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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마스터
카린 지에벨 지음, 이승재 옮김 / 밝은세상 / 2019년 7월
평점 :
품절
표지의 빨간색상과 일러스트가 굉장히 눈에 띄고 무시무시하다.
조각조각난 여성의 앞표지와 그 조각이 흩어진 뒷표지라니! 벌써부터 어떤 내용일지 궁금하다.
카린 지에벨 작가는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겸비한 작가로 2005년 데뷔작인 '유의미한 살인'으로
마르세유추리소설대상을 수상했고, 2006년 발표한 '독방'서적으로 코냑추리소설대상,
SNCF독자대상을 2011년 발표한 빅 마운틴 스캔들로 코냑추리소설대상을 수상한 경험들로
이미 작품성과 대중성을 두루 겸비한 작가로 알려져 있다고 한다.
프랑스 심리스릴러의 아이콘 카란 지에벨 단편 소설집으로 두개의 단편을 다루고 있는데 '죽음 뒤에'와 '사랑스러운 공포' 이다.
<1>
열혈 팬이었다는 생면부지 남자의 유산을 상속받은 모르간. 얼떨결에 시골 전원주택의 주인이 된 여배우는 남편과 함께 호의와 경계 사이로 걸어 들어간다. 빈집에서 마주친 것은 오직 그녀를 위해 준비된 선물.
먼저 당신 마음속에 죄책감이 들기 시작할 거야. 슬그머니.
그리고 그 감정이 당신 속을 갉아먹기 시작할 거야. 서서히.
그러다 벌을 받는 순간이 찾아올 거야.
내가 내리는 벌 …….
문체가 화려하지 않고, 읽기 가볍게 적혀져있어서 단숨에 읽어내려갈 수 있었다.
단편집이지만 굉장한 흡입력이 있었고, 읽다보니 어느 정도 유추가능한 내용이려나? 생각했는데
그 짧은 내용 안엔 굉장한 반전과 반전이 숨어있어서 놀라웠다. 특히나 마지막 반전에 소름이 돋았다.
한 번 읽고 다시 읽어보니 중간중간에 독백하는 장면과 독자들에게 생각을 할 수 있는 힌트들을 계속 던져주고 있었다.
마지막 반전을 알고 다시 읽어보니 새로운 느낌으로 또 읽을 수 있었다.
또한 모르간이라는 여배우를 중심으로 등장하는 인물들이 많지 않은데
그 많지 않은 캐릭터들로 이런 몰입감을 느끼게 할 수 있다니 신기했다.
'완전 범죄'란 무엇일까에 대해서 생각하게 해주는 첫번째 단편이였다.
<2>
곳곳에 설치된 검문소, 연쇄 살인범이 정신 병원을 탈출했다는 속보. 아이들로 가득한 관광버스는 검문없이 손쉽게 도시를 벗어난다. 배탈이 난 버스 기사 대신 왔다는 남자의 운전이 거칠고 여러번 통화한 레크리에이션 강사의 목소리가 낯설지만 인솔 교사 소니아는 그런 사소한 일들에 주의를 기울이지 못한다.
밤이 내리면 모든 게 다 아름다워지는 법이지 …….
이 세상의 추악함이나 그 속에서 발산되는 더러운 기운, 그 모든 것들은 꿈을 꾸는 동안 잠시 자취를 감춰. 격렬해질 수 있는 건 오직 외로움과 두려움뿐이야. 불필요한 소리도, 쓸데없는 말도, 무의미한 일도, 가소로운 변장도 다 사라지는거야. 어둠과 침묵앞에서는모든게 명확해지거든. 그리고 모든 게 무자비해지는 거야. 밤은 우리에게 죽음을 준비해주고 있어. 아주 조금씩. 매일 밤. 아주 조금씩.
실제로 연쇄 살인범이 정신 병원을 탈출했다는 속보를 접한다면 아마 처음에 대수롭지 않게 생각 할 수도 있을꺼란 생각이 들었다.
왜냐면 나와는 상관이 없을테니까라는 생각을 먼저 하지 않을까?
그래서 소설을 읽으면서 내 일상에 침투할 수도 있다는 공포를 느끼며 읽었다.
배탈 난 버스기사 대신 왔다는 수상한 남자와 여러번 통화한 레크리에이션 강사
그리고 형사와 형사의 동료, 형사의 부인, 인솔 교사 소니아와 어린 아이들
그 전 작품을 봐서 그런지 모두를 의심하기 시작하게 되었다. 그러면서 점점 내용은 흥미로워졌다.
결말이 내가 전혀 예상하지 못하게 흘러가서 당황하긴 했지만, 이럴수도 있을까? 소설이니까 가능할지도 라는 생각이 든다.
개인적으론 두번째 단편보다 첫번째 단편이 더 마음에 든다.
두번째 단편은 뭔가 인간이란 무엇인가에 대해서 더 고찰하게 된달까
여름이다.
예전에는 두꺼운 스릴러 책들도 곧잘 읽었는데, 일을 하고나선 책을 읽기가 여간 쉬운 일은 아니다.
그래도 책이 주는 재미를 놓칠 수 없기에 바쁜 일상속에 가볍게 읽을 수 있는 심리스릴러를 찾는다면
'게임 마스터'를 한 번 읽어보는건 어떨까?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작성한 리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