물고기는 알고 있다 - 물속에 사는 우리 사촌들의 사생활
조너선 밸컴 지음, 양병찬 옮김 / 에이도스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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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인류는 언제부터 생각했을까. 고대 그리스에서 철학이 생겨났다고 하는데 그전에는 그런 게 없었을까. 있었지만 글이 남아있지 않은 건지도 모르겠다. 인류가 오래전 사람이 무슨 생각을 했는지 아는 건 책 때문이다. 아니 꼭 책만 있는 건 아니다. 벽에 그린 그림도 남아있다. 그래도 좀더 쉽게 알 수 있는 건 글로 남긴 거겠지. 그때 문자와 지금 문자는 많이 다르겠지만. 철학에는 자연철학이라고 하는 것이 있었다. 그게 지금은 과학과 의학이 되지 않았을까 싶다. 과학은 이 세상을 알려는 것이다. 사람은 말을 하니 말을 나누고 알겠지만 식물이나 동물은 그게 어렵겠지. 식물이나 동물은 사람한테 별로 관심없는 것 같기도 한데 사람은 여러 가지에 관심을 갖고 있구나. 아니 식물은 사람한테 관심없기보다 사람을 어떻게 이용할까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사람뿐 아니라 곤충이나 동물도 이용하는구나. 그건 식물이 생각하는 걸까. 식물한테도 감정이 있다는 말을 들은 것 같다. 나무는 서로 돕고 산다. 동물도 다르지 않겠지. 그러면 물고기는 어떨까. 물고기도 아픔이나 즐거움을 느끼고 다른 개체를 알아본다고 한다.

 

 돌고래(고래였던가)와 사람이 우정을 나누는 이야기를 영화로 본 적 있는데, 난 그것을 영화니까 그럴 수 있겠다 생각했을지도 모르겠다. 돌고래는 머리가 좋고 초음파로 서로 이야기한다고 한다. 돌고래만 그렇게 할까. 어떤 물고기든 여러 가지 소리를 낸다. 물속에서 내는 소리여서 사람은 듣기 어렵다. 물고기도 배우고 익힌다. 새나 동물은 새끼한테 사냥하는 법을 가르치기도 하는데, 물고기도 다르지 않은 듯하다. 물고기는 다른 물고기한테 가르친다기보다 다른 물고기를 보고 배운다. 어떤 물고기는 새를 잡아먹었다. 새가 물고기를 잡아먹는 건 알지만 물고기가 새를 잡아먹는다는 건 처음 알았다. 그건 물고기가 사는 환경이 달라지고 물속에 먹을 게 없어서 그렇게 바뀐 거였다. 사는 환경에 따라 달라지는 건 지금도 일어나는구나. 물고기한테도.

 

 지금 인류인 호모 사피엔스가 되기 전에 영장류에서 한쪽은 인류로 한쪽은 그대로 진화했다고 여겼다. 영장류 이전에는 무엇이었을까. 모든 생물은 바다에서 왔다는 말이 있다. 바다에 생명체가 생기고 아가미와 허파로 숨쉬는 것으로 나뉘었겠지. 인류 조상도 아주아주 오래전에는 물속에 살았겠다. 그런데 사람이 물고기를 아는 건 얼마 안 된다고 한다. 사람과 물고기가 사는 곳이 아주 달라서. 과학이 발달하고 사람은 바다 깊이에 들어갈 수 있게 되었다. 사람은 물고기 연구만 하지 않는다. 어떻게 하면 물고기를 많이 잡을까도 생각했다. 사람이 물고기를 먹은 건 아주 오래전부터였다. 아무리 지구에서 삼분의 이가 바다라 해도 물고기를 많이 잡으면 사라질 거다. 사람 때문에 사라지는 건 물고기만 아니구나. 동물, 식물도 지구에서 많이 사라졌다. 지구에 해를 가장 많이 끼치는 건 사람이구나. 사람은 사람끼리 차별하기도 한다. 말하지 못하는 동, 식물을 지능이 낮다 여기기도 한다. 우주나 지구를 알려고 하는 건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그것 때문에 동, 식물한테 피해를 주면 안 될 텐데.

