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통 대기업 문화의 단점을 ‘관료적이다‘ ‘부품이 된다‘고 뭉뚱그려 표현하는데, 넷플릭스는 명확하게 문제를 정의하고 있어 무릎을 탁 치게 만드네요. 예를 들면 조직이 커지면서 복잡도가 올라가는데 이를 해결하기 위해 규정을 많이 만든다는 것이죠. 그러면기막힌 인재들은 떠나가고요. 능력자들은 규제하지 않아도 스스로열심히 일하고, 문제가 일어나도 쉽게 회복합니다. 따라서 굳이 많은 규정을 만들 필요가 없죠. 조직에서 관리해야 할 가장 주요한자원은 비용도 근태도 아닌 ‘열정‘이 아닌가 싶습니다."
토스팀의 구조와 문화, 제도는 모든 구성원을 뛰어난 역량과높은 책임의식을 가진 어른으로 대우한다는 기본 전제에서 시작했다. 이러한 대원칙은 토스팀이 5명에서 2000명에 이르는 큰 조직이되어가는 동안 단 한 번도 흔들리지 않았다. - P95

적(敵)이 없는 나이스가이는 어떤 것도 스스로 결정하는 법이 없는 무능한 사람이었다. 판을 흔들어 무언가를 바꿔보려는 혁신가는 적이 많았다. 김유리는 욕먹으면 먹을수록 날카롭고 단단한 사람일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하는 쪽이었다. 거칠고 독단적이기로 세상에서 둘째 가라면 서러울 스티브 잡스의 호랑이 같은 눈빛을 김유리는 좋아했다. - P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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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자들은 공감 능력이 뛰어나니까." 나는 이 말이 무섭다. 공감과 이해의 짐을 지울 때 밑밥 까는 말 같기 때문이다. 남자가 공감하려 들지 않으면 진화에 따른 유전자 탓이지만 여자가 그렇지 못하면 ‘비정상‘이다. - P45

"딸은 애교도 많고 공감도 잘하고 노후에 부모도 잘돌본다." 딸을 향한 상찬같이 들리는데 불편하다. 나는이런 ‘딸바보‘들이 무섭다. 1950년대생인 우리 엄마가평생 감내해야 했던 "큰딸은 살림 밑천"이라는 말의 다른 버전 같다. 딸을 인간이 아니라 기능으로 환원한다는점에서 그렇다. - P46

프롬은 인류가 ‘남성의 무장해제‘ 방향으로 진화한 까닭이 여성의 성적 자율성이 커질수록 영아 생존률이나 개체군의 성장률이 증가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진화심리학은 남성적 시선을 적응으로 착각한 나머지, 성차별적 편향을 인간의 진화생물학에 투사해버리고 만다"며 "현대여성들이 과거에 진화를 통해 얻은 성적 자율성을 완전히 향유하지 못하도록 방해하는 주범은 가부장제라는문화의 진화였다"라고 썼다. - P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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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이가 들수록, 삶이 만만치 않다는 걸 절감할수록, 실은 내가 그리 대단한 존재가아니라는 걸 깨달을수록 사랑은 연민을 닮아간다. 자신의 약함을 절감할수록 연민의 폭은 넓어진다. 그런 연민은 다정하고 평등하다. 그 다정함이 나를 구원할 거다. - P13

철학자 마사 누스바움은 《혐오와 수치심》에서 정신분석·문학 등을 몽땅 동원해 이 두 감정의 뿌리를 짚는다. 오염·전염을 떠올리게 하는 오줌, 똥, 콧물, 끈적끈적한 체액은 원형적 혐오 대상이다. 이 이미지들은 비약을 거듭한다. 인간이면 가질 수밖에 없는 동물성과 유한성에 대한 두려움을 타인에게 투사하면서 혐오는 자란다. 승자만 지배하는 환경에서는 더 잘 자란다. 자신 안에서 지워버리고 싶은 것을 타자에게 덮어씌우고 자기에게는 없는 척한다. 이상적인 남성성에 대한 환호는 여성혐오로 완성된다. 이상적인 몸은 추한 몸이 없으면 있을 수 없다. 인종주의, 동성애에 대한 거부의 근간에도이런 투사가 똬리를 틀고 있다. 누스바움은 이를 동물과 인간 사이 ‘완충지대’를 만들려는 욕망이라고 해석한다. - P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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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는 형체죠. 진정으로 가지고 싶은 건 자유로움이에요. 가고자 한다면 어디든 갈 수 있는, 자유요. 자유를 위해서는 많은 돈이 필요한 게 아니라 아주 잘 만들어진, 오르지 못하고 넘지 못하는 것이 없는 바퀴만 있으면 돼요. 문명이 계단을 없앨 수 없다면 계단을 오르는 바퀴를 만들면 되잖아요. 기술은 그러기 위해 발전하는 거니까요. 나약한 자를 보조하는 게 아니라, 이미 강한 사람을 더 강하게 만든다고 생각해요."

인간의 눈이란 같은 것을 바라보고 있어도 각자가 다른 것을 볼 수 있었다. 콜리는 인간의 구조가 참으로 희한하다고 생각했다. 함께 있지만 시간이 같이 흐르지 않으며 같은 곳을 보지만 서로 다른 것을 기억하고, 말하지 않으면 속마음을 알 수 없다. 때때로 생각과 말을 다르게 할 수도 있었다. 끊임없이 자신을 숨기다가 모든 연료를 다 소진할 것 같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따금씩 말하지 않아도 서로의 마음을 알아차렸고, 다른 것을 보고 있어도 같은 방향을 향해 있었으며 떨어져 있어도 함께 있는 것처럼 시간이 맞았다. 어렵고 복잡했다. 하지만 즐거울 것 같기도 했다. 콜리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면 모든 상황이 즐거웠으리라. 삶 자체가 연속되는 퀴즈처럼 느껴졌을 것이다.

나는 세상을 처음 마주쳤을 때 천 개의 단어를 알고 있었다. 그리고 천 개의 단어로 다 표현하지 못할, 천 개의 단어보다 더 무겁고 커다란 몇 사람의 이름을 알았다. 더 많은 단어를 알았더라면 나는 마지막 순간 그들을 무엇으로 표현했을까. 그리움, 따뜻함, 서글픔 정도를 적절히 섞은 단어가 세상에 있던가.

천 개의 단어만으로 이루어진 짧은 삶을 살았지만 처음 세상을 바라보며 단어를 읊었을 때부터 지금까지, 내가 알고 있는 천 개의 단어는 모두 하늘 같은 느낌이었다. 좌절이나 시련, 슬픔, 당신도 알고 있는 모든 단어들이 전부 다 천 개의 파랑이었다.n마지막으로 하늘을 바라본다. 파랑파랑하고 눈부신 하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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