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자엄마 투자수업 - 29년 부동산 투자로 50억 자산가가 된 엄마가 전하는 부자의 비밀
권선영(왕비) 지음 / 길벗 / 2021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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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um 카페 '왕비재테크'를 운영하고 있는 저자는 《부자엄마 투자수업》에서 부는 단순히 돈의 문제가 아니라 자유를 얻는 것이라고 말한다. 요즘 많은 사람들이 얘기하는 '경제적 자유'일 것이다. 하지만 돈과 부에 대한 마인드가 바뀌지 않으면 그 길은 요원하다고 역설한다. 그래서 저자는 부자 마인드를 대물림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내 아이에게 건물을 물려줄 수 없다면 부자 마인드를 물려줄 것'을 강조한다.


"부자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누군가에게 자신의 비밀을 가르쳐주기 싫어한다는 것입니다. 그건 싫어서가 아니라 너무 힘들기 때문입니다. 기본 준비가 되어 있지 않은 사람은 부자들이 부의 비밀을 아무리 알려줘도 받아들이지 못합니다. 그런 사람들을 이해시키기가 어려워 아예 이야기를 해주지 않게 된 것입니다. … 그에 앞서 스스로가 부자가 되고 싶다는 마음을 가지고 있어야 합니다. 부자가 되고 싶다는 강렬한 의지를 가진 상태에서 부자를 만나면 적어도 더 어리석게, 더 가난하게 사는 일은 막을 수 있습니다." (203~204쪽 인용)


1장 '부자엄마가 되기 전에 알아야 할 것'에서는 자본주의의 현실과 부자와 빈자의 차이를 이야기한다. 부자의 마인드와 가난한 마인드는 어떻게 다른지를 비교하며 설명한다.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불평등이 당연한 현실이라는 걸 싫더라도 인정하고, 놀던 물에서 벗어나 생각과 행동을 바꾸고 돈을 굴리는 방법을 배우라고 말한다. '부자가 되기 위해 절대 피해야 할 5가지 무지(無知)'는 가난한 마인드에서 벗어나 부자의 마인드로 가는 길에서 만나는 기본적 허들이다. 반드시 넘어서야 할 것.


저자의 어린 시절과 젊은 날에 가난에서 벗어나기 위해 노력했던 사연들은 눈물겹도록 지독했다. 신혼 때부터 월급은 모두 저축하고 알바를 해서 번 돈으로 생계를 해결하며 모든 경조사를 무시하고 부자를 만나 심부름꾼을 자처했다. 아이가 태어난 뒤 가족의 주말 소풍은 부동산 답사였고, 대화의 주제는 빈부와 자본주의, 전월세와 상가, 임대료 등이었다. 아이들과 등기부등본을 떼어보고 가격을 맞춰보며 놀았다니, 경제와 부동산 조기 교육이 따로 없었다.


저자는 부를 끌어당기는 가장 빠른 방법은 여전히 부동산 투자라고 말한다. '지금 집을 사도 괜찮을까요?' 라는 건 어리석은 질문이고, 종잣돈은 단순한 총알이 아니라 운명을 바꾸어주는 역할을 한다고 힘주어 말한다. 특히 지난 10년 동안의 카드 내역서를 추적해 어디에 가장 많은 돈을 썼는지, 어디에서 돈을 아껴 무엇을 이루었는지, 남들이 무언가를 이룬 시간에 당신은 그 돈으로 무엇을 했는지 되돌아보라는 부분에서는 한방 얻어맞는 느낌이었다. 10년 뒤에 지금과 다른 인생을 살고자 한다면 스스로 바뀔 것을 주문한다. 지금 무엇에 정신이 팔려 있는가? 그것이 여러분의 미래를 만들고 있다는 사실을 늘 기억하라.


