으로 읽기 시작한것은 아니었어요. 그냥 1권만 읽고 다음권 읽을지 결정하려했는데, 읽다보니 다음권을 계속 찾게 되더라구요. 아마 서니데이님도 한번 읽게 되시면 끝장을 보실거예요.^^

오랜만에 댓글 반가웠어요. 서니데이님도 좋은 밤 보내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