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 Color 세계를 물들인 색 - 원하는 색을 얻기 위한 인간의 분투
안느 바리숑 지음, 채아인 옮김 / EJONG(이종문화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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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이 였다. 그래서 아, 색에 관한 이야기겠구나..라고 생각하고 책을 집어 들었는데, 자그마한 글씨로 적혀 있는 부제가 '원하는 색을 얻기 위한 인간의 분투'란다. 색의 전쟁,까지는 아니었어도 한 가지의 색을 얻기 위해 들인 노력에 대한 이야기, 그리고 색에 대한 이야기. 주변에서 너무나도 흔하게 색을 접하는지라 고군분투하던 인간의 이야기라는 데 마음이 동하기도 했고, 궁금하기도 해서 펼쳐들게 된 책이었다. 사실, 미술사라고 거창하게 본다면 한없이 어려운 내용이라고 생각하겠지만, 이 책의 내용은 그리 무겁지 않다. 책을 펼쳐 보기도 전에 우선 겁부터 먹지 말라는 얘기다. 내가 느낀 이 책은 전혀 어렵지 않았다. 어려운 단어들로 어렵게 설명해 놓은 그런 전공서 느낌이 아니라, 그저 간단하게 읽을 수 있는 에세이적 느낌이라고 할까

 

.책은 총 8가지의 카테고리로 나뉘어져 있는데, 흰색, 노란색, 빨간색, 보라색, 파란색, 녹색, 갈색과 검정색.이 그것이다. 각각의 색은 어떻게 인간이 찾게 됐는지, 그것이 상징하는 의미는 무엇인지, 어느 나라에서 신성시하는지 등등 굉장히 디테일하고도 소소한 이야기들로 구성되어 있다. 이 책은 색을 한 가지의 것으로 정의 내리지 않는다. 색에 대한 모든 상징들을 적어 놓았다. 그리고선 묻는 듯 했다. 당신이 생각하는 이 색의 답은..? 이라고 말이다.

 

 

책을 읽다보면 인간은 색을 만들어 내기 위해 부단히도 노력한다. 실패에 실패를 거듭하면서도 원하는 색을 찾고자 했던 건, 아마도 본능이지 싶다. 아무리 무채색을 좋아한다 한들, 포인트를 하나쯤 주지 않으면 심심해지기 쉽상이고. 너무나 자연스러운 것들에 대한 새로운 발견. 이 책을 읽어 내려가는 묘미이다.

 

 

이 책을 읽으면서 '색에 관한 정의가 필요할까?'라는 생각을 하게 됐다. 그리고 내가 내린 결론은 '아마 필요가 없을 것이다.' 세상 살아감에 있어 모든 것이 모순 덩어리들인데, 색이라고 별다를쏘냐. 이중적인 모습을 드러내는 게 이들이 해야 할 임무인데, 너는 이런 정의대로만 가!라고 단정짓는다면 얼마나 많은 색들이 공존하지 못하게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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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 (양장) - 세상의 모든 인생을 위한 고전 글항아리 동양고전 시리즈 4
공자 지음, 김원중 옮김 / 글항아리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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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중에는 엄청 많은 논어 관련 책들이 있다. 논어를 어떻게 읽어야 하는지 설명하는 책부터 일상에 논어를 적용시켜 설명하는 책, 작가가 인상깊었던 논어에 대해서 이야기 하는 책 기타 등등. 나도 논어에 관련된 책을 하나 갖고 있다. 중국인 저자가 논어에서 구절들을 발췌, 일상생활과 직장생활에서의 있을법한 일들을 곁들여 설명해서 꽤 읽기 수월하고 재미도 있었던 책인 <신도림역에서 공자를 만나다>라는 책이다. 지금 인터넷창을 열어 논어라는 단어로 책쇼핑을 하게 되면 엄청나게 많은 책들이 검색될테다. 그리고 이렇게 많은 책들이 쏟아져 나오는 이유에는- 아마도 논어가 시대를 넘어서도 우리에게 전해주는 메세지가 있기 때문일테고.

