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인드웨어 - 생각은 어떻게 작동되는가
리처드 니스벳 지음, 이창신 옮김 / 김영사 / 2016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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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인드웨어란 인간의 인지 과정에서 일어나는 불완전한 허점을 파헤치고 합리적 추론을 이끌어내는 생각의 작동 원리를 의미한다. 의사결정을 할 때, 문제를 해결하거나 원인을 판단할 때 생각이 어떻게 작동되는지를 의미하는 단어로 저자가 고안한 과학적 추론 규칙의 총체라고 할 수 있으며, 인간의 인지 과정에서 발생하는 선택적 갈등 요소들을 파헤치고 합리적 추론을 하도록 하는 tools of smart thinking의 총체다.

전체 6부로 구성된 책의 1부는 세상과 자신에 대한 생각을 다루고 있다. 생각을 어떻게 하고, 어떻게 망치고, 어떻게 고치고, 또 어떻게 하면 마음의 암흑 물질인 무의식을 더 잘 이용할 수 있을지에 대해 소개한다. 2부는 선택에 관한 이야기로 광범위한 선택의 함정을 피하려면 우리 삶을 어떻게 구성해야 하는지 그 방법을 제안하고 있다. 3부는 대중매체나 직장, 두서없는 토론에서 마주하는 추론의 오류를 찾아내는 법을 소개하고 있다. 4부에서는 인과관계를 다룬다. 동시에 발생하지만 인과관계가 없는 사건들의 구별, 인과관계의 연관성을 실험으로 밝힐 수 있는 상황을 알아내는 법, 자신을 대상으로 실험을 실시해 더 행복해지고 더 효과적으로 행동하는 방법을 알아내는 법등을 알려준다. 5부에서는 논리적 판단의 매우 다른 두 가지 유형인 추상적이고 형식적이며 항상 서양 사고의 중심이 된 논리와 세계에 관한 명제의 진위 여부와 실용성을 결정하는 원칙들로 구성된 변증법적 사고 유형을 소개하고 있다. 6부는 세상을 바라보는 좋은 이론의 구성 요소를 다루고 있다.

저자는 비교문화 연구의 대가로 평가받는 사회심리학 분야 세계적 석학으로 동서양의 차이를 과학적으로 입증한 비교심리학 분야의 명저《생각의 지도》, 문화의 차이가 만들어낸 지능 격차의 비밀을 밝힌 역작《무엇이 지능을 깨우는가》가 국내에 소개되어 언론과 평단의 극찬을 받았다.

우리의 정신적 삶에서 관찰할 수 있는 것과 없는 것을 이해한다면, 언제 직관에 의지해 문제를 해결하고, 언제 명백한 규칙에 의지해 분류나 선택을 하고 인과관계 설명을 평가해야 하는지 알 수 있다. 선택 결과를 극대화할 가능성은 무의식을 얼마나 이해하느냐에 달렸고, 선택을 할 때 또는 무엇이 우리를 행복하게 할지 예상할 때 무의식과 의식을 동등하게 사용할 줄 아느냐에 달렸다. 통계 원리를 배우면 언제 인과관계 규칙을 사용해야 하는지 힌트를 얻을 수 있다. 인과관계를 따질 줄 알면 사건을 단순히 관찰하는 데 그치지 않고 실험을 신뢰하게 되고, 우리에게 가장 이로운 행동을 알아낼 때 실험의 중요성을 알 수 있다. 논리적 추론과 변증법 추론을 알면, 세계를 이해하는 데 필요한 이론을 여러 방법으로 떠올릴 수 있고, 그 이론을 시험하려면 어떤 방법을 써야 하는지도 알 수 있다. - P.23

변화는 모순을 창조하고, 모순은 변화를 만들어낸다. 변화와 모순은 지속적이어서, 부분을 논의할 때 다른 부분과의 관계와 이전 세계 상태와의 관계를 고려하지 않는다면 의미가 없다. P. 349

과학적 사고와 논리적 판단 그리고 효과적인 생각법은 노력을 통하여 학습이 가능하다는 사실을 증명하고, 2600여 년 전 고대 그리스 시대부터 현대의 행동경제학에 이르기까지 끊임없이 논란이 되어왔던 과연 합리적인 판단은 학습할 수 있는가?라는 물음에 저자 나름의 통찰력 있는 해답을 제시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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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EO 박도봉의 현장 인문학
김종록.박도봉 지음 / 김영사 / 2016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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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악한 기계 가공현장의 열처리공에서 시작하여 수 천명의 직원을 둔 그룹의 CEO가 되기까지의 과정을 소개하면서, 파란만장한 인생사의 무용담보다는 불확실한 미래로 고민과 갈등을 겪고 있는 젊은 청춘들에게 멘토링의 메시지를 전해주고 있다.