2장 '부자엄마의 지지 않는 부동산 투자법'에서는 부동산 투자에 앞서 알아야 할 기본적 지식부터 종류별 부동산 투자의 원칙과 키포인트를 풀어놓았다. 아파트·상가·토지 등 여러 분야에 대해 설명하고 있어서 디테일과 깊이는 부족하지만 핵심적인 부분은 거의 다루었다. 저자도 투자에서 발을 삐끗한 적이 꽤 있었다. 상가용 부동산에 잘못 투자했다가 파산 직전까지 간 적도 있다고 한다. 건물주가 되겠다는 욕심으로 월세가 잘 나온다는 말에 혹해 한 건물을 덥석 물었다가 상가가 죽어 공실이 났고, 건물을 팔려고 해도 팔지 못하는 상황이 계속 이어지니 빨리 건물이 팔렸으면 하는 마음에 심지어 굿을 하기도 했다.


부자엄마 투자수업》은 부동산 투자를 강조하지만, 그것을 어떻게 하라는 구체적 가르침을 주는 것에 촛점이 있지는 않다. 책 표지에도 나오듯 부자의 비밀, 부자 마인드, 부자가 되기 위한 투자 인사이트가 포인트다. 자신의 경험에 토대한 구체적 이야기, 부끄러울 수도 있지만 진솔하고 가감없는 고백은 이 책이 가진 미덕이다. 부자와 자본주의에 대한 지나칠 정도로 솔직한 이야기는 때로 눈살이 찌푸려지기도 하지만, 저자가 온몸으로 경험한 인생 스토리의 연장에서 보면 이해되지 않을 게 없고 오히려 그 발언의 선의를 믿게 된다.


3장 '부자엄마를 만드는 12가지 법칙'은 저자의 소신과 주장이 체계적으로 잘 드러나 있는 부분이다. 인생의 로드맵을 그리는 것은 자기 스스로 선택하고 책임지는 삶의 시작이다. 부자들이 어떻게 공부하는지, 무슨 책을 읽는지, 어디에 시간을 쏟는지, 무엇에 관심을 가지는지 잘 살펴볼 필요가 있다. 돈을 들여서라도 부자를 만나 이야기를 듣는 것은 그만한 가치가 있다. 대출과 레버리지를 이용하지 않으면 투자는 힘들다. 지난 시간을 되돌아보라. 결국 빚낸 사람이 부자가 되었는가, 빚을 내지 않은 사람이 부자가 되었는가? 빚을 내지 않는 것은 가난의 지름길이다. '인연줄탁'을 이루어줄 멘토의 도움을 받을 것, 결국 적는(기록하는) 자가 살아남는다는 적자생존 등 지혜로운 이야기가 가득하다.


부자엄마 투자수업》은 단순한 재테크 투자서가 아니라 자기계발서다. 부자가 되고 싶은 사람들이 우선 갖춰야 할 것은 부자 마인드고, 부자가 되는 가장 주효한 길은 부동산 투자임을 주장한다. 그 길에 들어서는 것을 망설이는 사람들과 이제 들어선 사람들에게 부자 마인드를 장착시켜 더 힘있게 나아갈 수 있도록 방향과 지침을 제시한다. 그리하여 이 책은 부동산 투자자를 위한 자기계발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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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와 네이버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 - 핀테크 트렌드로 보는 밀레니얼이 원하는 미래 금융
김강원 지음 / 미래의창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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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연복 셰프가 출연했던 tvN의 '현지에서 먹힐까?' 중국편에서 중국인들이 QR코드로 음식값을 결제하는 것을 신기하게 봤던 기억이 난다. 바로 핀테크인데, 이는 금융(finance)과 기술(technology)의 결합으로 새롭게 나타난 서비스다. 처음에는 금융이 중심이고 IT가 이를 돕는 것처럼 보였으나, 실상은 IT가 중심이 되어 금융을 뒤흔드는 모습이다. 페이팔과 삼성페이, 토스와 카카오뱅크로 대표되는 핀테크는 어느새 우리의 일상 깊숙이 스며들었다.


