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행자의 로망 백서
박사.이명석 지음 / 북하우스 / 2005년 7월
절판


내가 쓸 어떤 희곡의 주인공은 자신이 깔고 자는 매트리스 한가운데 구멍을 뚫어둔다. 그리고 5백 원짜리 동전이 생길 때마다 구멍 속에 넣어 그 안을 채워나간다. 드디어 동전 하나도 더 우겨넣을 수 없게 된 날, 그는 돈 보따리를 들고 외환은행 본점으로 간다. 그곳에서 구할 수 있는 모든 나라의 화폐를 가능한 적은 액면으로 바꾼다. 이제 그는 아무런 소지품도 없이 오직 화폐와 여권만을 들고 공항으로 향한다. 가방에서 임의로 꺼낸 첫 번째 화폐가 통용되는 나라가 그의 첫 기착지. 그리고 그 나라의 돈이 다 떨어질 때까지만 그곳에 머무른 뒤, 또 다른 화폐의 나라로 옮겨간다. 그에게는 새로운 돈이야말로 새로운 나라, 새로운 여행을 아리는 가장 분명한 징표이다.
-10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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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속에 책 2005-09-19 10:1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정말 로망이군요..오오 @.@

이리스 2005-09-19 13: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
 
내 인생의 영화 내 인생의 영화
박찬욱, 류승완, 추상미, 신경숙, 노희경 외 지음 / 씨네21북스 / 2005년 7월
구판절판


사카린 같이 스며들던 상처야
(.....)

안타까움보다 더 광포한 세월아

순교의 순정아

나 이제 시시껄렁으로 가려고 하네

시시껄렁이 나를 먹여 살릴 때까지

허수경의 시 '봄날은 간다'

- 신윤동욱 <한겨레21> 기자 -14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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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9-16 23: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퇴근은 하셨나요?

이리스 2005-09-16 23:05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넵.. 다행히도.. --;;
쿵.. 하고 쓰러져 자야 하는데 리듬이 다 깨져서 잠이 안와요.
내일 일어나면 온몸이 쑤실듯.. ㅠ.ㅜ

마늘빵 2005-09-16 23:1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어여 주무세요. 저도 자러 갑니당...

이리스 2005-09-16 23: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넹.. 좋은꿈!!

마태우스 2005-09-17 11:32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신경숙만 빼고는 글쓴이들이 다 맘에 드는군요

이리스 2005-09-17 14:4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하핫... 네 ^^
저도 대체로 글쓴이들이 맘에 들어서 샀답니다.
 
불륜과 남미
요시모토 바나나 지음, 김난주 옮김 / 민음사 / 2005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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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을 만들었다고 생각했는데, 타인이 서로에게 신경을 썼을 뿐이었다. -126쪽

인생은 수많은 사건의 연속이고, 사랑하는 사람에게 무슨 일이 생기든 주변에서는 그저 가만히 지켜보는 길밖에 없다. 실제로 손가락 하나 까딱할 수 없다. 마음이 혼란스러운 것만이 사랑을 보여주는 유일한 증거다. -13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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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집-이사
윤상 노래 / 아이케이 팝(Ikpop) / 2002년 4월
평점 :
품절


나는 계절에 어울리는 음악이 따로 있다고 생각하는 사람중 하나.

윤상의 음악은 가을에 잘 어울린다.

특히 윤상의 4집은 내가 가을마다 자주 듣곤 하던 앨범이었다.

그 중에 '사랑하오'는 수백번 다시 들어도 질리지 않는 곡이다.

아, 오랜만에 앨범 쟈켓 사진을 물끄러미 바라본다.

부럽군..

9월 11일 자정이 가까운 이시각, 날씨는 아직 가을과는 멀다.

무더운 어느 늦여름 밤... 윤상을 추억하며 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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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늘빵 2005-09-12 00:03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 나두 윤상 되게 좋아하는데... 초딩 5학년 때 젤 첨 들었던 가요가 윤상, 신승훈, 신해철이었는데...

야클 2005-09-12 00:2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사랑하오'??? 한번 들어봐야 되겠는걸요? ^^

이리스 2005-09-12 00: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프락사스님 / 둬헉.. 초딩 5학년... 음.. 저는 중학교때인거 같은데.. 엉엉..
야클님 / 네, 노래 차암 좋아요 ^^

야클 2005-09-13 00:3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오~~ 노래 좋은데요? ^^

이리스 2005-09-13 01:3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헤헷.. ^^

비로그인 2005-12-02 00:16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윤상 님 은 모두가 인정하는 음악의 대가 이시죠. . 그의 음악은 예술인거같아요.
 
버스, 정류장 O.S.T.
루시드 폴 (Lucid Fall) 작곡 / 드림비트 / 2002년 2월
평점 :
품절


가을이 시작될 무렵 어김없이 태풍이 찾아오고 늦더위가 기승을 부리듯이

나는 가을이 시작될 무렵 미리 가을앓이를 한차례씩 하는 내 육신의 고단함과 더불어

함께, 추억을 앓고 그리움을 앓습니다.

해저물고 늦은 밤에 갖는 혼자만의 시간에 듣는 음악은 나를 버틸 수 있게 해주는 그 무엇, 혹은 그 이상이기도 합니다.

아울러 언제나 내 안에 살아서 숨쉬고 있는 그대에 대한 그리움 역시.

나는 이어폰을 귀에 꽂고 앉아 당신을 기다렸었지요. 한 시간이 조금 넘었을까.. 하지만 나는 휴대폰을 꺼내어 혹시 전화가 왔나 확인했을 뿐 당신에게 전화하지는 않았습니다. 전화를 할 필요가 있다면 나에게 했을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이었지요. 급한 마음에 서둘러 달려올 그대에게 전화로 짐지우기는 싫어서였죠.

한참만에 나타난 당신은, 미안한 마음에 먼저 활짝 웃기부터 합니다. 벤치에 앉아 음악을 들으며 당신이 나타나기만을 기다리던 나는 이미 벌써 튕기듯 벤치에서 일어나 당신에게 다가갑니다.

지금 나는 이 음악을 들으며 그 날의 만남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누군가를 기다리는 일에 대해 생각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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