공감하지 못하면 그 어떤 훌륭한 조언이나 충고도 받아들이는 입장에서는 수용할 수 없는 잔소리에 불과하다. 그렇지만 저자는 현장에서 겪은 삶을 젊은 청춘들이 공감할 수 있도록 인문학자 김종록과 함께 묻고 답하는 인터뷰 형식으로 구성하였다.

책은 기승전결의 4부로 구성하여, ()-꿈을 공유하는 사람을 만나다에서는 성장 환경, 종교관, 첫 직장, 연애와 결혼 등 저자의 인간적인 모습을, ()-새우가 고래를 삼키는 법에서는 열처리 공장을 창업하는 과정과 창업 후 승승장구 거듭하여 동양강철을 인수한 후 상장사 CEO의 꿈을 이뤄낸 과정을, ()-세계가 나의 영토에서는 여러 가지 경제 상황으로 인하여 베트남에 해외 공장을 건설하게 된 배경과 건설과정 그리고 베트남 공장의 성공 스토리와 청춘들에게 드넓은 세계로 나아가 자신들만의 꿈을 펼쳐보라는 메시지를 전해주고, ()-행동하는 인문학에서는 노동 현장을 기피하는 사회 정서에 대해 우려하는 글과 공무원과 대기업만 바라보고 있는 청춘들에 대한 조언과 사회를 향한 변화의 메시지와 기성세대에 대한 저자의 생각을 들을 수 있었다.

주어지고 갖춰진 환경에 만족하기보다는 보다 더 나은 목표를 향해 끊임없이 노력하는 모습, 실패를 두려워하기 보다는 실패를 하더라고 도전하는 모습, 누구나가 걸어가는 편안한 길보다 새로운 길을 개척해가는 모습 등은 선천적으로 물려받은 CEO의 모습이 아닌 후천적 노력에 의해 만들어진 CEO 모습이었다. 3D 업종의 현장 속에서 살아가는 창업자의 인간적인 모습과 성과 못지 않게 사람을 중시하는 경영 철학 그리고 미래를 살아가게 될 다음 세대들을 위해 기성 세대가 가져야 할 모습 등을 전하고 있다.

 

 

주도적을 일하다보면 틈새가 보인다. 미래가치를 겨냥해보고 확신이 서면 과감하게 창업해라. 여건이 갖춰지지 않았다고 미루지 마라. 그러면 다른 누군가가 그걸 낚아채가고 만다. 그것만 지키면 도저히 실패할 수 없는 지름길을 달리며 성공을 챙취할 수 있다. P. 77

제가 배운 열처리는 금속의 조직을 바꾸는 일입니다. 금속은 열을 쬐고서 조직이 바뀌듯 사람은 학습과 관계 속에서 자신의 자질을 연마하고 업그레이드하죠. 그사이 열 받는 일도 많이 겪겠지요. 가족과 동료들에게 속내를 터놓고 교감하며 그 열을 식히면 됩니다. 적당히 취미생활을 하면서요. 그런 반복을 통해서 사람은 성숙해갑니다. 그리고 마침내 인격을 인정받게 되지요. P. 92

