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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칭 - 자연의 패턴 속으로 떠나는 여행 승산의 대칭 시리즈 4
마커스 드 사토이 지음, 안기연 옮김 / 승산 / 201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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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나는 나를 둘러싼 세상이 창조되는 데 일조한 논리 혹은 패턴을 찾아내려 노력한다.” 129p

나 또한 그런 사람이고자 했다. 하지만 수학에 재능이 없다는 것을 학교가 가르쳐 주었고, 아마도 그것은 사실로써 굳어버린 듯 하다. 해와 달의 영향을 지구 상의 생물은 물론 인간도 영향 받는 것처럼 특정한 물리적 법칙 하에 생존하고 있다면 또는 그러한 것이 사회적 속성으로 자리잡았다면 각 개인을 예측하지는 못하더라도 다중은 어떠한 규칙하에 움직이고 있지 않을까. 인간의 사고와 행동의 패턴을 찾아내려는 경제학도 있고, 심리학도 있다. 더 근원적인 논리를 찾는 무리가 있으니 이 책이 말하는 수학자들이 이에 해당된다. ‘대칭’이라는 이 책은 대칭의 주기율표 해당하는 ‘유한군의 아틀라스’라는 책이 탄생하게 된 수학자 계보를 일기처럼 서술한다. 일종의 역사서인 셈이다. 앞에서 언급했다시피 수학적 무능으로 인하여 수학은 철저하게 배제하면서 읽었기 때문만이 아니더라도 이 책은 수학자의 독한 기질에 관한 내용을 풍부하게 읽을 수 있다.

“컴퓨터에도 의지하지 않은 채 맨손으로, 그리스는 태양의 원자 개수보다 많은 대칭을 소유한 거대한 수학적대상을 구성해냈다.” 424p

눈에 보이지 않은 우리가 경험할 수 없는 차원의 문제를 풀려고 하니, 그들은 그쪽 세계가 더 잘 어울리는 것인지도 모른다. 반면에 무결점의 수식이 탄생하기까지의 과정은 대단히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 개인의 욕심, 명예도 추구하기도 하고, 실수도 하고 고집도 부린다. 현실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일은 수학이라는 학문과의 거리감을 좁히려는 시도로 보일 수 있다. 쉽게 쓰여진 거라고는 믿겨지지 않을 정도로 난해한 부분이 많지만, 노력은 인정해 줘야 할 것 같다.

“보치즈의 수학적 재능은, 그가 스스로 탁월할 수 있는 영역, 사회적으로 자신의 기이한 특성이 용인되는 곳을 찾은 결과이다” 442p

각자의 기질과 재능이 제자리를 찾아가면 그럴듯한 일들을 하게 된다. 이 책이 수학적으로 증명하고 있다. 불완전함의 가치는 그것을 더 흥미롭게 만들어 갈 수 있다는 가능성에 있는 것처럼 인간의 면모의 여러 면을 보는 것은 흥미로운 일이다. 자신의 삶을 바치기까지 한다면 더욱 그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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