카카오와 네이버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는 이러한 핀테크가 가져온 금융 서비스의 변화를 진단하고, 금융을 넘어 산업의 판 자체를 흔드는 비즈니스 모델 혁명을 불러오고 있음을 지적한다. 책에 소개되어 있는, 핀테크를 통해 새로운 비즈니스 기회를 포착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해 가는 유니콘 기업들의 사례는 우리가 거대한 변화의 한가운데 속에 있음을 실감하게 한다.


1부 '모든 비즈니스는 핀테크로 통한다'에서는 핀테크의 현주소를 마주하게 된다. 중국에 알리페이가 있다면 미국에는 구글페이와 아마존페이가 있었다. 스타벅스는 미국에서 애플페이 다음으로 많은 유저를 확보하고 있고, 스타벅스 코리아는 우리나라 간편송금 사업자의 전체 예치금 액수를 웃도는 현금을 보유하고 있다. 쇼핑몰들은 쿠페이·N페이라 하여 저마다 핀테크에 사활을 걸고 있고, 통신사들도 풍부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그 활용을 모색하고 있다.


2부 'IT를 업고 부상한 신흥 금융 강자들'에서는 금융 서비스 시장의 지각 변동을 일으킨 8개의 핀테크 유니콘 기업들을 소개한다. 그들의 성장 패턴을 보면 대부분 결제와 송금 서비스를 시작으로 점차 금융업의 본질적 영역으로 나아간다. 그리고는 금융 서비스에서 쌓여진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비즈니스를 개척해 영역을 확장했다.


중국의 앤트그룹은 그 전형적인 예이다. 알리바바로 시작한 쇼핑몰은 보험과 대출, 신용평가까지 아우르는 중국의 거대 종합 금융 지주 회사로 탈바꿈했다. 우리가 익히 아는 카카오뱅크는 두말할 것이 없고, 가장 놀라웠던 건 동남아 차량 공유 업체로만 알고 있던 그랩이다. 동남아 지역을 여행할 때 그랩은 선택이 아닌 필수인데, 가격 흥정이나 바가지 요금을 걱정할 필요가 없기 때문이다. 그 그랩이 우버를 삼키고, 그랩페이를 출시해 신용카드를 보급하고, 보험과 대출 상품을 운영하며 이제는 디지털 은행 라이센스까지 신청했다니~! 핀테크가 금융 기술 혁명이 아닌, 금융 서비스 비즈니스 모델의 변화임을 기억해야 한다고 저자가 강조하는 이유다.


30개국의 화폐를 연결해 수수료 없이 자신이 가진 화폐를 그대로 사용할 수 있게 만든 레볼루트는 돈의 국경을 없앤 흥미로운 서비스다. 앱과 카드를 통해 환전 걱정 없이 여행을 즐길 수 있다면 코로나19 사태 진정 후 그 성장은 더욱 폭발적이리라. 다만 한국은 아직 서비스 전이다. 대출 시장을 바꾼 소파이, 주식 거래 수수료를 없앤 로빈후드, AI를 기반으로 부동산을 매매하는 오픈도어, 위험률차 이익을 포기해 보험의 새로운 미래를 쓰고 있는 레모네이드까지, 그 발상과 내용 모두가 흥미로운 핀테크들이다.


3부 '핀테크 트렌드로 보는 미래 금융'에서는 핀테크 기업들의 경쟁이 향후 한국 시장에 어떠한 변화를 가져오게 될 지 그 현황을 점검하고 미래를 예측한다. 카카오·네이버·토스의 3강으로 대표되는 국내의 핀테크들은 대부분 종합 금융 서비스를 바라보는 듯하고, 네이버의 전략 모델은 아마도 일본의 라쿠텐인 듯싶다. 세대별 핀테크 사용 비율과 국내 핀테크 업체의 2030 고객 비중을 보면 밀레니얼 세대의 금융은 핀테크와 장기간 동반할 것이 분명하다.


