ビブリア古書堂の事件手帖7 ~?子さんと果てない舞台~ (メディアワ-クス文庫) (文庫) ビブリア古書堂の事件手帖 (文庫) 8
미카미 엔 지음 / KADOKAWA / 2017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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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블리아 고서당 사건수첩 7 : 시오리코 씨와 끝없는 무대

 

 

   

 

 

 

 지난 6권을 보았을 때 작가가 다음이나 다다음에 끝내겠다고 했는데 이번이 마지막입니다. 끝은 어땠을까요. 이야기가 끝났다고 다 끝난 건 아니지만. 좋게 끝났다고만 말할게요. 이걸 쓰기 전에 어떻게 써야 할까 잠시 생각했습니다(늘 그러는군요). 사람을 말해야 할까, 책을 말해야 할까. 두 가지를 함께 말하는 게 가장 좋은 건데. 그걸 할 수 있을지 저도 잘 모르겠습니다. 한번 써 봐야죠. 지금까지 본 것을 다 떠올릴 수 있다면 좋을 텐데. 하나 생각나는 건 책으로 이어진 인연이에요. 이번 이야기 보면서 부러운 게 있었습니다. 할머니 엄마 딸 모두 책을 좋아하는 게. 셋이 모여서 사이좋게 책 이야기를 한 건 아니지만. 세사람은 미즈키 에이코 시노카와 지에코 시노카와 시오리코예요. 시오리코 할아버지 아버지는 비블리아 고서당을 해서 시오리코는 어렸을 때부터 책을 좋아했습니다. 집에 책이 많아도 모두 그것을 좋아하지 않을지도 모르겠네요. 그래도 집에 책이 있으면 조금은 보겠지요.

 

 책으로 이어진 인연이 다 좋지는 않아요. 다자이 오사무 《만년》을 둘러싸고 안 좋은 일이 일어났으니까요. 오래전에 나온 책과 다자이 오사무가 갖고 있던 책이어서 그랬습니다. 첫째권에서는 시오리코가 그 책 때문에 다치고 지난번에는 다이스케가 다쳤습니다. 한국에도 오래전에 나온 책을 갖고 싶어하는 사람 있을까요. 그러고 보니 저도 일제강점기에 나온 초판 시집 나온다는 거 알고 조금 관심을 가졌군요. 그건 그저 복제품이죠. 진짜에는 별로 관심없어요. 그건 엄청 비쌀 거 아니예요. 저는 책이 어떤지보다 내용만 볼 수 있으면 된다고 생각합니다. 이 말은 예전에도 했군요. 이번에도 그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아무리 오래전 책이라도 그걸 본다고 뭔가 다를까 싶더군요. 어쩌면 그런 책에서 볼 수 있는 건 내용만이 아닐지도 모르겠습니다. 오래된 책을 좋아하는 사람은 내용뿐 아니라 그것을 본 사람 마음도 읽고 싶은 건지도. 시오리코, 비블리아 고서당 주인은 그것을 잘했습니다. 지금까지 그런 모습을 보고 제 마음은 잘 모를 거다 생각했어요. 저는 책을 깨끗하게 보고 뭔가 적는다면 날짜 정도예요. 다자이 오사무가 가지고 있던 《만년》에는 다자이 오사무가 뭔가 적었을지도 모르겠습니다. 3권에는 미야자와 겐지가 시집에 글을 적은 책이 나왔어요.

 

 이번 7권에서 주로 이야기 하는 책은 셰익스피어 희곡집으로 퍼스트 폴리오(First a folio)예요. 이건 1623년에 셰익스피어가 죽은 뒤 셰익스피어가 일한 극단 동료가 희곡을 모아서 만든 책이라고 합니다. 저는 책을 인쇄할 수 있게 되고 책 만들기가 쉬웠겠다 생각했는데, 17세기에는 그렇지도 않았습니다. 책을 다 찍을 때까지 두해나 걸렸다는 말도 있어요. 그때는 속지를 인쇄하고 장정은 그것을 사는 사람이 바라는대로 해줬답니다. 이런 거 다른 소설에서 한번 본 것 같기도 합니다. 인쇄를 잘못해도 그것을 버리지 않기도 했답니다. 책 앞에 있는 그림을 보면 커다란 책이 네권 있잖아요. 그게 여기에 나옵니다. 거의 끝날 때쯤 제가 생각한 게 있는데 그거 맞았어요. 시오리코는 다자이 오사무가 가지고 있던 《만년》을 요시와라 기이치라는 골동품 가게 사람한테서 사요. 미즈키 로쿠로는 시오리코 외할머니가 결혼한 사람으로 시오리코한테 외할머니 책을 찾아달라고 부탁합니다. 외할머니 미즈키 에이코가 가지고 있던 책은 구가야마 쇼다이가 준 셰익스피어 퍼스트 폴리오 복제품이었어요. 그 책을 찾고 시오리코는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셰익스피어 퍼스트 폴리오가 있다는 걸 알게 됩니다.

