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아델 타리엘 그림 제롬 페라
바나나북
북극곰이 살아갈 공간이 없다면, 우리 인간도 살아갈 공간이 사라지게 되는
이 현실의 뼈저린 아픔과 슬픔을 공감할 수 있는 그림책입니다.
동그랗고 새카만 큰 눈에 그렁그렁 눈물이 맺힌 듯한 북극곰의 눈빛을
영상매체를 통해 너무 많이 봤던 탓인지
북극곰의 아픔과 고통을 이제는 우리 모두 알고 있는 듯 합니다.
빙하가 녹아서 살 수 있는 공간이 사라지는 것 뿐만 아니라
북극곰이 먹을 수 있는 먹이조차 줄어들고 있어
이래저래 삼중고를 경험하고 있는 북극곰의 모습을 보면서 나와는 상관없는
이야기쯤으로 치부하고 있지 않나 싶어요.
동물들이 살 수 없는 공간에 우리 인간이라고 해서 살 수 있을까요?
동물들의 먹이가 없어지면 우리 인간이라고 해서 아무렇지 않을까요?
엄마 북극곰은 이런 질문에 대해 답을 해줄 수 있는 그림책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이들이 굶어죽지 않게 하기 위해 먹거리를 구하러 먼 곳까지 떠날 수 밖에 없는
엄마 북극곰은 총상으로 인해 눈이 하나 보이지 않는 외눈박이임에도
아이들이 살리기 위해 눈 조차 뜰 수 없는 새하얀 눈길을 걸어만 갑니다.
간혹 물고기 몇 마리를 잡았지만, 그 양으로는 북극곰 아이들의 배를 채우기에는
역부족이니 말이죠.
엄마의 마음이 아니라면 움직일 수 없는 눈보라를 헤쳐서 걸어가서 도착한 곳에는
북극곰 아이들의 먹이가 있을까요?
새찬 눈바람 속에서 만나게 되는 북극 마음에 사는 사스키는 북극곰을 만나
또 어떤 이야기를 펼쳐내고 있는지 궁금하기도 하면서
둘다 행복햇으면 좋겠습니다. 아프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