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이 찾아왔습니다
테오 글.사진 / 삼성출판사 / 2009년 7월
평점 :
품절


 

 

 

 

※ 현재 이 책은 품절상태입니다.

 

 

 

 

여행 에세이라면 관심도 없던 내가 여행 에세이를 단박에 좋아하게 만들어준 책인 까닭에, 내게 이 책은 참 특별하다고 말할 수 있다. 그게 벌써 몇 년 전이다. 그때 그 책을 읽으며 느꼈던 감정이 지금 읽어도 비슷할까, 싶은데 다시 읽어도 읽어도 여전히 좋은 책이 있는 반면에, 조금 아쉬웠던 책도 분명 있었다. 그렇다면 <당신의 아프리카에 펭귄이 찾아왔습니다>는 어떨지, 돌연 궁금해졌다. 그래서 작년 <당신의 소금사막에 비가 내리면>이라는 책을 읽기에 앞서 이 책을 다시 찾았다. 그런데 책을 든 손이 무겁다. 나는 이 책을 통해 다른 여행 에세이도 이렇게 좋은 것이구나, 느꼈었고, 그 이후에는 같은 장르의 다른 작가의 책들도 이미 몇 권이나 읽은 지금이기 때문이었다.

 

 

하지만 그것은 완벽하게 기우였다.

여전히 좋았으니까.

 

 

 

당시에 서평을 썼을 때도 이 문장을 발췌했었는데, 이번 역시 마찬가지다.

 

47. 바람이 하늘을 닮아 베일 듯 파랗습니다.

하늘이 바다를 닮아 시리게 파랗습니다.

 

 

읽으면서 한 번도 가볼 생각을 않던 아프리카를 가고 싶어졌다.

무작정.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의 볼더스비치에 있는 펭귄을 만나러,

시그널 힐에서 먼 곳을 향해 시선을 놓으러,

메뉴가 없는 랑가방 비치 레스토랑에서 4시간 코스 요리를 먹으러,

특히 갈매기의 덩어리가 골고루 섞인 홍합 스튜를 보러,

(감히 맛보러 간다, 라고는 말하지 못하는 수줍은(?) 나)

케이프타운 안에 있는 사막인 아틀란티스 샌듄에 샌드보드를 타러,

진주를 닮은 팔락 마운틴에서 나도 바위처럼 단단해지기 위하여,

봉봉카의 드럼 연주를 구경하러,

브라이(남아공식 숯불구이)를 먹으러,

거구의 펭귄과 대결하여 승리하기 위하여,

(나는 테오 씨를 비웃었지만 나도 분명 도망칠 게 틀림없다.)

테이블 마운틴에서 구름 위의 휴식을 취하러,

그래서 일상의 심장 박동이 아닌, 느릿느릿한 심장을 느꼈으면,

한 봉지에 700원씩이나 하는 하라레 감귤을 기꺼이 사기 위해.

 

 

 

여행은 떠나는 것이 아니라 향하는 것입니다.

여행을 떠나는 것이 아니라 여행에게로 향하는 것입니다.

그가 물으면 나는 대답합니다.

여행아, 네게로 갈게.

 

 

 

 

그렇지, 내가 이 여행 에세이를 좋아한 이유가 있지.

그게 무엇이라고 한 가지 콕 집어 말할 수는 없지만,

분명한 것은, 사람들의 냄새가 나는 여행이라는 점.

 

 

3월 즈음에는 <당신의 소금사막에 비가 내리면>을 읽을 예정인데, 편견이든 오해든 사실이든 아프리카는 위험하다는 것으로 인해 J의 직업적인 이유로 여행을 가기가 퍽 힘이 들겠지만, 나는 또 얼마나 가고 싶어 할까. 심지어 며칠 전에는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을 보며 우와우와 감탄사 열백 번을 외쳤던 나인데. 아마도 그 소금사막이겠지- 세상에나... 어쩐담-월 즈음에는 <당신의 소금사막에 비가 내리면>을 읽을 예정인데,편견이든 오해든 사실이든 아프리카는 위험하다는 것으로 인해 J의 직업적인 이유로 여행을 가기가 퍽 힘이 들겠지만, 나는 또 얼마나 가고 싶어 할까. 심지어 며칠 전에는 볼리비아 우유니 사막을 보며 우와우와 감탄사 열백 번을 외쳤던 나인데. 아마도 그 소금사막이겠지- 세상에나... 어쩐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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밑줄을 그었던 부분

 

 

 

84. 우월이 아니라 다름의 차이.

돈을 많이 버는 것과 한가해지는 것과의 차이.

부자가 되는 것과 자유로워지는 것과의 차이.

과정을 견디고 미래를 즐길 것인가와 과정 자체를 즐길 것인가의 차이.

다름.

그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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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삭매냐 2019-02-20 10:04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아주 오래 전에 읽은 책인데 품절
아마도 절판인가 보네요.

아프리카의 펭귄이 있다 해서 아주
궁금해서 접하게 된 것 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