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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에서는 기도란 하나님과 나누는 대화인 동시에 만남이라는 사실에 초점을 맞추려 한다. 대화와 만남이라는 개념은 기도의 의미를 분명히 하는 동시에 기도 생활에 깊이를 더하는 수단을 제공한다.
찬양, 고백, 감사, 간구로 이어지는 전통적인 형태의 기도는 신령한경험일 뿐 아니라 실천적인 관습이기도 하다. 하나님의 영광을 찬양하며경외감에 사로잡히고, 거룩한 은혜 가운데 친밀한 관계를 의식하고, 씨름하며 주님의 도우심을 구해야 한다. 모두가 하나님의 임재라는 영적인현실로 이끄는 요소들이다. 기도할 때마다 그런 일이 일어나는 것은 아니지만 모두 인생길을 마칠 때까지 드려야 할 기도의 주요소라는 점만큼은 분명하다.
- P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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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신에게 베토벤을 선물합니다
임현정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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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앞에서도당당하다.

이처럼 베토벤은 돈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했다.
히 천재라고 하면 돈은 모르고 예술에만 몰두했을 것 같지만 그는 대단히 현실적인 사람이었다. 출판사 호프마이스터 측과 주고받은 편지를 보면 베토벤이 직접 자신의 곡에 가격을 매겼다.
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을 법한 유명 작곡가들은 거의 대부분이렇게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맹렬히 자신을 변호했다. 그런 면에서 1801년 1월 15일, 출판사에 쓴 베토벤의 편지는 정말 흥미롭다.

예술 작품으로 얻은 이익이 장사꾼이 아닌 진정한 예술인에게 떨어져서 좋다네.
- P145

베토벤은 수치스러움을 받아들임으로써 더 이상 아픈 몸을숨기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었고, 자신의 약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강점으로 만들어 훌쩍 승화하게 된다. 그렇게 내면을 탐구하는 긴 여정 끝에 20여 년이 지난 1824년, 베토벤은 들리지않는 청각보다 훨씬 더 명료한 마음의 소리를 들으며 합창) 교향곡을 지휘했다.
- P188

그러다 이들 사이에 금이 가는 사건이 생겼다. 어느 날 리히노프스키 공작이 프랑스 장교들 앞에서 연주를 요청하자 베토벤이 격노하며 문을 박차고 나간 것이다. 이는 베토벤이 당시나폴레옹에게 극도의 반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인데, 이때 베토벤이 남겨놓고 떠났다는 유명한 메모가 바로 ‘당신과 같은 귀족은 얼마든지 있으나 베토벤은 세상에 나 하나뿐입니다. 였다. 두사람의 관계는 리히노프스키 공작이 사망할 때까지도 회복하지못한 채 끝나버린다. 신분 앞에서도 당당했던 베토벤의 면모가드러나는 일화다.
- P201

베토벤의 당당함은 나에게 인생의 방향을 가리켜주는 나침반이 되었다. 내가 베토벤을 존경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조건없는 양심‘ 덕분이다. 누구에게 칭찬받거나 구원받아 천국에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양심에서 비롯되어 그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당연함‘이 그가 지닌 자신감의 원천이었기 때문이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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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토벤과 열렬한 우정을 나눴던 여인 베티나 폰 아르님이괴테에게 보냈던 편지의 한 구절을 살펴보자.

베토벤에게 있어 인생의 모든 것은 감각적인 존재에게 보다 나은 삶을 살 수 있도록 영적인 활력을 불어넣어주는 도구였고, 그는 자기 자신이 그것을 이룰 수 있는 새로운 방식의창조자라고 생각했다.

인간에게 불을 주었던 프로메테우스처럼, 베토벤은 자신도음악을 통해 인류에게 신성한 무언가를 퍼트린다고 생각했던 것이 아닐까? 과거에 그가 왜 유서를 통해 "나에게 맡겨졌다고 느끼는 이 사명을 완수하기 전에는 세상을 버리지 못하리라고 생각되었다. 그리하여, 나는 이 비참한 생명을 부지하기로 했다."라고 이야기했는지 이해할 수 있는 대목이다.
- P52

용기를 가져라! 내 허약한 신체에도 불구하고, 내 천재성은 결국 승리할 것이다. 이제 내 나이 스물다섯 살 완성된 인간성을 드러내야 할 시기다. 그러기 위해서는 모든 힘을 다해야 한다.
- P76

