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웬일! 내가 진짜 영어로 말을 하네! - 딱 30개 질문으로 한 달이면 말문이 터지는 영어
오혜정.이영주 지음 / 아틀라스북스 / 2019년 9월
평점 :
영어 회화와 관련해 시중에 많은 책들이 나와 있지만 <웬일! 내가 진짜 영어로 말을 하네>는 여타의 책들과는 궤를 달리한다. 이 책은 철저하게 영어 학습법에 대해 서술하고 있다. 왕초보 영어회화라든가 패턴 영어라든가 하는 교재들은 당장 공부해야 할 영어 회화 문장들로 구성되어 있지만, 이 책은 어떻게 영어 스피킹 공부를 할 것인가 하는 방법론과 스피킹 공부의 소재가 될 30개의 미션을 제시한다.
30개의 미션은 세 가지 특징을 갖는다. ① 일상에서 가장 많이 사용하는 질문이고, ② 대답을 구성하기 어렵지 않은 질문이며, ③ 나와 관련한 질문이기에 흥미로우며 실전에서 활용하기에도 최고이다. 다른 사람과의 대화는 결국 내 이야기를 하는 것이기 때문이다.
책에서 말하는 말문이 터지는 영어 스피킹은 일차적으로 영어권 국가의 5,6세 수준에 맞추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정도면 일상의 대화는 물론 대부분의 의사소통이 가능하기 때문이다. 이것을 우선적 목표로 삼고 5,6세 수준의 쉬운 영어를 더 많이 접하고 말해봐야 한다는 것. 간단한 문장도 영어로 만들지 못해 맨날 왕초보 영어회화를 잡고 낑낑대는 것이 우리네 실상임을 감안하면 틀린 말이 아니다.
<웬일! 내가 진짜 영어로 말을 하네>의 핵심 요지는 '영어 체화비법 4단계'로 정리된다. ① 일상에 대한 이야기를 영어로 쓴다. ② 그 문장들을 반복해서 큰 소리로 읽는다. ③ 내가 쓴 문장들을 외운다. ④ 외운 문장들을 녹음해서 들어본다. 앞서 제시된 30개의 미션이 바로 일상에 대한 질문이며, 이에 대한 답으로 ①번을 수행하는 과정에서 파파고를 적극 활용하는 것이 이 책의 중요한 특징이다.
저자들은 지금껏 우리가 영어 스피킹 공부에 실패한 이유는 나와 상관없는 '다른 대상'들과 관련된 콘텐츠로 공부했기 때문이라고 진단한다. 나의 일상과 관심 분야, 내가 하고 있는 일 등 '나'로부터 출발하는 콘텐츠와 공부법이 필요하다는 것. 이의 실현 방법으로 내 관심사와 일상으로 채워진 영어 글쓰기(또는 영어일기)와 이를 대본으로 한 말하기 공부가 바로 '영어 체화비법 4단계'인 것이다.
영어 스피킹 공부의 든든한 파트너로 파파고를 활용하는 방법은 매우 인상적이고 또 효율적이다. 그 활용법에 대해 자세히 안내하고 있는데, 이는 쉽고 간결한 영어 문장 만들기에도 직접적으로 도움을 준다. 책은 영화와 미드로 영어 공부하는 법에 대해서도 충실하게 안내하고, 영어로 놀기(유튜브 영어 채널 활용, 좋아하는 책 영어 원서 읽기) 등 영어 학습 전반에 대한 다양한 조언들을 들려준다.
단기간에 영어를 잘 할 수는 없다. 어학 학습에서 반복은 너무나 중요한데, 문제는 어떻게 반복을 하느냐가 관건이다. 저자들은 누가 써놓은 문장이 아닌 나의 삶이 녹아든 문장을 자주 반복하는 '똑똑한 반복'을 제안한다. 눈으로만 공부하는 습관에서 벗어나 입으로 직접 소리내어 말하는 능동적 반복학습이 이루어진다면 영어의 말문이 트일 것이라고 장담한다.
저자들은 패턴 영어나 기본 핵심 문장 몇 백개를 외우는 데 시간을 쓰지 말고 자신의 이야기를 쓰고 읽고 외우고 녹음하는 것이 영어 스피킹에 훨씬 더 효율적이라고 말한다. 영어 스피킹 실력은 문법과 독해와는 별개이니, 차라리 문법이 틀린 문장이라도 소리내어 말하는 게 백배 낫다는 것이다. 사실 우리말로 대화할 때도 문법에 맞지 않는 비문이 얼마나 많은가를 생각해 보면 금세 알 수 있다.
스마트폰과 유튜브, 각종 어학 앱의 등장으로 그 어느 때보다 영어 공부에 좋은 환경이 열렸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구슬도 꿰어야 보배이듯 실천하지 않으면 소용이 없다. 더구나 지루하기 쉬운 공부는 작은 성공이 계속되어야 재미도 붙이고 계속할 수 있는 힘을 얻는다고 생각한다. 그런 면에서 <웬일! 내가 진짜 영어로 말을 하네> 책이 영어 스피킹 공부의 동반자로서 효율성 높은 길을 안내한다고 보여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