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좀 더 가까이, 믹솔로지>를 읽고 리뷰를 남겨 주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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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가까이 - 북 숍+북 카페+서재
김태경 지음 / 동아일보사 / 2010년 12월
평점 :
품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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책은 젊은이에게는 음식이 되고 노인에게는 오락이 된다.부유할 때는 지식이 되고 가난할 때는 위로가 된다. ㅡ 키케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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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좀 더 가까이』15p.
흐흐 좋다. 키케로 라는 사람이 언제 어디서 어떻게 왜 저런 정의를 내렸는지는 모르지만, 아무튼 덕분에 나는 오늘 젊은이가 된다. 책은 아직 나에게 오락이기 보다는 음식이니까! 한가지 문제는 지식이 되기 보다는 위로가 된다는 점인데, 말하자면 내가 가난하다는 얘기겄지. 흠..
아무튼 좋다. 가난한 젊은이든 부유한 젊은이든. 젊다는 말이 좋은 건 젊지 않다는 반증이라던데.. 아.. 꼬지 말자. 젊은이로 하고, 가난한 것도 인정하고, 그래 뭐 책 덕분에 잠 안오는 밤도 두렵지 않고 배고파도 배부르고 늙어도 젊고 슬퍼도 즐겁기로! 그러기로 하면 되지 뭐!
『좀 더 가까이』, 서점에서 봤을 때는 그냥 그랬다. '획기적인 뭣 쫌 없을까? 책 수납 아이디어, 백 권을 한 권처럼 심플하게 쌈박하게 오케바리하게 그렇게 집어 넣었다가, 보고 싶을 때 언제든지 신속하게 정확하게 쿨하게 찾아서 읽을 수 있는 그런거 말이다.' 혹시나 하고 집어서 추르르 훑어보고는 역시나, 시큰둥 했던 책, 『좀 더 가까이』
알라딘신간평가단 8기 [실용/취미] 분야 평가단 스무 명 가운데 무려 아홉 명의 추천을 받아 리뷰도서로 선정된 책이다. 기록이다. 스무 명 가운데 아홉 명 추천이라니. 신기록!
8기부터 신간평가단 리뷰 도서 선정 방식이 바뀌어서(바껴서, O? X?) 한달에 한 번 각 분야 신간 도서 가운데 한 사람이 다섯 권 까지 추천할 수 있다. 분야별로 평가단이 스무 명씩인데 사람의 취향이라는 것이 그 얼마나 다양한지 거의 다 다른 책들을 추천한다. 그래도 한 사람이 다섯 권 까지 추천을 할 수 있으니까 겹치는 책도 많지 않겠나 싶었는데 지난 5개월 동안 지켜본 결과, 많아야 서너 번이다.(물론 내가 속한 실용/취미 분야만 그런지도 모른다. 다른 분야는 정리를 안해봐서 모른다.) 스무 명이 다 책을 추천하는 것도 아니다. 개인 사정때문에 추천 기간을 놓치는 경우도 있고, 별로 추천하고 싶은 신간이 없을 때도 있고, 또 한 사람이 한 두권만 추천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무려 아홉 번 씩이나' 라는 말이 나오는 것이다.
아, 정신차려야지. 지금 내가 리뷰를 쓰는 건지 신간평가단 알리기를 하는 건지 모르겄네.ㅜㅜ
아무튼 이렇게해서 다시 내 손아귀에 들어온 『좀 더 가까이』. 나는 정말 더 가까이 『좀 더 가까이』를 들여다보게 되었다. 목차를 보면 알겠지만, 여기엔
사진과 서점 이름, 서재 주인, 북 카페 주소 또는 전화번호, 기타 등등 이야기가 들어있다. 이 책은 '공간', '책이 있는 공간'을 얘기하겠다고 하면서 '좀 더 가까이' 들여다 보면 거기에 '책 읽는 바로 그 사람'이 보이게 만들어놨다는 걸, 알았으면 됐다. 흐흐.
그런데 이렇게 싱겁게 리뷰를 끝내면 나도 그렇고 읽는 당신도 그렇고, 서로 좀 민망하겠지? 그래서 부록으로, '서점에 서서 추르르 훑어볼 때와 내 방에 앉아서 한 장 한 장 가까이 들여다 볼 때 달라진 점'을 얘기하고 끝내자.
서점에 서서 볼 때는 대충 사진만 봤다. 한방에 다 해결되는 마법이 짠~ 하고 나타나기를 바란거지. 욕심인거지. 욕심에 눈이 멀었는데 뭘 볼 수 있었겠나. 쯪쯪.
방에 앉아서는 꼼꼼히 글부터 읽었다. 한 줄만 건지자 하는 심정으로. 사실 그것도 욕심이지..
건지긴 뭘 건지나 이 사람아. 낚시 왔나? 책은 그런게 아니라네. 그런 마음으로는 책을 읽어서도 안되고 책을 써서도 안된다네. 무엇을 얻어갈까 살피기 전에 무슨 도움이 될 수 있을까 무엇이 부족한가, 살필 그릇이 되어야지!
아 네에. 그럼 여기 한 바구니 건진 건 도로 놔 줄까요?
아니 그래 무얼 건졌길래? 이왕 건진거 구경이나 한 번 함세.
아 그게 워낙 개인적인 거라 보여드리기가 좀.. 게다가 내일은 주일이라 아침 일찍 일어나 예배당에도 가야하고 예술의전당 갔다가 분당 NHN빌딩 도서관 갔다가 죽전 에코의서재 갔다가 조카도 잠깐 보고 그리고 울산까지.. 긴 긴 하루가 기다리는데 마침 잠도 오고.. ^^;;;;;;;;;;;;;;;
저기.. 제가 건진건 못보여드리지만요 혹시 님이 건진거 보여주시겠다면, 제가 꼼꼼이 아주 찬찬히 구경해드릴께요. 연락주세요. 굿나잇~