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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기 신간평가단 에세이 분야 활동하게 되었습니다.

설레고 즐겁네요 :) 히힛

 

 

 

 

1. 엄마, 일단 가고 봅시다

 

엄마와 아들.

60세와 30세.

환갑잔치 대신 떠난 엄마와 아들의 300일간 세계 여행.

 

홀로 떠나는 여행을 권하는 시대에 엄마와 아들의 여행 이야기는 흔치 않다. 어느 순간 서로 소원해진 관계에서, 자식은 부모에게 '일단 가자'고 말하지 못하고, 말한다 한들 부모는 자식에게 '그러자'고 대답하기 힘들다. 하지만 어떤 이들은 그렇게 하고, 이렇게 책으로 그 이야기를 전한다. 하던 일도 그만 두고 엄마 가게로 쳐들어가 '세계를 무대로 신나게 한 판 놀고 오자' 저질러 버린다. 이건 뭐지, 하며 무심결에 들어간 저자의 블로그(http://blog.naver.com/sneedle)에서 그의 따뜻한 진심이 새록새록 느껴진다. 사진도 멋지다. 나도 모를 사이 평범하고 또 특별한 모자(母子)의 이야기가 궁금해진다.

 

 

 

 

 

2. 나의 핀란드 여행

 

별로 상처 받을 것도 없던 대학 시절, 오히려 상처라면 무료하디 무료한 나날이었을까. 그 몇 달간 내 전부였던 영화가 있었다. 바로 <카모메 식당>. 풍경좋고 할 일 없는 핀란드에서 일본 여자 세 명이 카모메 식당을 운영하는 이야기였다. 이 책의 저자 가타기리 하이리(미도리役)가 카모메 식당에 등장한 여자 중 하나인 것을 책 소개를 보며 알았다. 그래, 미도리는 만화 주제가를 부르며 나타났지...난 그 당시나 지금이나 그녀를 배우라 생각하기보다 그냥 미도리로 생각하고 있다는 것도 깨달았다. 그래서 그 미도리가 핀란드 카모메 식당에서 일하며 여기저기를 하릴없이 돌아다니기만 한 게 아니라 이렇게 여행기까지 집필한 것이 당연지사라 여겨진다. 미리보기로 살짝 읽었는데 무엇보다 꾸미지 않은 글솜씨가 마음 편하다. 카모메 식당을 사랑하는 이들이라면 그냥 지나칠 수 없을 것.

 

 

 

 

 

3. 빅스톤갭의 작은 책방

 

어쩌면 도시인의 판타지는 시골의 작은 책방같은 것일지 모른다. 대신 그 책방은 후줄근하고 너저분하면 절대 안된다. 사랑스러워 견딜 수 없는 그런 것이어야 한다. 그 때 비로소 판타지는 완성된다. 그리고 그 완성이 현실일 때 그것은 한없이 부러워진다. 바로 빅스톤갭의 작은 책방처럼. 독사 굴 같은 직장을 때려치우고 이름도 생소한 애팔래치아 산맥의 시골 마을 빅스톤 갭으로 들어간 애서가 부부는 그곳에서 자신들의 책방을 세계 최고로 사랑스러운 곳으로 만들어버린다. 그리고 나 같이 책과의 동거에 망상을 키우는 이들에게 힘을 실어준다. 남들보다 더 나은 삶이 아닌, 남들과 비교 불가능한 다른 삶은 충분히 가능하다는데, 그렇다면 당신, 어떤 삶을 살 것인가. 음.. 글쎄 그 전에 나는 이 책부터 얼른 읽고 싶다. 

 

 

 

 

 

 

 

4. 여름의 묘약

 

문학 평론가 김화영의 프로방스식 산문.

스물 일곱, 프랑스 외무성의 지원으로 엑상프로방스에 머물게 된 한 청년은 알고 있었을까. 자신이 한국문학의 유일무이한 불문학자이나 문학평론가로 살아가게 될 것을, 그 덕분에 우리가 카뮈와 장 그르니에를 읽고 프랑스에 더 깊이 빠져들게 될 것을. 그 시작을 상기하면 저자에게 프로방스는 절대 잊을 수 없는 곳일 테다. 아마도 이 책을 읽게 될 독자들도 그 뜻깊은 순간에 공감하게 되리라. 제목도 잘 지었다. '여름의 묘약'이라는 이 달콤한 말이 자꾸 머릿속을 맴돌며 주문을 거는 듯하다.

 

 

 

 

 

 

 

5. 당신이 나를 부족하게 한다

 

개인적으로 사진이 많고 글이 적은 책을 좋아한다. 특히 여행 에세이라면 더욱 그렇다. 독자의 감성을 충분히 채워주고 저자의 모든 것을 표현하기보다 그만의 경험을 소박하게 표현하는 것이 좋다. 이 책은 그런 점에서 꽤 괜찮고 귀엽다. 나중에 손자에게 많은 이야기를 들려주고 싶어 프랑스 유학길에 올랐다는 저자는 여행지에 가면 한 곳을 정해 최대한 현지인인 척 머무른다고 한다. 여행지 100배 즐기기에 몰두하며 하루에도 수십 곳을 방문하는 여행이라는 노동에서 벗어난  여유로움이 책표지부터고스란히 느껴진다. 잠깐 스쳐간 사람이 아니라 오래 머무른 사람만이 담을 수 있는 감성이 남다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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꼼쥐 2013-08-06 15:4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안녕하세요?
13기 신간평가단의 일원으로서(에세이 분야) 인사차 들렀습니다.
참 뜬금없죠? 저도 쑥스럽기는 합니다.
활동 기간 동안이나마 자주 들르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반갑습니다. ^^

김토끼 2013-08-22 21:33   좋아요 0 | URL
안녕하세요^^ 꼼쥐님 페이퍼 가서 잠깐 보고 왔어요. 좋은 분 만나게 되어 반갑네요^^ 앞으로 자주 뵈요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