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서정주의 신라정신 또는 릴케 현상]이라는 주목할 만한 저작을 출간한 김익균 선생이 


"서정주의 비밀"이라는 주제로 4회 강연을 하네요. 


저도 꼭 가보고 싶은데, 하필이면 제 강의 시간과 겹치는 바람에 가기가 어렵게 됐습니다. 


국문학에 관심 있는 분들 가서 들어보시면 큰 만족과 기쁨을 얻을 것이라 믿습니다. 


한번 가보세요.^^ 





서정주의 비밀

강사 | 김익균

1/13 – 2/10 (4회) 


강의 소개


서정주는 2015년에 탄생 100주년을 맞았고 곧 다가올 2020년에는 20주기를 맞이하게 된다. 그러나 서정주가 죽고 신설되었던 ‘미당문학상’은 20년을 못 채우고 폐지되었다. 한국 문화사의 좌충우돌 과정에서 나온 많은 입론들은 우리 정신사의 궤적을 보여주고 있다.


‘미당문학상’ 존폐 논란의 와중에 장정일은 서정주의 시세계를 계승한 시인들이 미당문학상을 받는 것은 문제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다만 서정주의 시세계를 어떻게 규정할 것인가를 핵심 문제로 놓았다. 장정일의 입론에서 서정주는 ‘생의 구경적 탐구’를 시업으로 삼은 “한국 전통의 미학과 정신”을 대표하는 시인으로 평가된다. 그러나 해방 이후 서정주의 시세계가 겉보기에 “한국 전통의 미학과 정신”을 표현한 것처럼 보이지만 일제 말 ‘동양론’과의 연관성과 맺는 관계에 주목하면 오히려 반민족적이고 고대 그리스정신의 번안이라는 혐의를 통해서 보면 비민족적이다.


‘서정주 시세계’를 계승한 시인이 상을 받는 것은 아무 문제가 없다는 장정일의 주장은 근본적인 질문으로 다시 읽힌다. ‘서정주’적인 것은 무엇인가?


이번 강의는 1910년대 중반에 태어나 1930~1970년대에 왕성하게 활동했던 한 시인의 정신적 삶을 문제화하는 동시에 “인제는 돌아와 거울 앞에 선 내 누님”을 바라보는 정신의 성숙을 꾀하고자 한다.



1. 서정주의 시를 읽습니다.
2. 서정주의 비밀을 공유합니다.

3. 각자가 감행했던 “현대와의 정면교섭”(임화, 「현대의 서정정신」)을 비밀로 간직합니다.



강의 계획


1강
국화꽃의 비밀


2강
춘향의 비밀


3강
신라의 비밀


4강
질마재의 비밀



강의 대상


서정주의 이름을 들어봤는데 시는 안 읽어 보신 분, 시는 가끔 읽는데 서정주가 누군지 모르시는 분, 문화 연구가 한국시를 읽어내는 데 실패하고 있다고 생각하시는 분, 마포구 주민 모두 환영입니다.


강사 소개 : 김익균


2010년 <<시작> 신인상으로 평론 등단, 계간 『리토피아』 편집위원과 한국시학회 편집이사를 역임하고 있다. 문학 연구를 통해 시민다움의 정치의 가능성을 탐색하고자 한다. 연구서:『서정주의 신라정신 또는 릴케 현상』


일시 / 장소


일시 : 2020년 1월 13일 – 2020년 2월 10일 (월요일 19:00 – 21:00 / 4주 과정)
*1월 27일은 설 연휴로 휴강입니다.
장소 : 아카데미 읻다 (마포구 서교동 384-15 명진빌딩 401호)
인원 : 10명
수강료: 8만원

신청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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릴케 현상 2020-02-18 05:50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발마스님 소개로 강좌에 오신 분이 책도 구매하신 듯합니다^^ ‘파워 서재 인증‘에 거듭 감사드립니다
 















에티엔 발리바르의 [역사유물론 연구]가 얼마 전에 현실문화에서 배세진 선생의 번역으로 출간되었습니다. 