그게 우리가 잘나서가 아니라 우리 윗세대가 만들어놓은 밥상에 수저만 얹은 거죠. 그래서 편하게 살아왔어요. 다음 세대들 일자리를 만들 생각조차 안 했던 거지요. 그러니까 우리 세대 잘못도 아주 큽니다. 우리는 윗세대가 차려놓은 밥상을 받아먹기만 했지 다음 세대가 먹을 밥상은 안 차려준 거죠. 그 대가를 우리 아들, 조카 세대가 치르고 있는 거고요. P. 2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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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쓰기 동서대전 - 이덕무에서 쇼펜하우어까지 최고 문장가들의 핵심 전략과 글쓰기 인문학
한정주 지음 / 김영사 / 2016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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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세기를 중심으로 14세부터 20세기까지 조선과 일본 그리고 서양의 한 시대를 풍미했던 최고의 문장가 또는 작가 39인의 글쓰기의 미학과 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많이 알려지지 않아 일반 독자로서 글을 많이 접할 수 없는 조선의 작가 이용휴, 이옥, 조희룡와 중국 작가 오경재, 장대, 서하객 그리고 일본 작가 요시다 겐코, 이하라 사이카구 등 9가지 핵심 주제인 동심, 소품, 풍자, 기궤첨신, 웅혼, 차이와 다양성, 일상, 자의식, 자득에 관한 작가들의 글을 접할 수 있다.

동서양 글쓰기 대가들의 글쓰기의 핵심 전략과 방법 그리고 역할을 소개하고 있으며, 특히, 저자는 글쓰기의 기술과 방법 못지 않게 철학이 있어야 한다고 서문에 언급하고 있다. 글쓰기는 결코 남의 글을 많이 읽는다고 해서 이룰 수 없고, 자신만의 글을 무엇에도 얽매이거나 속박당하지 않은 채 자유롭게 써야 하며, 억지로 지으려고 하거나 애써 꾸미려고 하지 않아야 한다. 동심과 같은 순수한 마음이 내재된 자신만의 글을 지어야 한다.

글쓰기로 표현할 수 있는 다양한 전략을 읽으면서 각 장마다 언급되는 동서양의 문장가와 그들이 저술한 책과 더불어 방대한 자료들에 걸맞게 새롭게 접한 내용들이 많아서 책의 분량에 주눅 든 채 읽기 시작하였지만, 읽는 내내 지루함 보다는 앎의 호기심을 채워가는 시간이었다.

저자는 역사평론가, 고전연구가로 우연히 찾아온 기회를 통해 뒤늦게 역사와 고전을 읽은 즐거움을 깨달았다. 베네디토 크로체(Benedetto Croce)모든 역사는 현대사다라는 말과 연암 박지원의 법고창신(法古創新)의 철학을 바탕 삼아, 역사와 고전을 현대적 가치와 의미로 다시 발견하고 새롭게 해석하는 것을 글쓰기의 목표로 삼고 있다. 특히 최근에 들어와서는 일국사와 민족사의 한계를 넘어선 지역사(아시아사) 공부와 더불어 동서양 문영과 지식의 차이점과 유사점을 교차, 비교하는 작업에 큰 관심을 갖고 글을 쓰고 있다.

이제 진정 좋은 글을 쓰려고 한다면 반드시 자기 자신에게서 나온 진실하고 솔직한 감정을 토하고, 생각을 내뱉고, 마음을 풀어내듯이 글을 써야 할 것이다. 1장 동심의 글쓰기, P. 46

중요한 소품의 미학적 가치는 어떤 형식과 내용에도 구속 받지 않는 자유분방한 정신과 사소하고 하찮고 보잘것없는 것조차 글의 소재와 주제가 될 수 있다는 개방적인 견해와 아무것에도 얽매이지 않고 자신의 느낌과 생각과 감정을 감흥이 이는 대로 혹은 마음이 가는 대로 붓 끝을 따라 경쾌하고 활달하게 써 내려가는 주관적 의지에 있기 때문이다. 2장 소품의 글쓰기, P. 127

노신은 말한다. 소품문이 사람들에게 줄 수 있는 즐거움과 상쾌함과 조화로움과 휴식은 바로 휴양이다. 그러나 이 휴식과 휴양은 또한 노동과 창작 그리고 전투를 앞두고 갖추는 준비이기도 하다. 2장 소품의 글쓰기, P. 138

