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하기 독서법 - 마음과 생각을 함께 키우는 독서 교육
김소영 지음 / 다산에듀 / 2019년 9월
평점 :
구판절판



<말하기 독서법>. 여러 모로 쓸모있고 훌륭한 책이다. 일단 좋은 책들이 많이 소개되어 있다. 우리 집에도 나름 어린이책이 많은 편인데, 미처 알지 못했던 책들이 훨씬 많았다. 말하기 독서법에 대한 내용도 좋았지만, 아이들에게 권할 수 있고 또 함께 읽을 만한 좋은 책 정보를 알게 되어 기쁘다.


첫 장에 해당하는 PART 1에서는 '책을 읽고 말하면 좋은 점 7가지'를 말한다. 원래 제목은 '말하기가 독후감 쓰기보다 먼저인 이유'이지만, 책 뒷 날개에 실린 카피가 더 마음에 들어 인용해 보았다. PART 1만 읽어봐도 이 책이 좋은 책임을 대번에 알 수 있다. 그렇기에 다음 장으로도 쉽게 쉽게 넘어갈 수 있었다. 40여 페이지 정도 되는 분량이라 읽기에도 어렵지 않으니, 책이 궁금하다면 서점에 들러 살펴보시는 걸 강력 추천한다.



<말하기 독서법>은 목차가 참 잘 만들어져 있다. 목차만 읽어도 책의 전체 얼개와 짜임새를 쉽게 알 수 있고,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파악할 수 있다. 물론 이는 책의 뼈대에 해당되기 때문에 살에 해당하는 본문을 읽지 않으면 느낌이 확 떨어지지만, 책을 모두 읽고 다시 목차를 살피게 되면 아하~ 하며 고개를 끄덕이게 된다.


정감 있고 따뜻한 느낌의 글은 마치 저자가 옆에서 이야기를 들려주는 듯하다. 그래서 더 잘 읽히고 가슴에도 더 와닿는 느낌이다. 아이들과 책과 관련해 어떻게 대화를 이어가야할지 방향성을 제시하고 실제 그 사례를 보여준다는 점에서 책 읽기에 관심 많은 부모들에게 큰 도움이 되겠다. 그림책, 동시, 동화, 지식책으로 나누어 읽는 법, 말하는 법, 독후 활동에 대해 상세히 안내하고 있기 때문이다. 그중에서도 독후활동은 옵션일 뿐이라는 지적이 마음에 들었다.


사실 '독서교육'이라는 말에 살짝 거부감이 있었다. 책 읽기는 개인적 관심사에 따라 자유롭게 하는 것이 좋다는 생각이기 때문이다. 더구나 글쓰기 중심의 독후활동은 아이들에게 꽤 부담스런 일이기에 더욱 그러했다. 저자는 성인들이 책을 읽고 독후활동을 하는 지를 질문하며 아이들의 독서도 마찬가지여야 한다고 말한다. 감상을 방해하는 어설픈 활동은 안하니만 못하고, 독서를 번거로운 '일'로 느끼게 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하지만 저자 김소영 님의 방식대로 할 수만 있다면 얼마든지 독서교육을 하고 싶다는 생각이다. 특히 '추억'과 관련해 하울이와 지은이가 나눈 대화는 매우 인상적이었다. 말하기 독서법의 장점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장면이라 생각한다. 아이들과 동시를 읽고 대화를 나누면서 "논리적 사고와 감수성의 거리는 결코 멀지 않다"는 저자의 통찰에 감탄하게 된다. 가급적이면 아이와 함께 동화를 읽자는 저자의 당부에서는 '교학상장(敎學相長)'의 지혜를 엿볼 수 있고, "아이가 서툴다는 것은 경험이 적다는 것이지 능력이 없다는 뜻은 아니다" 라는 부분에서는 작은 깨달음도 얻게 되었다. 


책 말미에는 이 책에 인용된 책들을 각 PART에 따라 가나다 순으로 목록을 제시한다. 좋은 책의 리스트를 확보하는 것은 언제나 행복한 일이다. 다만 가나다 순보다는 책에 언급된 순서대로 제시하면 더 좋지 않았을까 하는 생각을 해봤다.



최근 들어 아이들의 교육과 관련한 책들을 평소에 비해 많이 접하게 되었다. 읽은 책들 모두가 마음에 들었고, 교육과 관련해 좋은 책들이 많이 나온다는 사실에 흡족했다. '마음과 생각을 함께 키우는 독서교육'이라는 책 표지의 표현도 마음에 쏙 들었다. <말하기 독서법>이 우리 아이들의 건강한 마음과 참된 생각을 살찌우는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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