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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축가 엄마의 느림여행 - 아이와 함께 가는 옛건축 기행
최경숙 지음 / 맛있는책 / 2014년 4월
평점 :
건축가 엄마의
느림여행
- 아이와 함께 가는 옛건축 기행 -
요즘 세상이 참 많이 좋아졌습니다. 어릴 적에 국사여행을 참 좋아했었는데, 개인사업을 하시던 엄마는
평일에 쉬시는 경우가 대부분이었기 때문에 여행을 자주 가긴 어려웠거든요. 그래서인지 여행은 제게 참 두근 거리는 것이었습니다. 대학교시절 과제로
인해 이래저래 돌아다녔던 것이 아마 제 여행의 시작이 되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알고 있는 만큼 보인다는 말이 있지요. 그에 걸맞게 제가 본
것도 있겠지만 그에 대해 제대로 보지 못하고 지나친 것도 참 많았을 겁니다. 그 시절에 반해 요즘은 세상이 참 많이 좋아졌습니다. 스마트폰으로
실시간 검색도 가능할 뿐더러, 다양한 관점에서 바라본 서적들이 시중에 많이 발행되어 있으니까요. 지금이나마 이렇게 만난 것에 대해 다행이라고
생각해야겠습니다.
저자는 건축가입니다. 그러면서 두 아이의 어머니이고, 한 남자의 아내입니다. '아이와 함께
가는 옛건축 기행'이라는 서브타이틀이 눈에 들어옵니다. 옛 건물을 돌아다니는 것은 건축물로서의 의미도 있겠지만, 우리의 역사와도 맞닿아있습니다.
저자는 그 이야기들을 우리에게 들려주고자 합니다. 기행문인 동시에 유익한 정보들을 알차게 담아놓았기에 이 책을 읽을 때 그곳의 느낌을 살릴 수도
있지만, 역사와 문화 등 여러 정보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도 소소한 지식공부가 될 수 있습니다. 그렇기에 이런 이야기들을 접하고서 그곳을
찾는다면 제가 보는 시각도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생각에 조금 설레기도 하네요.
봉화
계서당
영주에서 봉화로 가는 915번 국도 초입에는 '춘향전의 주인공인
몽룡의 생가 계서당에 놀러오세요'라는 문구가 걸려 있다. 잠시 이몽룡이 실존인물이었나 의아했지만 금세 잊고
말았다.
춘향전의 몽룡은 과연 허구의 인물일까? 우리에게 춘향전은 널리 알려진 작자 미상의 판소리계
소설입니다. 허구의 인물이라고 알고 있는 이몽룡은 실존인물인 가능성이 크다고 이야기 합니다. 이몽룡에 관한 이야기에 대하여 저는 저자를 통해
처음 접했습니다. 이몽룡의 실존인물로 추정되는 인물 '성이성'에 대해 알고 계신가요? 기회가 된다면 성이성이 만든 천연기념물 숲, 담양
관방제림을 꼭 가보고 싶습니다.
전주
경기전
왕실의 본향에 유일하게 남은 태조 진전.
전주는 태조
이성계의 어진을 모신 다섯 도시 중 하나였고 임진왜란 전까지 서울의 춘추관과 충주, 성주와 함께 조선왕조실록을 보관한 4대 도시였다. 지금은
지방의 중소도시지만 여전히 역사의 박동이 뛰고 있는 것은 남한에서 유일하게 남아 있는 태조의 어진을 모신 경기전
때문이다.
역시 역사하면 전주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지금은 광주가 전라도를 대표하는 도시이지만, 조선시대까지는
전주였다고 하네요. 올 봄에 전주를 다녀올 계획을 세우면서 전주에 대해 조금 알아봤었는데요. 결국 무산되어 다녀오지 못한 것이 조금은 아쉽기도
했었는데, 저자의 이야기를 접하고 갈 수 있게 된 것이 조금은 다행이라는 생각도 듭니다. 올해 안으로 꼭 전주를 다녀와야겠습니다. 알아본 바에
의하면 전주의 야경도 참 예쁘다고 하네요.
저자는 그 외에도 많은 곳을 이야기해줍니다. 제가 가고 싶었던 곳인 담양과 전주를 비롯하여
나주, 해남, 강진, 순천, 보성 등에 대해 이야기를 풀어놓습니다. 제가 가본 곳도 있고, 가보지 못한 곳도 있는데요. 역시 아직 가보지 못한
곳이 훨씬 많습니다. 다음 여행지는 저자가 이야기 하는 곳으로 계획을 세워봐야겠습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