이처럼 베토벤의 유년기는 안정적으로 자란 모차르트의 어린 시절과 참으로 달랐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최후의 순간에 이르러서는 상황이 완전히 역전된다. 모차르트는 묘지 관리인만 지켜보는 가운데 쓸쓸히 묻혀 현재까지 유해조차 찾고 있지 못한 반면, 빈에서 성대히 치러진 베토벤의 장례식에는 무려2만여 명의 추모객이 운집했다.
- P86

그만큼 그는 자신의 전무후무한 예술성에 자신감이 있었다.
예술가의 꿈을 갖고 있다면 부디 자신의 색깔과 개성을 당당하게드러내기 바란다. 물론 나이가 많다고 해서 어릴 때 가질 수 있는순수하면서도 용맹스러운 포부를 가지지 못할 이유는 하나도 없다. 남들의 시선에 얽매이지 말고 자신의 길을 당당히 걸어가자.
- P90

〈프로메테우스의 창조물〉을 통해 ‘음악은 안정적인 화음으로 시작되어야 한다.‘라는 고정관념을 깨버린 베토벤의 시도는평론가들에게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다. 여기서 더 재미있는 점은 평론가들이 꺼려한 특정 화음을 다른 곡에 계속해서 다시 사용했다는 것이다. 당대의 전문가들에게는 좋은 평가를 받지 못했지만, 베토벤은 프로메테우스 신화를 통해 드러낸 자신의 신념과 독자적인 기질에 자신감이 있었다.1801년, 평론가들이 틀을 깬 자신의 작품에 대해 가혹한 비평을 늘어놓자 베토벤은 편지를 통해 이렇게 말했다.

저들이 (편지에서 베토벤은 평론가들을 ‘라이프치히의 소들‘이라고익살스럽게 표현했다. 참고로 슈만은 평론가들을 ‘소고기 덩어리‘라고표현하기도 했다.) 마음껏 떠들도록 내버려두시오. 저들이 지껄인다고 해서 그 누구도 불멸의 존재를 만들 수 없거니와, 또아폴로 신만이 수여할 수 있는 불멸의 영예를 빼앗을 수도 없습니다.
- P95

개인적으로 나는 이렇게 되새기곤 한다. ‘우주는 언제나 나를 위한, 내가 상상할 수도 없는 숭고한 계획을 갖고 있다. 그러므로 나는 그저 최선을 다해 나의 길을 가고, 결과는 우주에 맡긴다. 베토벤 역시 그 어떤 아픔에도 굴하지 않고 최선을 다해자신의 길을 갔을 뿐이다.
- P99

자신이 느끼는 감정을 억제하고 나보다 남의 시선을 우선시하면서 연주하는 연주자가 있다면 지금이라도 마음을 바꾸면좋겠다. 고전 음악가라고 불리는 그들이 오늘날까지 우리와 함께 살아 숨 쉬는 이유는 틀을 벗어난 혁신적인 정신을 음악에 녹여냈기 때문이다. 그들의 작품이 세월을 관통해 우리에게까지 감동을 줄 수 있는 이유는 단 한 치의 위선 없이 있는 그대로의 자신을 표현하는 위험을 감수했기 때문이다.
그들은 음악을 절대적으로 창조했고, 절대적으로 사랑했으며, 자신의 본질을 끊임없이 탐구했다. 그리고 그것을 솔직하게표현했다. 그들은 누구나 가지고 있는 권리, 즉 자유의 권리를 확실하게 선택했고 누렸다.
- P101

겸손과 겸허는 결코 자신을 낮추는 것이 아니다. 자신을 낮추는 것이 겸손이라는 생각은 옳지 않다. 자신이 이룬 것에 대해서는 뿌듯함과 자랑스러움을 느끼되 이렇게 될 수 있었던 이유가 모두의 덕분이라는 마음을 가지는 것이다. 반면 교만함은 어떤 성취를 자신이 잘난 덕분에 이룬 일이라고 생각하고 나머지는 상관하지 않는 태도다.
- P1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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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와 거리가 먼 사람처럼 느껴졌던 바흐가 이제는 친근하게 느껴지지 않는가? 바흐와 베토벤뿐만 아니라 위대한 예술인의 작품 안에는 한 인간의 불타는 열정과 예술에 대한 목마름,
사랑, 절망, 두려움 등 우리가 느낄 수 있는 모든 감정들이 숨 쉬고 있다.
우리는 그저 그들의 작품을 듣거나 연주할 때 마음속에 떠오르는 감정을 속이지 말고 마음껏 즐기기만 하면 된다. 전통과유행, 엄숙해야 한다는 고정관념, 누군가에게 잘 보여야 한다는압박감 등을 떨쳐내고, 있는 그대로 음악을 받아들이고 표현하는 것이 우리에게 남겨진 숙제다.
- P9