 

 

 

 

나는 아직까지 논어 완역본을 읽어본 적은 없었다. 필요에 의해서 구절구절 찾아본 적은 있으나, 처음부터 끝까지 쭈욱 읽었던 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그리고 읽어본 논어는.. 흐음. 명불허전이었다. 물론 짧은 기간안에 논어를 읽어놓고 어떤 글을 쓴다는 것 자체가 어불성설인 것을 안다. 논어를 읽고 그 속 뜻들을 전체적으로 다 이해했다는 것 또한 정말 말도 안된다. 앞으로도 곁에 두고두고서 읽어도 끝까지 이해하지 못할 부분이 있을 것도 안다. 하지만, 2000여 년의 세월을 뛰어넘어 지금까지도 그의 말이 와 닿을 수 있다는 것에 새삼 놀라웠다.

 

다른 완역본은 읽어보지 않아서 어떻다 이야기를 못하겠다. 그저 이 완역본은 번역에 참 충실했다 이야기 할 수 있다. 역자도 서문에서 밝혔다. 

 "공자가 살던 시기에 통용된 단어의 의미와 문법을 항상 염두에 두면서 우리말로 옮겼으며, 논어에 나타난 공자와 제자들의 삶과 당대의 분위기 등은 시경 예기 사기 노자 맹자 등 선진 양한 시대의 저작들을 세밀하게 참조해서 전달될 수 있도록 했다. 오늘날까지 논란을 빚고 있는 구절들의 해석에 있어서는 주희를 포함한 역대 대표적인 주석서들 가운데 원전에서 가장 벗어나지 않은 해석을 선택했고 다른 주석가들의 견해는 각주에서 확인할 수 있도록 했다."

 

이보다 번역에 충실할 수는 없다고 사료되는 이유다.


사실 읽으면서도 이걸 왜 적어 놓았을까, 이해되지 않는 부분이 한 두개가 아니었다. 내 이해도가 아직은 그 부분까지는 커버할 수 없나, 조금은 서운하기도 했다고나 할까. 곁에 두고 더 열심히 읽어 내것으로 만들어야겠다. 안되겠어.. 

 

 

책을 읽다가 엄청 감상적인 공자님 말씀이 있어서 기억에 남기에 한구절 적는다. 물론 감상적인 이야기를 통해 전달하려는 뜻은 분명히 있지만, 그것을 다 뒤로하고- 논어에서 이렇게 감상적인 글은 다시 찾아보기 힘들어서 마음에 들었다.

 

"산앵두나무 꽃이 팔랑이다가 뒤집히고 있네. 어찌 그대를 그리워 하지 않으리. 그대의 집이 멀 뿐이다."
공자께서 말씀하셨다.
"그리워하지 않는 것일 테지, 무엇이 멀리 있다는 것인가?"
"唐?之華, 偏其反而, 豈不爾思? 室是遠而." 子曰 "未之思也, 夫何遠之有?"
제 9편 子罕 (자한) p.17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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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우동가게 두 번째 이야기 행복한 우동가게 2
강순희 지음 / 북치는마을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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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에서 전해져오는, 그리고 책에 대한 광고를 읽었을때만 해도 즐거운 이야기이겠거니,하면서 집어들었다. 언젠가 씨에프에서 보았던(물론 대부업체라 그리 좋은 취지는 아니었지만 무튼) 사람들의 아픈 구석을 어루만져주는 우동을 끓여주는 그런 행복한 이야기들이 있을 줄 알았다. 아니 그런데 웬걸- 우리가 평소에 들어오던 알고 있던 그런 이야기들보다 더 안좋은 '여자' 이야기들이 나를 맞았다. 이 책은 어떤 수필 형식의 책이 아니었다. 감정이 고스란히 전해져 오기 쉬운 형태가 아니라, 그냥 여러가지 이야기를 읽을 수 있는 단편소설로 보면 될 것 같은 느낌이다. '행복한 우동가게'를 거쳐간 일하는 아줌마들의 이야기- 우동가게에 와서 일하게 되기까지의 이야기와 우동가게에서의 이야기.라고 하면 책에 대한 이해가 좀 되려나. 확실히 유쾌하지만은 않은 이야기들이다.

 

챕터 하나하나에는 행복한 우동가게의 일하는 아줌마들의 말도 많고 아픔도 많은 사연이 그대로 드러나 있다. 글을 읽으면 웃음보다는 알 수 없는 물음표가 더 많이 보이게도 된다.(대체로는 정리가 안되고 뒤죽박죽인 듯한 글의 흐름때문인것 같지만..) 기구하기로 따지자면 세상에 그렇지 않은 사람 그 어디 있겠냐만, 그래도 이 아줌마들을 보며 마냥 눈살 찌푸리게 되지 않는 건- 그럼에도 불구하고 열심히 살아가고 있는 듯한 느낌이 들기 때문에. 언제나 포기하려 하지 않고 하루하루 열심히 살아가고 싶어하는 사람들의 이야기이기 때문인 것 같다.

