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평] 안녕, 앤; 빨강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

안녕, 앤 - 빨강 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 ㅣ TV애니메이션 원화로 읽는 더모던 감성 클래식 6
버지 윌슨 지음, 애니메이션 <안녕, 앤> 원화 그림, 나선숙 옮김 / 더모던 / 2020년 8월

올해 나는 앤을 3번 읽었다.

힘들 때마다 읽으면 기운 나게 해주는 앤.

그녀가 하는 생각은 이미 시들어 말라버린 내 가슴속에 작은 씨앗이 싹트는 것 같은 느낌이 들게 만들어 주었다.

그런 앤의 과거이야기가 나왔다.

안녕, 앤.

빨강머리 앤이 어렸을 적에.

처음 이 책을 보고서는 환호성을 지를 뻔 했다.

내가 알던 앤의 얼굴이 그대로 담긴 표지.

어릴 적 앤의 모습은 내 상상 그대로였다.

공식적으로 앤의 어린시절이야기라고 인정받은 책.

책장을 넘기면 나오는 앤의 어린 시절을 보여주는 그림들.

이 책을 읽으며 가장 좋았던 것은 앤의 모습이 그려진 페이지가 곳곳에 있었다는 것이다.

읽는 재미와 보는 재미가 모두 있는 책.

이 책을 좋아하지 않을 수 없었다.

앤의 어린 시절을 생각해보지 않았던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 생각보다 더 그럴듯한 앤의 과거 이야기를 읽으며 나는 또 다시 앤의 이야기에 빠져들어 버렸다.

앤의 부모님.

내 생각 그대로였다.

어떤 상황에서도 밝게 빛날 수 있었던 것은 그녀의 부모님 역시 앤과 같은 긍정적이고 밝은 사람이었기 때문이다.

그녀는 얼굴조차 기억하지 못하는 부모님이지만 그녀의 행동하나하나에 그들의 흔적은 고스란히 남아있었다.

거두어 주었다는 이유로 힘든 일을 시키는 이들.

자신의 자식들은 학교를 보내지만 앤은 일을 해야 된다는 이유로 학교보내기를 꺼려하고.

앤이 없으면 자신이 힘들어 진다고 더 좋은 조건의 집으로 보내지도 않고.

절망할 수 있는 순간이 매번 찾아오지만 최악이 아님에 감사하는 앤.

그런 그녀가 두 번이나 버림받고 가게 되는 고아원.

그렇게 고아원에서 우리가 아는 앤의 이야기는 시작된다.

제가 책을 읽을 수 있다면, 날개 달린 천사처럼 행복할 것 같아요.

그래요, 난 아주머니를 도울 거예요.

하지만 때로는 내가 너무 철들어 버리기 전에 어린애처럼 살아 봤으면 좋겠어요.

때때로 보이는 앤의 깊은 슬픔.

그렇지만 그녀는 항상 밝았다.

예쁘지는 않아도 사랑스럽다는 말.

앤에게 가장 어울리는 말이 아닐까 싶다.

[서평] 2020 해커스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기출문제집 심화

2020 해커스 한국사 능력 검정시험 기출문제집 심화(1.2.3급) - 제47회 개편 최신시험 반영 / 한능검 무료 해설강의 제공 / 합격생필살기노트 + FINAL 최빈출 모의고사 제공 ㅣ 2020 해커스 한국사능력검정시험 시리즈
해커스 한국사연구소 지음 / 챔프스터디 / 2020년 7월

한국사능력검정시험.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는 시험.

우리의 역사를 얼마만큼 알고 있는지 확인도 할 수 있기에 많은 사람들이 공부하고 있는 분야이다.

나 역시 공부를 시작했지만 너무 방대한 양에 지치는 느낌이 들었다.

한 번에 정리하며 공부할 수 있는 문제집이 필요하다는 느낌이 들었다.

시대공략으로 개념잡고.

회차 공략으로 점수잡고.

2020년 개편 시험을 반영한 최신 개정판.

어느 정도 공부를 한 경우, 자신이 모르는 부분만 콕 집어줄 문제집이 필요해진다.

공부가 부족한 경우에는 시험에 나올 문제만 콕콕 집어 풀이를 해줄 문제집이 필요해진다.

경우는 다르지만 모두 만족할 수 있는 문제집.

이 책은 시대 공략편과 회차 공략편으로 나뉘어 있었다.

시대공략편 제일 첫 장에는 핵심만 담은 필살기노트가 첨부되어 있었다.

처음 이 노트를 보고 제일 만족한건 시대별로 정리되어 있는 부분이었다.

한눈에 보기 쉽게 정리되어 있는 이론들.

따로 정리할 필요 없이 눈으로 훑어보기만 해도 될 만큼 깔끔하게 정리된 내용.

필살기노트라는 이름에 걸맞은 부분이었다.