 

 사람이 바다에 나가 물고기를 잡는 것보다 기르는 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는데 그것도 그리 좋지 않았다. 사람이 기르는 물고기가 사는 환경이 나빴고 먹이는 바다에서 잡은 물고기였다. 소, 닭, 돼지를 사람이 많이 먹게 되고 그것을 기르고 잡는 것을 생각해야 한다고 했는데 물고기도 그것과 다르지 않았다니. 양식장에서 자라는 물고기는 지능도 떨어진단다. 이 말을 봤을 때 사람도 같다고 생각했다. 사람도 좋지 않은 환경에서 자라면 뇌가 발달하지 않고 사회성이 떨어진다. 물고기만의 문화도 있는데 사람이 많이 자란 물고기를 잡아서 그게 사라진다고 한다. 오래전에는 먹을만큼만 물고기를 잡았을 텐데, 지금은 아주 많이 잡는다. 상어는 지느러미와 꼬리만 자르고 몸통은 바다에 버린단다. 이 말은 언젠가 다른 데서 본 적 있다. 지느러미와 꼬리가 없으면 상어는 물속에 가라앉고 죽는다. 사람은 참 잔인하다. 다른 먹을거리가 많으니 이제는 상어 지느러미나 꼬리로 만드는 수프 먹지 않으면 안 될까.

 

 지구에 사는 건 사람만이 아니다. 사람은 지구에 사는 생물을 더 소중하게 여겨야 한다. 물고기는 감정을 얼굴에 나타내지 못하는데 그건 물속에 살아서 그렇다. 그것을 물고기가 가진 특성, 개성으로 여기면 좋겠다.

 

 

 

희선

 

 

 

 

☆―

 

 “생선시장에 쏟아져 나온 물고기를 숲에서 나온 동물이라고 생각해보라. 이들은 바다에 사는 독수리, 올빼미, 사자, 호랑이, 눈표범, 코뿔소나 마찬가지다.”  (310~311쪽)

 

 

 온라인 도서검색 사이트 인젠타 커넥트에서 ‘물고기 복지’를 무심코 찾아봤더니, 물고기 복지를 다룬 책이 모두 71권인데, 그 가운데 69권은 2002년 뒤 나온 것이고, 1997년 이전에는 단 한권도 없었다.  (31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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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galmA 2017-08-10 03:45   좋아요 1 | 댓글달기 | URL
수조에 갖힌 돌고래는 초음파가 벽에 부딪혀 자신에게 되돌아오는 충격이 심해 스트레스가 심하다고 하죠. 동물원에 갇힌 동물들도 여러가지 스트레스에 시달리고. 동물원 폐지 운동에 대해서 가난한 사람들과 아이들이 세계의 동물들을 볼 수 있는 교육의 기회박탈이라고 거론하기도 하는데, 모든 생물이 그 습성에 맞게 잘 살 수 있는 자유가 가장 우선되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희선 2017-08-11 03:12   좋아요 1 | URL
어렸을 때, 생각나지 않지만 동물원에 가 봤던 것 같아요 언제부턴가 동물원 동물이 안됐다는 생각이 들더군요 먹이를 잘 준다고 해도 자연에서 사는 것하고는 아주 다르겠지요 그걸 없애자고 하는 사람도 있군요 동물을 가까이에서 못 봐도 알게 되는 것 같은데... 책, 사진으로 보고, 영상으로 보는 것도 괜찮습니다 가까이에서 보는 것하고는 다를지 모르겠지만... 수족관 물고기도 그곳을 좋아할까 싶습니다 동물을 돌보는 사람이 더 마음을 쓰면 좋겠네요


희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