 

어느 집에서 가정부로 생활하든, 식당 아줌마로 생활하든, 아니면 직장에 다니든 힘든 건 매 한가지다. 세상살이, 각박함 속에서 정을 찾고, 그 정을 통해서 '그나마 살만 하다'라고 느끼는 것 아닐가.

 

덧)

작가이자 행복한 우동가게의 주인은 언제나 '주인여자'가 되어 글 속에 등장한다. 가끔은 속 좋은 언니도 되었다가 냉정한 세모눈을 뜨는 주인여자도 되었다가 웃음이 예쁜 친구네 엄마도 되었다가.. 어떤 의미가 있는 건 아닌데, 그냥 주인여자가 어떻게 그려지는 지 찾는 것도 나름 새로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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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친 사랑의 노래 - 작곡가 안영민의 음악 리얼 스토리
안영민 지음 / 소란(케이앤피북스) / 201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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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출할때면 늘 마주하는 흔한 풍경은 귀에 이어폰을 꽂은 채 지나가는 사람들. 스마트폰의 증가로 어디서든지 스트리밍이 가능해졌고, 라디오 청취든 mp3든 휴대기기의 대중화로 남녀노소 할 것 없이 죄다 귀에 이어폰을 꽂고 있다. 노래를 소비하는 계층이 젊은 세대 뿐만이 아니고, 접근성이 쉬운만큼 향유하는 인구가 많아졌다는 사실의 반증이기도 하다. 또한 노래방은 친구들과도 가족들과도 심지어 회사에서 회식한 후 2차는 꼭 들르게 되는 놀이문화다. 거기서도 당연히 함께하는 노래. 벨소리도 컬러링도 카페 배경음악도 모두모두.. 우리에겐 노래는 참 익숙한 곳에서 매일매일 발견할 수 있는, 굉장히 친숙한 존재다. 그래서 가끔은 그런 노래를 만드는 사람들은 과연 어떤 사람들일까, 궁금한 적이 있었다. 노래를 부르는 가수야 TV에서 많이 나온다지만, 그 노래를 만들어 내는 작곡가나 작사가는 꽤 미지의 존재라고 여겨지니까 말이다. 그런 미지의 존재가 자신의 일에 대한 이야기를 적은 책이라고 해서 눈길이 갔다. 과연 어떤 내용이 있을까, 호기심이 더 먼저였다고 해야 맞는 말일테지.

 

일반인인 내가 느끼기에 이 책은, 뭔가 신기한 내용들이 많다. 작사가로 성공하기까지, 그리고 작사에 이어 작곡가로도 성공하기까지 꽤 많은 이야기들이 적혀져 있기도 해서지만- 그보다 사람들의 눈길을 끄는 내용은 아무래도 엄청 많은 가수들이 언급된 챕터2가 아닐까 생각한다. 가수 나열만 하다 이 포스팅 마쳐도 될 정도로 가수들이 줄줄이 이어져 나온다. 그리고 그에 대한 이런 저런 에피소드를 듣는 이야기가 쏠쏠하다. 특히나 내 기억에 남는 건 밥을 먹고 왔는데도 불구, 효리언니가 김치찌개를 시키자 또 그 김치찌개를 다 먹었다는 이야기랑, KCM의 공포의 청청패션(ㅋㅋ), 무한도전과의 인연이야기, 그리고 간간하게 언급되던 아이돌들의 이야기 등등. 특히나 작가 본인에게 인상 깊었던 사람들은 다시 한번 언급하고 넘어가기도 한다. 꽤 많은 가수들에게 작사 혹은 작곡을 해주었고, 그들과의 인연을 소소하게 풀어내고 있는 안영민은 정말 자신의 일을 즐기는 듯 보였다. 무언가를 창작해 내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더군다나 시작도 어려운만큼 그 일을 계속 해나가는 것 또한 엄청나게 힘이 드는 걸 조금이나마 안다. 그렇기에 이 책을 덮을때즘엔 작가를 좀 더 대단하게 보고 있는 나를 발견. 10년이상이나 급변하는 가요계에서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다는 건- 역시나 그만큼의 노력이 더 들어가 있다는 사실을 내가 알기 때문일까.

