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저널 그날 고려 편 1 - 왕건에서 서희까지 역사저널 그날 고려 편 1
KBS 역사저널 그날 제작팀 지음, 이익주 감수 / 민음사 / 2019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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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조선 하면 기록을 잘 남긴 나라라는 생각이 든다. 그렇다 해서 내가 조선을 잘 아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그저 이름이 잘 알려진 사람만 조금 아는 듯하다. 그것도 자세하게 아는 건 아니다. 조선이 되기 전에는 고려였다. 고려는 신라와 후백제를 무너뜨리고 918년 왕건이 세운 나라다. 왕건이라는 이름은 안다. 그밖에 고려 잘 모른다. 《역사저널 그날 고려 편》 1권은 왕건에서 서희까지다. 제2차로 거란이 고려에 쳐들어 왔을 때 서희는 죽고 없었다. 그때 고려는 제6대 왕 현종이었다. 조선 왕은 여기저기에서 들어서 조금 아는데 고려 왕은 왕건이나 공민왕 충렬왕 충선왕 정도밖에 모르는 것 같다. 조선 시대 왕과 같은 이름 왕도 있다. 이 왕 이름은 왕이 죽은 다음에 붙이는 거였던 것 같은데 고려는 어땠을지.


 몇달 전에 본 《혼불》에 견훤 이야기가 조금 나왔다. 그걸 봐서 고려가 어땠는지 알고 싶어진 걸지도. 견훤을 알려면 후백제를 알아봐야 할 텐데, 고려라니. 신라는 왕건을 따르고 견훤은 저항하다 아들이 배신해서 왕건한테 갔다. 견훤 아버지가 먼저 왕건한테 갔구나. 왕건은 세금을 줄여줬다. 예나 지금이나 세금을 덜 받는다 하면 백성은 좋아하지 않을까 싶다. 처음 알았는데 왕건은 부인을 스물아홉명이나 두었다. 팔도에 걸쳐 부인이 있었다. 고려를 세우려면 호족을 자기 편으로 끌여들여야 했다. 호족은 지금으로는 지역 유지쯤 된다고 한다. 왕후는 여섯이고 나머지 스물셋은 부인이라 했다. 아들은 스물다섯이고 딸은 아홉이었다. 왕건은 아들 딸 서른다섯 이름 다 알았을까. 제대로 얼굴 알았을지. 이런 게 알고 싶다니. 고려는 일부일처제였다. 왕실은 거기에서 빠졌다.


 왕건 할아버지는 적제건이고 아버지는 용건이었다. 왕건은 성이 없었는데 왕을 성으로 쓰고 호족한테 성을 내려줬다. 이 성은 신라 말기에서 고려초에 썼단다. 가야나 신라에는 성이 있었는데. 왕실에만 있었나 보다. 고려는 왕권을 강화하려고 족내혼을 했다. 그게 죽 이어진 건 아닌 듯하다. 현종 때는 바깥에서 부인을 얻었다. 공주는 달랐나 보다. 왕건 첫번째 부인이 아들을 낳았다면 그 아이가 왕이 됐을 텐데, 두번째 부인이 아들을 낳았다. 아쉽게도 왕후 집안이 안 좋아서. 왕건은 두번째 부인이 낳은 무를 후계자로 만들고 죽었다. 죽은 사람은 편하지. 그 뒤 일은 안 봐도 되니 말이다. 무는 혜종으로 몸이 약했다. 배다른 동생 왕요와 왕소가 왕 자리를 노린다. 혜종이 두 해 만에 죽고 다음은 정종 광종으로 이어진다. 이것과 비슷한 일이 조선 초기에도 있었단다. 왕 자리가 그렇게 편한 건 아닐 텐데. 광종은 노비안검법과 과거제로 왕권을 강화했다. 그때 만든 과거시험이 조선 시대에도 이어지다니. 지금이라고 연줄이 없지는 않지만, 광종은 능력으로 관리를 뽑으려 했다. 그 뒤에는 여러 사람을 죽이다니.


 역사는 왕과 정치인가 하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막연히 고려를 불교 나라다 생각했는데, 성종은 고려를 유교 나라로 만들려 했다. 동생 둘이 경종과 결혼했는데, 경종이 죽고 헌애왕후는 김치양이라는 사람을 좋아하게 되고 헌정왕후는 삼촌과 불륜을 저지르고 아이를 낳고 죽었다. 유교 나라를 만든다 해도 성종이 근친혼을 꺼린 건 아니었다. 유교는 신라 때부터 들어왔던가 보다. 신라도 족내혼이었던가. 김치양을 좋아한 헌애왕후는 나중에 천추태후가 된다. 성종은 경종과 헌애왕후 사이에서 태어난 조카한테 왕 자리를 물려주겠다고 했다. 그건 목종이었다. 목종은 왕보다 백성으로 살아야 할 사람이었을지도. 천추태후가 목종을 대신해 정치를 했다. 김치양을 다시 부르고 아이도 낳았다. 목종은 아이가 없었고 태어날 것 같지도 않았다. 목종은 남자를 좋아했나 보다. 그런 왕이 있었고, 그런 걸 적어두기도 했구나. 천추태후는 김치양과 낳은 아들을 왕으로 만들고 싶어했지만 잘 안 된다.


