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모폴리탄 Cosmopolitan 2015.10
코스모폴리탄 편집부 엮음 / 허스트중앙(Hearst-Joongang) / 2015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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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과 사랑 섹스 돈과 건강 모든 것을 완벽하게 정복하고 쟁취해버리고야 말겠다는 코스모폴리탄적 투지와 야망, 긍정과 낙관의 에너지가 좋다. 비록 나 자신은 그닥 그런 류의 인간형과는 거리가 멀고 차라리 디오게네스 풍에 가깝다고 해야 할테지만 그래서 더욱 이 잡지에서 나와 상반된 터프한 매력을 발견하는 지도. 아무튼 이 잡지가 뿜어내는 대단히 미국적인 에너지가 있는데 솔직히 나의 경우에는 올겨울 신상 뷰티 아이템에 대한 호기심보다도 바로 그 강력한 고주파 에너지를 쐬려는 데 이 잡지를 읽는 궁극의 목적이 있다고 해야 할 거 같다. 한 번씩 읽을 때마다 확실히 정신적 태닝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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뽈쥐의 독서일기 2015-11-04 12:4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우하하 저도 코스모 참 좋아해요. 대단히 미국적인 에너지라는 말에 공감의 마빡을 칩니다.ㅎㅎ

수양 2015-11-04 18:43   좋아요 0 | URL
간만에 미국적 에너지 폭풍흡입했네요 ㅋㅋ 10월호 괜찮은 걸요 ㅋ
 
탱고 인 부에노스 아이레스 - 탱고를 찾아 떠나는 예술 기행
박종호 지음 / 시공사 / 201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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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페인어가 유창해서 아르헨티나 역사와 문화를 깊이 이해하고 있는 것도 아니고 탱고 음악을 오랜시간 공부하거나 탱고를 오랫동안 춘 것도 아니고 (...) 고작 2주간 BsAs 갔다 와서 쓴 책`(shoegal님 백자평) 치고는 너무나 예쁘고 꼼꼼하게 잘 만든 책 같은데? 아, 부에노스아이레스 가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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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불어 춤, 땅고 Tango - 소통과 공감의 기술
이기현 지음 / 학민사 / 201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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탱고 관련 도서 검색 중에 찾은 책. 프로그래머의 길을 걷다가 뒤늦게 택견을 수련하기 시작한 것이 계기가 되어 태극권, 가라데, 영춘권 등의 무술과 요가, 필라테스, 웨이트 트레이닝, 사교댄스 등을 두루 경험하면서 그 관심사가 무술에서 운동으로, 운동에서 바른 몸 움직임과 명상적 걷기로, 나아가 인간의 몸으로 점점 확대되었다는 저자의 이력이 매우 흥미롭다.
 
직접 운영하는 홈페이지(http://ch5.net)를 살펴보니 개인 교습도 받을 수 있는가 보다. ‘명상적 움직임에 꼭 필요한 코어를 각성하기 위한 근본이 되는 체를 기르는 체조법’이라는 코어 각성 체조, ‘양가 태극권 37식을 코어 회전 및 중심 이동하는 원리에 맞게 지도’한다고 하는 태극권 수업, ‘코어를 써서 무게 중심 이동과 중심축 회전법을 익히는’ 걷기 수업, ‘명상적 걷기의 응용으로 무술의 기본 공격 및 방어 기술을 걷기의 흐름에 맞춰 하는 이동 수련법’ 등 다루는 내용도 호기심을 돋운다.
 
스윙댄스가 어린 아이들의 순수한 놀이나 익살맞은 장난 같다면, 탱고는 도인들의 수행이나 수련, 구도, 자기 연마에 가까운 것 같고(연습 모임의 분위기에서부터 강사를 향한 수강생들의 태도, 춤출 때 사람들의 표정에 이르기까지 전반적으로 그런 느낌을 받는 것은 나뿐일까) 그래서인지 탱고인들 중에는 실제로 이 책의 저자처럼 동양적 수행의 일환으로 탱고에 접근하는 이들도 심심찮게 있는 것 같다.
 
무술, 요가, 웨이트 트레이닝, 춤추기 등 그 실천의 양태는 저마다 상이하지만 공통적으로는 부단한 자기 훈련을 통해 스스로를 구축해 나가는 행위, 자신의 신체에 끊임없이 변형을 가하면서 하나의 예술작품으로서의 자기를 완성해 나가는 행위에 다름아니며 이는 곧 주체의 자기배려 기술에 주목했던 말기 푸코 사유의 구체적 실천이라고도 할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면 나도 앞으로는 탱고를 단순히 인간의 난교 욕망 내지는 성적 해방 욕구의 승화적 분출구로만 국한시킬 것이 아니라, 수행하는 마음을 가지고 구도자적인 태도로 진지하게 임해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이런 맥락에서, 명상적 걷기의 응용으로서 땅고가 매우 이상적이며 명상적 걷기 원리를 충분히 이해하고 웬만큼 몸으로 숙달시킨 단계로 올라왔을 때에만 비로소 땅고 댄스를 즐길 수 있다는 저자의 말은 매우 의미심장하게 와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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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야기가 있는 나물 밥상 차리기
이미옥.김건우 지음 / 성안당 / 201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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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침이나 볶음 반찬에 들어가는 다진마늘이란 화장으로 치면 아이셰도와 같은 아이템이라고 해야 할까, 마지막에 가볍게 살짝만 더해주면 사뭇 그윽한 느낌이지만 욕심이 과해 계속 손대다보면 자칫 이제까지 해놓은 걸 완전히 망쳐버려 차라리 안 하느니만 못하는 지경에 이르고야 마는 것이다. 이 책을 식탁 옆에 펼쳐두고 무나물볶음(68쪽)을 했는데 의욕이 과했는지 다진마늘을 너무 많이 넣어서 무나물이 아니라 마늘나물이 되어버렸네? 아무튼, 집에 요리책이 아무리 많아도 실제로 자주 꺼내보게 되는 책은 몇 권 없는데 이 책이 그 소중한 몇 권 가운데 하나이다. 아무래도 평소에 나물요리를 좋아하는데다가 맨 끝에 가나다 순으로 색인이 나와있어 그때그때 찾기 편해서 그런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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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찬 수업 - 다정 선생님의 다정 선생님 수업 시리즈
최정화 지음 / 중앙books(중앙북스) / 2013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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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창적인 기법으로 제조한 다채로운 천연 양념장과 맛국물, 정확한 계량법의 준수 등 요리의 과학적 엄밀성에 대한 고집과 신념이 느껴지기는 하지만 식탁 위에 펼쳐놓고 얼른얼른 재빨리 대충 봐가면서 만들기에는 영 까다로운 요리책이다. 흡사 실험실 연구원이라도 된 양 투철한 과학정신에 입각하여 조리를 해야 되는 이 난감한 상황은 뭔가. 서양학문의 폐해가 요리책에까지 미친 건가;; 요리의 맛을 좌우하는 것은 정확한 계량법과 이색적인 조합의 양념장이 아니라 그날그날의 날씨, 요리사의 기분과 마음 자세, 각종 양념들의 마법과도 같은 우발적 마주침, 그리고 결정적으로 하늘의 도우심- 이 모든 것들의 총화라고 믿는 신비주의적 입장에서 볼 때 '어머니의 손맛'을 무의식적으로 배척하고 있는 듯한 이 요리책은 깔끔한 편집에도 불구하고 시종 뭔가 팍팍하게 느껴진다. 무릇 요리책이라면 책에서부터 일단 좀 감칠맛이 나야 하련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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