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 미리 경고한다. 나는 격한 말로 쓸 거다. 왜냐하면 이들은 진짜 나쁜 놈들이기 때문이다.

그들이 왜 나쁜 놈인지는 물론 주관적 의견이기 때문에 아니라고 하면 할 수 없다.

 

노동당의 박은지 대변인이 죽었다. 어제 영결식이 있었다. 자살로 추정된다고 한다. 먼저 명복을 빈다. 이제 모든 것을 놓았으니 바람처럼 자유로와지시길...

 

그것이 무엇이었든 삶을 포기하려는 마음을 먹는 다는 것은 견디기 힘든 고통과 슬픔, 그리고 절망이 있었기 때문이다. 이 세상에 뚝 떨어져서 이렇게 저렇게 살아가는 사람들로서, 그 실존의 공감으로 그녀가 겪었을 아픔을 이해하진 못하겠지만 위로하고 싶다.

 

아침 포털사이트에서 주말 기사를 보다가 고 박은지님 관련된 글을 봤다. "9살 아들이 발견"이라는 글이 눈에 들어왔다. 우리 아들과 비슷한 나이다. 초등학교 2학년 또는 3학년. 

 

이 장면은 여러가지 상상을 불러일으키고 아마 그 상상대로 모든 일이 벌어졌을 것이다. 아이는 엄마의 죽음을 보았던 것이다.

 

나는 아이가 받았을 충격과 공포에 대한 걱정과 

동시에 이 빌어먹을 기자님들에게 쌍욕을 하고 싶어졌다.

이 새끼들, 진짜 나쁜 놈들이다.

 

 

그들이 '아이의 충격'을 걱정했을까? 아이의 충격을 걱정했다구?  지랄하십니다..

아...사건의 진실을 전하고 싶으셨다구요. 그게 이 사건에 대단히 중요한 진실이었군요?

이 개나리 똥구멍만한 종달새 개새들아

 

어디 가서 누구 누구 만나 들을 소리를 가지고 뭔가 아는 척하고, 자기가 꽤나 높은 무엇입네 하고 다니면서 결국 한다는 짓이 저런 짓들이다. 거기에 장례식장 가서 우는 아이 사진 찍어서

모자이크해서 올리고.  도대체 뭐하는 짓인가?

 

결국 싸구려 내러티브에 익숙한 위대한 기자님들의 글빨 짓과

셔터질에 지나지 않는다. 아...좋은 대학 나와셨다구요.

 졸라대 새대가리과를 나오셨나 봅니다.

 

sns에 올라오는 글들은 "아이는 어쩌구" "저런 모진 엄마" 이런 흐름으로 간다. 대중들이 그렇게 움직이는 것은 당연하다. 보수언론의 신문기자 새끼님들이 만들고 싶었던 이야기가 바로 그거니까. 댓글에는 분명히 "자식도 버리는 냉혈한 모정"이나 "자식은 아랑곳 하지 않는 빨갱이" 라는 악성 글들도 이미 있을 것이다.

 

위대한 기자님들께서  비스켓 부스러기만큼이라도 아이가 받을 상처에 대해 공감했다면- 그리고 그런 일을 목격했던 아이라면 당연히 보호해주어야하는게 사람의 도리 아닌가- 저 따위 글을 올릴 수 없다.

 

저들은 '아이의 충격'을 이용한 것 뿐이다. 그러니까 너네들은 아이의 슬픔과 충격을 이용해서 너네들의 하루 업무를 마친 거라구. 시방새들아. 너네들이 독가스실 버튼 누르는 놈들이라구...

 

아이가 발견한 것이 도대체 이 사건과 무슨 상관이 있나? 기자들은 물론 관행이라고 할 수도 있다. 최초 발견자와 목격자를 써야하니까. 그 경우도 대개는 기사 내에 숨어서 넘어간다. 지나가던 행인이 발견하여...또는...가족이 발견하여....이렇게 말이다. 그런데 그걸 표제에 떡걸어서 "아이가 발견"이라고 쓰는 건 뭐 하자는 짓인가? 그걸로 뭘 얻을 수 있다는 말인가? 사람들의 쑥덕거림을 위해 한 사람의 죽음과 한 아이를 팔아넘기는가?

 

대중의 관심과 클릭 수만 생각하고 있는 것이지 저 아이의 고통과 상처는 눈에보이지 않는다. 아이는 이미 충격적인 엄마의 죽음으로 평생 따라다니게 될 트라우마를 경험했다. 보호해주어야만 하는 가엾은 존재다. 그런데 이런 작은 존재를 너네들의 셔터질과 글질로 더 깊은 상처를 줘. 그러니 너네들은 개새소리를 들어야 마땅한거다.

 

이제 주변에 아는 사람들은 수근 거릴 것이다.

"아이구...애가 그걸 다 봤다지." "애가 그 담부턴 좀 이상하데요","아이구...참 안됐네. 애가 무슨 죄가 있어." ....

 

'아이의 충격'을 걱정해준 좋은 대학을 나오시고, 월급도 괜찮으시고, 회사원들보다는 어디가서 폼잡기도 괜찮으신 기자새끼님들이 만들어 주신 상황이다.

 

에라이 이...수준 낮은 새끼들.

너네들은 나쁜 새끼들이야. 그거나 제대로 알라구.

 

아...아침부터 진짜 열받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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감은빛 2014-03-11 17:07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였지요.
비열한 언론들은 옳다구나 달려들었겠지요.
마구 자극적으로 써댔겠지요.
이번 기회에 페이지뷰를 올려 광고 단가를 올리고 싶었겠지요.
아마도.

드팀전 2014-03-12 10:33   좋아요 0 | URL
오랜만입니다.
위대한 기자 정신같은 건 바라지도 않아야죠.
직업 윤리도 기대하지 않습니다.
최소한 어른으로서의 자세 조차 못가진 것들이
대중 매체를 점거하고 있다는 위치만으로
헛짓을 해대니...


북극곰 2014-03-12 02:28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또래 애 가진 엄마라 드팀전님 심정 백번 공감합니다!

드팀전 2014-03-12 10:35   좋아요 0 | URL
^^ 네. 제가 특히 아이들 관련된 거에 욱 잘 합니다.
어린 아이들은 이 사회에서 가장 힘없고 작은 존재들이니까요.

그 아이들을 잘 키워야 지금보다 조금 나은 세상이 될 지도 모르니까하는 생각에..

뭐 아빠죠. 아이들을 지키고 싶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