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목부터 이렇게 솔직한 책이라니. 책은 1장부터 4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맨날 핸드폰을 붙잡고 사는 사람으로서
1장 혼자도 안녕합니다 (혼밥, 개취, 덕질, 오덕)
2장 나도 아직 나를 모른다 (탕진잼, 편의점인간, 헬조선)
3장 타인의 시선과 반응에 민감한 이유 (윤식당, 먹방, 인성짤)
4장 랜선 혹은 라이프 (랜선친구, 브이로그, 리얼충)
이 책에 나오는 요새 유행하는 키워드에 대해선 다 알고 있었는데,
나 스스로 키워드에 대해서 좀 더 깊게 생각할 시간은 없지 않았나 싶다.
혼밥, 누군가와 함께하지 않을 자유에 대해서 이야기하면서 혼술식당, 심야식당, 혼밥티등 일상생활에서 쉽게 접할 수 있거나 모두가 아는 평범한 사례, 한 때 유행했던 사건들에 빗대어 이야기하여 굉장히 이해하기 쉬운 글로 되어있다. 혼밥에 대해서 생각을 해보자면 언제부터 많은 사람들이 혼자 식사를 하게 되었을까? 과거의 대가족에서 현재의 가족형태는 핵가족이 많으면서 그리고 여가활동을 즐길 게 많아지면서 시간관리를 효율적으로 하기위해서 혼밥을 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게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함께' 먹는 밥이 갖는 의미가 퇴색해버린 이상 우리는 더는 밥을 먹기 위해 함께할 누군가를 반드시 찾지 않아도 된다. 밥을 함께 먹어야 한다는 관습적 명제에 '왜?'라는 질문을 던지기 시작한 것이다. 면대면의 관계 맺음이 유일무이한 선택지였던 역사적 시기가 지나감에 따라 식사의 의미에서 친교와 소통이라는 가치가 이전보다 옅어진 면도 있다. 그리고 이전에는 존재하 지않았던 다른 가치들이 밥을 먹는 행위에 덧붙여지고 있다. -p.23
''그것' 좀 그만하면 안될까?'
나의 취미생활을 남들의 시선으로 봤을 땐 어떤 느낌일까?
본인의 입맛이 아니라고 쉽게 이야기하는 사람들을 보면 안타깝기도 한 마음이 먼저 든다.
나를 비롯하여 주변 친구들을 보면 덕후기질을 가진 친구들이 꽤 많이 있다. 일
본 '오타쿠'를 한국식으로 표현한 '(오)덕후'는 예전에는 애니메이션정도에 국한되어 병적으로 좋아하는 단어를 지칭했는데 최근에 들어선 한층 다양한 대상의 마니아를 포괄하는 것으로 변화하면서 덕후는 대중적인 표현으로 자리잡았다.
최근에는 덕후라는 말대신 처돌이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도 많아졌다(처갓집의 마스코트 '처돌이')
20년전에도 나는 덕질을 하고 있었다.
그 때의 시선과 지금의 시선을 생각하면 꽤 많이 변한 것 같다는 생각이 든다.
작가의 그 어느때보다 덕질이 부상하고 그 힘이 인정받는 건, 개인의 자기표현이 과거와는 다른 방식으로 이루어지고 있다는 말과 이 시대의 덕질은 감정을 기반으로 개인의 자기 증명을 위한 도구로 활용된다는 말에 어느 정도 동의한다.
이 책을 읽으면서 지금 이 책에서 다루는 키워드를 모르는 독자들도 있겠지만, 시간이 지나면 이것도 지나가버린 과거가 되어버리겠지라는 생각이 들었다. 하지만 이 책에서 다루는 일들이 과거가 되어도 나 스스로 생각하는 시간을 갖게 해주는 책이라는 것은 참 중요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