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 조성자 그림 차상미
산하
우리가 보통은 자신이랑 같은 취향이랑 성격을 가진 사람에게 호감을 느끼고,
관심을 갖고 친해지고 싶다는 생각을 합니다.
근데 또 그와 반면에 자신이랑 전혀 다른 성향을 가지고, 왜 저런 행동이나 모습을 보이는지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는 사람한테 괜시리 관심이 가고
호기심이 생기기도 합니다.
아마도 이 책은 그런 생각에서 출발하지 않았나 싶어요.
책을 좋아하고, 말도 별로 없고 조용하고 내성적인 친구인 엄마 딸 아영이가
전혀 이해가 되지 않고 오히려 이상하게 보이는데
자꾸 아영이에게 신경이 쓰이는 상영이의 마음에서 말이죠.
엄마 친구의 자녀들을 엄마 친구라는 공통분모로 인해
친해지기가 쉬운데 성별이 달라도 어린시절에 같이 놀았다면 문제가 없을텐데
상경이랑 아영이는 친해지기가 쉽지 않나봅니다.
게다가 상경이랑 아영이는 어린시절 함께 보낸 시간도 많은데
서로 기억은 나지 않고, 가까이 하기에는 멀어보이네요.
밉다밉다하면서 알게 모르게 정이 쌓인건지, 아니면 내가 알지 못하는 아영이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