도덕군자(니체의 표현을 빌자면 도덕 괴물)인 척하면서 부패한 권력과 허망한 권위에 기대어 명예와 이익을 얻느니 차라리 우스갯소리와 농담 속에서 세상을 조롱하고 풍자하는 광대의 삶을 살겠다는 의지의 표현이다. ··· 풍자의 대가들은 모두 교양과 학식으로 포장한 가식의 권력과 권위를 거부하고 광대를 자처하며 세상과 인간을 가지고 논 일종의 문학 광대였다고 하겠다. 3장 풍자의 글쓰기, P. 206

글을 잘 썼느냐 못 썼느냐, 훌륭한 글인가 별 볼 일 없는 글인가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비록 서툴고 엉성해 잘못투성이인 글일지라도 어느 시대에도 없고 다른 누구도 쓰지 못한 나만의 글을 써야 한다. ? 서툴고 엉성하거나 잘못된 글은 고치면 되지만 이른바 명문이란 것을 모방하고 답습하거나 흉내 내어 비슷하게 닮은 글은 버려야 하기 때문이다. 4장 기궤첨신의 글쓰기, P. 260

홍대용의 청나라 여행록 속 글 하나하나에 담긴 원대한 뜻과 웅장한 기운이 거대한 폭풍을 일으켜 18세기 조선의 지식혁명을 낳았다고 해도 별 무리한 해석이 아닐 것이다. 웅혼, 즉 웅장하고 탁 트여 막힘이 없는 문장의 힘이란 이토록 거대하고 위대한 것이다. 5장 웅혼의 글쓰기, P. 304

어떻게 글이 책과 문자 속에만 있다고 하겠는가? 오히려 걸작을 소망하고 대작을 갈망하는 사람이라면 마땅히 세상 밖에서 자신만의 글과 문장을 구해야 하지 않겠느냐? 그것이 바로 멀리 사마천의 <사기>에서부터 가깝게는 괴테의 <파우스트>에 이르기까지 인류 역사상 최고의 대작과 걸작이 일러주는 웅혼의 미학의 메시지다. 5장 웅혼의 글쓰기, P. 360

쉽게 말하자면 때론 첨신尖新하게, 때로는 법고法古하게, 때로는 동심으로, 때로는 기궤하게, 때로는 풍자와 해학으로, 때로는 직설적으로, 때로는 역설적으로, 때로는 우아하게, 때로는 평범하게 글을 짓는 것이지, 오로지 이것은 옳고 저것은 틀렸다고 고집해서는 안 된다는 얘기다. 6장 차이와 다양성의 글쓰기, P. 376

차이와 다양성의 관계를 중시한 호슈의 사상적 의지와 글쓰기 전략은 시간과 공간을 초월해 오늘날에도 한국과 일본의 지식인이 무엇을 추구해야 하는가를 보여주는 길잡이 역할을 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그것은 차이와 다양성의 공존이라는 공존이라는 관점에서 상대방을 바라보고 상호 이해하고 존중할 때 참된 의미에서의 선린善隣, 선한 이웃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이다. 6장 차이와 다양성의 글쓰기, P. 395

이들의 삶 자체가 지극히 평범하고 소박하고 단순하고 일상적인 것 속에서 삶의 가치와 의미, 곧 조화로움과 즐거움을 찾다 보니 이들의 글에서는 애써 그렇게 하려고 하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일상의 아름다움과 즐거움이 묻어나올 수밖에 없었다. 7장 일상의 글쓰기, P. 498

조선시대 지식인들의 자전적 기록들을 살펴보면, 글을 자기 자신과 동일시하고 글을 쓰는 것은 진아眞我, 참된 자아 혹은 온전한 자아를 찾는 길이라고 여겼던 투철한 작가 정신의 산물이 바로 자의식의 미학이었다고 하지 않을 수 없다. 8장 자의식의 글쓰기, P. 529

왜곡과 조작 그리고 과장과 미화의 맹점이 없지는 않지만 자신의 정체성을 표현하고 자의식을 묘사하기에 자서전보다 더 적합한 글쓰기의 형식은 없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자서전을 쓰려는 사람은 이 문학 형식이 다른 어떤 문학작품보다 진실성진정성이 요구되는 문학이라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 진실성진정성이야말로 글은 나의 삶이자 나 자신이라는 자의식의 미학에서 가장 중시해야 할 가치이다. 8장 자의식의 글쓰기, P. 568