 

 


아마 이런 저런 이야기를 읽는 동안 벌써 책 한 권을 다 읽은 자신을 발견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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살아있는 도서관 - 천천히 오래도록 책과 공부를 탐한 한국의 지성 23인, 그 앎과 삶의 여정
장동석 지음 / 현암사 / 201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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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른 사람의 책장엔 어떤 책이 꽂혀있고, 어떤 책을 즐겨 읽을까."
사람의 호기심이란 때론 사생활적인 부분까지 파고 들어갈 때가 있는데, 내 경우는 책과 음악에 관해서이다. 다른 것들은 그다지 관심을 두지 않는 편이지만, 어떤 종류의 책을 좋아하는지, 가장 재미있게 읽었던 책은 뭔지, 추천해 주고 싶은 책은 무엇인지는 꼭 궁금하다. (마찬가지로 음악도) 그러나 현실 여건상 이런 건 대놓고 물어보기 뭣하다. 그래서 어쩔 수 없는 '우회전법'을 쓸 수 밖에 없는데, 그 방법이란 천천히 사람들을 알아가면서 이야기를 주고 받으면서 조금씩 캐치 해 내는 것이 전부다. 그래서 나는 '누구의 추천'이라면 눈길부터 가는 게 사실이다. 혹시 내가 모르는 책을 알려주지는 않을까, 나와 같은 책을 추천한다면 나와 같은 생각을 하고 있는 걸까. 책을 광범위하게 읽지 않는 내게는 도움이 많이 된다. 그리고 내가 이런 이야기를 꺼내고 있는 이유는.. 이것들이 책과 연관 되어 있기 때문이다.


이 책의 트레일러에는 특이하게도 사람의 이름들이 쭉 나열된다. 내가 아는 사람도 있고 모르는 사람도 있는데 (모르는 사람이 더 많았다는 게 함정..;;) 그렇게 나열되다가 제목인 '살아있는 도서관'이란 글씨가 나오면 책에 대한 설명이 나온다. 한 줄로 요약해 보자면, "나열된 사람들이 이야기하는 '책'에 대한 이야기"라고. 나를 바꾼 책, 꼭 읽어야 하는 책, 내가 쓴 책 등등.. "천천히 오래도록 책과 공부를 탐한 한국의 지성 23인, 그 앎과 삶의 여정"인 이 책의 카피는- 보지 않아도 내가 좋아할 수 밖에 없는 필요충분조건을 갖고 있었다.
그리고 읽어본 <살아있는 도서관>은 왜 제목이 '살아있는' 도서관이었는지 충분히 알 수 있었다.

 

단순히 책을 추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그 책과 함께 있었던 이야기를 하는 인터뷰이들의 이야기들은 흥미로웠다. 책을 읽었던 때의 이야기나 시대 이야기, 책을 읽음으로써 얻은 것 그리고 지금 내게 미친 영향 등등.. 살아있는 이야기들이었다. 사실 이야기가 재미있는 건, 입을 통해 전해지는 그 사람의 기억이기때문 아닌가. 뭐 난 여기의 인터뷰이들만큼 평생을 독서에 매진하거나 몰두하지는 않았다. 그저 시간이 날 때마다 조금씩 읽었던 게 전부인 일반 사람이다. 그리고 요즘들어서는 조금 가벼운 내용들을 주로 읽다보니까 정말 오랜만에 들어보는 책의 제목들이 언급될 때마다 기억이 새록새록 났다. 그래서 전공했을 적의 일들도 생각이 나기도 했다.

 

 

 

책을 읽으면 읽을수록- 인터뷰이들이 말을 하는 것 하나하나가 참 깊이가 있다는 걸 느꼈다. 책을 일상으로 접하는 분들이어서 그런지는 모르지만, 말하는 것의 느낌이 아닌 글을 읽는 듯한 느낌이라고 하면 어떤 느낌인지 전해질까. 쉽게 대답할 수 있는 질문들조차 여러가지 생각을 할 만한 대답을 내 놓는다. 그런 조리있는 말을 하는 사람들이 뭔가 엄청 부러웠다. 물론 정리하는 인터뷰어의 능력이 아예없다고는 할 수 없겠지만, 역시 책의 힘은 여전히 첨단 기기들을 앞서는 듯 했다.

 

참 많은 생각을 하게 하는 책이다. 간단하게 책 추천을 받을까 해서 집어들었는데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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