데이터 3법의 통과 후 마이데이터 예비허가를 두고 기업들의 희비가 엇갈리는 가운데, 오픈뱅킹과 핀테크 시대 은행들의 변화 노력도 주목된다. 싱가포르의 DBS는 은행 시스템을 적극 개방했고, 골드만삭스는 핀테크 기업과의 경쟁이 아닌 협력을 선택했다. KB금융그룹은 애자일 조직 '스쿼드'를 통해 혁신을 거듭하고 있고, KEB하나은행은 카페·베이커리·꽃집으로 다양한 컬처뱅크를 선보이고 있다. 핀테크 기업과 서비스의 현재와 미래를 보고 싶다면 이 책 《카카오와 네이버는 어떻게 은행이 되었나》의 일독을 적극 추천한다. 후회 없고 의미 깊은 시간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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달란트투자의 주식교과서 - 제로금리 시대, 절대로 잃지 않는 주식 투자법
이래학 지음 / 베가북스 / 202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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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3000 시대! COVID-19라는 새로운 역병의 창궐로 1400선까지 주저앉았던 코스피가 1년도 채 지나지 않아 3천을 돌파했다. 저금리의 지속으로 투자하지 않고는 자신의 재산을 지킬 수 없는 시대, 이미 저세상 가격을 넘어선 주거용 부동산 대신에 진입 장벽이 낮은 증시로 몰려든 동학개미와 서학개미들. 그들을 이끄는 한 켠에 유튜브가 있었다.


삼프로TV·신사임당·슈카월드로 대표되는 100만 유튜버들이 있고, 그 뒤로 50~60만명의 구독자를 가진 김작가TV·815머니톡 등도 훌륭하다. 이래학 님의 '달란트투자' 역시 이 시대를 대표하는 경제 유튜브 방송 중의 하나다. 삼프로 등이 주로 금융투자회사의 인물을 불러 시장에 대한 분석과 전망을 제공해 인기를 끌었다면, 달란트투자는 여타의 방송들과 달리 이래학 님의 독자적 안목으로 분석한 차별화된 콘텐츠를 제공한다.


본인만의 인사이트로 현재의 주식시장을 분석하여 조근조근한 목소리로 차분하게 투자의 맥을 짚어주는 달란트투자 님의 방송을 듣고 있노라면 자연스럽게 구독과 좋아요를 누르게 된다. 특히 주린이가 궁금해하는 것들을 쏙쏙 뽑아서 만든 영상들은 논리적 분석과 깔끔한 정리가 일품이다. 거시적 업황 분석과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에서 무언가 부족함을 느껴 보다 실질적이고 디테일한 것들을 찾는 이들에게 좋은 지침이 된다.


달란트투자의 주식교과서》는 13년간 주식시장과 투자업계에서 종사했던 저자의 노하우와 인사이트를 종합하여 보기좋게 버무려 내놓은 책이다. 기업의 주가는 장기적으로 기업의 가치에 따라 움직인다는 것은 주식 시장의 변함 없는 이치다. 이러한 원리에 입각해 기업의 가치를 보고 주식에 투자하고자 한다면 이 책은 그 기본기를 다지기에 충분하다. 초보 투자자는 주식 투자를 어떻게 해야 할까? 이것이 이 책의 핵심 주제이기 때문이다.



주식 투자 성공의 지름길은 가치가 장기적으로 상승할 우량주를 잘 고르는 것이다. 이를 위해 꼭 알아야 할 투자 스킬은 4가지다. 기업의 이력서를 보고 투자 포인트가 있는 기업을 선택하는 '재무제표 스크리닝', 재무제표에서 발견한 투자 포인트를 사업보고서를 통해 구체화하는 '사업보고서 읽어보기', 관심 종목의 현재 주가 수준을 판단하는 '기업 가치 평가하기', 바텀업 방식으로 투자 종목을 고르는 '전자공시로 종목 발굴하기'이다. 《달란트투자의 주식교과서》는 이 순서 그대로 구성되어 있다.