문학에서 자득이란 독창적이고 개성적인 글쓰기를 추구하는 것을 말한다. 그것은 다시 말하면, 옛사람 혹은 다른 사람의 글을 모방하거나 답습하는 것을 철저하게 배격하고 독자적으로 깨닫거나 터득한 자신만의 글을 쓴다는 뜻이기도 하다. 9장 자득의 글쓰기, P. 6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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먼지에서 우주까지 - 이외수의 깨어있는 삶에 관한 이야기
이외수.하창수 지음 / 김영사 / 2016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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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과 인생, 세상의 가장 깊숙한 진실을 직시하고 이외수 저자의 초월적인 내면의 깊이를 있는 그대로 들여다본 <마음에서 마음으로>, 하창수 저자가 살아오면서 자신에게 끊임없이 던졌지만 풀지 못하고, 철학서 한 권을 샅샅이 뒤져도 시원한 답을 얻지 못한 세상에서 가장 어려운 125개의 질문을 이외수 저자와 묻고 답한 내용을 담은 <>에 이은 대담집 세 번째 이야기로 마음과 우주의 비밀에 관한 두 저자의 깊이 있는 대화가 담겨있다.

 

책에는 마음과 의식, ()와 선(), 선승과 수행자들의 깨달음 그리고 초능력과 초자연현상, 영혼과 심령현상의 목격담과 해석, 신과 인간, 종교와 구원 등 저자만이 그려낼 수 있는 신기하고 신비로운 대화의 세계가 그려져 있다.

 

2삶의 신비에 대하여에서는 예언, 초능력, 영과 기, 텔레파시, 채널링, 우주의 의식, 윤회 등 과학으로 정의되지 않은 세계에 대해 저자가 체험하거나 목격한 사실들로 구성한 대화가 담겨있다. 과학에 기반을 둔 사고에 익숙한 저자는 끊임없는 회의와 갈등의 시간이었다고 고백하고 있다.

 

공감되는 내용과 공감되지 않은 내용의 혼재로 다소 지루해질 수 있는 내용이지만, 6편으로 구성된 저자의 신비어 사전은 책을 읽는 재미와 더불어 저자 특유의 상상력을 느끼게 한다.

 

세상에는 진실로 하잖은 것이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을 자각하게 된다면 비로소 선()으로 가득 차게 될 것입니다. - P. 22

 

중요한 건 '가지는' 것이 아니라 '버리는' 것입니다. 만약 우리 중의 누군가가 "갈망을 버린 곳에 행복이 있다"라고 말하고 그것에 따라 살아간다면 그의 삶은 '행복의 궁극'에 기반을 두었다고 할 수 있어요. 말하자면 그는 도인입니다. 이상향으로서 무릉도원은 궁극적인 행복이 실현된 공간이고, 이건 지금 우리가 사는 세계와 마찬가지로 현실적인 공간이라고 저는 확신합니다. 실재하는 삶이란 거죠. - P. 38

 

깨달음도 마찬가지입니다. 우연히 깨닫는 건 없어요. 살을 깎는 노력과 수없이 무너지는 마음을 다시 일으켜 세운 끝에 깨달음에 닿는 것도 억겁토록 쌓인 인연의 결과입니다. 수없이 많은 전생에서 간난신고(艱難辛苦)를 견뎌내지 않고 현생에서 깨달음을 이루는 건 엉터리없는 얘기입니다. - P. 49

 

사실 우주 전체는 끝없이 이어지는 물음표들이 결집된 거대한 물음표입니다. 우리의 삶은 이 끝없이 이어지는 물음표를 느낌표로 바꾸는 작업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느낌표는 뭔가 강렬한 깨달음이 얻어졌을 때 생겨나죠. 물음이 오면 그 물음을 자각하고, 궁리하고, 마침내 깨달음에 이르러 느낌표를 얻어내야 합니다. 물음은 쌍방향입니다. 상대가 내게 물어올 수도 있지만, 우리 스스로 물음을 끌어올 수도 있습니다. 중요한 건 그 물음으로부터 무엇을 얻어내는가 하는거죠. - P. 60

 

