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운형 평전 역사 인물 찾기 5
이기형 지음 / 실천문학사 / 2004년 6월
품절


원산 송도 해수욕장에서 몽양은 우연히 춘원을 만났다. 그때 춘원은 아이들을 데리고 바다와 백사장을 즐기고 있었다. 몽양이 아이들이 튼튼하고 잘생겼다고 칭찬해주자 춘원은 일본말 (그때는 국어)로 아이들에게 '여 선생이 지금 너희들을 튼튼하고 잘생겼다고 칭찬해주신다' 로 통역하더라는 것이었다.-20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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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izuaki 2006-08-17 06:1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이들에게 "국어"만 쓰게 했던 이광수의 노력이 괘씸하다기보다는 불쌍하게 느껴져요. 에휴, 한 치 앞을 모르는 인간의 어리석음!
중학생 나이에 일본에 유학했던 김동인은 소설 구상을 일본어로 했기 때문에 한국어로 번역할 때 적절한 용어를 찾는 것을 힘들어했대요. 일본에서 교육받은 이광수 역시 일종의 바이링걸로서, 우리와는 다른 언어 감각을 가졌는지도 모르죠. 그 자식 세대는 또 달랐을 것이고요.
아, 갑자기 생각난 건데요, 오늘날에도 저것과 비슷한 상황이 한국 어딘가에서 일어나고 있지 않을까요? 일본어 대신 영어로.^^

중퇴전문 2006-08-19 15:2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일본어로 사유하고 한국어로 번역했던 마지막 세대가 5,60년대 문학이라고 하는데, 이후에도 (특히 식자들이 구사하는) 현대 한국어의 문어는 '만들어진 언어' 라는 성격을 가지고 있었죠. 식민이 강압적으로 주어진 외부 조건이었다면, 오늘날 한국 사회에서의 영어는 사회적 조건 외에도 (가령 입학 취업 승진 등에서 영어 시험 성적을 요구하는 등의), 개개인의 내면적 심리와도 어느 정도 관련이 있을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