 

 셰익스피어 퍼스트 폴리오는 정말 별난 책이겠지요. 실제 지금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남은 게 얼마 안 되겠지만. 시오리코 외할머니 책을 찾으면서 알게 되는 것에는 사람 마음도 있어요. 외할머니는 그 책이 대단한 건 아니다 하면서도 그것을 소중하게 여겼습니다. 그건 열해전에 딸(시오리코 엄마 시노카와 지에코)이 다시 장정해줘서였어요. 그걸 쉽게 내놓은 건 의붓아들 비밀 때문이었습니다. 책에는 이런저런 사람 마음이 담기기도 하는군요. 책을 얻으려고 남의 약점을 이용하는 사람도 있다니. 앞에서 말한 다자이 오사무가 가지고 있던 《만년》을 산 사람은 그것을 가진 사람 약점을 잡고 있었어요(그건 다이스케 할아버지). 시오리코 외할머니 책을 받아간 사람도. 그 사람이 골동품 가게를 하는 요시와라 기이치예요. 요시와라 기이치는 예전에 구가야마 쇼다이 밑에서 일했습니다. 구가야마 쇼다이는 고서점을 한 사람으로 시오리코 엄마 아버지고 시오리코한테는 외할아버지예요. 어쩌다 보니 이 말도 했네요. 지금 셰익스피어 퍼스트 폴리오를 찾게 된 건 구가야마 쇼다이가 그렇게 하도록 꾸며섭니다. 구가야마 쇼다이는 죽기 전에 자기 책방을 딸 시노카와 지에코한테 물려주고 싶어서 시험을 했는데 지에코는 그걸 거절했어요. 그때 구가야마 쇼다이는 지에코한테 세가지색 책 파랑 빨강 하양에서 진짜를 가려내라고 했습니다. 지에코는 열해전에 갑자기 집을 나갔는데 그 책을 찾으려 했던 것 같아요. 그것도 있고 그때 자신이 자신이 아닌 것 같았다는 말도 했습니다.

 

 시오리코 엄마 지에코는 나쁜지 좋은지 잘 모르겠어요. 어떻게 보면 시오리코를 돕는 것 같기도 한데, 시오리코한테 자신과 떠나자는 말을 했지만 다이스케가 함께 있는 걸 인정하기도 합니다. 아니 그건 이번에 그랬군요. 시오리코와 지에코는 고서회관에서 열리는 경매시장에서 셰익스피어 퍼스트 폴리오 진짜를 두고 싸웁니다. 파랑 빨강 하양에서 어떤 게 진짠지도 알아내야 했어요(그건 둘 다 알아봤습니다). 책을 펴보면 조금 알 수 있을지 몰라도, 구가야마 쇼다이가 풀을 발라둬서 책을 펴볼 수 없었습니다. 그걸 봤을 때 책에 그런 짓을 하다니 정말 심술맞구나 했어요. 그래도 양심이 아주 없지는 않았습니다. 구가야먀 쇼다이는 자기 말을 듣지 않은 딸한테 복수하려고 그런 건지, 딸이 언젠가 그걸 보기를 바란 건지. 둘 다일지도 모르겠군요.

 

 셰익스피어 희곡은 예전에 조금밖에 못 봤는데, 이 책을 보니 다시 보고 싶고 다른 것도 보고 싶기도 했습니다. 오래전에 쓰인 거지만 지금을 생각하고 볼 수도 있겠지요. 이야기는 다이스케가 이끌어 가는데 다이스케 이야기는 거의 못했습니다. 다이스케가 자신이 시오리코한테 무슨 도움을 줄 수 있을까 생각했을 때, 저는 지금 그대로면 된다 생각했어요. 책을 보면서는 그렇게 생각하는데, 제가 다이스케 같은 처지가 되면 자신을 잃습니다. 자기 자신도 거리를 두고 보면 좀 나을까요. 자신이 마음먹었다면 그것을 믿는 게 좋겠습니다. 책뿐 아니라 사람도 겉보다 속을 잘 봐야죠. 이 말을 모르는 사람은 없겠군요. 시오리코처럼 아주 작은 것만 보고 뭔가 알아채지 못해도 보이지 않는 것을 보려고 해야겠습니다.

 

 

 

희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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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장소] 2017-05-03 01:14   좋아요 2 | 댓글달기 | URL
세상에 세상에 드디어 7권이!!! 마지막 권이 나왔군요! 전 작가가 포기한게 아닐까 최근에도 생각했는데 아니어서 넘 다행이에요. 그간의 책 ㅡ 내음까지 희선님 리뷰로 싹 다시 살아나서 넘 좋아요! 리뷰 하느라 애쓰셨고 잘 읽고 갑니다!^^

희선 2017-05-05 00:56   좋아요 1 | URL
지난번에는 다른 책 《니시우라 사진관의 비밀》이 나왔군요 마지막 권 쓰기 좀 힘들었나 봅니다 그래서 이렇게 늦은 거겠죠 소설을 보면 그런 생각이 들지 않을지도 모르겠지만 소설을 쓰는 사람은 쉽지 않겠죠 별로 길지 않은 글 쓰는 것도 힘든데... 언젠가 여기 나온 다른 사람 이야기도 쓰고 싶다고 하는데 그것까지 볼 수 있을지...


희선

2017-05-04 02:05   URL
비밀 댓글입니다.

2017-05-05 01:09   URL
비밀 댓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