책은 재무제표를 통해 우량주를 발굴하는 방법으로 재무안전성, 실적, 손익계산서, 현금흐름, 라이프사이클 등 주요 개념들을 하나하나 설명한다. 그리고 그 실제를 구체적 기업을 사례로 들어 적용하면서 우량주를 발굴하는 투자 포인트를 짚어준다. 전형적인 예를 통해서는 본문에서 언급했던 내용을 확인하고, 전형적이지 않은 예도 함께 제시하여 그것은 왜 그런지, 그럼 무엇을 확인해야 하는지도 꼼꼼하게 알려준다.



사업보고서 파트에서는 어느 기업의 실제 사업보고서를 사례로 제시하고, 그 핵심을 파악하기 위한 체크 포인트를 번호를 붙이고 밑줄을 쳐 가며 하나하나 분석한다. 사업보고서를 해석하는 방법과 그것을 통해 무엇을 파악해야 하는가를 구체적으로 보여주는 친절한 가르침이다. 독서 과정에서 그동안 몰랐던(주식 초보 입장에서 어쩌면 당연한) 주목할 만한 우량 기업들을 새롭게 알게 되는 기쁨은 멋진 보너스다.


기업 가치 평가 파트에서는 절대 가치 평가법과 상대 가치 평가법을 설명한다. 여기서 PER, PBR, ROE의 3대 투자 지표에 대한 이해를 확실하게 할 수 있다. 단순히 그 개념을 설명하는 것이 아니라 그것이 시장에서 갖는 실질적 의미를 알려준다. 지표의 수치가 높고 낮은 것이 요즘 시장에서 어떻게 해석되는지, 투자에 있어서 이 지표를 어떻게 이해하고 활용해야 하는지를 속시원히 알려준다.


책 중간중간에는 '달란트 투자와 10초 만에 이해하기' 코너가 들어 있다. 앞서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 요약하는 부분이어서 중요한 부분을 확인하고 되새기는 데 도움을 준다. '생각해보기', '투자자의 꿀TIP'은 본문에서 다루지 못한 부분에 대한 보충 혹은 핵심 포인트에 대한 심화 설명이다. 시장을 바라보는 눈을 깊이 있게 확장시키는 내용들로 채워져 있어 좋았다.


책 말미에는 '2021 장기투자 유망종목 TOP 10'을 실었다. 그 중 5종목은 여전히 초보 신세를 벗어나지 못한 나로서는 처음 들어보는 기업들이었는데, 찾아보니 시장지배력, 진입장벽(해자), 매출액과 영업이익 증가율, ROE가 높은 우량한 기업들이었다. 관심종목에 바로 추가^^. 그 중 한 종목은 어제 코스피가 2% 하락하며 주요 종목 대부분이 하락했음에도 불구하고 오히려 2.36% 상승마감했다.


책 제목이 《달란트투자의 주식교과서》인데 왜 하필이면 '교과서'라고 이름지었을까 했는데, 책을 다 읽고 나니 그 의미를 대충이나마 알 것 같다. 기본에 충실한 정석을 익히라는 것이다. 주변 사람들의 말에 휘둘리지 말고, 재무재표와 사업보고서를 통해 투자 포인트를 직접 확인하고 유망 기업을 발굴하는 정공법이야말로 제로금리 시대에 잃지 않고 시장에서 승리하는 주식 투자법이라는 것이다. 가까운 곁에 두고 필요할 때마다 꺼내보고 확인할 수 있는, 주식 투자의 정석을 알려주는 믿음직한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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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기사를 읽으면 주식투자가 쉬워집니다
박지수 지음 / 메이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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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투자가 필수인 시대. 저자는 "코로나19 사태로 갈 곳 없이 시중에 풀린 통화량을 생각하면 망설일 시간이 없습니다."라고 설파한다. 2020년 12월 말 현재 코스피의 계속되는 신기록 랠리를 보면 저자의 예상은 그대로 들어맞았다고 할 수 있다. 동학개미와 서학개미가 사람들 입에 흔하게 오르내리는 요즘, 주식시장에 대한 대중의 관심은 그 어떤 때보다 높아 가히 역사적 신고점을 돌파했다고 하겠다.