본편에 들어가서는 시대별로 문제와 문제풀이가 나와 있었다.

문제 바로 아래에 문제풀이를 해놓았는데 개인적으로 아주 마음에 드는 배열이었다.

문제를 풀고 바로 내가 틀린 부분을 확인하고 관련 내용을 읽어볼 수 있었기에 시간절약에 도움도 되었다.

또한 문제를 풀고 바로 답을 확인할 수 있어서 머릿속에 정리하기도 좋았다.

다음 부분 회차공략편.

우리가 평소 풀던 문제풀이 형식으로 정리되어 있는 이 부분은 채점을 하면서 어느 부분의 내용인지 확인을 할 수 있었다.

문제를 풀어보고 부족한 부분이 어디인지 확인을 할 수 있었고, 관련된 해설을 통해 정리도 할 수 있었다.

특히나 이번 해설에서는 빠른 정답 찾기 부분이 있었는데 문제를 풀 때 빠른 시간 안에 답을 찾을 수 있는 팁이 적혀있어서 시간배분이 어려운 경우 도움이 많이 될 것 같았다.

기출문제를 통해 개념을 정리하는 방식으로 공부하는 사람들, 문제보다 많은 해설을 읽으며 공부하는 사람들에게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서평] 영단어 천재가 되다

영단어 천재가 되다! ㅣ 초등 영어 스토리 학습 1
Mr. Sun 어학연구소 지음 / oldstairs(올드스테어즈) / 2020년 7월

아이의 영어교육을 위해 참 많은 학원을 방문했었다.

상담이라는 이름으로 시작된 영어 학원 투어는 학원의 수업방식을 알아볼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일이었다.

다양한 학원에서 다양한 교재를 이용해서 수업을 하고 있었지만, 대부분 문제집을 푸는 방식으로 아이에게 주입식 영어를 알려주고 있었다.

책상에 앉아 책을 보며 연필을 쥐고 쓰는 공부.

교육법이 변하고 있다 하지만 내가 보기엔 우리가 해왔던 공부와 큰 차이가 없었다.

초등 영어 스토리 학습.

재미있는 놀이를 통해 영어를 배웠으면 하는 생각이 컸기에 카드게임이라는 영단어 책에 관심이 갈 수 밖에 없었다.

강한 인상에 조금은 말썽쟁이 느낌의 표지 캐릭터는 왠지 모르게 믿음이 가는 느낌.

무엇엔가 집중한 느낌의 눈썹이 특히나 좋았던 것 같다.

아이가 집중해서 무엇인가를 할 때 표정이 저랬었던 것 같다는 생각.

게임은 어려워도 집중해서 할 수 있는 것처럼, 어려운 영단어를 힘들지만 재미있게 익힐 수 있을 것 같다는 느낌이 들었다.

이 책은 카드로만 구성되어 있었다.

가위 없이 뜯어 쓸 수 있도록 되어 있어 좋았다.

술래가 카드 앞면을 보고 문제를 내고, 어려워하면 뒷면의 힌트를 주고.

맞추는 사람이 카드를 가져가고, 카드가 가장 많은 사람이 이기는 게임.

영어단어가 들어갔다는 것만 빼고는 그냥 카드게임이었다.

카드 앞면에는 영단어를 이용한 간단한 문장이 적혀있었고, 아이들이 쉽게 읽을 수 있도록 영어 발음도 적혀있었다.

뒷면에는 좀 더 자세히.

관련 그림이 그려져 있고, 단어와 뜻, 단어의 복수형이 있는 경우 같이 적혀있었다.

단어들의 경우 연관성이 있는 것들을 묶어 놓아서 하루 한 장씩 공부하고 일주일 정도 모아서 아이들과 게임하기 좋아보였다.

여러 명이 함께 놀이하기에도 좋아보였고, 단어 공부를 한 뒤 카드를 보며 순서대로 확인해보기도 편했다.

500개 가까운 단어들이라 자칫 양이 많아 보인다는 생각도 들었는데, 카드 형태이기에 수량은 조절하면 될 듯 보였다.

아는 단어와 모르는 단어를 따로 분리해 공부할 수도 있을 것 같아 다양하게 활용하기 좋아보였다.

단어를 재미있게 외울 수 있어 아이의 영어공부에 도움이 많이 될 것 같다.

[서평] 다시 시작된 속담의 저주

신비아파트 고스트볼 더블X 6개의 예언 : 다시 시작된 속담의 저주 ㅣ 신비한 어휘력 학습 만화 5
이수겸 지음, 이준희 그림, 방민희 감수 / 위즈덤하우스 / 2020년 7월

속담공부를 시작한 아들.

속담 그대로 만들어진 이유를 알려주고 싶어서 선택했던 방법.

이게 무슨 말이야?

왜 이렇게 말해?