프랑스어 원서는 1974년에 출간되었고, 우리말 부분 번역본은 1989년에 출간되었는데, 이제 30년 뒤인 올해 


원서의 완역본이 처음으로 출간되었습니다. 


이 책에 추천사를 하나 실었는데, 독자들에게 일독을 권하며 그것을 올려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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역사유물론 연구 추천사

 

지금부터 40여 년 전에 프랑스어 원서가 출간되었고, 또한 30여 년 전에 우리말 번역본이 출간된 바 있는 에티엔 발리바르의 이 책에 대해 나로서는 한 독자가 어떤 책에 대해 서평을 쓰듯이 아니면 그 책에 대해 이런저런 소감을 남기듯이(“괜찮은데?”, “뭔 소리야?”, “아직도 이 얘기야?”) 발언하기는 어렵다. 그것은 무엇보다도 1989년 [역사유물론 연구]라는 제목으로 출간된 이 책의 국역본에 대한 독서가 나 자신에게 큰 영향을 미쳤기 때문이다.


그 이전까지 나는 이른바 헤겔 마르크스주의내지 서구 마르크스주의에 속하는 저작들, 예컨대 지외르지 루카치의 [역사와 계급의식]이나 허버트 마르쿠제의 [이성과 혁명], 또는 카렐 코지크의 [구체성의 변증법]이나 안토니오 그람시의 [옥중수고] 같은 책을 즐겨 읽고 있었다. 당시 한창 전개되고 있던 한국사회성격논쟁에 얼마간 관심을 갖고 있던 나는, 알튀세르와 발리바르가 이 논쟁의 주요한 한 입장이었던 이른바 ‘PD’파의 이론적 전거로 거론되고 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막상 그들의 저작을 직접 접하기는 쉽지 않았다. 따라서 이 책은 내가 접한 알튀세리엥들의 첫 번째 책이었고, 이 책의 독서는 깊은 인상을 남겼다.


30여 년이 지난 오늘날까지도 기억하는 이 책의 두 개의 문구가 있다. 첫째는 2장에 나오는 프롤레타리아 독재에 관한 문구였다. “착취계급과, 역사상 처음으로 그리고 생산에서의 그 위치 때문에 권력을 장악할 수 있는 피착취계급은 동일한 수단에 의해 따라서 동일한 형태로 권력을 (그 절대적 권력=‘독재) 행사할 수 없다.” 다른 하나는 다음과 같은 4장의 마지막 문장이었다. “마르크스-레닌주의란, 이렇게 말해도 좋다면, 레닌주의가 그 속에서 생겨나는 마르크스주의가 아니라, 레닌주의 속에서의 마르크스주의이다.”


이 두 가지 문구가 오랫동안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이유는, 돌이켜보건대 아마도 첫 번째 문구는 프롤레타리아 정치가 왜 근본적이고 새로운 정치인지 납득할 수 있게 해주었기 때문일 것이고, 두 번째 문구는 마르크스-레닌주의 또는 마르크스주의가 목적론적인 교조주의 체계가 아니라, 오늘날의 투쟁 속에서 지속적으로 쇄신되어야 하는 개방적인 이론적 실천의 형태라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기 때문일 것이다. 아무튼 발리바르의 이 책은 나에게 마르크스주의가 무엇인지, 그것이 추구하는 변혁의 성격이 어떤 것이었는지 이전의 다른 철학책들보다 훨씬 더 생생하고 구체적으로 일깨워주었다.


따라서 발리바르가 40여 년 전에 이 책을 썼을 때, 그리고 나와 같은 독자들이 30여 년 전에 이 책을 한글로 읽었을 때, 아마도 우리 모두는 전()미래(또는 미래완료)의 시점에서 사고하고 있었을 것이다. 그것은 공산주의 정치의 새로운 실천일 수도 있었고 남한에서 사회주의 혁명의 전망일 수도 있었다.


