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 베토벤을 선물합니다
임현정 지음 / 페이스메이커 / 2020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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돈 앞에서도당당하다.

이처럼 베토벤은 돈 앞에서도 주눅들지 않고 당당했다.
히 천재라고 하면 돈은 모르고 예술에만 몰두했을 것 같지만 그는 대단히 현실적인 사람이었다. 출판사 호프마이스터 측과 주고받은 편지를 보면 베토벤이 직접 자신의 곡에 가격을 매겼다.
는 것을 알 수 있다.
사실 우리가 알고 있을 법한 유명 작곡가들은 거의 대부분이렇게 생계를 꾸려가기 위해 맹렬히 자신을 변호했다. 그런 면에서 1801년 1월 15일, 출판사에 쓴 베토벤의 편지는 정말 흥미롭다.

예술 작품으로 얻은 이익이 장사꾼이 아닌 진정한 예술인에게 떨어져서 좋다네.
- P145

베토벤은 수치스러움을 받아들임으로써 더 이상 아픈 몸을숨기기 위해 애쓸 필요도 없었고, 자신의 약점을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강점으로 만들어 훌쩍 승화하게 된다. 그렇게 내면을 탐구하는 긴 여정 끝에 20여 년이 지난 1824년, 베토벤은 들리지않는 청각보다 훨씬 더 명료한 마음의 소리를 들으며 합창) 교향곡을 지휘했다.
- P188

그러다 이들 사이에 금이 가는 사건이 생겼다. 어느 날 리히노프스키 공작이 프랑스 장교들 앞에서 연주를 요청하자 베토벤이 격노하며 문을 박차고 나간 것이다. 이는 베토벤이 당시나폴레옹에게 극도의 반감을 갖고 있었기 때문인데, 이때 베토벤이 남겨놓고 떠났다는 유명한 메모가 바로 ‘당신과 같은 귀족은 얼마든지 있으나 베토벤은 세상에 나 하나뿐입니다. 였다. 두사람의 관계는 리히노프스키 공작이 사망할 때까지도 회복하지못한 채 끝나버린다. 신분 앞에서도 당당했던 베토벤의 면모가드러나는 일화다.
- P201

베토벤의 당당함은 나에게 인생의 방향을 가리켜주는 나침반이 되었다. 내가 베토벤을 존경하는 이유 중 하나는 그의 조건없는 양심‘ 덕분이다. 누구에게 칭찬받거나 구원받아 천국에 가기 위해서가 아니라, 양심에서 비롯되어 그저 하지 않으면 안 된다는 ‘당연함‘이 그가 지닌 자신감의 원천이었기 때문이다.
- P2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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