상승장에서는 누구나 돈을 벌기 때문에 투자의 성과가 곧 실력을 의미하는 것은 아니라고 한다. 그렇기에 지금 웃고 있는 투자자들이라고 할지라도 향후의 시장에 대한 분석과 공부를 게을리할 수 없다. 더구나 이제서야 뒤늦게 시장에 진입하는 사람들은 두말할 나위도 없다. 여전히 시장은 우리에게 쉽사리 속살을 보여주지 않는다. 그렇기에 우리는 기업과 시장, 주식투자의 향방에 대한 관심을 놓지 말고 지속적으로 살펴야 한다.


이러한 고민을 안고 있는 일반인 투자자들에게 《경제기사를 읽으면 주식투자가 쉬워집니다》는 좋은 나침반 역할을 할 수 있을 듯하다. 저자에 따르면 경제기사를 읽으면서 해야 할 가장 중요한 일은 성장하는 산업과 저물어가는 산업을 파악하는 것이다. 우리나라 대표 산업이 어떻게 변화하고 있는지 확인하면 5년 뒤, 10년 뒤에 성장할 산업군을 찾아낼 수 있고, 이는 곧 투자 기회를 잡아 성과를 낼 수 있는 바탕이 된다.


성장하는 산업군을 찾았다면 그 속에서 경쟁 우위에 있는 기업을 찾아 리스트를 만들고, 이를 검증하여 투자할 기업을 5~10개 종목 정도로 압축해 자금이 모일 때마다 꾸준히 그 기업 주식을 매수하는 것이 주식투자의 요령이다. 이때 필요한 것이 하나는 기업의 상황을 검증할 재무제표이고, 또 하나가 바로 시장의 동향과 기업의 변화를 살펴볼 경제기사다. 그렇기 때문에 경제기사를 꾸준히 읽으면서 필요한 정보를 분별하고, 시장의 동향을 파악해야 한다는 것이다.



경제기사를 읽으면 주식투자가 쉬워집니다》는 이러한 관점에서 경제기사를 읽는 구체적 방법을 알려준다. 이른바 '경제기사 마스터 8단계'다. 하루 2시간 내에 경제기사를 보라는 시간관리, 핵심문장과 단어를 찾아 맥락을 파악하는 핵심찾기, 취재·의견·추측·전언으로 구분해 기사를 비판적으로 읽는 연결하기, 자신만의 경제기사 읽기 루틴을 만들어 반복하기가 전반 4단계다. 여기서 기초를 탄탄히 다진 후 숙련, 통찰, 직관의 단계를 거쳐 8단계 투자의 기술로 나아가는 것이다. 이렇게 지속적으로 경제기사를 읽으며 흐름을 알고 있으면 시장의 소음에 흔들리지 않고 투자의 과정을 느긋하게 즐길 수 있다는 것이 저자의 주장이다.


다만 이러한 과정은 하루아침에 이루어질 수 없기에 충분한 시간(약 1년)을 갖고 몸에 익도록 꾸준히 할 것을 당부한다. 바쁘면 헤드라인만이라도 매일 꾸준히 봐야 하는데, 그것은 띄엄띄엄 경제기사를 보면 정보를 왜곡해 받아들일 수 있기 때문이다. 읽은 기사는 기록으로 남겨 자신만의 기사 포트폴리오를 가지는 것이 좋고, 시장을 파악할 때 원인과 결과에 얽매이지 말고, 변수가 생겼을 때 유연하게 받아들이고 예측한 것을 즉각 수정하는 훈련을 할 것을 적극 권한다.


책은 주식투자를 위한 경제기사 읽기의 노하우를 항목별로 잘 정리하고 있다. '경제기사에서 인사이트 찾는 법'은 길지 않은 내용이지만 시장과 나의 투자를 연결지어 생각할 때 잊어서는 안될 중요한 원칙들이었고, '돈 되는 기사는 이미 정해져 있다'는 책 초반에서부터 강조한 경제기사를 8가지 카테고리 중심으로 읽으라는 내용과 상통했다. 금리, 반도체, 4차산업, 미국지표, 글로벌이슈, 통계청 발표, 부동산, 정부 정책의 8가지는 경제기사를 읽을 때 늘 염두에 두어야 할 사항이 되겠다.