하지만 이제 1989년의 초판 번역본에서는 누락되었던 3장의 부록과 5장이 추가되고 전체적으로 프랑스어 원본에 더 충실하게 번역된, 말 그대로 [역사유물론 연구] 완역본을 접하게 된 나 자신도 그렇거니와, 아마도 원서가 출판된지 40여 년 뒤에 이 책의 한국어판 서문을 보내온 발리바르도 더는 예전과 같이 전미래 시제에 따라 이 책을 읽을 수는 없을 것이다. 이 책의 독서는 오히려 말하자면 지나간 미래의 시제, 또는 미래(Zukunft)의 유래(Herkunft)로서 과거의 시점에 따라 이루어질 수밖에 없다.


오늘날의 독자들은 이 책에서 마르크스주의의 필연성이 무엇인지 배울 수 있을 것이다. 확실히 이 책은 오늘날에도 여전히 마르크스주의의 이론적 핵심인 정치경제학 비판과 프롤레타리아 독재론에 관한 가장 좋은 길잡이 중 하나라고 할 만하다. 아마도 눈 밝은 독자들이라면 이러한 필연성이 어떻게 불가능성에 이르게 되었는지, 그 이유에 대한 해명도 이 책에서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가능성만이 아니라 불가능성을 조건으로 하는 필연성이란 어떤 것인지 파악하기 위해서는 아마도 조금 더 깊은 독서가 필요할 것이다.


완역본으로 새로 읽으니 이번에는 5장에 나오는 다음 문구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마르크스주의 이론의 역사는 노동자운동과 사회주의의 역사의 한 부분에 불과하다.확실히 그렇다. 이전에도 그랬거니와 지금도, 그리고 앞으로도 그럴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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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대 근처에 있는 현대정치철학연구회에서 이번에 나온 제 책 [애도의 애도를 위하여]에 관한 


토론 모임을 마련했습니다. 


시간은 12월 14일 토요일 2시이고, 참가비는 5천원입니다. 


아래 주소로 가시면 상세한 안내문과 참가 요령이 나와 있으니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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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ttps://space-x.co.kr/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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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번에 제가 "서문"을 올렸던 [애도의 애도를 위하여]가 출간되었습니다.


독자 여러분에게 얼마간이나마 독서의 즐거움을 주는 책이기를 바랍니다. 


책의 "서문"은 아래 주소에서 읽어보실 수 있습니다. 


https://blog.aladin.co.kr/balmas/11247988#C2969283





그리고 책의 출간을 맞아 12월 4일 그린비 출판사에서 "저자와의 대화"를 마련했으니 


관심 있는 분들은 아래 주소로 가셔서 신청하시기 바랍니다. 


https://www.xbooks.academy:46794/products/xplex-lecture/jintaew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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추풍오장원 2019-11-21 22:49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기대되는 책입니다. 알라딘 책 소개란 ‘책속에서‘ 318페이지 내용을 보니 알튀세르도 공부하며 읽어보고도 싶네요^^
책속에서 끝나는 철학이 아니라 상처받는 사람 가난한 사람들을 위한 철학을 위한 책쓰신분의 노력에 감사드리고 싶네요.

balmas 2019-11-22 00:25   좋아요 0 | URL
ㅎㅎ 감사합니다. 알튀세르도 공부해보시면 재미있을 겁니다.
 

"인권재단 사람"에서 아래와 같이 후원의 밤 행사를 진행한다고 합니다. 


미리 올렸어야 하는데, 제가 경황이 없다보니 이제서야 올리게 됩니다. 


시간 되시는 분들은 들러서 인권 활동가들을 격려하고 식사 같이 하시기 바랍니다.^^ 


참석 못하시는 분들은 아래 주소로 가셔서 [인권재단 사람]의 활동가들을 위해


후원해주시길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http://hrfund.or.kr/load.v2.asp?sub_p=board/board&b_code=56&page=1&idx=5639&board_md=view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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