모든 사람이 보잘것없다고, 작고 무가치하다고 하는 것들도 그의 눈에는 사랑스럽고 의미 있고 무한한 가치를 지닌 존재로 보입니다. 그가 바로 선으로 가득 찬 사람이죠. - P. 104

 

병을 낫게 하는 것이 치유가 아니라 병든 우리를 연민하고 위안하는 것이 바로 치유입니다. 연민과 위안이 바로 사랑이고 자비지요. 신은 그런 존재입니다. 한 알의 먼지를 사랑하는 존재만이 광활한 우주를 사랑할 수 있습니다. - P.240

 

 

기인이라는 별칭에 걸맞게 현실과 동떨어져 공감되지 않는 얘기들도 많지만, 어린 시절 동화책에서 무한한 상상력을 통해 받았던 위로처럼 현실의 불안 속에서 자신만의 삶을 갖지 못하고 힘들어하는 이들에게 마음의 위로와 위안을 전해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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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레드 다이아몬드의 나와 세계 - 인류의 내일에 관한 중대한 질문
재레드 다이아몬드 지음, 강주헌 옮김 / 김영사 / 2016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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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적인 문화인류학자이자 문명연구가로 50여 년간 문명의 발생, 이동, 성장과 몰락을 탐구해온 세계적 석학인 저자가 현재 전 세계가 직면한 중대한 7가지 문제들을 다룬 책이다. 저자는 주로 과거의 역사를 바탕으로 미래를 예측하는 책들을 저술하는데, 책은 전 세계가 처한 오늘의 모습을 담고 있다.

1, 2장에서는 이 땅에서 살아가는 모든 사람들에게는 실질적인 문제인 왜 어떤 국가는 부유하고 어떤 국가는 가난한가를 주제로 국가 간의 빈부 차이가 어떻게 발생하는지에 대해 지리적 요인과 제도적 요인을 다루고 있다.

3장에서는 눈부신 속도로 경제가 성장하고 있지만 환경문제와 인구문제로 심각한 고통을 겪고 있는 중국의 모든 것을 압축적으로 살펴보고 있으며, 4장에서는 개인의 위기와 일본과 영국, 독일과 칠레 등 여러 국가의 위기를 비교함으로써 위기 속에서 우리가 무엇을 배울 수 있는지 알아본다.

5, 6장에서는 서구적인 삶의 방식이 초래한 문제들을 다루고, 전통사회의 생활 방식에서 얻은 교훈을 활용해 건강하게 삶의 질을 유지하며 행복하게 사는 법을 제안한다.

7장에서는 세계가 직면한 중대한 문제, , 기후변화, 불평등, 자연자원의 남용을 사례 중심으로 풀어가며, 개인적 차원과 국가적 차원에서 이 문제들을 해결할 방안을 제시해 주고 있다.

끝으로 저자와의 Q&A를 통해 앞으로 인류를 변화시킬 요인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 더욱 빈번해질 기후변화와 해수면 상승을 어떻게 줄여나가야 하는 지, 교육은 어떤 방향을 지향해야 하는지 등에 대한 날카로운 통찰을 전하고 있다.

미국을 비롯한 제1세계의 부유한 선진국들이 이민과 질병과 테러라는 근본적으로 해결할 수 없는 문제들과 지루하게 싸우지 말고, 오히려 가난한 국가들이 스스로 경제적인 문제를 해결하도록 지원하는 편이 돈도 덜 들고 효과도 더 나을 것입니다. P. 45

경제학자들의 관점에서, 좋은 제도는 국민 개개인에게 뭔가를 생산하고자 하는 의욕을 자극함으로써 국부의 증강을 유도하는 경제·사회·정치적 제도를 뜻합니다. P. 52

 

 



부와 좋은 제도는 영원히 지속되지 않는다. P. 73

위기는 배우자와의 이혼이나 사별 혹은 이웃 국가의 위협 같은 외적인 압력에서 비롯될 수도 있지만, 나이에 따른 변화나 국가 경제의 발전 같은 내적인 압력에 의해 위기를 맞을 수도 있다. 이런 외적인 압력과 내적인 압력에 성공적으로 대처하려면 선택적 변화(selective change)가 필요합니다. P. 108

인간을 살아남게 한 능력이 오히려 인간을 죽음으로 몰아가고 있다. P. 16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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