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선이 40여일 앞으로 다가오면서 각당 대선 후보의 윤곽이 보이기 시작했다. 하지만 탄핵 인용 후 2개월만에 치러지는 이번 대선은 여느 때보다 후보 검증의 기간이 짧을 수밖에 없다. 나처럼 최순실게이트를 보며 이번 대선에는 꼭 투표를 해야겠다고 다짐했지만, 막상 누구를 찍어야 할지 고민되는 유권자도 많으리라 생각된다. 그런 의미에서 투표하러 가기 전에 대통령 선거의 의미를 고민해 볼 수 있는 책을 10권 선정해 보았다. 개별적인 후보나 이슈가 아니라, 정치의 근원으로 거슬러 올라가 생각해 볼 수 있는 책들을 중심으로 선정하였다.

 

1. <정치의 생각> 아담 스위프트(김비환)

 

 

마이클 샌델의 <정의란 무엇인가>가 몇 년 전 화제를 끌었는데, <정치의 생각>은 자유, 평등, 정의, 민주주의 등 정치사상의 중요한 개념들에 대한 고찰을 유도하는 책이다. 롤즈, 노직, 하이에크, 벌린 등의 영미 정치사상의 대가들의 사상과 문제의식을 쉬우면서도 깊이있게 담아냈다는 점에서 정치란 무엇인가라는 근본적인 문제의식으로 되돌아가 사유해 볼 수 있는 책이다.

 

2. <한나 아렌트의 말> 한나 아렌트

 

 

20세기 정치사상에서 가장 중요한 인물로 평가받는 한나 아렌트의 저작들은 한국에도 여러 권 번역되어 있지만, 이 책은 그녀의 인터뷰를 모은 책으로 이해하기 쉬우면서도 그의 사상을 포괄적으로 소개하고 있어 정치사상에 익숙하지 않은 독자들도 읽을 수 있으리라고 생각된다.

 

3. <에드먼드 버크와 토머스 페인의 위대한 논쟁> 유벌 레빈(조미현)

 

 

흔히 정치 하면, 보수와 진보, 우파와 좌파라는 카테고리로 이해하고는 한다. 하지만 이러한 구분의 틀이 과연 어디까지 정치적 현실을 설명할 수 있는가 하는 의문이 드는 것 또한 사실이다. 보수와 진보의 구분의 기원이 된 프랑스혁명까지 거슬러 올라간다면, 에드먼드 버크와 토머스 페인의 이름을 만나게 되는 듯하다. 근원으로 되돌아가 보수와 진보의 진정한 의미에 대해 생각해 보는 작업을 해 보고자 추천한다.

 

4. <일반의지 2.0> 아즈마 히로키(안천)

 

 

민주주의의 이상과 현실 사이의 괴리를 어떻게 메울 수 있을까에 대해 일본의 철학자 아즈마 히로키는 흥미로운 논고를 전개한다. 루소의 사상에서 핵심이 되는 일반의지를 인터넷을 통해 현대사회에서 구현할 수 있는 방법을 모색한다. 기능부전에 빠진 정치를 다시 작동시키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한 하나의 해답이 되리라 생각한다.

 

5. <국가는 왜 실패하는가> 대런 애쓰모글로우, 제임스 로빈슨(최완규)

 

 

왜 어떤 국가들은 성공하고, 어떤 국가들은 실패하는가에 대해 역사상 존재했던 여러 국가들의 사례를 비교 분석하며 설명하고 있다. 흥미있는 주제를 세심하게 다루고 있어 국가란 무엇인가에 대한 해답을 찾는 데는 큰 도움이 될 것 같다.

 

6. <대한민국의 대통령들>

 

 

이 책은 이승만부터 박근혜까지 역대 대통령들의 공과를 한 권으로 간략하게 살펴볼 수 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우리는 역대 대통령들에 대해 박한 평가를 내리기 마련이지만, 새로운 대통령을 뽑기 위해서 과거의 대통령들을 되돌아볼 필요가 있지 않을까?

 

7. <양손잡이 민주주의> 최장집, 박찬표, 서복경, 박상훈

 

 

한국 정치의 현재라고 하면 작년 연말부터 탄핵 인용까지 있었던 촛불혁명에 대해 논하지 않을 수 없다. 역사적 사건임에 분명한 촛불혁명을 어떻게 해석하고, 정치적으로 어떻게 정착시킬 수 있을지에 대해서 논한 책으로 이 책이 가지는 의미가 있다.

 

8. <외교상상력> 김정섭

 

 

다음 정권이 해결해야 할 현안 가운데 외교안보 문제가 시급하다. 트럼프가 거침없는 보호무역주의로 선회한 미국, 사드 보복으로 압박해오는 중국, 대사 소환까지 한 일본, 핵실험 징후가 포착되는 북한 등 쉽지 않은 문제뿐이다. 국제정치의 이론과 역사를 통해 외교 현안들을 알기 쉽게 해설한 이 책을 추천하는 이유다.

 

9. <대한민국 어디로 가야 하는가> 이광재

 

 

전 강원도 지사인 이광재가 대한민국 원로들에게 인터뷰를 한 책이다. 통일, 경제, 교육, 정치 등 다양한 분야들을 다루고 있어, 한국의 문제를 전체적으로 알아볼 수 있다는 점에서 추천하고자 하는 책이다.

 

10. <지금 다시, 헌법> 차병직, 윤재왕, 윤지영

 

 

헌법의 중요성에 대해서는 모두 인지하고 있지만, 의외로 헌법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고 있지는 못한 게 현실인 것 같다. 기나긴 민주화 운동을 통해 쟁취한 헌법을, 지금 다시 한 번 읽어볼 필요가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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