경제기사를 읽으면 주식투자가 쉬워집니다》는 경제기사를 읽는 구체적 방법을 명확히 제시한다. 최근의 실제 경제기사를 제시하고, 이를 사례로 들어 그 독해법을 하나하나 보여준다. 핵심 문장과 단어를 찾는 법, 구조화하고 넘버링하는 법, 순서도로 정리하기, 주요 배경 문단 파악하기, 그리고 해당 기사를 어떻게 요약하는지도 직접적인 예시로 보여준다. 그래서 어떻게 경제기사를 읽고 분석해야 하는지 손쉽게 파악이 가능하다.


4부 <경제기사를 읽으면 투자할 기업이 보인다>에서는 최근의 경제기사를 읽으며 향후 우리나라를 이끌어갈 미래 성장 산업들을 살펴보고 투자 유망 섹터의 현황과 기업들에 대한 이야기를 실었다. 경제기사를 통해 투자할 기업들을 어떻게 발굴해 내는지를 이 부분을 통해 미루어 짐작할 수 있다. <원 포인트 레슨 코너>에서는 경제기사를 읽을 때 도움이 되는 다양한 팁들을 실었다. '실적 발표일에 어닝 서프라이즈인데도 주가가 하락하는 이유' 등 주식 초보 시절 드는 각종 의문들에 대한 답들이 잘 정리되어 있고, '경제기사를 빨리 읽는 비법' 등 경제기사 독해를 위한 소소한 코치들을 담았다.



경제신문이나 경제기사를 읽는 것은 어렵고 부담스러워 일반 독자가 의지를 갖고 있어도 쉽지 않은 일이다. 하물며 그것을 자신의 투자활동과 연결지어 생각하고 판단하는 것은 더 쉽지 않다. 《경제기사를 읽으면 주식투자가 쉬워집니다》는 이런 독자들과 개인투자자들에게 좋은 지침과 매뉴얼이 될 것 같다. 저자가 안내하는 경제기사 독해법을 꾸준히 따라하다보면 경제와 시장, 투자의 맥을 파악하는 것도 충분히 해 볼만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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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이기는 10가지 질문 - 주식 부자로 가는 완벽한 해답
데이비드 스타인 지음, 곽민정 옮김 / 유노북스 / 2020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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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식시장을 이기는 10가지 질문》은 개인 투자자가 주식 부자로 성공하기 위한 10가지 질문과 그에 대한 해답을 풀어놓은 책이다. 저자 데이비드 스타인은 700억 달러 규모의 투자자문회사 F.E.G의 투자전략팀장으로 근무했고, 현재는 다운로드 1,000만 건을 자랑하는 미국의 인기 팟캐스트 Money For the Rest of Us(우리 모두를 위한 돈)의 진행을 맡고 있다. 인터넷서점을 둘러보니 국내에 출간되는 그의 첫 책인 듯하다.


이 책은 다양한 투자 전략을 소개하지만 그보다는 투자 기회를 파악하는 방법을 알려줌으로써 스스로 결정하는 투자자가 될 수 있도록 돕는 것이 목적이다. 성공적인 투자자가 되기 위해서는 투자 원칙을 세워야 하고, 그래야만 시장의 불확실성에 직면했을 때에도 흔들리지 않고 실수를 줄일 수 있다. 문제는 그 투자 원칙을 어떻게 세우느냐는 것인데, 이 책은 투자의 기회를 비교하고 선택하는 의사결정 과정을 가르침으로써 투자자 스스로 원칙을 세울 수 있도록 돕는다. 그가 제시하는 10가지 질문을 4가지 카테고리로 나누어 그 답을 알아보자.