 고려 왕은 벼락에 놀라고(성종) 불에 놀라기도(목종) 했다. 기록은 그렇게 했지만, 마음이 안 좋아서 앓아누운 건지도 모르겠다. 마음이 아프면 몸도 아프니 말이다. 목종을 따르던 강조가 정변을 일으키고 대량원군을 왕 자리에 앉게 했다. 고려 제8대 왕 현종이다. 왜 강조가 그랬는지 잘 모른다고 한다. 고려 시대에도 역사를 기록했을 텐데 그게 남아 있지 않다니 아쉽구나. 경종 때 993년에 거란이 고려에 쳐들어왔다. 소손녕이 80만군을 이끌고 왔다는데, 실제는 그렇게 많지 않았을지도 모른단다. 이때 외교를 잘한 사람이 바로 서희다. 서희는 소손녕한테 고려는 고구려를 잇는 나라로 거란이 고려 땅을 침범했다 한다. 거란과 고려 사이에 있는 여진족을 물리친다면 거란과 관계를 맺겠다고 했다. 이때 강동 6주를 얻었다. 이때는 큰 싸움없이 잘 끝났구나. 서희뿐 아니라 소손녕도 잘 생각한 거겠다. 현종이 즉위하고 거란은 1010년 제2차로 고려에 쳐들어온다. 이때 많은 게 불에 탔겠다.


 서희가 죽지 않고 살아 있었다면 좋았을 텐데. 사람은 누구나 죽지. 왕도 죽고 신하도 죽는다. 그런 역사를 보면 좀 아쉽기도 하다. 아쉬움보다 다른 걸 생각해야 하나. 욕심내지 않기 같은 거. 언제나 좋기만 하지 않다. 올라가면 내려와야 한다. 고려 시대 역사책은 조선 시대에 썼다. 그걸 쓰려면 자료가 있어야 했을 텐데, 그 자료는 어떤 거였을까. 조선 시대에는 천추태후를 안 좋게 여겼다. 여성이어서 그랬겠지. 천추태후를 정치가로 본다면 다른 면이 있다고 한다. 그걸 봐야 할 텐데.




희선





☆―


최태성   저는 서희의 외교를 예술이다 봅니다. 상대방 의중을 완벽히 파악한 다음에 계산하고 들어간 거예요. 거란이 생각하는 건 송과 고려의 관계를 끊는 것이니까, 그 목적에 해당하는 명분을 주면 되는 거예요. 그래서 “우리는 고구려 후손이기 때문에 고구려 옛 땅은 우리 땅이다. 그리고 고려는 본래 거란과 관계를 맺으려고 했다. 그런데 여진이 막고 있어 갈 수가 없다. 그리고 만약에 너희 거란이 여진족을 몰아내 주고 길이 뚫리면 그때 가겠다.”고 얘기합니다. 그랬더니 소손녕이 “그럼 강동 6주를 너희 고려가 관리해라. 그 대신에 송과 관계를 끊고 우리와 관계를 맺자.”고 합니다.  (2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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겨울 봄 여름 가을 그리고 다시 겨울

경계가 뚜렷하지 않지만,

유월부터 여름이지요


여름, 좋아하세요

뜨거운 여름도 나름대로 괜찮지만,

기후 위기로 더 길고 더 덥지요


이젠 겨울 나기보다

여름 나기가 힘들지도


아주 더운 한낮에는

바깥에 나가지 말고

물 잘 마시고

여름 건강 관리 잘 하세요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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커다란 동물이 보였어

코끼리인가 했는데,

처음 보는 커다란 동물 다리였어


움직이는 집이었을까

그 안에 사람이 있었어

얼굴이 커다랬어

그걸 보고 저 안엔 사람이 있다고 생각했어


대체 무슨 꿈인지,

아무것도 아닌 꿈이군


가끔 꿈속에서 그걸 보는 것 같기도 해

보다가 어느 순간엔

나 자신도 그 안에 들어가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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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넬로페 2024-06-12 11:33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한 번씩 꿈 속에 제가 들어 갈때가 있어요.
꿈은 그냥 보고 싶기만 한데~~
힘든 꿈은 꿈이라는 의식과 함께 제가 들어가 개꿈으로 만들어 버리는 것도 좋더라고요^^

희선 2024-06-13 04:06   좋아요 1 | URL
지금 생각하니 꿈을 영상처럼 지켜볼 때 있기도 하네요 꿈이라는 거 알기도 하고... 그러다 자신도 꿈이 되고... 힘든 꿈을 개꿈으로 만들다니, 그렇게 해 본 적 없는 것 같아요 그저 안 좋은 꿈 꿨다 생각하는군요 안 좋은 꿈은 개꿈이다 생각하고 싶네요


희선

2024-06-12 22:23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24-06-13 04:08   URL
비밀 댓글입니다.
 




아무리 생각해도 좋은 게 떠오르지 않아

아주 깊이 파묻힌 걸까

다 파서 나올 게 없는 건지


아니 아니

하루나 이틀쯤 떠오르지 않기도 할 거야


떠오르지 않으면 파야지

그러려면 시간이 좀 걸리겠어

좀 더 기다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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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야지

살아 있으니

정말?

무엇이 살게 할까

무엇을 붙들어야 할까


자신을 살게 해주는 것

자신이 붙들어야 하는 것이

있기를

찾기를

하나라도 있으면 돼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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