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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작은 죽음들 - 최초의 여성 법의학자가 과학수사에 남긴 흔적을 따라서
브루스 골드파브 지음, 강동혁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2년 9월
평점 :
미국에서 법의학의 학문적 기초가 만들어지는데 물심양면으로 지원한 프랜시스 글래스너 리의 일생을 이야기하는 책이다. 부유하고 지적인 집안에서 태어났지만 여성이란 이유로 학문적 소양을 접하지 못하였지만, 이혼 후 접한 법의학의 가치와 역할에 크게 공감하여 하버드 대학에서 법의학 강좌를 만들고 이를 위한 지원을 꾸준히 한 분이다. 직접 법의학이란 학문을 연구한 것은 아니지만 이 학문이 하버드 대학교에서 기반을 얻기 위해 그녀가 일을 추진한 내용을 보면 무척이나 지적인 인물이며 추진력과 리더십도 무척 뛰어난 인물인 것을 알 수 있어, 남녀차별이 없는 세상이었다면 훨씬 더 훌륭한 일을 하실 수 있을 것이라 믿어 의심하지 않는다.
그녀가 검시관 제도가 뿌리를 내리고 하버드 대학교의 법의학과 운영을 지원할 때 큰 역할을 한 사람들이 있다. 미국 법의학의 기초를 만들어 낸 매그래스와 그를 이어 학과장을 한 모리츠가 있다. 매그래스는 훌륭한 사람이지만 리가 이를 추진할 떄는 이미 나이가 너무 많고 일찍 세상을 떠나 안타까움을 자아냈으며, 모리츠 역시 그 역할을 했지만 법의학보다는 자신의 원래 꿈이었던 병리학에 대한 미련을 계속 가지고 있었고 결국 자신의 길을 떠나게 되어 아쉬운 점이 많았다. 그리고 추리소설 팬으로서 반가운 인물이 한 명 등장하는데, 변호사 탐정 페리 메이슨을 창조한 얼 스탠리 가드너가 리의 법의학의 필요성에 크게 공감하여 과학수사를 소재로 한 소설을 낸 것이 인상적이었다.
미드 중 CSI가 무척 인기가 많아 검시관이나 과학수사가 기반을 잘 내렸다고 생각했었는데 이 책을 통해 미국도 이 제도가 충분히 확립되지 않았으며, 하버드 대학도 리가 추진하던 법의학 강좌에 대한 지원을 꾸준히 하지 않은 것을 보면 과학수사를 통해 억울한 사람을 없어서 진범을 잡는 정의구현을 해야 한다는 리의 생각보다는 다른 생각 (법의학이 하버드 대학교의 권위와 걸맞지 않는다고 생각하는 것)을 하지 얺았나하는 아쉬움이 있다.
아직까지 완벽하게 법의학이나 과학수사가 뿌리를 내리지 않았지만, 현 수준만큼이라도 뿌리를 내리는 데 큰 역할을 한 분의 일대기와 함꼐 과학수사의 초창기에 대해 알 수 있는 무척 흥미로운 책이었다고 생각한다.
출판사로 부터 도서를 지원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