속담이라는 것이 익숙하지 않다보니 공부하는 중에 계속해서 물어보곤 했다.

이 방법은 아이에게 맞지 않다는 생각이 들었다.

최근 만화로 된 책을 읽으며 다양한 정보를 접하던 아이였기에 속담도 그런 방식으로 공부할 수 있는 책을 찾아보았다.

아이에게 익숙한 신비아파트.

이야기가 진행되면서 나오는 여러 상황.

그 상황에 맞는 속담이 나온다.

뜻은 나중에 알려준다.

그저 속담 자체를 익숙하게 생각할 수 있도록 구성되어있었다.

주된 이야기는 신비아파트 만화의 내용이기에 아이가 어렵다 생각하기도 전에 이야기는 계속 진행되고 있었다.

그리고 하나의 이야기가 끝나고 나면 알려주는 속담설명.

처음 읽을 때는 속담만 읽어보고 넘어가더니 두 번 세 번…….

책이 재미있다며 그 자리에서 여러 번 읽고 나니 내 옆으로 와서 쫑알쫑알 이야기를 하기 시작한다.

“엄마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이 있대. 이게 무슨 뜻인지 알아?”

나에게 뜻을 묻지도 않고, 신비가 이러이러 했는데 라며 설명하기 시작한다.

딱 맞게 떨어지는 뜻풀이는 아니지만 얼추 무슨 뜻인지는 아는 느낌.

이 책을 통해 속담과 친해지고 나서 정확한 뜻을 다시 공부하도록 하는 것이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교과서에 나와 있는 속담을 위주로 구성이 되어 있어서 좋았고, 어려워하는 속담을 쉽게 접할 수 있어서 마음에 드는 책.

책 뒤편에 수록된 속담카드를 보며 동생과 노는 아이의 모습을 보니 아이의 학습에는 다양한 방법과 재미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또 한 번 깨닫게 된 것 같다.

[서평] 글쎄 strong words

글쎄 Strong Words - 말대꾸 에세이
딥박 지음, 25일 그림 / 구층책방 / 2020년 7월

살다보면 이불 킥을 할 만큼 부끄러운 순간도 있지만, 이불을 물어뜯고 싶을 만큼 제대로 받아치지 못해 억울한 순간도 있다.

딥박.

지은이의 이름조차 마음에 쏙 드는 책.

글쎄..라는 이도저도 아닌 단어를 strong words로 만들어버린 그의 이야기가 궁금해졌다.

아, 이거 좋네...라며 접어둔 페이지를 넘기자마자.

아! 이것도 좋네...라고 말하게 되는 책.

와...어떻게 이런 생각을 하지..킥킥..하며 읽다가 또 진지모드에 빠져 한없이 생각하고 생각하게 만드는 글들.

나를 괴롭히던 과거의 일들이 머릿속을 스쳐가며 이렇게 쿨하게 넘어갔어야 했는데 라는 자책을 할 때쯤엔 쿨함을 되짚어주는 글.

책을 읽으며 킥킥, 피식 웃는 내 모습을 보고 있으니 속이 후련해지는 느낌이었다.

언젠가 내가 생각하던 삶의 부당함과 불평불만들.

한탄하며 자책하던 그런 삶의 일부분을 조금 다른 각도로 돌아보게 되는 이야기들.

남성 키 178cm이상, 여성 44 사이즈 몸매,

30대 연봉 4천 이상, 유명한 맛집,

평론가가 추천하는 영화, 기간 한정 바우처,

tv에 나온 해외 여행지 등

내가 중심이 되기보다 만들어진 틀에 나를 끼워 넣어야 하는 현실.

내가 좋다고 생각하는 것보다 남들이 좋다고 하는 것에 내 생각도 얹어야 하는 상황.

나를 그대로 표현 할 수 있는 나만의 단위, 나만의 취향, 나만의 생각.

그 작은 행복을 알아 가는데 필요한 용기는 결코 작지 않다.

도긴개긴이라 쉽게 말하지만

도와 개는 정확히 2배차이다.

-한 칸의 힘

아주 쉽다고 생각한 일이라 나 자신을 더 괴롭혀왔다.

그 쉬운 것을 왜 못했을까?

열 걸음이나 걸어오고 나니 한걸음이나 두 걸음이나 거기서 거기지만

당시엔 너무 힘들었던 그 한걸음차이.

힘들어하던 그 때를 이제야 위로받는 느낌.

별것 아닌 몇 글자의 힘이 이리도 강하다는 생각이 들었다.

가볍게 읽었지만 결코 가볍지 않은 글들.

쉽게 읽고 넘어가지만 가슴 깊이 콕 하고 박혀버린 말들.

구구절절한 위로의 말보다 더 큰 위로를 주는 이야기들

가벼운 농담이 더 큰 위로를 가져다준다던 누군가의 말이 찰떡같이 공감 가는 그런 책인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