첫번째는 질문1과 2로 투자를 대하는 기본 태도와 관련된 얘기들이다. <질문 1. 알고 투자하는가?> 어떤 기업에 투자하는 이유를 설명할 수 없다면 투자를 삼가라는 내용이다. 주가는 사람들이 기꺼이 더 많은 돈을 지불할 의사가 있을 때 상승하므로, 사람들의 눈높이에서 설명할 수 있어야 한다. 만약 그런 설명 혹은 판단이 어렵다면 인덱스펀드나 ETF에 투자할 것을 권한다. <질문 2. 투자인가, 투기인가, 도박인가?> 금융상품 중에도 도박과 다름없는 것들이 있다. 긍정적인 기대 수익의 기회를 제공하는 자산으로 일정하고 객관적인 측정법이 있는 것이 투자임을 강조한다.


두번째는 질문 3과 4로 수익과 손실에 대한 이야기다. <질문 3. 수익을 내는 조건은 무엇인가?> 수익을 결정하는 세가지 요인은 현금 흐름, 현금 흐름 증가, 가치 평가의 변화인데, 이는 주식 수익률을 결정하는 세가지 요인 즉, 배당 수익률, 주당 배당금의 증가, 주가 수익률과 그대로 연결된다. 배당금과 수익 증가는 주식 투자의 수학을, 밸류에이션의 변화는 주식 투자의 감정을 반영한다. <질문 4. 손실을 어떻게 막을 것인가?> 자본주의는 기본적으로 불안정한 체제이므로 변동성은 피할 수 없고 손실은 이를 따라다닌다. 중요한 것은 투자의 최대 손실과 회수 기간을 분석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안전한 포트폴리오를 구축해야 한다는 것이다.


세번째는 질문 5, 6, 7, 8로 주식의 매매와 관련된 이야기들이다. 리스크 관리는 미래를 예측하는 일이 아니라, 레이 달리오가 말처럼 '각 시점에서 이용 가능한 정보에 대해 적절하게 대응하라'는 뜻이다. <질문 5. 누가, 왜 그 주식을 파는가?> 투자자의 반대편에 누가 있는지, 즉 거래 상대의 위험을 파악해야 한다. <질문 6. 투자 수단은 어떤 기준으로 고르는가?> 주식, 패권, 리츠, 펀드, ETF 중 시장과 자신의 상황에 맞추어 비용, 구조, 가격을 따져서 선정하라. <질문 7. 어떻게 최고의 수익을 만들 것인가?> 성공적인 투자에는 다중 수익률 요인(다양한 수익률 결정 요인)이 혼재되어 있는데, 이는 대부분 미리 파악이 가능하다. <질문 8. 수수료 이상의 효과를 내는가?> 요즘 시장에서 변액보험이 외면받고 ETF상품이 뜨는 이유도 거래비용과 수수료 등 때문이라는 것을 다시 한번 확인하게 된다.


네번째는 질문 9, 10으로 자산 관리에 대한 이야기다. <질문 9. 포트폴리오를 어떻게 구성할 것인가?> '최적화'된 포트폴리오라는 표현은 유혹적이지만 환상과 다름없다. 자산 배분은 경험 법칙을 기본으로 시장의 변화에 대처하며 점진적으로 다각화해야 한다. <질문 10. 투자 금액과 타이밍은 어떻게 결정하는가?> 우리가 투자한 결과는 통제할 수 없다. 통제할 수 있는 것은 오직 우리의 의사 결정 과정이다. 경제 동향을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고 개인의 상황과 가치, 시장과 시대가 추구하는 방향성을 보면서 투자를 결정할 것을 강조한다.


주식시장을 이기는 10가지 질문》, 투자하기 전에 이 책이 던지는 10가지 질문에 스스로 답해보는 것은 부적절한 투자를 거르는 데 도움이 되는 과정을 제공할 것이다. 주식시장에 대한 관심이 어느 때보다 높아지고 있는 요즘 새롭게 시장에 진입하는 사람들이 본격적인 투자를 시작하기 전에, 혹은 기존의 참여자들이 자신의 투자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는지를 가늠할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읽어볼 만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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