작곡가의 의도를 탐구하기보다 시험에 붙기 위해 연주하고, 작곡가의 인생과 레퍼토리를 파헤치기보다 그들과 전혀 상관없는 현대인의 취향을 염려하며 연주하다 보면 오히려 연주를 망치기 쉽다. 수백 년의 시간을 뛰어넘어 대중과 클래식 사이를 잇는 교두보 역할을 하는 연주자들이 이처럼 타인의 시선에 억눌려 위축된 채로 연주한다면, 청중도 음악을 제대로 즐길수 없을 것이다.
- P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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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정한 리더의 내공은 위기 상황에서 드러나는 법이다. 리더의자리에 있는 한 조직 구성원들 앞에서 두려움을 내색해서는 안 된다. 두려움을 내색하는 순간 조직은 더 큰 두려움에 휩싸이게 된다. 두려움을 극복하는 리더만이 조직을 살릴 수 있다.
리더는 정말 두려워도 그 두려움을 내색하지 못하는, 그 두려움을 속으로 삼키면서도 웃음을 잃지 말아야 하는, 그런 사람이어야한다. 그래서 리더의 자리는 이토록 어렵고 고독하다.
- P239

영원한 충성, 조건 없는 충성은 없다.
한비자는 고분孤慣>편에서 군주와 신하 사이에 존재할 수밖에없는 엄연한 간극에 대해 신랄하게 지적하고 있다.
군주와 신하는 이익이 서로 다른 자들이다. 군주의 이익이란 능력이 있는 신하에게만 관직을 맡기는 데 있으며, 신하의 이익이란무능하지만 일자리를 얻는 데 있다. 군주의 이익이란 공로가 있어야만 작위와 봉록을 주는 데 있으며, 신하의 이익이란 공로가 없으면서도 부귀해지는 데 있다.
- P246

《한비자》 〈관행>편에 나오는 문구다.

천하에는 확실한 이치가 세 가지 있다. 첫째, 지혜가 있더라도 공을 세울 수 없는 경우가 있다. 둘째, 힘이 있더라도 들어 올릴 수 없는 경우가 있다. 셋째, 강하더라도 이길 수 없는 경우가 있다.(중략)형세에 따라 얻을 수 없는 것도 있고, 일에 따라 이룰 수 없는 것도 있다.(중략)때에는 가득 찰 때와 텅 빌 때가 있고, 일에는 이로울 때와 해로울 때가 있으며, 생물은 태어남과 죽음이 있다. 군주가 이 세 가지때문에 기뻐하거나 노여워하는 기색을 나타내면 쇠와 돌처럼 굳은마음을 가진 신하라도 마음이 떠날 것이고, 성현이라 할 만한 신하들도 하는 일을 의심하게 될 것이다.

한비자는 진정 뛰어난 군주라면 세상 만물의 이치를 따져보고,때가 성숙치 않아서 일을 그르친 경우에는 그 결과를 겸허히 받아들여 노여워하는 기색을 얼굴에 드러내지 말아야 한다고 가르친다. 이런 점을 보면 한비자가 요구하는 리더의 정신적 깊이가 얼마나 깊은지 가늠해볼 수 있다.
- P263

한비자 역시 군주에게 "현재에 안주하려는 마음을 지속적으로경계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한비자》 <유도>편에 이런 문장이 나온다.

언제까지나 부강한 나라도 없고 언제까지나 허약한 나라도 없다. 법을 받드는 자가 단단하면 나라가 강해지고, 법을 받드는 자가연약하면 나라가 약해진다.

이 문장은 법치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다. 《한비자》 제6편의 제목인 유도는 "나라를 다스리는 데에는 법도가 필요하다"는것을 뜻한다. 그러나 이 문장을 가만히 음미해보면, 한 번 강했다고 해서 계속 강하지도 않고 한 번 약했다고 해서 계속 약하지도않는 법이기에 현재에 안주하지 말고 지속적으로 경계하며 발전하기 위해 노력을 해야한다‘는 의미가 내포되어 있다. - P2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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